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항에서 못먹은 굴을 원없이 먹고….돌산 봉황산(12/28)
킬리가 공식적인 종산을 하고는(토함산)
아쉬움에 깜짝산행을 버스불러 거창하게 또 한번 더 하였건만(모악산-심포항)
심포항 포구에서 연탄불에 얹은 굴구이가 영 감질이 났을까
금년의 마지막 휴일을 돌산으로 향한다
마침 회장님께서 승합차까지 내 주시며 합류를 하니
이 아니 안성맞춤인가?
신임회장님과, 신 총무님 포함하여 12명이 돌산으로 레디 고우 ~~
난 어제 까지는 계획이 없었는데
울산 조카 장례식 다녀온 마누라
"놀면 뭐하노 이때 안가고 언제 산에가요, 전주는 저녁에 올라가지 뭐" ^^
긴급 참여 한다
(무술목 바닷가)
돌산의 아름다움은 향일암과 동백골(일명 무술목) 인데
무술목 앞에 대형수족관을 세워 바다를 조망 못하는데 무슨짓 이냐고 의장님 열을 내신다
산행은 봉황산(460m)으로 돌산대간의 마지막인 금오산 가기전의 산
도착지 율림치 주차장까지는 편도 6km,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왕복을 하느냐 마느냐 고민을 하는데
눈치 빠르시고 희생정신이 크신 회장님이 기꺼이 차를 옮겨 대기를 해주겠다 하시어…
산행의 시작을 돌산의 말티고개라는 작곡재를 넘어 1,000년 이나 되었다는 느티나무 앞에서 시작한다
나무의 둘레를 봐서 1,000년은 택도 없다 하니 주민 한분이 열을 내시고…^^
어쨌던 시작부터 가파르게 오른다
어떤 회원은 마님의 성화에 못이겨 오리털 파카를 입고 왔는데 가뜩이나 가파른 비알에서 오히려 짐이 되어 혼쭐이 난다
누구는 개털모자고 썻다 하더만....
겨울산행의 기본은 바람만 막을 수 있는 정도가 최고라는건 경험상 얻은 결론^^
이산에도 흔들 바위가 있고
한 해를 보내며 손짓하는 억새풀은 못내 아쉬운듯 서성이고
증명사진..^^
좌우로 바다가 조망되는 산길은 첫 봉우리 오르고 부터는
일본사람들 분재로 선호하는 하얀 소사나무 길을 산호초 숲을 헤치듯 나아가니
두어시간 만에 율림치 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12시 반
잘 맞춘 점심시간
점심을 준비하지 않아 평사리 굴밭에서 굴구이로 점심을 한다
4인분 한 솥에 2만5천원 인데 생굴 한 접시와 굴 부침개가 덤으로 나오고
마지막으로 굴죽이 식사로 나온다
한손에 장갑끼고 오른손에 나이프 들고 마치 양식집에서 랍스타를 까듯이...
드레스는 아니지만 등산복도 어엿한 정장이니...ㅋㅋ
금년 이른봄에 왔을때는 양도 많고 굴알이 컸었는데 올해는 기온이 높아 흉년이라 한다
섬의 겨울 밭은 마늘이나 갓 그리고 시금치들이 마치 지금이 겨울이란 계절이 무색 할 정도로 푸르게 펼쳐져 있고 바다에는 굴이 있어 도시 부럽지 않은 시절이건만
언제나 밭에 엎드려 있는 이들은 모두 노인들 뿐이다
방금 수확을 하고 있는 밭에 비닐봉지에 꾹꾹 담아 4,000원 덤은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 가라 한다
돌산 군내리 앞바다에는 고흥까지 이어지는 11개의 연도교 공사 첫 구간인 화태도 공사가 시작 되고
이 다리들이 여수 엑스포에 맞추어 준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은 모일지 모르지만 저 밭들과 바다를 가꿀 이들이 돌아와 주어 이노인이 항상 밝게 웃을날이 있을까??
여수로 돌아오는 길에 우두리에서 용월사라는 새로지은 사찰을 찾아간다
바닷가 전망좋은 곳에 해수 관음상이 있고 역시 아담한 대웅전이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사찰아래 바위를 넘나드는 바닷물이 너무나 아름답다
금년 초에 왔을때 있던 검둥이는 아직도 있는데 나에겐 경계를 하더니
애견미용사인 회원님이 쓰다듬으니 잘도 따라준다
짜식~ 내가 지를 보고 된장을 떠올린걸 어찌 알았으까? ㅋ
조계사는 태고종 말사란다
절 하면 한절 하시는 우리의장님 스님과 토론을 하시는데
주지스님이 총각이라나?(태고종은 결혼가능)
너무 미남이라서 자식 보는 기도발은 잘 받겠다고 차안에서 누군가 그런다 ㅋㅋ
여자만(灣)의 일몰을 못 보는 것이 아쉬웠지만
오늘 올라가야 하는 나를 생각해서 회장님께서 독촉을 하니 시간이 아까운 의장님 마지못해 따라온다
이제
진짜로 마지막 산행이다 ㅎ
냐년 시산은 1월 4일 무등산에서...^^
2008.12 28
1,000년이나 되었다는데...글쎄..^^
해풍에 자란 시금치가 당도가 높다고....
암자 난간에서 낚시하면 끝내 주겠다...ㅎ
가만 있어봐 한방만 찍을께....
너무 군침 흘리는것 아뉴? 스님의 의심스런 눈길 ^^
첫댓글 재밋네요, 스님 표현..... , 영험보겠다는 100일 기도빨, 자기가 쩝쩝하려고 애지중지 하는 검둥이에게 다가서는 이들을 의심하는 표정을 짓는다는 표현, 즐감하였습니다^^
돌산 다도해 사진이 참 예쁩니다,바다가 항아리라는 어느 시인의 싯귀가 저절로 떠 오르네요
소사나무,,,느티나무,,,해풍으로 자란 시금치,,,사진 하나하나가 카라님 마음처럼 훈훈합니다
아, 나도 이런 데 쫓아 다녀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요.
저도 달포전에 여수에서 2박3일 했습니다. 참 좋더군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