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 다섯 아재 "머리큰장년기"입니다.
밑에 질문글에 우처님 댓글달아주신 게시글
찾아보다가 보니
글 번호가 또 108번이네요..ㅋㅋㅋ
역시.. 러볼리 중생들을 살피시는 우처님의 클라스는 남 다릅니다.
오늘도 내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볼사"의 노래들.
볼사의 노래는 내 세상에서 참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감동". "고마움". "소망". 그리고 "일상"이라는 이름까지.
항상 나와 함께 하지만, 그 소중함을 자주 잊게 되는 '공기' 처럼.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도, 조용하게, 묵묵히 흘러 나오는
"볼사"의 노래들.
가끔은 산으로 가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며, 공기를 헤아리며 깊게
숨쉬어 보듯이.
'볼사'의 노래들을 하나 하나, 찬찬히 헤아려 본다.
#5. 나만 안 되는 연애
1 . 읽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2504F5A7010EE30)
2016. 08. 29
Full Album RED PLANET 6번 트랙
작사 : 안지영 / 작곡 : 안지영, 바닐라맨 / 편곡 : 바닐라맨
가사
왠지 오늘따라 마음이 아픈지 했더니
오늘은 그대가 날 떠나가는 날이래요
왜 항상 나는 이렇게 외로운 사랑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날이에요
왜 그랬는지 묻고 싶죠 날 사랑하긴 했는지
그랬다면 왜 날 안아줬는지 그렇게 예뻐했는지
나만 이런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바라보기만 하다 포기할 수는 없겠죠
근데도 이렇게 아픈 마음만 가지고 사는 건
도무지 불공평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Please come back to me
Yeah yeah umm yeah
왠지 오늘만은 그렇게 보내기 싫은지
오늘은 그대와 나 마지막인가 봐요
왜 항상 나는 이렇게 아무 말도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날이에요
시작부터 사랑하지 않았다고 내게 말했었다면
그랬다면 나의 마음은 이렇게 굳게 닫혔을까요
나만 이런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바라보기만 하다 포기할 수는 없겠죠
근데도 이렇게 아픈 마음만 가지고 사는 건
도무지 불공평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Please come back to me
(그대는 아무렇지 않겠죠)
Please come back to me
(내 눈물로 더 이상 붙잡을 수는 없겠죠)
Yeah~~Oh
(근데도 이렇게 아픈 마음만 가지고 사는 건)
(도무지 불공평해서 견딜 수가 없죠)
Please come back to me
Yeah yeah umm yeah
Please come back to me
Yeah yeah umm yeah
나는 사실 이성적인 게 참 싫어요
그래서 우린 헤어져야만 했으니깐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도
매일 밤이 고통스럽겠죠
그대가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날 안아주진 않았을까요?
아재의 최애 라이브
https://www.youtube.com/watch?v=yM6s_TvBnHk
[4K] 볼빨간사춘기 - 나만 안되는 연애 케미콘서트 시즌3 Vol.1 직캠 By Jinoo 170318
라이브와 노래 관련된 이야기.
부르다가 감정을 못 이겨 울컥하는 영상도 몇개 있지만 난 이 영상이 가장 좋았다. 왜인지는 잘 표현이 안된다.
이 영상에서 졍쓰는 차였던 생각하며 울먹이는게 아니라는 식으로,
해명 아닌 해명을 하는데 결국 아니라고는 하지 않았다.
무엇 보다도 사랑했다가 아프게 헤어지지 않고서는 절대 이렇게 가사 못 쓴다.
십년 뒤에는 교과서에 실릴 음반 RED PLANET의 여섯번째 노래.
이제는 끝나버린, 그래서 혼자 남은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곡.
슬픔쪽 방향을 은근하게 가르키는 피아노 연주 위에 얹어지는 졍쓰의 보컬.
과도한 감정을 담지도, 너무 절제하지도 않은 그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나는 이 곡이 가장 '사춘기'스럽지 않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
그런 생각도 들었다.
'볼사'의 생물학적 나이는 스물 넷.
이미 사춘기를 훌쩍 지나버린 나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660475A7011A827)
(스물 넷은 사춘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다. 속고 있는걸까?..우리...ㅋㅋ)
우주를 줄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그 사랑.
그리고 그 사람과의 헤어짐과. 그 사람이 가져가지 않아 혼자. 덩그러니 내 안에 남겨진 사랑.
아직도 그 사람을 향해있는 내 마음.
노래를 만든 졍쓰는 그 사랑과 그 마음들을 온전하게 이 노래로 표현해 낸다.
부르며 감정이 차올라서, 울컥해서, 가사를 저는 경우도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며 공감하는 나 역시도 이곡을 들을때마다 아프다.
사랑은 항상 아프게 끝난다.
사춘기어도, 스물이어도, 서른이어도 사랑의 끝. 그 아픔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세상에 닳고 닳아도 이 아픔은 익숙해 지지 않는다.
서른 다섯. 내 나이까지도 그렇다.
'사춘기'만의 감정이 아니다.
서른 다섯 아재인 나는 이 곡을 들을때 사춘기의 내가 아닌, '이십대의 나', '지금의 나'를 떠올린다.
'사춘기'스럽지 않은 노래라는 말은 그런 뜻이다.
다시 말해야 겠다.
나는 이 곡이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중에 가장 어른스러운 노래라고 생각한다.
2 . 헤아리기
"사랑"은 상대적이며, 또한 불공평하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처럼 모두 모두 행복하게 잘 사는 결말이 현실에 없듯이, 사랑도 서로가, 동시에, 같은 밀도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기적'같은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타이밍이 엇나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하더라도 네가 나를, 혹은 내가 너를 더 많이, 치우치게, 사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넓은 말이어서
누군가는 목숨도 버릴만큼 커다랗게, 누군가는 게임중 울려대는 메세지처럼 귀찮게,
또 누군가는 뜨겁게, 또 누군가에게는 은근하게 여겨진다. 세상일이 모두 다 그런것 처럼 사랑도 다르지 않다.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렇게 운 좋게, 시작된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빨아들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든다.
이 스며듦 역시 공평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누군가는 더 많이, 누군가는 더 적게.
"내 안"에 너를 스며들게 한다.
헤어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백개의 사랑이 있다면 백개의 헤어짐이 있다.
인간이 언젠가 모두 죽듯이, 관계도 언젠가는 모두 다 소멸한다.
인간이 죽음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사랑도 헤어짐을 외면하며 시작하지만.
죽음을 이길수 있는 인간이 없듯이, 소멸을 이길 수 있는 사랑도 없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건, 사실 이유가 있는지 조차 모르겠지만..
사랑이 소멸하는 그 순간부터
어떤 말로도, 어떤 눈물로도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이 떠나가면,
떨어져 나가는건 '너'가 아니다. 내 안에 스며들었던 '너'가 찢겨나간다. 그건 '너'인 동시에 '나' 이다.
그렇게 '내'가 찢겨져 나간다. 그래서 아프다.
혹시 '너'는 아프지 않다면 그건 '너' 안에 내가 깊이 스며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너를 탓할일도. 혹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사랑'이, 불공평할 뿐.
단지 그것 뿐이다.
결론 : 이번에는 사랑이 너무 슬프다. 그래서 안하려다가...
우리가 볼사를 볼때 아프고 짠한 마음이 들때도, 그 마음도 사랑이니까요.
볼사는 사랑입니다.
첫댓글 뭔가 슬프고 묵직한 느낌이 들어서인지는 모르지만 나안연과 X-SONG은 사춘기느낌이 많이는 안드는것같네요. 반면에 사춘기스러운곡은 갠적으로 심술이랑 YOU같아요.!
그렇군요. 저는 감정기복이 심한 사춘기에 딱 어울리는 노래라 생각했는데요? 이별, 짝사랑등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슬픈 감정들 사춘기 시절에 한번쯤은 느껴보지 않았나용?.
@프리지영 저는..아직까지는 느끼지않았어요..ㅎ(모솔이라서..:;) 전 오히려 활발하고 귀엽고 재밌는 가사가 들어간 노래가 사춘기스럽다고 생각해요..ㅎㅎ
모두 다 다른 각자의 '사춘기'네요. 그래도 소중하고 아름다운건 모두 같겠죠?
다 다른 우리가 모두 "볼사"를 좋아하는 것 처럼요.
진짜 명곡입니다 제가 노래듣고 처음 눈물이 났던 노래에요ㅜㅠ
하나하나 거르는 노래가 없어요.ㅎㅎㅎ 볼사는 사랑이니까~
사춘기.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처음으로, 몰려오는 시기죠. 모두 처음이니까. 서툴고, 힘들고, 아프죠. 그래서 각자의 사춘기는, 각자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기라고 생각해요. 다시는 오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