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여름철에도 양말을 벗지 못하던 사람입니다. 심할 경우 이불에 들어갈 때도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손발이 찬 수족 냉증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맨발 걷기를 하고 난 다음부터 손과 발이 따뜻해져서 이제는 겨울에도 맨발 걷기를 합니다. 겨울철 맨발 걷기는 과연 괜찮을까요?
영하 2도, 서울은 아침 기온이 마이너스 8도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맨발로 나섭니다. 함월산을 한 바퀴 돌고 올 생각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묻습니다. “발 안 시립니까?” “네, 할 만합니다” 사실 처음 맨발을 시작했을 때 발바닥이 아프고 잔돌을 밟으면 곧잘 아프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법 단련이 돼서 웬만한 접촉은 아프지도 않습니다. 음지에서 걸으면 발이 시리지만 햇볕이 있는 곳이라면 영하 10도에도 끄떡없습니다. 그만큼 햇볕이 주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가능하면 겨울철 맨발 걷기는 양지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대는 정오를 약간 넘긴 오후 시간을 이용하고 지나치게 많은 시간 보다는 한 시간 정도로 걷기를 제한합니다.
겨울철 맨발은 여름철에 비해 10배나 그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외부 온도가 너무 낮아서 혈액 바이패스 기능을 발달시켜서 혈액순환 기능을 더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냉온욕을 번갈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온몸에 열을 올려주어서 눈밭에서 맨발을 해도 오히려 발바닥에서 짜릿한 느낌과 함께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겨울철 맨발 걷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스트레칭과 워밍 업을 충분히 하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겨울이 되면 몸이 굳고 움츠러들어 자칫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춥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 보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려워서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통해 몸 온도를 올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맨발 걷기를 하면 훨씬 수월하게 걷기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옷을 두껍게 입어서 체온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목도리를 하고 필요하면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때론 1회 용 손난로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발이 너무 시린 분들은 맨발 걷기용으로 만들어진 양말을 신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집에 있는 등산용 양말을 앞축과 뒤축을 약간 잘라서 접지가 되도록 하시면 좋은 접지용 양말이 됩니다.
세 번째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을 골라서 걷는 것입니다. 겨울철 햇볕은 엄청난 에너지 차이를 가져옵니다. 햇볕이 있는 양지에서 걷는 것과 음지에서 걷는 것은 한기를 느끼느냐 아니면 온기를 느끼느냐만큼 달라집니다. 음지에 있다가 양지로 나오면 금방 발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네 번째는 발가락이 굳어지고 발이 아플 정도로 한기가 느껴진다면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발을 보온해야 합니다. 미련하게 이런 상태에서 맨발 걷기를 계속하면 동상에 걸릴 수 있습니다. 맨발 걷기도 지혜롭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걷기를 마치면 더운물 보다는 상수도 물에 발을 씻어 줍니다. 발이 시리다고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오히려 동상에 걸릴 수 있습니다.
겨울철 맨발 걷기는 지혜롭게만 하면 더 건강하고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발 관리를 잘하시면서 올겨울도 맨발로 걸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