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첸코리아 출리심 사다나&아루나찰라]풀문Fullmoon 기리발람_보름달에 환하게 비추어진 오만한 에고, 창피함이 가득차오름
24년 1월 25일 목요일. 타로데일리 크론, 완즈아들, 컵4
어제 오전 출리심 사다나를 참여한 후에
좌선을 하려했는데, 까무룩 2시간 넘게 잠들어서 허무했어요 ㅎㅎ
수행하는데 있어서 나의 장애를 살펴봤어요.
잠이 많아요. 잠은 무지와 같은 거라는데,
무지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가?...
게으름이 두 가지로 드러나는데
하나는 잠,
하나는 핸드폰과 함께하는 화면보기에요.
명상할 때 명료함이 없고 혼침과 산란함에 빠지는것도 장애에요.
출리심 사다나 카톡방 도반들에게 이런 장애를 고백하고
‘그래도 갖추어진 수행의 조건도 있고,
수행의 발원도 하고
사랑과 자비도 늘어나고,
생각도 덜 이어가고
수행을 할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톡을 남기고 잠들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용수스님 일일법문을 보아요.
명상의 5가지 장애를 올려주셨어요.
감각적 욕망, 미움, 무기력, 초조함과 불안, 의심. 5가지에요.
읽자마다 감각적 욕망에서
아하~ 가 왔어요.
감각적 욕망의 첫 번째로
수면욕을 들어주셨어요.
잠과 편안함에 대한 욕망!!!.
아...이게 편안함에 대한 욕망이구나.
몸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고 싶고, 그래서 자거나 쉬거나, 눕거나
편안한 환경, 넓고 쾌적한 공간에
내 몸을 놓고 편안한 욕망을 계속 채웠구나.
몸에 배어서 계속 땡기는 악순환이구나.
알게 되면 풀려나는게 있어요.
알고, 조금씩 덜해야겠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답은 없다고 하셔요.
그냥 하는거.
그냥 일어나고, 그냥 방석에 앉고,
그냥 수행하는거.
이번에 아루나찰라에서는
편안함에 대한 욕망에 빠져있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낙담하는 시간들도 보냈어요.
그럴 때 스승님과 연결하고, 발원하고,
그냥 수행하고, 의지를 내면서 조금씩 빠져나왔네요.
초월과 하늘이 아름다운 꽃을 선물로 가져왔어요. 라마나님께 올리고... 둘이 설거지하는 뒷모습~함께 사진을 찍을걸...대화에 집중하느라
점심때 서울불교대학원 재학생들을 만났어요.
서울불교대학원 자아초월상담학 특강 시간에
강의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알게 된 인연이네요.
김경민 선생님(순간, 핵심감정 집단상담) 그룹으로 온 초월과 하늘~~
젊은 나이에 상담심리와 자아초월,
참나의 길을 가게 된
영혼들과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어요.
둘 다 어린나이때부터 영성과 심리에 대한 인연이 있는 분들이네요.
아름답고 반짝이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이번 아루나찰라에서의 경험이
어땠냐고 물어봐주어서
의미있고 깊은 이야기들을 나눴어요.
오늘은 보름날!!!
풀문Fullmoon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루나찰라산 오른돌이를 해요.
여기 사람들은 매달 보름날에,
아루나찰라나(신, 참나, 본성)를
명상하며 산을 도는데
업장을 소멸하는 수행력이 배가된다고 해요.
까말라와 라마니와 셋이서 걸었어요.
라마나스라맘 앞에서 인사드리고 출발~~
본성을 사유하고 참의도를 갖고 걷기보다
마실가는 기분으로 걸었던거 같아요.
혼자서 분주한 에고를 지켜보며 걸었어요.
침묵하지 못하는 것은 에고구나...
잠깐잠깐 자비심을 내고 알아차리려고 했어요.
인도분들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셔서
즐겁게 같이 찍고,
(한바퀴 돌고 다시 라마나스라맘에
도착했을때는
몸이 힘들어서 사진을 같이 찍는데,
웃음을 만들어냈어요ㅎㅎ)
오후에 선명하게 보이는
아루나찰라를 보면서 감탄했어요
아디 안나말라이 사원(가장 오래 전에 아루나찰라에 바쳐진 사원) 부근에서 짜이를
마셨어요.
좀 창피한데....
이 짜이집에 뭔가가 올라와요.
오만!!!
(내 생각에)짜이집의 할아버지가 짜이 맛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인지
부근 짜이집보다 가격이 두배(여기는 20루피, 주변 짜이집은 10루피)에요.
내부에는 라마나마하리쉬님의 큰 초상화들이 있어요.
아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알고 있어요.
아들에 대한 애정과 자랑이 느껴져요.
(이것도 제 생각이에요)
왜 나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 비싼 가격, 아들에 대한 자랑'에서 걸렸는지..
다 제 얘기이니까 걸려 넘어지지요ㅠㅠ
그래서 ...
평소에 이 짜이집을 이용하지 않아요.
올해부터는 할아버지가 짜이를 만들지 않으시고 운영에 변화가 있어요.
기리발람중에 오늘은 여기에서 짜이를 한잔 하기로~~~
안쪽에 앉았더니, 땀이 나고 덥네요.
짜이가 맛있어요.
가게에 먼저 와있던 한국 남성분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요.
올해 처음 왔는데,
좋아서 1달 넘게 머물고 있다고
어떤 수행, 명상을 하는지도 물으셨어요.
라마나마하리쉬님의 ‘나는 누구인가’ 명상을 하냐고도 물었어요.
외국인들중에서 높은 수준에 계신분들도 많다고 하시고...
지금 생각해보면, 낮선곳에서 한국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다가와준건데
나는....대뜸,
여기 9번 왔다고 말했어요 ㅠㅠ
뭐에 걸렸지? ‘외국인들 중에 높은 수준?’...
여기에 걸려넘어졌어요.
‘뭐래~ 한국 사람들도 고수 많다...나도 9번 왔다 ㅠㅠ’
이런 목소리였던거 같아요
이 오만함!!!
제대로 명상을 못하고 있다는
열등감도 건드려졌어요.
그러고보니, 올해 여기서 ‘9번 왔다’는 말을 계속 한거 같아요
너무 창피하네요.
급 대화를
마무리 하고 걷는데 겸손이
실종된 나를 지켜보며
나를 내세우고자 하는 오만한 자아가 부끄러워요.
아...결국 그 짜이집에 투사했던
나의 실체가 드러난것일뿐....
보름달 빛에 혼자 나대던 에고가 드러나고
드러난채로 한참 걸었더니,
조금은 잠잠해지네요
가운데 사진은 기리발람을 마치고 라마나스라맘 앞에서
완즈아들은 풀문 기리발람하는
제 모습같아요.
정말 이 아들같이 너풀너풀~~
컵4는 오래된 오만함이 드러나
달빛속으로 스며들면서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휘청휘청 걷는 제 모습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