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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근대 문화유산을 지키려고 주민들이 뭉쳤다. 진해근대문화유산연구·보존회가 11일 창립했다.
이날 오전 창원시 진해시외버스정류장 옆 황실부페에서 창립총회가 열렸다. 총회를 통해 자영업자인 신대우(57) 씨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현재 50여 명인 회원 명단을 보면, 시의원, 대학교수, 건축사, 국회의원 사무국장, 자영업, 보험업, 사회복지법인 대표, 미술학원, 식당, 화가, 광고업, 교사 등으로 직업 종류상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위정자들의 정책 남발이나 개발이라는 핑계로 근대 문화유산이 유실되거나 무너졌다. 누구 하나 나서지 못했던 게 우리 현실이었는데, 이제 그 중대성을 감안해 활동을 시작한 데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면서 "오래된 역사와 유물울 보존해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우리 권리이자 의무다. 살아 있는 진해가 되도록 보존회와 함께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진해중앙동주민자치위원장, 생활체육 경남족구연합회장 등을 거쳤으며, 마산·창원·진해 통합 당시 반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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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근대문화유산 연구보존회가 11일 창원시 진해구 인의동 황실부페에서 열렸다. 신대우 회장이 임원을 소개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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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진해근대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기로 뜻을 모아 7월 사전 설명회에 이어 창립총회까지 이어졌다. 보존회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명조(건축사) 씨는 "근대 이후 우리는 아픈 역사를 경험했음에도, 보존·활용하지 않고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 근대 문화유산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방안을 찾고 있지만, 극히 미흡하고 일부 지자체는 아예 검토하지 않고 방치하는 수준이어서 소리 소문없이 묻혀가고 있다. 최근에야 근대 문화유산이 소중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설립취지문을 통해 "근대 문화유산의 대중화를 통해 대내외 문화예술 교류 활동 촉진, 계층·지역·세대 간 문화예술적 갈등 해소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보존회는 근대 문화유산 자료를 발굴·수집해 내년 4월 군항제를 계기로 문화의 거리, 흑백다방, 중원로터리 등에서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 근대 문화유산 해설사와 안내원을 양성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자료관 건립과 관광상품 개발도 연구할 계획이다. 중원로터리~운동장, 데시앙 앞 장옥거리 등에는 이른바 '근대사 거리'를 조성하고, 주기철(1897~1944년) 목사를 비롯한 웅천·웅동 주민들의 항일 투쟁 기념관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수명(무소속, 중앙·태평·충무·여좌동) 시의원이 참석했으며, 이해련(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진해), 정우서(민주통합당, 태백·경화·병암·석동), 조준택(새누리당, 중앙·태평·충무·여좌동) 의원이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점석 녹색창원21협의회장, 유진상 창원대 건축과 교수, 김현철 김씨박물관장, 심상동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겸임교수, 뜻있는 주식회사 김현정 씨 등이 실제 활동을 지원할 전문위원회를 꾸리고, 이승기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장, 허정도 경남 생명의 숲 대표, 양해광 창원향토사료관장, 우영자 진해문화원장, 유장근 경남대 교수 등이 고문·자문위원을 맡기로 했다. 창원시 진해구 태평동 50-2 BBS회관 1층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연락처는 055-547-5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