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구력 7년에 보기 플레이 수준의 여성 골퍼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늘 비거리 때문에 고민이다. 클럽 길이를 늘이면 거리도 늘어난다고 하는데 그런가.
A: 로프트 각도를 세우거나 샤프트 강도를 약하게 하고 헤드 무게를 많이 주거나 샤프트의 킥 포인트를 높게 하면 비거리 향상에 좋다는 검증되지 않은 설이 골퍼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질문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이는 비거리 지향주의에 빠져있는 골퍼들을 유혹해 클럽을 교체토록 하는 클럽 메이커들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 근거는 이렇다. 필자는 3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클럽 테스트 전문회사에 의뢰해 샤프트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실제 클럽이 1인치 차이일 경우 비거리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동시해 실험해 본적이 있다. 즉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로프트각, 라이각, 강도, 그립 등 클럽의 동일성은 물론 풍향, 풍속, 습도, 온도 등 외부적인 조건도 동일한 상태를 유지한 후 사람이 아닌 로봇 테스터기를 이용한 실험) 45인치와 46인치 클럽으로 각각 50개씩 공을 때려 그 결과를 체크해 보았다.
그 결과 비거리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46인치가 3.8m 가량 더 나갈 만큼 미세한 수준이었다. 물리학적으로 보더라도 클럽을 1인치 길게 하면 2.8m 정도의 비거리 상승이 있다고 한다. 반면에 거의 배 가까이나 방향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약간의 비거리 향상을 위해 더 중요한 방향성을 포기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서 활동하는 프로들조차도 비거리보다 방향성을 더 중요시해 클럽 길이를 점점 더 짧게 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클럽 길이가 짧아지면 그만큼 안정된 스윙을 기대할 수 있으며 안정된 스윙은 방향성 향상은 물론 진정한 비거리 향상에도 틀림없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