원주에서 10시 12분차 새마을호에 몸을 싣고 친구들 보고픈 마음에 마음까지 실어서 달린다. 방학이라 가족끼리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아이들 웃음소리 우는소리 떠드는소리가 시끌시끌하다. 서울 친구들이 올린 사진을 보니까 같은 새마을호 열차 탄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6명과 같이 합류하여 오다가 제천역에서 청주에서 오는 친구를 만나기위해 셋이 내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단양에서 만나기로하고 먼저 보냈다. 우리를 태우러 온 친구가 제천 장날이라 차 세울곳이 없다는 핑계로 시장에 들러 모자가 필요했던 친구는 모자를 사고 또 그 모자로 한껏 예쁨을 뽐내며 함께 동행해줄 친구와 차에 동승을하고 단양으로 향했다. 제천을 벗어나며 대량리 김산 용수께 고양리 삼곡 가평 마을을 지날때 마다 어릴적 그곳에 살던 친구들과 추억이 떠오르고 잡담을 하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겠다. 오늘 참 날 잘 잡았다. 그동안 푹푹찌던 더위가 말복을 고비로 바람결이 한결 시원하고 하늘은 드높고 파랗다. 하얀 구름이 유난히 돋보인다. 마음 마져 덩달아 하늘로 껑충 올라간듯 들뜬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낯익은 반가운 친구들이 모여있다. 자리를 옮겨 점심을 순두부로 어릴적 먹어본 야들야들 부드러운 순두부로 허기진배를 한껏 채우고 다누리 아쿠아리움으로가 다양한 민물고기들을 보니 참으로 종류도 많고 손톱처럼 작은것 부터 아주 커다란 물고기까지... 다양하게 고루 갖추어 져 있어서 아이들 교육과 어른들 고향의 어릴적 향수가 생각나게 해 한번쯤 가족과 다시 오고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다시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잔도길을 걷기위해 이동하며 청명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 한줌에 참매미 울음소리로 음향을 넣고 깔깔거리는 웃음과 어릴적 향수와 멋진 풍경이 어우러져 즐거움을 더해준다. 한참을 걸어 다시 차로 만천하 스카이 워크로 가기위해 이동을한다. 우리를 이곳으로 초대해준 단양 어느 면장 친구가 고맙다. 카페 하는 친구가 시원한 커피를 준비해와 목을 축이고 스카이워크로 오를 준비를 하며 눈을 들어보니 꼭 우주선 같이 생긴 나선형 돔으로 보인다. 계단을 오르며 정해진길을 따라 오르니 정상에 가까울 수록 보이는 풍경이 다르고 뱅글뱅글 상층부로 갈때마다 살갗에 닿는 바람결이 다르다. 정상에 올라오니 탁 트인 시야에 펼쳐진 단양 시내와 어우러진 남한강 줄기가 단양을 풍요롭게하고 녹색의 푸르름과 파란 하늘빛이 눈을 정화 시킨다. 벌벌 떨며 우린 우주선 날개 부분 유리 잔도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개인 사진도 찍으며 마음과 눈에 아름 다움의 도장을 찍어본다. 다시 짚와이어을 타기위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이동하며 우리 모임을 위해 주선한 우리 면장 친구가 얼마나 고심했을까? ..하는 마음 길과 배려가 보여 정말 고맙다. 조금 타는게 겁이 났지만 이왕 온것 더 나이 들기전에 타기로 용기를 내고 설명을 듣고 난뒤 순서에 따라 작고 앙증맞은 짚와이어에 오르니 어떤 모험과 스릴이 펼쳐 질지 기대반 걱정 반이 된다. 내가 무거운지 노란 꼬마 짚와이어가 숨가쁘게 언덕을 향해 오르다보니까 금방 정상 이다. 다시 한번 밀고 당기며 속도를 즐기고 앞사람 꽁지가 보이면 속도 조절을 하라는 도우미의 설명과 함께 아래로 쏜살같이 내려가며 약간의 두려움과 스릴이 나를 짜릿하게 한다. 내 안에 이런 모험심이 있었나? 다시 한번 타라고 하면 더 잘 즐길수 있을것같은 아쉬움이 들 정도로 짧게 느껴 진것이 나 혼자 만의 생각 이었을까? 모두 타고 내려 오니 벌써 오후 다섯시가 넘었다. 저녁식사로 예약해놓은 능이 토종닭 백숙 집에 도착해 주인이 직접 채취한 능이백숙과 능이 송이 숙회로 영양 보충을 하고 해가 설핏 넘어 갈 즈음 친구들과 나는 작별 인사를 하고 아들 곁을 지켜야하기에 가야하는 서울 친구와 단양 역에 도착하니까 총무와 함께 늘 도와주는 친구가 이번 여행에 준비한 선물 단양 마늘과 약식 그리고 회장님의 선물을 손에 들려 준다. 정말 마음 씀씀이와 배려가 고맙다. 우리는 기차표를 끊고 시간이 많이 남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차 기다리는 동안 마늘을 까고 있으려니 스카이워크에 아름다운 조명이 비춰진다. 묘하게 아름다운것이 우주선같다. 또 늦게 합류하던 친구가 우리가 역에 있는것을 알고 와서 한참동안 함께 기차를 기다려주며 이야기 꽃을 피우다 돌아가고 시간이 되어 우리는 차에 올라 힘들었던 지난날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금방 원주에 도착했다. 늦게 마신 박카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1박 할 친구들을 떠 올리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글로 남겨 본다. 승진하여 지역에 단단히 뿌리박고 지역민을위해 헌신하는 면장님 9월부터 교장으로 승진해 나가는친구 사업하며 지역 어른들께 힘이 되는 친구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이 참 좋다. 교만하지 말고 각자 있는 자리에서 우리 본분을 다하자. 고맙다 친구들아 우리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건강하자. 그리고 서로 사랑하자.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감사하며 인정하고 겸손히 보듬으며 함께 가자. 2018년 8월 18일 우리의 좋은 만남을 고이 추억의 방에 간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