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상문 깊숙한 본전 내부에서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회합이 이뤄지고 있었다.
상좌에 앉은 유남기의 눈빛은 형형히 빛나고 있었고 측근들 또한 긴장된 얼굴 빛이었다.
"그래 당금에 무림맹주가 될만한 인물은 역시 만진용지.."
"분명.. 용호산장 마진용 그자가 무림맹주가 될 것입니다.
그런 그가 현현자의 후예를 의심한다면... 반드시 무림의 공적이 될 것입니다."
"그래 그 다음에는..."
"용화신교는 이미 우리 손아귀에 들어 왔습니다.
마진용이 이끌게된 무림맹과 싸우게 만들고... 우리가 힘을 보탠다면
현현자의 후예와 같이 쓰러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유남기는 잠깐 눈을 감았다.
무림맹을 결성되게 만들고 모략을 써서 용화신교와 싸우게 만든다라..
거기다가 현현자의 후예를 이 둘 싸움의 원인으로 만들게 된다면..
만상문의 일거양득이라고 할수 있었다.
오랫동안 펼쳐온 계획이었고.. 이제 마지막 단계라고 할수 있다.
"그래.. 지체없이 실행하도록..."
"존명..."
그러자 측근들은 일제히 일어나 예의를 표하고 자리에서 일어 섰다.
이제 곧 만상문의 그 진짜 전력을 동원해서 일어설 것이다.
그나 조장로와 두어명만이 남아서 유남기의 얼굴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서장의 설소접이 전갈을 보냈다.
이제 마지막 단계라고 하더군.."
"그렇다면 지원을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흑묘묘를 그쪽으로 보냈네..."
"흑묘묘와 설소접은 서로 상극인지라 협력을 할것 같지가 않습니다."
근심하는 측근에 비해 유남기의 표정은 그닥 걱정하는 빛이 없었다.
그제서야 측근들은 유남기가 이것을 노린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천하 무림을 좌우에서 공략하는 것이다.
잘못했다가는 서장의 세력이 너무 큰 힘을 얻을 수 있지..
본좌가 그곳에 없는데 너무 뭉치게 할 필요가 없다..."
유남기는 효웅이었다.
북에서 치고 내려갈 공격 이외에도 서쪽에서 일어날 공격도 준비한 것이다.
무림을 두개의 길로 공략하려는 것이다.
하나 자기외의 남은 길에는 약점을 심어두려는 것이다.
"하나.. 흑묘묘도 보통이 아닌데.."
"본좌가 생각을 했다네.. 너무 걱정말게나.."
유남기의 입가에는 살짝 웃음이 떠올랐다.
"그.. 돌팔이 의원이 이번에도 뒷수습을 하고 왔다면서.."
"네 천주, 그런데 본인은 사신당에서 일하고 싶다고..."
유남기가 지목한 인물은 천룡이었다.
"그자를 흑묘당에 소속시켜서 서장으로 같이 보내도록..."
그러자 측근들은 천룡을 감시역으로 붙일 의도임을 알았다.
"그리고 사신당의 상황은 어떤가.."
"제법 숫자가 늘고 조련이 잘 되어서 무시못할 세력이 되었습니다.
의외로 당주가 된 도련님의 부인이 잘 해주었습니다."
유남기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사신당은 중원에 두어 북쪽과 서쪽을 지원하는 예비로 삼겠다."
"존명..."
유남기는 물러나는 측근들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고 돌팔이 녀석이 이번에도 어떨지 궁금해지는군..."
이제 어둠에서 웅크리고 있던 만상문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서려 하고 있다.
과연 현현자의 후예는 이번 덫도 피해 갈수 있을 것인가..
그 엄중한 순간에 천룡은 사신당주 추홍연을 만나고 있었다.
"주모께 인사 올립니다."
가릴려고 싸매도 드러다는 큰 가슴을 드러내면서 추홍연은 활짝 웃어 보였다.
하나 천룡 자리 뒷편에 따라온 여인들을 보고 이 웃음은 이내 사라졌다.
한눈에 봐도 천상에 내려온 것 같은 미인들이었다.
천룡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면서 소개를 한다.
"저번에 말씀 드린 제 내자이옵니다."
그제서야 홍연은 앞에선 여인이 입고 있는 옷이 자신이 선물한 옷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소미향이라고 하옵니다."
천룡의 뒷편에 서 있던 소미향이 공손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순간 두 여인 사이에는 긴장감이 떠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긴장감은 오직 여인들만이 알수 있는 긴장감이다.
홍연은 천룡이 야합으로 혼인을 했다고 했는데 소미향을 보자 한눈에 짐작할수 있었다.
이런 미인이라서 천룡이 야합을 하더라도 이 여인을 취했구나라고..
그리고 그 야합이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왠지 진짜 들판에서 정사를 벌이지 않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여인의 예감이 이리도 무서운 것이었다.
그런 홍연의 내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룡은 두 여인의 인사시키는데만 신경을 썼다.
좋은 차를 내오게 한 홍연은 두 사람과 이야기를 이어갔다.
천룡과 나란히 앉은 소미향은 훨씬 젊어진 얼굴이었다.
게다가 몸에서는 좋은 향기조차 나는 듯했다. 이게 다 옥룡혈지의 껍질 탓이리라..
하나 그런 소미향을 보면 볼수록 홍연의 은근히 질투심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런 미인을 부인으로 두다니..
"연의원에게 부탁있소.."
홍연은 천룡을 연의원이라 불렀다.
갑작스런 부탁에 천룡은 홍연의 얼굴을 처다 보았다.
부탁은 다름아닌 소미향이 자신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홍연은 유불망이 죽고 처소를 옮기게 되면서 잡일을 하던 시녀들을 다 내보냈다.
한데 사신당으로 조직이 커지고 처소를 다시 원래의 자택으로 옮기자 집안일에 도움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미 추홍연과 사신당 인원들에게는 만상문은 예전처럼 믿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게 천룡이 뿌린 의심의 씨앗임을 누구도 알지 못하리라.
천주인 유남기가 암암리 유불망을 견제하고 있었다고..
홍연의 부탁에 천룡은 빙그레 웃으면서 소미향을 돌아다 보았다.
소미향이 어찌 천룡의 뜻을 거절하겠는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제서야 홍연은 소미향을 수행해온 시녀들을 볼수 있었다.
풍만한 몸을 지닌 떡대가 큰 여인 하나와 늘씬하고 영리해 보이는 여인이었다.
바로 지세타와 심아영이었다.
시녀들도 예쁘게 생겼군.. 홍연은 왜 일까하는 의혹이 일었다.
"홀로 사는 과부라하나 집을 돌볼 손이 필요로 하네..
결례지만 잠시만 도와주면 좋겠소.."
천룡은 자신의 시녀들과 또 사람을 뽑아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자 사람을 구한 홍연은 안심을 했다.
천룡이 보낸 사람이라면 믿을만 할 것이기 떄문이다.
이어 홍연의 처소에는 새로운 시녀들이 들어왔으나 다 천룡의 여인들이었다.
이 여인들을 이끌고 집안을 단속하는 이는 소미향이었다.
이렇게 천룡은 자신이 여인들로 홍연을 주변을 채우며 사신당을 장악해 갔다.
그리고 소미향을 보기 어렵다는 핑계로 사신당주의 처소 바깥방에 자리를 잡았다.
하나 누구도 의혹을 갖지 않았다.
당연히 천룡이 집사 노릇을 해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나 천룡은 또다른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첫댓글 주모가 아니라 다음 먹이감이겠지....ㅎㅎㅎ
이제 만상문 쪽이 털릴 차례지요.
@하늬바람
감사합니다
홍연부터....
감칠나네요.... 재미가 솔솔합니다.^^
즐독하고 갑니다
즐독이요~~ 어휴 힘쏠리게하는 저 방디를~~~
잘보고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