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Science Times] 폴크스바겐의 디젤승용차 파문 디젤을 내연기관으로 사용한 ‘디젤자동차(diesel automobile)’는 경제적이고 안정성이 높아 출력이 큰 버스, 트럭 등에 널리 사용돼 왔다. 반면 매연이 심하고 소음과 진동이 커 승용차에는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에서 만든 디젤차 ‘폴크스바겐(Volkswagen)’과 ‘아우디(Audi)’는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수년 간 ‘클린 디젤(Clean Diesel)’이란 친환경차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세계 디젤 승용차 시장을 주도해왔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두 브랜드 판매량이 두드러진다. 지난 해 9만3578대를 팔았는데, 미국 전체 디젤 승용차 판매량의 68%에 달하는 것이다.
최고의 친환경차에서 웃음꺼리 차로… 그러나 2015년 9월19일에 있었던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리콜 명령은 그 동안의 명성을 날려버렸다. EP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그룹은 환경기준을 피하기 위해 ‘폴크스바겐’, ‘아우디’ 두 브랜드로 판매한 48만2000대에 ‘차단장치 소프트웨어(Defeat Devices)’를 설치했다.
이 '차단장치 소프트웨어'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정기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억제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고,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억제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였다. 가속성능 및 승차감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출가스량은 정기검사 때보다 40배가 많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현재 디젤 승용차 판매가 전면 금지된 상태다. 또 미 연방정부에서는 폴크스바겐 그룹에 대한 민·형사상 처벌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폴크스바겐 그룹에 따르면, 현재 ‘차단장치 소프트웨어’에 연루돼 있는 차량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에 달한다.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돼 의심을 받고 있는 차종 역시 2009년형에서 2015년형까지 7종에 달한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그룹이 치러야 할 대가도 엄청나다.
1일 독일 일간지 빌트는 폴크스바겐이 최대 650억 유로(한화 약 86조원)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크스바겐에서 65억 유로의 충당금을 쌓아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시장 관계자들은 벌금과 수리비용, 소송 등을 감안, 10배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시장 분석가들이 더욱 걱정하는 것은 시장 위축이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폴크스바겐 그룹에서 판매하는 디젤승용차의 중고차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디젤차 대신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부상 폴크스바겐 그룹에서 제작 판매하고 있는 차량 소유주들은 차량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디젤 차량 전체에 대한 불신이다. 폴크스바겐은 물론 다른 디젤차 업체들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 마쓰다는 디젤차 업체다. 지난 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11%에 달했다. 전년 대배 2%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의 내구성 품질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사태가 터지면서 웃음꺼리가 됐다. 소비자들로부터 ‘믿지 못할 품질조사’에서 1등을 했다는 비웃음을 사고 있다. 이전과 같은 판매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그 동안 디젤차의 높은 연비라는 것은 정기검사를 벗어나 주행할 때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열어둔 상태에서의 비율이므로 탄소배출량은 엄청났을 거라는 얘기다.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존슨(Brian Johnson)은 “이번 사태가 디젤 승용차의 종말을 고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젤 승용차를 대신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개발이 촉진되고, 시장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
|
첫댓글 그동안 환경이 얼마나 나빠졌을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