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름이 Box Tree인 이 나무는 직경이 25센티미터 정도 되려면 몇 년을 자라야 하나? 600 - 700년
회양목은 원래 석회암이 많은 땅에서 잘 자라서, 석회암지대가 발달된 북한 강원도 회양(淮陽)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이름도 회양목이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무슨 나무로 만들어 졌는지는 우리의 인쇄역사를 아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목판 자체가 남아있는 것은 아니니 추정해 보는 수밖에 없다. 이를 밝힐 수 있는 단서 하나가 삼국사기에 실려 있다. 내용 중에 ‘6두품과 5두품은 말안장에 자단, 침향 등의 수입나무는 물론 회양목, 느티나무, 산뽕나무 등의 국산재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하였다. 여기서 관심 있게 보아야 할 나무는 회양목이다. 이 나무는 오늘날 정원의 가장자리를 장식하는 데 불과한 자그마한 나무일뿐이다. 물론 가위질을 한 탓이지만 자연 상태로 두어도 팔목 굵기면 백년을 넘나볼 만큼 자람도 지극히 늦은 나무다.
이렇게 별 볼일이 없는 나무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것은 중요한 쓰임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목판이나 목활자에 가장 좋은 재질을 가지고 있다. 회양목은 나무를 이루는 물관과 섬유의 크기가 거의 같은 작은 세포가 촘촘히 들어 있다. 굵은 물관과 가느다란 섬유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나무와는 사뭇 다르다. 세포 크기가 들쭉날쭉하고 나이테의 한쪽에 몰려있는 보통 나무들은 흉내 낼 수 없는 구조를 타고 났다. 나무질이 곱고 균일하며 치밀하고 단단하기까지 하다. 글자를 새기는 데는 상아나 옥에도 뒤지지 않는다. 글자새김과 천생연분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춘 이런 나무들을 선조들은 감별해 낼 수 있는 식견을 가졌다. 필자는 삼국사기 기록과 나무의 세포모양을 보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찍은 판자의 나무는 회양목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옛 우리 문헌의 상당부분이 이 나무를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회양목은 크게 자라지도 않고 또 자람의 속도도 너무 늦어 큰 목판이나 많은 양이 필요할 때마다 모두 쓸 수 없다. 이럴 때는 벚나무나 배나무를 회양목 대신 쓴다.
자람 터는 북부, 충북, 강원도, 황해도에 걸치는 석회암지대이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회양(淮陽)에서 많이 생산되었으므로 회양목이란 이름이 생긴 것 같다. 옛 이름은 황양목(黃楊木)이라 하였으나 언제부터인가 회양목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손톱크기 남짓하면서 도톰한 잎사귀가 사시사철 달리는 자그마한 나무이다. 대체로 사람 키 정도 크기가 고작이나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면 키가 4~5미터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생명력이 왕성하여 사람들이 기분 나는 대로 이리저리 잘라대어도 금세 가지를 뻗어낸다. 기본형인 둥근 모양에서 날라 가는 새 모양까지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 다듬어도 한마디 불평이 없다. 그래서 널따란 잔디밭의 가장자리나 고급주택의 오솔길을 보기 좋게 장식하는 나무로 빠지지 않는다. 이른 봄날 산수유와 매화가 꽃 자랑으로 여념이 없을 때 회양목도 꽃을 피운다. 연초록 빛깔에 꽃잎도 없이 꽃을 피워대니 화려한 다른 꽃들처럼 누가 알아 줄 리가 없다.
그러나 옛 쓰임새는 이런 조경수가 아니라 연약해 보이는 자그마한 줄기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태종10년(1410) 점을 치는 도구로 황양목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내용을 비롯하여, 녹각 대신에 회양목을 쓰도록 하였고, 궁궐을 출입하는 표신(標信)을 회양목으로 만들게 하였다. 이후 조선조 중후기에 들어와서는 고급 목판활자의 재료로 많이 쓰이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정조20년(1796)에는 정리주자(整理鑄字)을 완성하고 임금에게 보고하는 내용 중에, ‘임자년에 황양목을 사용하여 크고 작은 글자 32만여 자를 새기어 생생자(生生字)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이 있다.
회양목은 이 외에도 도장을 새기는 도장나무로도 유명하다. 관인이나 옛 선비들의 낙관도 대부분 이 나무이다. 또 머리 빗, 장기 알 등으로도 널리 쓰였다.
첫댓글 회양목 원래 수 미터까지 자라고, 다라니경 뿐만 아니라 상당수 문헌을 찍은 활판의 재료였군요~^^
이샤Green님! 오늘도 수목 정보 감사합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회양목
그린정보 감사합니다
오늘도 해피데이 ~~^^
회양목.
자주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역사가 깊고 목판,도장의 재료로 쓰였군요.
오늘도 수목정보 감사합니다 ~
천연기념물 회양목도 있군요
많이 볼수 있는 나무지만
귀한것도 있네요
이샤그린님 오늘도 굿날이요
모르고 지나쳤던 회양목 새롭게 알고 갑니다~감사합니다 ^^
주변에 조경수로 많이 봤던 나무군요
아하~ 매번 그냥 지나쳤었던 회양목이네요.
꽃말이 맘에 들어요^^
회양목^^
아~ 하~
도장을 새기는 도장나무
빗. 장기알
확실히 기억할수있어요 이젠~
또하나 배워갑니당
이샤그린님♡
회양목~ 또 배웁니다~
곳곳에 있어도 크기가 달라서 저 같은 사람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