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던 고향의 옛 정경들
느티나무 노래 부르며 추억에
잠겨든다.
호모데우스 - 미래의 역사
사피엔스에 이어 역사학자
유발 할라리의 두 번째 책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로
알려진 아놀드 토인비의 명저
『역사의 연구』를 70년대 언젠가
꽤나 심각하고 진지하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그는 책에서 지구상에서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단언했다.
무신론자에 가까웠던 나로서는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
기도하고 간구하는 행위도 종교적
행위로 보았다.
그 책을 읽고 난 이후로 살면서
종교와 신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현재 유발 할라리는 전작 사피엔스와
이번의 호모데우스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있는 역사학자인 것 같다.
그의 두 저서로 미루어보면
역사학과 생물학 내지 인류학을
접목한 연구가 그의 주된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작 사피엔스에서 현생 인류가
지구를 정복하게 된 성공의 비결로
그는 인간의 대규모 협력을
가장 큰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개인 존중,
자유, 평등의 가치들이 빛나는
업적을 이루어 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책 호모데우스에서 인류는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유전공학, 인공
지능, 나노기술 같은 새로운 기술로
업데이트하지 못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 소외감, 두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금까지의 대중 주도 사회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게 되면서 호모데우스, 즉
신기술로 무장한 극소수의 사람들이나
그 집단이 사회를 운영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전통적인 인본주의 시스템은
무너지고 인공지능의 컴퓨터
알고리즘이 거의 모든 일을 맡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직업 없이
쓸모없는 가치없는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무언가 가치있는
일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
이라고 생각할 때 할 일이 없다면
미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20세기까지 우리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삶의 지고의 가치인
고통은 최소화하고 행복은 최대화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새 천년이 시작된 21세기
에서는 상상도 못할 급속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예측을 접하면서 나와는
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함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몸과 마음이 쇠락해지고
변화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노년의 시기를 살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은 더 클 것이다.
결국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집단들이 거대한 변화를
주도할 것이고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인본주의는 사라지고
말지도 모른다.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을 예언서로
읽지 말고 미래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태도로 읽어
주기를 주문했다.
아마도 그가 과학 기술을 다루는
게 아니라 지나간 인간의 행위들
역사를 연구하는 입장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주문한다.
대규모 화산 폭발과 지진, 소행성
충돌로 인류의 대멸종을 맞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에 대해
대멸종은 수천만년에 한 번 일어
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소행성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슨
그리고 인간은 과학 기술 발전
으로 신을 잃어버린 걸까?
유발 하라리는 이 책에서 인간이
신성을 추구하고 '데이터 종교'
탄생을 예고하고 우려한다.
다가올 몇십 년 동안 우리는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천국 또는 지옥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컴퓨터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과학 기술 개발로 이 지구를
유토피아를 건설할 것인지 디스
토피아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인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음
질문들이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 의식은 없지만 지능은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류가 유토피아를 건설하지
디스토피아의 나락으로 빠져들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자의 깊은
우려에서 나온 주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읽어보기를 권하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운 책이다.
이 책에서의 예측과 주장이
노년을 살아가는 우리와는
별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큰데
굳이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읽을 필요성이 있을까하는
다소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읽고 안읽고는
전적으로 각자가 판단할 문제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연작으로
네번째 영화 존윅 4를 봤다.
러닝타임 169분으로 긴 영화였다.
비 전문가 입장에서 감상하고 난 뒤의
느낌은 어수선하고 야단스럽고
산만했다. 좀 실망스러웠다.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긴장감이나
박진감이 너무 없어 실망스러웠다.
비디오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
굳이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철학적인 대사였다.
"좋은 죽음은 좋은 인생 뒤에 온다."
"사람의 야망은 그 사람의 가치를
뛰어 넘어서는 안된다.
첫댓글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고운 휴일 되세요
차마두님
안녕하세요?
싱그러운 오월 연휴에
을씨년 스러운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가뭄이 심하던
지역에 단비가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차마두님에게서
변할 수 없는 가치인
부지런함을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보람 많은
날들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고르비님 장문에 철학적이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늘고맙습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빠르고 간편한 것에 익숙해진
세태라 길고 지루한 것을 참아내기 어려운데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을씨년스런 궂은 비로
싱그러운 오월 황금 연휴를
즐겁게 보내지 못한 분들도
있지만 가뭄이 해소되어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일상의 기쁨과 즐거움
많이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