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송년회

[경산]

금년 일년을 결산하는 내과 송년회가 올해는 새로운 시도로 밀레니엄 힐튼 호텔 오크룸에서 열렸다.

들어가기 전 호텔 로비에 세워진 근사한 크리스마스 트리.

어느 커플이 소원을 빌고 있다.

요즈음 길을 가다 보면 교회도 종파에 따라 아예 트리도 없는 곳이 있던데.

그 아래에 설치해놓은 움직이는 기차 들.

험준한 산 사이로 기차가 달린다.

보쉬 선전도 보이고, 이 기차는 요트까지 싣고 가고 있다.

역사와 주변의 마을 들

갑자기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싶다.

일본 영화 "철도원"이 생각난다.

"슈바츠(출발)"

 나는 애들처럼 이런 것 구경이 좋다.

구경을 잘하고 오크 룸에 들어 간다.

벌써 시작을 하였네요.

사실 많은 인원들이 같이 모여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곳도 흔하지 않다. 

우리가 흔히 하는 회식은 병원부근의 "거구장"에서 불고기와 소주,

돼지고기 값이 오르기 전에는 삼겹살과 소주이었는데.

일정에 따라 주임교수의 인사, 송선생의 사회, 그리고 인기상 시상을 받은 세 전공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일어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돼지 갈비구이와 양갈비구이도 좋았다.

오늘은 괜찮은 식사와 두종류의 포도주 및 생맥주 무한리필이다.  

주로 바 영업이니 전에 "옥토버 훼스트"때는 안주가 신통치 않아 맥주만 여러 잔을 마시고

본전 뽑으려다 취해 혼난 적도 있었고

바바리아 맥주인 헤페 바이젠과 기네스 흑백주를 잔당 +10%, +10%해서

2만원 꼴로 마신적도 있었다.

VIP Card도 가지고 있었으나 집에서 멀어 재발급받지 않았으며.

오늘은 스테이크도 맛있게 구워 두번이나 가져다 먹었다.

포도주는 칠레산으로 카버네 쇼비뇽의 적 포도주는 맛이 그런대로 이었으나 

샤도네이의 백포도주는 상큼한 맛에 짜르르한 감이 와서 확인을 하니까

놀랍게도 알코올도수 13.5%, 잘익은 포도로 양조한 듯하다.

마치 부처님같은 온화한 표정의 조보연교수.

하나, 둘, 셋하면 눈을 감아 버리는 분들이 있지요.

"요새 남산에 가보셨어요?"

"안 가보았는데"

"정말 좋습니다"

우리 음남도 지난 정초에 이곳에서 해돋이를 구경하였다.

여러 스태프들

오늘 아침에 왜 늦었어?

내과 컴퓨터를 책임지는 권선생,

인기있는 전공의로 뽑혀 상도 받았고.

왜 여자 스태프들은 미인들만 뽑지?

누군가 했더니

송정수선생이네.

스마트 폰 사진의 한계인가?

지난 시월 제주도 신장학회에서 "킬 힐"을 신고와서 고생시키려 한 한선생이 오늘도 부츠대신 "킬 힐"을.

남산에나 한번 오를까 부다.

이 두여선생이 나의 직속 문하생이다.

마지막으로 건배 제의를 받고 "전통은 우리가 만들고 역사는 시간이 만든다.

앞으로 더욱 좋은 전통의 내과로 훌륭한 역사를 만들자며 모두를 "위하여" 건배.

얼른 택시를 타고 탈출한다.

머뭇거리다가는 틀림없이 이차에 잡히니까.

[마이클]

요즘 스폰서 구하기도 어려운데 연말 모임을 가지려면 힘들 것 같습니다. 중앙대 하면 생각나는 게, 우리 군의관 훈련 받으러 들어 갔던 1977년에 아마 처음 졸업생을 배출한 것 같았는데, 선배가 전혀 없는 의대 출신이니까, 기가 죽어 지내던 칠빵빵 군의 후보생 생각이 나는데...., 격세지감이 있네요....

[경산]

그래서 병원에서 나오는 의국비와 스태프와 전공의들이 조금씩 내는 돈으로 하지요. 예)전에는 그렇치 않았는데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