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사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겠지만 중일전쟁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해서는 국내에 꾸준히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띠는 책이 있어서 서둘러 구입해서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중국 특히 대만의 시각에서 항일전을 분석한 책이라는 점입니다.
중일전쟁에서 국민정부군을 얕보게 되는 이유가 광대한 국토와 대규모 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훨씬 작은 일본군에게 연전연패한 무능한 나라라는 이미지 때문 일것입니다
.
여기서도 소개한 바있는 장개석의 일기를 소개하면서 주장한 바도 있지만
국민정부군은 그 실상에서 일본을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북벌을 통해서 간신히 정치적 통합을 이뤘지만 군대마저도 군벌의 연합체 상태였습니다.
해공군은 일본에 비해 전력적으로 비참한 수준이었지요.
산업 생산력은 오랜 내전에 박살이나서 시급히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었지요.
이 때문에 장개석은 일본과의 전쟁을 피하고 시간을 벌어야 했으며
일본은 장개석이 중국 통일을 굳건히 할 시간을 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중일전쟁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중국군이 너무 평가절하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본군을 상대로 국민정부군은 무려 8년간 항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이미지로는 매번 싸울때마다 참패를 거듭하고
항일보다는 공산당과의 내전에 열심이었다라고 하는데
왕정위같은 내부 배신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직되고 미친짓에 무모한 전술만 거듭한 일본군이라지만
이 일본군은 태평양 전쟁 초기 동남아시아에서 미군과 영국, 네덜란드군을 대파합니다.
미드웨이 전투 이후 제공, 제해권을 상실한 상태에서도 끝까지 저항을 지속해 많은 손실을 안겨줬고
이게 지긋지긋했던 미군은 결국 핵폭탄을 투하합니다.
이런 일본군을 상대로 중국군은 모든게 열세한 상황에서도 무려 8년이나 싸운것이지요.
이 책은 이러한 중국군의 항일전 전략을 전,중,후기로 나누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장개석과 중국군은 일본의 침공을 예견하고 있었고 독일군사고문단까지 동원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해안에 집중된 군수공장을 내륙으로 옮기고 군 지휘권을 일원화하면서
중국군 부대들을 표준화되고 현대화된 부대로 순차적으로 개편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1차 개편이 끝나자마자 일본은 중국을 침공합니다.
200페이지라는 적은 분량때문이라서 그런지 전술적으로 무능한 국민정부군을 다루지 않습니다.
전략적으로 항일전을 어떻게 진행해 나갔는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의도대로 말려드지 않습니다.
일본은 대규모 전투에서 승리하여 재빨리 정전을 맺어 전쟁을 끝낸 다는 생각으로 중국을 침공하지요.
결과는 중일전을 끝내지도 못하고 중국을 지원 차단한다고 서구 열강과 대립하다가 2차대전이 발발하자
무리한 태평양전쟁까지 일으켜 자멸하고 맙니다.
초기 지연전 전략, 중기 소모전 전략, 후기 전략을 시기별로 잘 구분 분석하고 있습니다.
나름 중국도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노력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후기 전략 분석중 눈에 띠는 점이 버마전선에서 장개석의 행동입니다.
당시 스틸웰과 장개석의 불화는 유명합니다.
1944년 일본의 이른바 대륙타통작전에 중국은 형양을 함락당하는 참패를 당하는데
중국군의 무능을 가르키는 증거로 여겨졌지만 내막을 보면 변명의 소지가 있습니다.
중국군은 미국의 군사원조로 Y부대라고 불리던 15개 사단을 무장 훈련시켰습니다.
스틸웰은 승기를 굳혀가던 버마전선에 이 부대를 투입하기를 원했고
장개석은 일본의 공세가 임박했다고 판단하여 예비 부대로 남겨두기를 고집했습니다.
미국의 압력으로 이 부대는 버마전선에 투입되었고 일본군의 공세에 중국군은 치명타를 입습니다.
당시 버마전선에 투입된 셴놀트의 공군과 Y 부대가 있었다면 일본군 승리는 어려웠을거라고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들어보니 그동안 미국 영국쪽 시각으로만 항일전을 평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거시적으로 중일전을 평가하고 대만쪽 시각이다보니 중국쪽에 강하게 편향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을 고려하면서 읽으시라고 권합니다. 분량이 200페이지로 작은게 아쉽습니다.
중일전쟁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6764F5286348331)
저 자 : 기세찬
1971년 전남 광주 출생, 육군사관학교, 국방대학교 석사과정을 거쳐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국방대학교 국사전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21세기 국제안보의 도전과 과제, 2020 안보환경 전망과 전략적 가이드 라인, 중국 고대 군사사상연구 등이 있다.
출판사 : 경인문화사
가 격 : 18,000원
출간일 : 2013년 08월 30일
목 차 :
책을 내면서
제1장 머리말
제2장 중국의 국방건설과 전쟁대비
1. 국방건설의 배경
2. 대일군사전략의 수립
3. 군사력 건설
4. 결론
제3장 전쟁 초기의 방어전략
1. 노구교사변의 발발과 중국의 대응
2. 전면전 확대와 지역방어의 실시
3. 남경함락 이후의 지연작전
4. 결론
제4장 전쟁 중기의 소모전략
1. 제1차 남악군사회의와 대일전략방침의 전환
2. 군 재편과 유격전 체제의 확립
3. 중국군의 작전형태의 추이
4. 결론
제5장 중국의 동맹전략과 대일작전
1. 중국의 군사동맹 제안과 미·9영의 대응
2. 연합군의 버마방어작전: 공세전략의 실패
3. 중국군의 제3차 장사작전: 종심방어전략의 성공
4. 결론
제6장 미국의 종결전략과 중국
1. 미국의 종결전략 구상과 결정
2. 연합군의 버마 반격작전과 그 전략적 문제
3. 중·미 군사동맹의 위기와 본토 반격작전
4. 결론
제7장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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