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바코]

 75歲 퇴직하면

더 많은 셔터를 누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글의 주제는 사진이고

사진에 대한 내 관점을 적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사진작가나 예술가가 되려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사진에 대해 특별히 진지하거나 절실했던 적 없이

그저 아마추어다운 입장 만을 고수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문제가 아닐까?

그러한 글들이 너무 진지하게 보인 것이다.

어쩌면 약간 '전문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문제를 일으킨 쪽이 내가 아닌 사진'이라고 의심한다.

그 이유는 솔직히 나는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이 나를 많은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확실히 관념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생각한다.

그럼에 사진에 관하여 심각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여기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나는 사진작가나 예술가가 아니다.

전문사진가가 아니라 아마추어사진가이며,

사진에 철학적 조예나 깊이 역시 없다.

긴 시간 사진에 대해 철학적 고민을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나와 내 사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다. 

겉보기에 사진이 좀 나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내가 촬영 팁을 몇 개 더 알게 되었고,

후보정과 편집에 익숙해졌거나 아니면 피사체와 사진을 선별하는 눈이 까다롭게 변한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사진에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 같다.

내 사진에는 여전히 메시지가 실리지도 않았고, 임팩트가 없다.

사람들 시선을 끌만큼 멋진 장관도 담기지 않았다.

이런 현상을 보면, 여기에는 어떤 뚜렷한 한계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게 사진의 한계인지 나의 한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진은 나의 내면을 반영하지 않았고, 생각이 깊어져도 사진은 깊어지지 않았다.

달리 말하자면, 사진을 하다 보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자꾸만 생긴다.

나는 그동안 글을 쓰면서, 실제로 사진에 대한 글 외에 다른 글은 거의 쓰지 않았다.

사진을 시작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기간 동안 내 관심거리는 오직 사진뿐이었다.

여행도 아니고 풍경이나 풍물이나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사진 그 자체’가 관심 주제였다.

‘사진을 위한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위한 글’을 쓰면서

나는 다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취미 삼아 사진을 시작했을 뿐

다른 아마추어사진가들이 그랬듯이, 이후로도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사진을 찍어왔다.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에 가입하며

동호인들과 함께 사진 촬영지를 섭렵했고

혼자 도시 길거리에 나가 거리풍경을 맞이하며

마이크로 렌즈를 구입하여 야생화 군락지로 찾아다녔고

오래전에는 아름다운 아마추어 시니어 모델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녔다.

두서도 일관성도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목적과 의도는 분명하였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는 목적과 의도는

바로 '사진 그 자체'이고 ‘아름다운 사진을 얻는 것‘이다.

이른바 '사진을 위한 사진'으로 일견, ‘맹목적인 사진’인 셈이다. 흔히, '빛 사냥꾼'을 자처하며

빛을 사진의 주제로 내세우기도 하지만, 같은 입장이다.

사진은 ‘빛을 버무려서 만든 그림’이며 빛이 곧 사진이기 때문이다.

좋은 빛이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기에, 오로지 빛을 탐닉한다는 것은 곧 사진을 탐한다는 뜻도 된다.

따라서 빛을 위한 사진이 곧 '사진을 위한 사진'이기도 하다. 

오로지 사진이 ‘잘 찍히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사실 나는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을 더 좋아하고, 창작물보다는 자연이 더 좋다.

상상이나 몽상이나 환영(幻影) 보다 실제현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진 예술가가 되려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단 취미생활의 시작인데 불구하고

웬일인지,  나는 ‘사진의 원리와 그 본질적인 성질’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75歲 퇴직하면

더 많은 셔터를 누르고 있을 것이다. 

[풍객]

바코님의
사진에 관한 솔직하고 담백한 글에 마음이 끌립니다

"사진은 사진 그자체"
"아름다운 사진을 얻는 것"

[가온누리]

이 말에 특히 웃음공감ㅎㅎ

문제를 일으킨 쪽이
내가 아닌 사진이라고.
의심한다 ㅡㅡ
에 🍞 터짐 ^^

그 여유롭고
자만에 찬 조크가
사진에 빠져들게도
관념을 자극하는지도...

생각하지 마세요
제바알~
지금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진데.

바코쌤
알럽 ^♡^
그 어렵다는 쌍따봉
쾌히 투척~

[보리]

사진에 진심이신 바코님 응 원합니다~

[꽃비]

좋아하는 것으로만 끝난다면
정말 무의미한 삶이 되지만
실행하고 움직이며 즐기면
그것이 바로 삶의
철학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듯이
사진의 원리와 그 본질에 충실하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으시는 바코님의
무한하신 열정에 깊은 감동입니다.
사진을 찍고
필터로 거르는 과정 또한
나무랄 수 없는 한 과정이기에
사진을 찍은 작가의 본질 마져
탓해서는 안될거에요.

사진에서 풍기는 느낌을
제 나름대로 해석하다 보니
한편으론 작가의 의도를 빗나간
추측일 수도 있겠다 하는 노파심이 듭니다.
보는 사람의 시선은 제 각각이니
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ㅎ

호흡이 있은 동안은 작품활동을
게속하시려는 의지가 돋보이시는 글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테이]

사진 하나에도 진심이신 바코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진솔한 글이네요..

계속 응원 할거고 앞으로도 무한대로 발전 하실
바코님의 창작 활동에 힘 실어 드립니다...

[낭만]

75세, 퇴직하면
더 많은 셔터를 누르고 있을 것이다...

가슴에 울림을 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청년, 바코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