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매달 첫째주 토요일에 친목회를 하는데
이번에는 설마 안하겠지~ 하였더니, 글쎄 친목회를 한다는군요
코로나 때문에 방송에는 종교, 소모임등을 2주간 자재해 달라고 했는데
이 사람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는것인지...
설마 하면서 다시한번 물어봤더니, 역시나 친목회를 한다고 합니다.
남편은,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한달에 한번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하는것으로 푸는 사람이니, 먼젓번처럼 강력하게 말려서 취소를 시킬수도 없구.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도, 혹시나 코로나를 걸려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ㅎㅎ
남편이 친목회를 하고, 일요일 아침에나 집에 오니까,
지난 토요일엔 집에있는 반찬으로 대충 먹어야지~ 하면서 느긋하게 티비를 보고있는데
아들이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엄마가 저녁밥을 혼자 먹을테니, 아들이 우리집으로 와서 같이 먹자는겁니다
외식도 아니고, 집에와서 저녁밥을 먹는다고?
온다고 하는 아들을 오지말라고 하기도 뭐해서, 오라고 해놓고는 제가 바빠졌지요.
저는 저녁밥을 제가 먹고싶을때 대충 먹으려고 했다가
아들이 먹을 반찬이 마땅치 않으니, 냉동실에 있는 물오징어를 꺼내 해동시키고
이웃에사는 청심행이 산에서 뜯어온 산나물 얼려 놓았던 비상식품도 꺼내서 녹이고
남편 해주려고 하였던 양배추쌈도 준비를 하구요
집에 만만하게 있는 계란으로 계란말이도 하였습니다.
부추와 당근을 채썰어 부침개도 만들었지요.
미역을 불려 집에있는 오이를 채썰어 미역오이냉국도 준비를 하였는데
혼자서 널부러져 있다가, 불 앞에서 음식을 장만하려니, 어휴~ 덥다 더워
며느리가 애를 낳고는 조리원에서 나와, 친정집에 가서있는 동안
아들은 토요일이면 처가에가서 아기를 보고, 마음이 바뀌면 저희집에와서
저녁을 먹곤하는데, 이번엔 안올줄 알았더니 갑자기 온다고 해서...
말로는 엄마혼자 저녁을 먹으니, 집에와서 같이 먹는다고 하지만
빈집에 들어가서, 혼자 밥 먹으려니 귀찮기도 할겁니다..^^
아들과 둘이 저녁을 먹고는,시원하게 냉커피를 만들어 한잔씩 마시고, 아들이 간다고 하길래
오늘은 토요일이라 늦게 잠을 잘텐데, 출출할때 먹으라고 남은 부침개를 싸줄까? 하고 물었더니
한조각만 싸달라고 하더군요.
저희때는 애기낳고 삼칠일만 지나면, 살림하고 애 키우고 했는데
요즘 며느리들은 친정에가서 오래있다가 온다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애 키울때 보다는 수월하게 애를 키우는것 같은데도 말이지요
제가 아들을 키울때는 많은 엄마들이 천 기저귀를 사용했어요.
저는 그것도 기저귀를 햇빛에다 소독을 한다면서
기저귀가 두개만 모여도 손빨래를 해서 빨랫줄에 널곤했는데
요즘엔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애기엄마들을 보기힘든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남편이 오니까 조금일찍 일어나서 아침준비를 하였어요.
콩나물넣고 북어국을 시원하게 끓여놓고
반찬 두가지 정도를 더 만들고, 남편이 이제나 저제나 올까?...하면서 기다렸는데
오전 9시가 넘었는데, 전화도 없고, 오지도 않고
전화를 해보고 싶어도, 혹시라고 운전중에 전화를 받다가 사고가 날까봐
전화하기가 꺼려졌지요. 열시가 다 되어 배가 고파서 , 저는 해놓은 밤에다
나물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더군요.
지금 천안 장례식장인데, 전화한다는걸 깜빡 했다면서
아무래도 오늘은 집으로 못가고, 바로 회사근처 숙소로 간다는군요.
남편은 입이 까다로워서 장례식장 음식도 잘 안먹는 사람인줄 알기에
지금 집에와서 밥 먹고, 몇시간이라도 푹- 자다가 가면 될텐데...하고 말을하니까
시간이 어중간 하다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는, 저는 아침밥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남은 음식을, 나 혼자 며칠동안 먹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ㅎㅎ
그런데 모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 누가 우리집 벨을 누르더군요.
일요일에 올사람이 없는데...하면서, 혹시 집 근처 여호와의증인 사람들이 나왔나?
하면서 누구냐고 물어보니, 남편이였어요.
시간을 보니까 12시 반정도 되었길래, 기다리라고 해놓고는 얼른 굵은 소금을 갖고 나가서
장례식장에서 온 사람이니 소금을 앞뒤로 뿌려주고, 화장실로 바로 들어가서
깨끗이 씻고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코로나 예방차원에서...^^
다시 또 제가 바빠졌어요
북어국도 데우고, 밥통에 남은밥을 따로 퍼놓았으니
렌지에다 밥도 데우고요. 씻고나온 남편한테 한상 차려주었더니
장례식장에서 제대로 잠을 못자서 입맛이 없다면서, 밥을 조금만 달라는 겁니다.
숙소로 간다더니 집으로 왜 왔냐고 하니까, 제가 집으로 오라는 말을 듣고 왔다네요.
이럴땐 마누라 말을 안들어도 되는데...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숙소로가면 편했을텐데, 숙소를 지나 집에까지 오는 시간도 있고
의정부 집에서 몇시간 있다가, 다시 숙소인 분당으로 가려면 운전하느라 피곤할텐데
그래도 두끼라도 집밥을 먹고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음식을 싫어하는 남편이지만, 토마토 설탕절임은 이상하게 달아야 맛있다길래
저녁에 출출할때 티비보면서 먹으라고 한통 만들어 주었어요.
어제 남은 부추에다 청양고추를 많이넣어 만들었던 부침개도 한조각 넣어주고요.
두 남자들 때문에, 제가 주말에는 이렇게 바쁜시간을 보냈답니다.
첫댓글 날씨도 더운데 아드님 먹이려고 급히 주방에서 음식하느라 애쓰셨네요 ~~뭐니뭐니 해도 내자식이 최고지요~자인행님 손자는 잘 크고 있겠죠?
네~ 잘먹고 잘싸고 있는데, 안사돈과 며느리가 번갈아 밤에는 당번을 선다는군요.
벌써 아기쪽쪽이를 빨게하는걸 보면, 날씨도 덥고 아기 보기가 힘이 드나봅니다.
쪽쪽이가 젖병 뗄때보다 힘들다고 하던데...
@자인행 쪽쪽이 안무는 아기들이 없더라구요 버릇인데 엄마들이 아기가 찡찡대면 귀찮으니 쪽쪽이를 물게 하더라구요 ㅎㅎ
아고~
갑자기 온 폭염으로 너도나도 힘든요즘 여준이 아빠,할아버지가 여준이할머니를 많이 바쁘게 하셨네요~^^
ㅎㅎ그러게나 말입니다.
자인행님..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아드님과 거사님께서는 맛나게 드시고 행복한 시간이 되셨을 듯 하네요..ㅎㅎ.. 여준이도 많이 컷을 것 같습니다..
장마철에 건강관리도 잘 하시고요..^^
이젠 몸무게가 제법 나간다고 하더군요. 토요일마다 석현이가 애기보러 처가에 가곤하지요..^^
스님께서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