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러브입니다.
오늘은 추적추적 비가 내렸는데, 다들 안전운전 하셨나요?
오늘은 비가 내려 아주 덥진 않았지만, 어제 많이 더웠죠?
저는 에어콘을 켰다 껐다하다 냉방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제 운행일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여느때처럼 눈을 뜬건 새벽 5시경. 근데, 잠을 옆으로 잤더니 목이 계속 아파옵니다. 배차실에서 키를 받아 차를 빼는데 컨디션이 영~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화요일이지만 신기한 하루였네요. 소위 말해서 어제는 조금 되는 날이었습니다. 잠깐 화장실 가려고 지하철 개화산역 화장실 갔다와서 시동걸고 있는데, 급하게 지하철역에서 나온 남자분.
"이 택시 가나요?"
그렇게 김포공항에 내려드리고 부천 콜 하나 받고 바로 강서면허시험장 내려드리고... 이제 강서지역이 서서히 장사가 안되는 11시가 가까워오자 올림픽대로를 넘어 강남을 가려고 하는데... 차가 무지 막힙니다.
에이~ 노량진 수산시장쪽으로 빠지려는데, 아주머니 4명이 차를 향해 멀리서 손을 흔듭니다. 그 분들이 간 곳은 여의도 샤브샤브집.
저보고 길 몰라서 뱅 돌아왔다고 요금 빼달라고 합니다. 여의도 가는길이야 아는데, 내가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샤브샤브집까지 다 알고 있냐고 ㅜㅜ 5,600원 나온거~ 그냥 쿨하게 600원 빼주고 또 잠깐 쉬려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여자 한분 뛰어오며 오목교역 병원 가야한다며 급하게 가자고 합니다.
오목교역 내려드리고 다시 여의도로 왔더니, 점심시간인데 손님이 없습니다. 이젠 정체도 별로 없겠지... 다시 발길을 돌려 이수- 사당으로 갔습니다.
이제 세번째. 사당역 공영주차장 (여기가 1번 출구인가 그럴꺼에요)화장실 갔다 나오는데, 카메라 가방 멘 남자가 이 택시 가냐고 합니다. 그렇게 사당에서 국악고.
다시 국악고에서 양재역, 양재역에서 LG R&D 센터 다시 양재역에서 사당역 사당역에서 양재역.
포이사거리 골목길에서 여자손님 내려드리고 차를 양재쪽으로 빼려고 하는데 뒤에는 좁은 골목에 차들이 3대 넘게 제 차를 따라오고 있고, 거기가 카페 앞이었는데, 왼쪽은 벽에 붙이지도 않은 벤츠, 오른쪽에는 아우디 SUV... 이 두대 사이로 나가야 하는데, 고민했습니다.
10여일전 목동 골목에서도 그랬었지.... 이번엔 외제차.. 제가 생각해도 아무리 아우디쪽으로 붙여서 직진해도 잘못하면 벤츠가 살짝 긁힐것 같은 예감.... 오늘은 무사히 넘겨야 하는데....
초보기사인 저. 비상등을 켜고 잠깐 내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뒷차를 향해...
"저.. 여기 앞에 콜손님이 있는데, 아직 나오질 않네요.. 제가 차를 뒤로 잠깐 빼드릴테니 먼저 지나가시겠어요..죄송합니다"
그렇게 차들 7대 정도를 다 보내고 주변을 보니 일방통행이 아니고 다행히 뒤로 후진하다 차를 돌려서 나갈 좁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게 그래도 두 외제차 사이를 지나가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뒤로 한참을 후진하고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한동안 골목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ㅜㅜ
그렇게, 몇시간 동안 탄 손님들이 다 행선지가 비슷비슷해서 부근을 돈 것 같습니다. 문제는...
손님마다 어떤 손님은 차가 덥다며 에어콘을 시원하게 켜달라고 하고, 또 나이드신 어르신은, 죄송한데 더운건 알지만 에어콘을 끄고 창문 좀 열어달라고 하고...
3시 30분 정도 되었을까요... 원래 이 정도면 제가 자주 가는 강남역 ~ 청담, 압구정 라인으로 가는 시간인데, 열이 나면
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도저히 다시 강남으로 들어가긴 힘들고... 남부순환을 따라 서서히 차고지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에어콘을 끄고
차문을 열었지만 열과 두통은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새 온 곳은 구로쪽... 그때 카카오콜이 뜹니다.
구로 - 인천 송도.
장거리 콜 그냥 몸도 안좋은데 그냥 갈까 하다 손님 계신 곳이 저와 500미터도 안되는 곳이라 전화를 드리고 바로 유턴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도착해도 보이지 않는 손님. 조금후 울리는 전화벨.
"저~ 죄송한데.. 그냥 다른택시 잡았어요~ 뚝~"
이제 신월동 넘어 정말 차고지 가려고 하는데, 멀리서 한분이 손을 흔들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갔습니다. 술 거나하게 취한 손님. 살짝 겁이 납니다.
"저~ 인천 부평시장 갑시다~"
그리고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본인도 야간으로 법인택시 운전을 했는데, 역시 우리 카페 다른 회원님들처럼 여러 일화들을 들려줍니다. 웃기도 하고 가슴 찡~한 내용도 듣고 하니 어느새 부평에 도착합니다.
"젊은 기사양반, 힘내~ 잘 가시라고..."
그렇게 1만 6천원 정도 나왔는데 2만 5~6천원을 주고 그냥 내립니다. 몸은 아팠는데 힘이 많이 난 그런 하루였습니다.
저는 오늘은 에어콘 안켜고 좀 쉬었더니 몸이 좀 나은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냉방병 조심하시고, 오늘하루도 즐겁게 마무리하세요 ~^^
첫댓글 ㅋㅋㅋ?~그많은손타고내린걸 다기억하시네요!~?이제는?~인상에남는?손들이나?~기억할려나?~~
운전대 창문을 좀내려놓으세요~
머리띵한건 ? 좀나을겁니다!~~
야간만 할때는 몸도 피곤하고 누굴 태웠는지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목적지만 가고 그랬는데, 주간만 하니, 뭐랄까 글에도 나와있지만, 하루하루가 여러 일들이 있습니다. 일요일 건대에서 태운 손님은 청담동 가자고 했는데 저 영동대교가 아닌 청담대교를 잘못 타버려 분당 갈뻔한 일도 있구요 ㅋㅋㅋ 운전석 창문을 좀 내려놓고 운전해야겠습니다 ^^*
참 재미나게 일하시는거 같아 너무 좋습니다
안전운행 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네 이번달 초 시작할때는 무조건 금액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운행하다 보니 사고도 나고 또 몸도 많이 아프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 그러니 또 손님도 많이 타고 그렇네요. 구일님도 늘 안전운전 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
화이팅입니다. . ^^
기범이아빠님 덧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쉬시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안전운전하세요 ^^
저도 에어컨 참 좋아하는데요... 비오는 오늘도 무지 켜고 다녔네요. 잠, 식사, 에어컨 까지 참 챙겨야할게 많네요. 건강 잘 챙기세요.
주니님 요즘 운행 잘 하시나요? 주/야간 교대로 근무하긴 힘든데 ^^ 주간만 하다보니 이제 감을 잡았는지 입금액을 제법 맞추네요. 오늘은 쉬시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에어컨 바람을 얼굴이나 머리에
직접 안맞도록하면 냉방병 예방할수 있습니다
어젠 운행할 때 문도 좀 열고 직접적으로 바람 안맞으니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주니님 과 러브님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게 확실합니다.
읽는이의 마음이 스며들어요
누리꾼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남길께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