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바이오현미경사진전 당선작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의 세계. 보건복지부, 충청북도, 충북대와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이 주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후원하는 제3회 전국 바이오현미경사진전의 당선작을 소개한다. ‘색깔 속의 과학’(Science in Color)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난 총 226개 작품이 출품돼 대상 1개 작품을 포함한 본상 수상작 16점과 입선작 48점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홈페이지(biomicro.bkidc.or.kr)에서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바람떡 _대상
김대성 ·남한강초등학교 (지도 남한강초 오기석)
모서리가 둥글게 접힌 아담한 모습이 맛있는 바람떡(개피떡) 같다. 연꽃(Nelumbo nucifera) 수술을 1000배 확대해 찍었다. 책갈피에 넣어뒀던 노랑어리연꽃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던 중 수술 부분의 꽃가루가 바람떡처럼 보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싸리버섯 _바이오창의상 고등부
이은희 ·청주대성고 (지도 대성고 박종열)
심한 가뭄 때문에 거북 등처럼 갈라진 말라붙은 땅, 그 사이에서 작은 싸리버섯 하나가 조심스레 돋아났다. 쌀바구미(Sitophilus oryzae)의 등에 난 털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곤충의 털이라기보다는 예쁜 싸리버섯이나 꽃처럼 보인다. 배율은 3000배다.
초코파이 _바이오창의상 일반부
윤석제 · 상명대 생물학과
달콤한 초콜릿을 바른 파이 사이에 하얀 마시멜로가 끼워진 모습이 초코파이와 무척 닮아 절로 군침을 삼키게 만든다.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며 광합성하는 작은 식물성 플랑크톤인 돌말류(Roperia tesselata)가 두 개체로 분열하는 순간의 모습을 확대해서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배율은 1500배.
왕게다리 _바이오공학상 초중등부
김학균 · 목행초등학교 (지도 충주대 김진도)
날카로운 발톱으로 누구를 겨냥하고 있는 걸까. 방아깨비의 발을 확대해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작품. 배율은 3700배다. 방아깨비는 동북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메뚜기과의 곤충으로 수컷은 5cm, 암컷은 7.5cm 정도다. 마치 왕게의 집게다리처럼 보인다.
Wanna be Normal? _바이오공학상 고등부
안재범 ·한국과학영재학교 (지도 서울대 정진호)
별 모양과 도넛 모양, 둘 중에 누가 정상일까. 혈액응고 물질인 LPA를 넣어준 적혈구를 전자현미경으로 찍었다. 배율은 5000배. LPA는 적혈구에서 칼슘 농도를 증가시켜 삐죽삐죽한 세포막 돌기를 형성한다. 가운데가 패인 것이 정상적인 빨간 적혈구.
만개화 _바이오예술상 고등부
정다은 ·민족사관고 (지도 부산대 유미애)
활짝 핀 꽃이 벌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초파리의 난소를 염색해서 광학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원래 동그란 모양인 난소의 끝부분을 살짝 뜯어 주었더니 마치 꽃봉오리가 활짝 핀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푸르게 물든 꽃잎은 곧 초파리의 알로 자라날 부분이다. 배율은 100배다.
쌍둥이 자매 _바이오공학상 일반부
정승원 ·한국연안환경생태연구소
동그란 알 몇 개가 나뭇가지에 쌍둥이 자매처럼 사이좋게 매달려 있다. 바다에 사는 단세포 식물 플랑크톤인 칼로디니움(Karlodinium)을 찍은 작품. 편모(파란색)가 달려있어 가로세로 방향으로 운동할 수 있다. 이 종은 과다 증식할 경우 적조를 일으켜 생태계를 위협한다. 배율은 3000배.
눈 내린 겨울나무 _바이오문화상 일반부
권오주 ·경북대 생물학과
고요한 밤,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 토끼의 눈에서 망막을 분리한 다음 혈관을 공초점(confocal)현미경으로 찍었다. 토끼의 망막은 특정 부분에만 혈관이 몰려 있어 빨갛게 보인다. 배율은 400배다.
보석보다 예쁜 꽃가루 _바이오문화상 초중등부
김태완 ·청주동중학교 (지도 청주동중 안자상)
삼각형 모양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 같다. 수생식물인 노랑어리연꽃(Nymphoides peltata)의 꽃가루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작품. 배율은 4000배다. 삼각형 모양의 꽃가루는 다른 식물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특이한 모습이다.
호두 _바이오기술상 초중등부
김강산 ·충주중학교 (지도 충주중 송창주)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한가위를 반기는 듯 나무 위에 호두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박꽃의 수술 표면을 140배 확대해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작품. 출품자는 “추석날 놀러가서 본 시골 할머니 댁 앞마당에 있는 호두나무 2그루와 비슷해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밝혔다.
샴쌍둥이 _바이오문화상 고등부
김은진 ·한국과학영재학교 (지도 영재학교 김중곤)
쌍가락지처럼 나란히 붙은 모습에서 샴쌍둥이가 연상된다. 봉숭아의 관다발 조직 중 물관요소(파란색)를 1630배 확대해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물관요소는 물관세포가 죽어 만들어진 물의 이동통로다. 핵과 세포질을 잃어버린 반지 모양 세포들이 일렬로 배열한 물관요소는 굵기가 일정하고 세포가 길어 헛물관보다 물을 더 잘 수송한다. 자주색 부분은 물관 주위의 유조직으로 물의 수송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짙은 검정색 밑바닥은 물관요소의 통로다.
화산 속 꽃 _바이오예술상 초중등부
이수연 ·달천초등학교 (지도 달천초 김재윤)
아무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던 화산 속에서 기적처럼 빨간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충북 충주시 곤평늪에서 채취한 연꽃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찍은 작품. 화산활동의 흔적 위에 피어난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배율은 4000배다.
노래하는 태아 _바이오예술상 일반부
하승연 ·가천의대 길병원 병리과
새 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기쁨의 순간이다.
노래를 부르는 아기의 얼굴처럼 보이지만 임신성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의 탯줄 단면을 12.5배 확대해 광학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탯줄의 단면에서 눈에 해당하는 2개의 동맥과 입에 해당하는 한 개의 정맥을 볼 수 있다. 눈동자처럼 보이는 것은 동맥 안에 고인 적혈구다.
공생 _바이오기술상 일반부
최선희 ·부산대병원 기생충학실험실
미생물에서 서로 돕고 사는 방법을 배워보자. 가시아메바의 몸속에서 공생하는 세균(Candidatus Odysella thessalonicensis)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작품. 가시아메바는 식세포작용(phagocytosis)으로 공생세균을 삼킨 뒤 몸속에 세균이 살 수 있는 주머니인 공생낭을 만들어 함께 살아간다. 배율은 2500배다.
포식자들 _바이오기술상 고등부
이은성 ·한국과학영재학교 (지도 서울대 안태인)
사냥감을 덮치는 위풍당당한 포식자의 모습. 아메바가 노란색 섬모충류 테트라히네마(Tetrahymena)를 붙잡는 순간을 광학현미경으로 찍었다. 식포 안에 이미 소화되고 있는 테트라히네마가 보인다. 아메바는 평소 위족을 사방으로 벌려 먹이를 덮치지만, 위아래가 커버 글라스와 슬라이드 글라스로 막혀 있을 경우 양 옆만을 막아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는다. 배율은 200배.
콩팥 수뇨관 _바이오창의상 초중등부
이종찬·대전느리울중학교 (지도 영재학교 김중곤)
수세미일까, 식물의 뿌리일까. 황금색으로 빛나는 이 작품의 정체는 쥐의 콩팥 수뇨관의 단면을 확대해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것이다. 배율은 359배. 수뇨관은 신장에 모인 오줌을 방광까지 운반하는 가늘고 긴 모양의 관이다. 다발 안에 관 모양의 조직이 보인다.
에일리언의 침공 _입선
정승원 ·한국연안환경생태연구소
외계인의 비행접시가 산 너머에 출현했다. 해양 단세포 식물플랑크톤 중 돌말류에 속하는 코스키노디스쿠스(Coscinodiscus)를 800배 확대해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작품. 해양 생태계의 중요한 생산자인 이 종은 이동능력이 없어 해수면 위를 떠다니며 광합성을 하기 위한 미세구조를 갖고 있다.
새싹 _입선
최진희 ·청주대성고
땅 위로 하나둘 머리를 내미는 새싹들의 생명력은 언제나 경이롭다. 금어초(Antirrhinum majus)의 잎 표면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해 초록색을 입혔다. 배율은 260배. 마치 잎 표면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다.
엄마도 널 사랑한단다 _입선
이은정·순천대 생물학과
연보라색 하트 모양이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쥐의 자궁을 자른 후 단면을 염색해 관찰한 사진이다. 광학현미경으로 찍었으며 배율은 400배다. 수정된 난자는 자궁에 착상해 태아로 자라며, 자궁샘의 분비물은 수정된 난자가 착상하도록 도와준다.
삶은 계란 _입선
임도선 ·서울보건대학 치위생과
잘 삶은 계란을 반쪽으로 잘라놓은 모습. 쥐 피부에서 털이 자라는 모근을 확대해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곧 털로 자라날 모근의 단면에서 계란 느낌이 나도록 컴퓨터로 색을 입혔다. 계란 주변의 조직은 모근이 자라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모낭세포들이다. 배율은 7000배.
구성 _입선
박지혜·청주대성고
원과 직선의 규칙적인 배열이 마치 한 폭의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초파리(Drosophila Melanogaster)의 겹눈을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작품. 초파리의 빨간 눈을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로 색을 입혔다. 먹다 남은 포도송이로 초파리를 유인해 냉동시킨 뒤 건조, 코팅했다. 배율은 3000배.
오렌지 _입선
김강산 ·충주중학교
새콤달콤, 맛있는 오렌지와 영락없이 닮은 모습이다. 박꽃의 수술 표면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작품. 수술 표면 사진에 컴퓨터로 노란색을 입혔더니 울퉁불퉁한 질감이 오렌지와 무척 비슷하다. 배율은 1700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