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 걷다, 누군가의 십자가 목걸이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해인 수녀님으로 이어지고......
그 분을 만난 적이 있는 마사,
이 글을 올리기로 약속했더랍니다.
2010년도에 있었던 일이지만 마음 속에 남아있는 추억은 바로 엇그제 같은 거 아시죠?
후딱 올리고 휘리릭~~사라집니다.
●아자~~ 인생의 황금기 화이튕^^V
으흐흐흐~~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이라니......
안드레아 보첼리는 2002년 '멜로드라마'를 알게 되면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비장함이 겹으로 묻어나는 그 곡에 고음부분에서 죽고싶을 정도의 부드러운 음색은 수 년을 그에게 빠지게 한다.
게다가 작년 12월 24일 자정, 뉴욕공연을 TV로 대하면서 내 꿈의 하나로 추가한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에 한 번이라도 가는 것^^
그런데 그 꿈이 이제 이루어지려는 것이다.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오후7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바로 기차를 타려고 내려간다.
아이구 맙소사~~ 이건 또 웬 횡재람?
맞다.
그건 횡재하는 기분 그대로다.
당황해 하는 낯익은 수녀님 한 분을 살짝 도와드린 거다.
탑승해야할 열차를 알려주고, 짐을 들어 짐칸에 올리고, 좌석까지 안내하고^^
바로 이 분.
이해인수녀님이시다.
'민들레 영토'로 내 영혼을 정화시키던.......
꽃을 말려 편지지에 사용하시던 아름다우신 분.
암투병으로 힘드실 터인디 무슨 일을 보러 짐을 꾸리셨을까?
덕분에 짧은 대회는 물론 아름다운 시에 사인까지 하시고 이멜 주소까지 주셨다.*^^*
음~~ 적게 돕고 왕창 얻은 이 벅찬 기쁨.
시쳇말로 로또에 완전 당첨된 기분이라면 너무 저렴한 표현일까?
혼자 차를 타고가면서 '서울역에서 내리면 저 트렁크는 내가 들어야지, 아니 배고픈 시기니 점심이라도 같이 하자고 말해야지......' 하는 더 큰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광명역에서 내린 바쁜수녀님의 옆모습만 남아있다.
빨리 완쾌하시기를 빌며 서울역에 도착한다.
잠실실내체육관 앞.
자극적으로 이뻐보이는 튤립을 감상하며 원두막에서 커피와 쿠키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혼자 온 이한샘이란 아릿다운 아가씨와 말을 나누고......(우린 32구역 10열도 같이 앉았다.)
은행을 쉬고 서울의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댕기면서 살고 있는 이야기, 인생을 다채롭게 사는 방법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서로 열심히 하고 들어준다.
큰 가방속에는 망원경만 덩그러니 있다는 말에 둘이서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체육관 앞에서 촌시러운 기념사진도 혼자 찍는다.
사진은 영원히 남을 거니깐...... 잘 찍혔든 아니든^^
3층으로 입장한 체육관 실내는 너무 가파르고, 덥고 의자는 딱딱하다.
다음에 온다면 꼭 방석을 가지고 와야지...... 라고 하며 쉐터를 깔고 앉는다.
드뎌 7시.
1부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서곡을 수원시립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한다.
유진 콘이란 지휘자의 지휘모습에서 치아키의 모습을 발견하곤 혼자 웃는다.
노다메칸타빌레~~ 근래에 내가 빠졌었던 일드다.
메구미와 치아키의 풋풋한 사랑과 열정적인 음악에 대한 집념이 나를 설레게했던, 그 속에 흐르던 음악이 넘 좋던^^
화면에 그려지는 투우사들의 멋진 몸놀림, 그를 보면 환호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그윽한 목소리의 영상인사말.
그리고 지휘자의 팔을 잡고 나타난 그^^
온통 검정색차림이다. (사진이 흔들려 못올리는 이 안타까움)
난 저이가 밝은 색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더 좋던데...... 혼자 조금 아쉬워할 뿐.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고, 듣고만 있어도 혼절할 지경이다.
오페라의 아리아로 수 놓는다.
그래 수 놓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는 크로스 오버를 세계에 정착시켰지만...... 정상적이고 체계적인 음악수업을 받지않았다고 클래식계의 툴툴거리는 사람들에게 아리아로 외친다.
그래, 나 어떠냐고^^
타고난 아름다운 목소리와 음악적 감성에 같이 동참하는 나는 정말 행복하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힘껏 박수를 치고 목청껏 브라보를 외친다.
이어지던 게스트들의 등장에도 환호성이 절로 터진다.
소프라노 가수 사비나 츠빌라크. 이름은 생소하지만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에 2009년부터 게스트로 출연해왔단다.
슬로베니아의 빛나는 별로 불리워진다는 그녀는 리릭이다.
플루티스트 안드레아 그리미넬리의 연주. 이건 완전 미치게 하는 거다^^
2부에 나왔던 호주의 델타 구드렘의 찬란한 목소리까지.......
아~수원시립합창단의 소리도 무대를 가득 메운다.
아리아는 모두가 알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로 가득하다.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축배의 노래>, 칠레아 오펠라의 아드리아나 레쿠브뢰르 중 <나는 창조주의 비천한 하녀일 뿐>, 베르디의 일트로바토레 중 <저 타는 불꽃을 보라>, 푸치니의 라보엠 중 <상냥한 아가씨>, 구노의 파우스트 중 <너무 늦었어요>,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쩝, 고백컨데 처음 듣는 듯한 곡도 있었다. 사비나 츠발리크가 솔로로 연주한 <나는 창조주의 비천한 하녀일 뿐>
아무튼 아리아를 부르는 그는 세상에 소리친다. 나도 정통 성악가라고~
그냥 크로스오버의 팝페라 가수로 한정하지말라고^^
" 안다고요~~내가아니 세상 사람들도 다 안다고요.~~~ "
20분의 쉬는 시간.
여기 저기서 부시럭 거리며 간식을 꺼내 먹고 물을 마시고...... 주최측의 안내 메세지에도 있었다.
맛난 도시락과 물을 준비해 오라고^^
나는 서울역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은지라 뱃속사정은 여유있다. (오후3시에? ㅋㅋ~)
서울역 2층 푸드코트의 중화요리는 절대로 추천안하니 다들 고려하시라~~~ㅡㅡ;;
그냥 생수로 목을 축인다.
20분 쉬는 동안 안드레아 보첼리는 무얼 마실까? 혼자 상상^^;;
2부 시작은 폰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으로 달려간다.
유진콘은 여전히 유머스럽게 지휘하고^^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르는 이탈리아의 민요와 팝페라.
아마도 청중들의 수준을 감안해서인지 모조리 다 익숙한 노래만 요청했나보다.
<그렇게 살고 싶어>, <바다로 가자>, <산타루치아>, <그라나다>, <맘마>, <푸니쿨리 푸니쿨라>
그리고 < 대지의 노래>
<대지의 노래>라~~~ 내가 원했던 곡중의 하나다.
수~~년간 Sogeno(꿈) 속에 있는 곡을 듣고 또 들어서 가장 익숙하고도 친밀한 곡.
마치 웅장한 클래식같기도한 이 <대지의 노래>에 청중들의 열광은 극에 달한다.
사람들이 지를 수 있는 괴성은 다 지르는 듯.
이얏호~~~ 100% 카타르시스.
그리고 다시 불려나온 안드레아 보첼리.
인사를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손을 흔들고, 또 흔들고, 미소짓고 또 미소짓는 그 모습^^
그의 겸손한 모습에 정말 인간적인 매력조차 넘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앵콜곡은 또 어떠한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Time to say goood bye>와 셀린느 디옹과 부른 <기도>.......
열광하는 청중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들 못지않게 뜨거워지는 마음은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한다.
그가 늘 건강하기를,
더 많은 아름다운 노래로 세상을 순화시켜주기를,
그리고 오늘같은 날이 또 다시 내게 오기를.......
서울역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가볍기만하다.
마사올림
첫댓글 수녀님 빠른완괘를 기원 합니다. 마사님 30대 중반처럼 보여요....*^^*
......수녀님은 늘 하시는대로 기도하시며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고 계실겁니다.
......가끔 소식이 궁금해지기도 하지만요......
......흠~~ 별밤님, 젊어 보인다는 말, 듣기 좋으네요^^
......바라고 원하는 일을 할 땐 다 젊어지는(또는 어려지는?) 기분이 들지요? 마사두 마찬가지랍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저도 한때는 좋아햇는데 이제는 사느라 바빠서리~~~~~
......바쁠수록 아름다운 말씀을 놓치지 말아야 할 껄요?
......초심님이 읽고 싶으신 책 있으면 써보세요.
......홀릭3 주년 바자회에 누가 기증할지 안답니까?^^*
우리 마사님 대단한 열정입니다.
그먼곳에서 한양까지 공연관람하는것 어려우실터인데..
늘 행운을 곁에달고 다니시는가 봐요.ㅎㅎ
.......곁에 행운을 달고 사는게 아니라요~~
......열심히 살다보니 행운이라고 넘들이 그러네요^^
......좋은 나날 되셔요.
남의 동네 오셨으면 연락을 하셔야지...완죤 삐짐..앞으로 안척 맙시다...
서운해하면 지는겁니다ㅋㅋㅋㅋ
......ㅋㅋ 담에 연락할게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구~ 생각해보니 뭐, 용파리옵빠 공연때도 리필님은 김경호콘서트 가신다고 신나게 일산으로 가셨으면서리 ㅡㅡ;; 쳇.
참나.. 그럼 어쩌라고요 혼자가는것도 아녔는디 암튼 피이~~~
최재근.. 여자 편드네 ..의리없는 늠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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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열심히 살다보니 그런 작은 행운들을 자꾸 만나게 되더라구요^^
......승승님 만나 것도 행운이구요^^ 제주시 어느 카페의 그 카라멜 마끼야또 생각납니다.
그러게요..넘 좋은 공연 보셧네요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버킷 리스트'가 있는 법이지요.
......울 파워혁님의 리스트엔 뭐가 올라와 있는 지 궁금해지네요^^
......마사의 리스트엔 아직도 북극의 오로라와 베네수엘라의 앙헬폭포, 아플카 말리의 젠나성과 사막투어 들이 남아 있어요. 욕심이 많은 건가요?
이해인 수녀님 좋아하는데... ^^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잠시라도 마음이 기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요?
......봄이 오면 꽃가루 알레르긴 없는지 걱정되는 마음.
사랑할 땐 별이되고...란 제목이 이뻐서 수녀님의 글을 좋아하게됐는데 역시 감성이 매마른 후로는 소홀해졌습니다.ㅎㅎ글구 치사키센빠이~깜놀 했어요~저도한때 노다메에 빠져있었지요^^
......마사는 아직도 치아키를 좋아합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지휘자가 그리 쉽게 되는 게 아니구나 하고 알았더랬어요.
......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휘자가 되는지 참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여러 악기 중 피아노를 전공한 사람들이 왜 더 빨리 지휘자가 되는지도 알게 된 고마운 일드죠^^
저도 치아키 센빠이 열열히 사모했었는데 ... 까마득히 잊고 있었네요. 트' ... 멋져요
마사님의 '버킷
......헉~ 일케 경쟁자들이 많을 줄이야~~
......치아키는 노다메 꺼구요,
......그 그림자 한 조각은 마사 꺼^^ 점 찍어 놨습니돠^^;;
노다메도 아시는구나. ㅎㅎ
이건 뭐...두루두루 다 섭렵하시니 누구하고도 대화가 가능하겠습니당 ^^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일드를 열심히 봤지요.
......베토벤 바이러스도 주인공들의 사랑놀이보담 거기 나오는 곡들이 좋아서 열심히 본 것처럼^^
......노비바리님도 음악 좋아하시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