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산 전설 울산광역시(蔚山廣域市) 울주군(蔚州郡) 언양(彦陽邑) 쪽에 있는 고헌산(高巘山)을 속칭 고함산이라고 한다. 이는 산의 서쪽에 있는 월성군(月城郡) 산내면(山內面)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 불러오는 이름이다. 월성군(月城郡)의 산내면(山內面) 대현리(大賢里) 중마을에는 문복산(文福山)이라 하는 높다란 산이 있다. 그런데 이 산에는 디린바우라는 이름난 큰 바위가 있어 이 바위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높고 큰 충암으로 이룩된 이 바위는 위에서 아래로 드리워져 있다하여 이 바위를 디린바우라 불러온다. 이 디린바우는 드려지듯 험한 곳이므로 좀처럼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곳에는 석이(石耳)라 하는 버섯이 돌틈에 붙어 자라고 있어 이것을 따서 맛있게 먹기도 하여왔다. 그런데 이 디린바우에는 예부터 지네와 거미들도 살고 있었다. 그 지네는 어찌나 큰지 채이짝만 하였고 거미 또한 서말지 소댕만 하였다. 옛날 어느때 한 용감한 사나이가 있었는데 이 디린바우의 석이가 몹시 먹고 싶었다. 그는 길고 튼튼한 줄을 나무둥치에 매어놓고 자기의 허리를 줄로 매어 바위의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석이를 찾아 따기 시작하였다. 인적이 닿지 않는 곳이니 석이가 많아 그저 온 정신이다 버섯을 따는 데만 팔려 바깥세상의 일은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었다. 디린바우의 동쪽에는 멀리 고헌산이 자리잡아 그 위용을 자랑하듯 웅장하다. 어떤 사람이 고헌산에 나가 나무를 한짐 가득하여 지고 내려오다가 짐이 무거워서 어깨를 파고드는 듯하였다. 조망이 좋은 자리를 골라 짐을 받쳐놓고는 곤방대를 끄집어내어 담배 한 대를 부벼 넣고 불을 당겨 한모금 빨아 뱉으니 금시 어깨가 가벼워지는 듯하였다. 이때였다. 서쪽을 바라보니 디린바우에서 한사람이 석이를 따고 있는데 서말지 소댕만한 큰 거미가 사람이 매어 달려있는 줄을 물어 뜯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금시 소름이 오싹 끼치었다 줄이 끊어지면 사람이 죽기 때문이었다. 나무꾼은 벌떡 일어서며, “보소 보소, 버섯 따는 사람아.” 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버섯 따는 데만 열중하다 보니 고함소리가 안 듣기는 듯하였다. 다시 목이 터질 듯 큰소리로, “보소 여보소, 버섯 따는 사람아! 보소 보소 버섯 따는 사람!.” 하며 고함을 지르기 여러 번 되풀이하니 겨우 사나이는 무슨 말이 들리는 듯 이곳을 바라보며 손으로 응대를 하는 것이었다. 나무꾼은 손짓 몸짓을 하며, “거미가 줄을 꺽는다! 거무바라 거무를!” 하였다. 이제야 사나이는 말을 알아듣고 위를 보니 디린바우의 지킴인 거미가 나와 줄을 물어뜯고 있지 않은가? 놀란 사나이는 급히 몸을 피하여 큰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로부터 이곳 사람들은 고헌산을 고함산이라 하였다. 나무꾼이 석이 따는 사나이를 위해 고함을 지른 산이라 하여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출처 - <울산의 전설과 민요>(울산문화원.1996) - ▲고헌산 ▲문복산 [출처] 고함산 전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