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월10일 야고보 아저씨의 샬롬묵상--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엘 리]

2월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마르8,1-10

---

1 그 무렵에 다시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2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3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8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9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내가 처음으로 피정을 받은 것은 정확하게 언제인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는 피정이라는 말이 참 낯설었습니다. 나는 두 번이나 입영을 연기하다가 스물세 살에 군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1960년대 말 외국에 유학을 떠났던 사람들이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강제로 입영되던 때라 나의 엉터리 같은 영어실력이 그 당시에 아주 잘하는 줄 알았는지, 운좋게 카투사로 배정받고 그 학교에서 우등생으로 뽑혀서 군인생활을 아주 호강스럽게 하였습니다. 그 당시  미 2사단에는 군종신부님이 두 분이 계셨는데 토요일 오후와 주일은 새벽부터 많은 미사를 드리시기에 정말 바쁘셨습니다. 신부님은 나를 복사로 데리고 다니셨는데  이유는 경기도 문산에 ‘장파리’라는 곳에 성당이 있었는데 미군으로 6.25때 참전하였던 두 병사가 장렬하게 전사했던 곳으로 그의 부모들은 자식의 뜻을 기념하기 위해서 작은 성당을 건립하여 미 2사단에 봉헌하였습니다. 수녀님 두 분이 성당을 지키시며 선교도 하고 살림을 하였는데 미국 군종신부가 주일에만 한국어 미사경본으로 미사를 드리기 때문에 신부님을 도와주어야 했습니다.    우리 부대에서 아침 미사를 드리고, 전방 부대에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헬리콥터를 타고 가서 복사를 하고 오후 2시쯤 장파리 성당에서 미사를 하였는데  어떤 날은 신부님 대신 강론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주 바쁜 나날이 나의 짧은 군인생활이었습니다. 그렇게 복사하던 나에게 군종 신부님은 서울 남산에 있는 미 8군 retreat center에 보내 주시면서 며칠 푹 쉬다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retreat center(피정의 집)에 카투사로 처음으로 피정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 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영어의 의미대로 ‘은신처’, ‘피난처’ ‘은퇴자들의 집’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 피정을 지도하셨던 분은 Talkin 신부님으로 그 때 강의와 묵상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큰 감동이었는데 38년이나 지났는데 지금까지 가슴에 잔잔히 여울지는 말씀은 ‘사랑’이라는 말과 ‘좋아한다.’는 말은 엄연히 구별되어야 한다는 힘있는 말씀이었습니다.   피정(避靜 : retreat)은 일상생활의 모든 업무를 잠시 피하여, 피정의 집이나 성당이나 수도원 등 조용한 곳에서, 장시간 자신의 쇄신을 위해 스스로를 살피고 기도하면서 지내는 것을 말하지요. 피정은 기원전에 있었다지만 피정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회의 창시자이신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은 그의 저서 '영신수련'에서 실제적인 피정의 방법을 제시하셨고, 지금 대부분의 피정은 그 분의 피정방법에서 유래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 바오로 3세는 성인의 피정 방법을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였고, 교황 비오 11세는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을 피정의 주보(主保)로 선포하였습니다 . 나는 그 후 주님의 은총으로 정말 많은 피정에 참여하였고  지금도 일년에 대략 열다섯 번 이상 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피정에 참여할 때마다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회심하고, 결심을 단단히 하고 돌아옵니다. 비록 작심 3일이 될지언정 그렇게 피정하면서 영적인 성장을 위해 애쓰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사흘 동안이나 피정을 인도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주님과 같이 머물면서 그분의 영성에 흠뻑 젖어 은총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사랑에 눈을 뜨고, 귀가 열려서 복음의 말씀을 새롭게 들었으며, 하느님의 계획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져 적극 나눔을 실천하였으며, 주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주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주님의 가르치심을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피정에서 받는 감동과는 비교도 않될만큼의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영적인 갈증과 배고픔을 해결해 주시고 육신의 배고픔을 걱정하시며 굶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적을 행하십니다.  물 한방울이 아쉬운 광야에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빵을 준비하시자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믿었지만 주님께서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하늘을 우러러 축복하시고, 빵을 떼어 땅에 있는 사람들을 굽어 살피시고 배불리 먹이시는 나눔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저희의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시는 주님, 저희와 함께 하시고자 사람이 되시고, 미천한 저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목숨마저 내어놓으신 주님, 저희는 휘둘리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혹에 굴복하지 않도록 은총으로 보호하여 주소서! 육정의 열매로 배부르기보다 성령의 열매로 배부르게 하시어 날마다 사랑의 품을 떠나지 않도록 이끌어주십시요 매일이 새로운 시작과 결심으로 피정의 날이 되게 하시고 세상 욕심을 조금만 놓아버리고 작지만 나눔과 희생을 실천하는 착한 자녀가 되게 하소서! 사랑의 주님!!  -선교사랑방 야고보 아저씨-

[백의천사]

작지만 나눔과 희생을 실천하는 착한 자녀가 되게 하소서

[manim]

피정이 정말 필요한 때인데...... 피정할 생각도 못하고 세속에 푹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일년에 열 번도 넘는 피정을 하신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마음은 굴뚝 같은데 하지를 못하네요!

[이창순]

저희가 언제나 주님과 함께 생활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게 하소서. 주님의 식탁에서 살찌게 하소서. 당신을 나누시는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