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금빛 꿈' 1루수 변신후 방망이 최고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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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6회, 최근 4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김한수는 새 포지션인 1루에서도 황금장갑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사상 최초로 3루와 1루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안방 진열대에 올리는 인물이 되겠다는 뜻이다.
94년 데뷔후 지난해까지 3루를 굳건히 지킨 김한수는 올해 1루수로 변신했다. 그다지 내키지 않는 포지션 변동이었지만 팀사정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난해말 4년짜리 FA 계약을 한 김한수는 내심 적어도 2년간은 3루를 더 지키고 싶었다.
어찌 됐든, 개막후 공격력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포지션 이동은 김한수에게 보약이 된 셈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한수는 요즘 건드리기만 해도 안타가 된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 김한수가 1루에 선 뒤부터 삼성 내야진의 송구도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다.
개막후 12경기서 타율 4할6푼3리에 3홈런, 15타점. 김한수는 "몇경기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게 웃기지만, 1루수 골든글러브에도 욕심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빅리그의 골드글러브가 수비를 기준으로 수여되는 것이라면, 한국프로야구의 골든글러브는 공격력이 가장 큰 척도이다.
해를 달리하며 멀티-포지션에서 황금장갑을 낚은 선수가 몇명 있긴 하다. 유격수와 1루수에서 골든글러브를 따낸 장종훈(한화), 유격수와 외야 부문에서 영광을 안은 이종범(기아) 등이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3루-1루 케이스는 프로 역사상 한차례도 없었다.
김한수는 또 12년간 한번도 맛보지 못한 개인타이틀 획득에도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주요 공략 목표는 타점왕 타이틀이다. 99년의 88타점이 개인 한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김한수는 "개인타이틀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컸다. 올해 만큼은 일단 내 타점 기록을 넘어선 뒤 타이틀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김남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