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문
• 빈쟈법
녹두
뉘 업시 거피
여 되게
라 기
므디 아니케 부어
히고 젹게
노코 거피
에
라 소 녀코
그 우희 녹도
니로 더퍼 빗치 유지빗
치 지져사 죠
니라.
3b
3a
〔2〕 현대어역
• 빈자법(빈대떡 만드는 법)
녹두를 뉘가 없도록 껍질을 벗기고 되게(=물기 없이) 갈아, 잠기지 않을 정도로 기름을 부어 끓인 후 조금 떠놓고, (그 위에) 껍질 벗긴 팥을 꿀에 반죽하여 소를 넣어라. 또 그 위에 녹두 간 것으로 덮어서 유지(油紙)빛이 나도록 구워야 좋다.
〔3〕 용어 해설
• 빈쟈법 : 빈대떡 만드는 법. '빈쟈'는 중국어 '빙쟈'(餅
)〈譯解 上 51〉의 차용어로 오늘날의 '빈대떡'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 빈대떡(=녹두전병)은 녹두가루에 고사리, 도라지, 고기 등을 섞어 지진 것인 데 비하여, 이 자료에서의 「빈쟈법」은 녹두가루로 전을 부치다가 그 위에 꿀로 반죽한 팥소를 얹고 그 위에 다시 녹두가루 반죽을 부은 것으로, 오늘날 호떡과 비슷한 형태로 여겨진다.
• 뉘 : 쌀이나, 밀, 녹두 등을 쓿고 난 뒤에 껍질이 남아 있는 알갱이.
• 되게 : 물기가 없이 되직하게.
•
므디 : (물에) 잠기지.
• 우희 : 위에. 우ㅎ〔上〕 + -의(처격).
•
니로 : 간 것으로.
-〔磨〕 + -ㄴ(관형사형어미) # 이(의존명사) + -로(도구격).
• 유지빗 : 유지빛〔油紙色〕. 子를 '지'로 발음하는 예(가지, 茄子)나, 방언에서 유자(柚子)를 '유지(제주)'라고 말하는 사실을 고려하면 '유지빗'을 '유자빛'〔橘色〕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녹두가루를 덮어 지진 빈대떡이 노르스름한 유자빛이 날 리가 없으므로, 기름을 먹여 거므스레한 색깔을 띤 '유지(油紙)빛'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상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한복려(1999:40)에서는 '유자빛'으로 풀이하고 있다. 참고) 유자(柚子)〈훈몽 상 11〉〈유합 상 9〉
• 지져사 : 지져야. 지지-〔煎〕 + -어(연결어미) + -사(강세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