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 동거실(아침)
좀 치워진 거실.
강마에, 서류보고있고 건우 에스프레소 타와 강마에앞에 놔주며,
건우 뮌헨필이면 그....지휘자 첼리비다케가 있었던 곳이
죠? 선생님 좋아하시는....
강마에 응, 원곡속에 자신의 미학을 만들어냈던 사람이야. 연
습만이 완벽한 사운드를 만 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녹음
하는것두 통조림같다면서 싫어했어.
건우 딱 선생님이네요. (약간 농조로) 성격두 그렇게 누구처
럼 괴팍했다면서요?
강마에 (스윽 안좋게 보며) 괴팍이 아니라 사람이 올곧아서 그
런거야. 뮌헨필에서도 그 런면을 보고 날 주목하고 있는
거구.
건우 (놀라운) 그럼 진짜 뮌헨필에서 선생님을......
강마에 한번 만나보재. 뮌헨필이 첼리비다케를 통해서 부쩍
성장을 했었거든. 그때의 성 장을 다시 이루고 싶다니깐
뭐..........
건우, 대단하다는듯 오~~~ 강마에, 별것아니라는듯 어깨 으쓱해
보이지만 기분좋은티 역력하다. 건우, 그런 강마에 미소로 보다
가,
건우 (약간 아쉬운 느낌으로)........ 갑자기 선생님이 멀리
느껴지는데요.
강마에 (거만) 난 원래부터가 먼 사람이었어. 니들이 주제도
모르고 부비적댄거지.
건우 (미소로 보다가).......그럼 진짜루......가셔야겠네요.
강마에 응.
건우 (아쉬운 마음에 끄덕끄덕이다가)....메일주소좀 알려주
세요.
강마에 (멈칫해서 보는).....아직도 그얘기야? 소개장 써줬잖
아. 정명환이한테...(하는데)
건우 (O.L) 정명환선생님은 제자 여럿키우신다면서요. 전
여럿중에 한명은 싫어요. 유일한 한명이고 싶지.
S#5. 건우집앞/강마에 거실(낮)
청강가는듯 옷차림의 루미, 방금 건우에게 얘기들은듯 서있고.
루미 (예상했지만 멍한) ....아....가신대?
건우 ....응. 시향두 그렇구 오래는 못계시겠다 했는데, 마
침 또 좋은데서 제안이 온거 니까........가시는게 맞지.
루미 그치........(해쓱한)
건우 (그런 루미 보다가, 부러)....지금 선생님 안에 계시거
든? 난 책사러 가는데 한참 있다 올꺼야. 들어가봐.
루미 (도리도리) 아냐, 나두 바빠. 강의 들으러 가야돼.
건우 (들어가보라는듯) 암튼 난 간다~ (가버리는)
루미, 망설이다 집쪽으로 가본다. 현관앞에서 누를까 말까 망설이
고...
// 거실안. 강마에, 뮌헨필에서 온 서류 검토중인데, 옆의 토벤이
일어나 현관쪽으로 가서 킁킁.
강마에 (?해서) 왜, 토벤아.
S#9. 강마에 거실(밤)
강마에, 소파에서 거위의 꿈 편곡 악보 훑어보고있다.
그때 집전화 벨 울리고 녹음모드로 넘어가면,
홍보실장F 선생님 저, 희망음악회 준비하는 대정그룹 홍보실장입
니다. 그저께 말씀하셨던 자료들, 겨우 정리해서 시향사
무실로 보냈구요, 꼭 선생님이 지휘해주실꺼로 믿 고 있
습니다. 안오시면 저희 그냥 MR틀어버릴껍니다. 저흰 정말 선생
님을....
툭 꺼버리는 강마에, 계속 악보만 본다. 맨앞장, ‘오케스트라 편곡-
두루미’
고민하듯 보는 강마에 위로,
건우E 반주 편곡두 루미가 아주 잘했어요. 루미 공부 시작한
거 첫작품이예요.
희연E 그사람은 워낙 대단한 사람이구요, 저는 뭐....
건우E 죄송합니다, 제가 못나서.......
악보내려놓는 강마에, 한숨으로 의자기대 고민하는..............F.O
S#11. 예술홀 대기실(낮)
혁권 (문열고 급히 들어서며) 뭐야, 왜 오라는건데?
용기 어? 배신자, 자긴 왜 와. 우리 마우스필이랑 선생님 송
별횐데.
희연 근데 송별회가 맞긴 한거야? 무슨 송별회를 이런데서
해~ 악기랑 예복은 또 왜......
이든 (O.L) 옷 딱 맞춰입구 To sir with love 같은거 연주하
라구 시키는거 아냐? 올 드랭사인 (Auld Lang Syne)이나.
용기 그건 뭐냐, 사이렌? 민방위노래야?
이든 아뇨~ 헤어질때 부르는 노래 있잖아요. (부르는) 오랫
~동안 사귀~었던.....
그때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강마에! 떠들던 사람들, 조용해져서
보면,
강마에 원래 오늘 하기로 한 공연 있었죠?
단원들 (뭐지? 뭐 있었어? 서로 얼굴보는데)
루미 (굳어져)....거위의...꿈이요?
강마에 오늘 그곡 공연합니다. 제가 지휘할꺼예요.
단원들/루미 .........!!!
루미 선생님....!
강마에 3시에 리허설하고 5시에 공연할껍니다. 준비하세요.
(문쪽으로가는)
루미 (놀라서) 선생님 그거..! 선생님이 하실 노래가 아녜
요..!
흘끔 루미보는 강마에, 천천히 단원들 돌아본다.
단원들, 이게 뭔일인가 해서 보면,
강마에 ...이게 원래 여러분들 마지막 공연이었다면서요.
단원들 .........
루미 (말리듯) 그렇긴 한데요...(하는데)
강마에 (O.L) 맨처음에 여러분들, 누구랑 같이 연습했습니까.저죠?
단원들 ..........
강마에 (희연보며) 솔로 시켜준사람 누굽니까. (혁권향해) 시
향 뽑아준 사람 누구예요. (용기보고) 카바레 쪼 잡아준
거 누구고, (이든보며) 야단쳐서 정신차리게 한사람 누굽
니까. 저죠?
단원들 ..............
강마에 그럼 끝도 저와함께 맺어야지, 왜 난 안된다는 겁니
까.
단원들 ...............
강마에 (가만히 보다가, 느낌으로).......혹시....아직도 내가 그
렇게.....싫습니까.
단원들, 서둘러 고개 마구 저으며 말하는. 아뇨, 아뇨~! 저희 선생
님 싫어한적 없어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런 단원들 보는 강마에, 얼굴에 편안한 미소 어리는..........이 마
음들만으로도 거위의 꿈, 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생각한다.
강마에 (미소로).....그럼 하는 겁니다. 문제 없어요.
S#12. 대기실앞 일각(낮)
코너돌아 뛰어오는 건우, 나오던 강마에 발견한다.
건우 (헉헉, 정신없는) 선생님, 혹시 거위의 꿈 하시려는....
강마에 (O.L) 자세한 얘긴 안에 가서 들어. (가버리려는데)
건우 (잡으며 급한) 선생님, 그거 저희땜에 그러시는거죠?
안되요, 하지마세요! 어차 피 그거 알바라서요, 선생님까
지 이렇게 나서서 도와주실 필요없어요.
강마에 (O.L 한숨으로) 강건우-
건우 (O.L 목소리 커지는) 마지막공연 그냥 고수부지 같은
데서 하면 되요..! 그노래, 클래식이 아니라구요...!
강마에 그래, 니말처럼 난 클래식을 하러 온게 아냐.
건우 (?!해서보면)
강마에 (힘주어) 클래식을 하러 왔어.
더욱 모르겠어서 눈 동그래 보는 건우. 그때 나오던 루미도 ?!해서
보고.
강마에 ....예전에 니가 나한테 뭘 물어봤다며? 클래식은 네모
다. 전혀 기억은 안나는데 어쨌든. 그 답을 지금 말해줘?
건우 (보면)
강마에 클래식에는 넓은 의미의 클래식과 좁은 의미의 클래식
이 있어. 좁은 의미의 클래 식은 대중가요에 반하는 의미
의 클래식, 다시말해 우리가 이제까지 해왔던 클래 식이
야.
건우 ..........
강마에 그럼 넓은 의미의 클래식은 뭐냐. 고전, 즉, 시간이 흘
러도 길이 남을 훌륭한 명 품이란 뜻이야. 이 ‘거위의 꿈’
이란 노래가 이쪽계통에선 그런 명품이라며. 난 그 런 넓
은 의미의 클래식을 하러 온거야.
루미 ...........
건우 (굳어져)........그런게 어딨어요. 궤변이잖아요.
강마에 궤변도 말의 일종이야. 말씀변, 한자 몰라?
건우 (답답) 선생님, 그렇게까지 자기합리화 안하셔두 되구
요~(하는데)
강마에 (O.L)합리화라니, 넌 그럼 저곡이 명품이 아니라는거
야? 내가볼땐 니들이 하는 말있지? 나따위가 어디, 내가
못나서, 자기 합리화는 그런게 자기합리화야. 나 봐, 나
도 니들처럼 가진거 없었지만 명품 됐잖아.
S#13-1. 일식집(낮)
강시장 (O.L) 스타일이야 나이가 있는데 그대루 가겠죠. 근데
그게 더 좋은 방향으루다 가......(하다가 서류보며) 전
여기나와있는거 보구 드리는 말씀이거든요? (읽는) “예전
에는 초조한 강박속에 감정을 억지로 눌러왔지만, 지금은 좀더 편
안히 작곡 가와 대화를 나누듯 작곡가 의도속의 감정을 풍부화
시키고 있다”
강마에 (살짝 당황으로 있다가)....제가 요근래 아프면서 정신
을 다시 차린적이 있습니 다. 그때 마음을 확 닫아 걸었
던게 아마....
강시장 (O.L) 그래요? 하긴 그런식이면 음악에 더 집중은 하
게 되겠죠. (하면서도 갸 웃) 근데 사람 감
정이란게, 신기하네요. 닫는다고 닫혀지는게 아닐텐데......게다가
선생님 이미 변하셔서......
강마에 (O.L 기분나쁜) 제가 뭘 자꾸 변했다는겁니까.
강시장 (당황하며) 아니, 그...전......예전에 내 단원~ 막 이러
셨을때 말입니다. 선생님이 그런 사람들을 내 단원이라고
생각하신다는게 참....그래서 전 참 많이 달라졌다 고생
각.....
S#27. 은행안(낮)
창구앞에 서있는 루미. 돈 맡기는듯. 직원, 이거 다 맡기시는거예
요? 놀라고. 루미 끄덕이는....루미, 잠시 처리하는것 보다가 뒤쪽
돌아보면 이든이 앉아있는.
루미 .........너 정말 이래두 괜찮아?
이든 (마음정리, 평온한) 할아버지 주신 돈에서 학비랑 생활
비랑은 내가 조금 떼놨구, 나머지 묻어놓는거야. 돈있으
면 당장 쓰기밖에 더해? 열심히 뿔려서 김갑용 장학 재단
만들어야지. 우리 엄마아빠두 그렇게 하래, 그게 좋대.
루미 ..............(기특해서 미소로 보는)
이든 뭣보다 난, 여유가 있으면 안돼. 돈좀 있다 싶으면 열
심히두 안하구 막 그냥 놀 껄? 나 잘되라구 주신돈인데,
그럼 안되잖아.
루미 (이든 볼 꼬집으며 어르듯) 어유 기특해, 우리 이든이
가 언제 이렇게 컷을까~
이든 (우씨 해서 탁 손 치며 갈듯 일어나는)
루미 (웃으며) 내가 지금 이돈 이자 젤 쎈데 넣어놨거든? 매
일매일 체크해서 얼마 뿔 었나 알려줄께.
이든 (끄덕이며 가려다가 멈칫, 돌아서더니) ...야 근데 참,
너---
루미 (?!해서 보면)
이든 (눈 부라리며 협박하듯)......너 또 그돈, 저번처럼 사기
만 당해봐. 죽는다아~!!!
S#34. 공원 호수일각(낮)
위 음악 계속 흐르는 가운데, 무표정하게 토벤이와 서있는 강마
에. 예전에 루미가 빠졌던, 그 호수앞이다. 시계 흘끔 보는 강마에
위로,
건우E 저희 내일 공연이요, 2시에 멋있게 시작하려구요.
강마에 (시계보며 갈등하는...1시께다)
강시장E 근데 사람 감정이란게, 신기하네요. 닫는다고 닫혀지
는게 아닐텐데......
강마에 ...........
건우E 루미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하는건, 마지막일꺼
예요 이번이.
강마에, 갈등으로 있다가 돌아서는데 멈칫.
맞은편에 이쪽으로 오던 루미 본다. 루미도 오다가 강마에 보고 멈
춰서는...
둘, 서로 잠시 보다가,
강마에 .....니가 여긴 웬일이야.
루미 ...일이 일찍 끝났어요. 저 오늘 연주 마지막으루 하는
거라서요, 물에 빠졌던거 떠올리면서 정신좀 차려볼까
왔는데..... 선생님두 그러신가봐요?
강마에 (보다가) ...아냐. 난 지금 떠나. (가버리려는데)
루미 또 도망가시는 거예요?
강마에 (멈춰서는...못마땅한듯 보면)
루미 (답답한)....좀 오세요. 언제까지 아직인데요.
강마에 ..............
루미 단원들 걱정되죠? 저도 그렇죠? 그럼 그냥 오세요. 도
망친다구 없어지는 감정이 아녜요. 조금만 솔직해지시면
되요.
강마에 (갈등으로 있다가)....차 대기시켜놨어. (가는)
루미 오실꺼라구 믿어요.....
강마에 (가버리는.........)
S#41. 광장 무대뒤편 일각/객석일각(낮)
//무대쪽으로 걸어오는 강마에.
그제서야 강마에 본 단원들, 서로 툭툭치며 말하는, 왔어, 왔다!
만담하고 있던 중진과 용기도 강마에보고 꾸벅꾸벅인사하며 자리
로 가고.....
포디움에 올라서는 강마에.....
무대옆, 대기하고 있던 합창단원들, 단원들, 강마에 숨죽이고 보
는....
건우, 루미도 긴장으로 보고.......
강마에, 그런 단원들 얼굴을 하나하나 본다. 희연, 혁권, 이든, 용
기, 주연, 주희, 준기등......각자 갖은 힘든 일들을 넘어서, 또 부서
지고 깨지겠다고 앉아있는 단원들이다. 그리고 강마에, 고개돌려
건우도 본다. 그옆의 루미도 본다. 말갛게 보고있는 루미.......
강마에 (보다가 다시 단원들보는, 진심으로 속상하고 안타까
운)....얼마나 더 깨져야 정 신을 차릴겁니까.
단원들 (긴장으로 보는......)
강마에 (갈등으로 있다가, 포기하듯 한숨으로) ......한곡만 합
니다. (지휘봉 집어드는)
순간, 와~!!!!! 단원들, 함성과 함께 박수치며 강마에 맞이한다.
건우도 환해져서 박수치고....루미도 환하게 웃는.....
그런 단원들 보다가 어쩔수 없다는듯 피식 웃는 강마에, 박수속에
관객들향해 인사....합창단원들도 웃으며 무대위로 올라가서 정렬
해 서고.....
강마에, 건우와 루미향해 올라오라는듯 턱짓. 둘 미소로 올라가
고....
강마에, 그런 둘 보다가 루미 흘끔 본다. 루미, 눈마주치고 활짝 웃
자,
강마에 (부러 무뚝뚝) 웃지마. 아직이야.
루미 (그냥 옅게 웃는....계속 아직이라고는 하지만 문은 열
리기시작한듯하다)
강마에 (고개돌려 단원들 가만히 보다가)......이거만 하고 바
로 떠납니다. 마지막까지 깨 지고싶지않으면 정신똑바로
차리세요. (악기 들라는듯 손짓)
단원들 (정신차리듯 단단히 악기 들면)
강마에 베토벤 9번 4악장, 레터 *부터...!
지휘 시작하는 강마에, 연주 시작되고......
아주 작게, 피콜로부터 시작되는 경쾌한 메인테마부분...
계속 되는 연주.....관객들 열심히 보고....
클라이막스 부분, 합창단의 합창 터지고......
혼신의 힘으로 단원들과의 마지막 연주를 지휘하는 강마에, 그리
고 단원들.....
그렇게 합창교향곡, 끝나면서 ----본편 끝.
* 강마에, 토벤이와 떠나는 뒷모습위로 스텝스크롤 흐르며.....
- 베토벤 바이러스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