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지도 않은 이른 시간
습관처럼 잠에서 깨어납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이불을 끌어올려 잠을 청해도
이미 잠은 돌이킬수 없이 멀리 달아났습니다.
이지 저리 뒤척이다
6시 반경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켜
가볍게 옷을 챙겨입고 거리로 나섭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부지런한 이들은 종종거리며 걸음을 재촉하고
인력개발회사 앞에는
오늘 또 하루 벌이를 위해 두셋씩 모여선 사람들의
조그만 웅성거림이 고단합니다
어느 산 기슭 샘에서 발원한 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긴 여정의 끝,
울산 태화강으로 모여들어
두려움과 설레임의 긴 날숨과 들숨으로
낯선 바다내음을 들이 마십니다.
울산의 동맥인 태화강은
도심을 가로지르며 곳곳에 너른 분지를 만들어
수십만 그루의 대나무를 품고 있습니다.
그 대나무숲이 총 길이 4.3Km 십리에 이어져
'십리대숲길'이라는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 강력했던 태풍 차바의 위력에
태화강이 범람하며 크게 훼손되었던 대숲과 시설물들이
많은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에 의해 복구되었다 합니다.
하안에 자리잡은 생태환경의 숙명은
언제나 자연의 처분에 맡겨져 있으되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 또한 가상합니다.
첫댓글 말로만 듣던 대숲길을 사진으로나마 보게되니 아주 좋네요.
한번 걷고 싶어요. ^^
부지런도 하십니다. 제가 이불속에서 꼼지락댈 시간에 벌써 태화강 일대를 둘러보시고~~~
잘 구경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기억하고 대나무 숲길을 걷고 싶습니다
부지런함을 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