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영어보다 인기 있다?’ 최근 일본의 외국어학원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오사카 난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본 최대의 어학원 ‘ECC’에 따르면 NHK에서 ‘겨울연가’가 방영된 2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한국어 강좌의 인기가 크게 늘었다는 것. 오사카 중심부에 있는 ‘ECC 긴키지점’에만 약 60개의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을 정도다. 개인교습을 받는 학생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불어난다. ECC측 관계자는 “영어반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부모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언어’ 부문에서 한국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국어는 고등학교 제2외국어로도 인기를 끈다. 아사히 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어는 2004년 5월 현재 일본의 전국 공·사립 고교에서 중국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채택된 제2외국어다. 전국적으로 247개 학교에서 6,960여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여행 가서 쓸 수 있는 간단한 인사말이나 음식 주문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았지만 요즘엔 ‘드라마를 보거나 한국 연예인 팬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는 사람이 늘었다. 입문?초급 밖에 없던 강좌가 중급반까지 확대되고 학원을 찾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ECC 인터넷 웹사이트 한국어 강좌’도 개설됐다. 한국어를 배운 지 두 달정도 됐다는 요시다 히로미씨(28·여)는 “한국어 발음이 너무 예뻐 배우고 싶어졌다”며 “어렵지만 열심히 해서 한국사람처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