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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우리은행농구단, 멋진 그들
그들이 첫 골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30초만의 일이다.
3점 슛도 연신 날렸고, 날리는 쪽 쪽 바스켓으로 빨려들었다.
상대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일진일퇴가 계속되었고, 부딪쳐 넘어지는 선수가 속출했다.
관중들의 열띤 응원의 함성은 귀를 찢을 정도였다.
계속되는 거친 몸싸움은 양 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쓰러져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
그렇게 벌인 접전 속에서 상대 선수들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고, 상대 선수들은 그들로 인해 교란되고 말았다.
3명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도 막을 재간이 없었다.
그들은 쓰러지면서도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패스하는 절묘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간혹 상대의 기습 드리블에 슛까지 허용하기도 했으나, 그 정도는 상대에 대한 예의 정도일 뿐이었다.
처음부터 기량에서도 점수에서도 앞선 그들은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줄곧 리드한 끝에 66대 53라는 큰 점수 차로 가볍게 상대를 제압하고 말았다.
1차전 2차전에 이어, 그렇게 3차전 까지 연속으로 이김으로써 그들은 영광스러운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었다.
더군다나 그들의 언니 역할을 해왔던 전주원 코치가 모친을 잃은 그 상중에서의 쾌거였다.
그들은 땀과 눈물로 뒤엉키면서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2013년 3월 19일 오후 5시부터 벌어진, 용인실내체육관에서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전은 그렇게 멋진 그들을 탄생시켰다.
바로 우리은행농구단 여자선수들이었다.
기자들은 그 감동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긴급 타전하고 있었다.
다음은 「‘만년꼴찌’ 우리은행, 7년 만에 품에 안은 통합우승」이라는 제목으로 타전된, 공감언론 뉴시스 조용석 기자의 기사 전문이다.
「올 시즌 만년꼴찌에서 강팀으로 거듭난 우리은행이 마침내 통합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춘천 우리은행은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66-53으로 승리, 3연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2006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에 차지한 5번째 우승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2003겨울리그, 2003여름리그, 2005겨울리그, 2006겨울리그에서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통합우승으로는 2003겨울리그, 2005겨울리그, 2006겨울리그에 이은 4번째다. 무엇보다 2008~2009시즌부터 4시즌 연속 최하위 수모를 당했던 '꼴찌의 반란'이다. 우리은행은 7승33패(2008~2009), 9승31패(2009~2010), 5승30패(2010~2011), 7승33패(2011~2012)로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약팀이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위성우 감독 체제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이변이 많지 않은 여자농구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변모한 팀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난 시즌에 없던 외국인선수 제도가 생겼지만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가 합류하기 전인 2라운드까지도 승승장구했다. 우승 원동력은 혹독한 훈련이었다. 위 감독과 전주원· 박성배로 꾸려진 코칭스태프는 '약체' 우리은행을 제대로 바꿨다. 위 감독은 "그동안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터여서 오히려 훈련을 독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좋았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혹독한 훈련은 결과를 내밀었다. 올시즌 우리은행은 통합 7연패를 노리던 안산 신한은행을 물리치고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한빛은행 시절인 1999겨울리그를 포함해 2003겨울리그, 2005겨울리그, 2005여름리그, 2006겨울리그 이후 7년만에 다시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면서 파란을 일으켰고 결국 기세를 챔피언결정전까지 끌고 와 정상에 우뚝 섰다. 회사의 농구에 대한 애정과 지원도 컸다. 이순우 은행장은 자사 광고에 선수들을 직접 출현시킬 정도로 커다란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이 연승을 달릴 때면 본사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 함께 기뻐했다. 우리은행은 전신 상업은행 시절인 1958년 여자농구단을 창단해 5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이다. 1967년 우리은행 출신인 박신자, 김명자, 김추자를 주축으로 한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위 감독은 "올해 성적보다는 성장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성장하는 동시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기뻐했다.」
우리나라 프로여자농구를 석권한 우리은행농구단 여자 선수들과 그들을 이끈 리더들도 멋진 그들이지만, 어제의 그 경기장을 나와 함께 동행해준 단국대학교 정종용 교수와 그 부인 방창숙 여사도 멋진 그들이었다.
첫댓글 여고시절 농구시합 응원 가고는 아직도 못갔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함께한 저녁 시간 감사합니다.늘 마음을 모아 서로를 챙기고 응원하기에 우리 햇비 가족들은 더없이 소중하고 또 감사하지요.
만년 꼴지에서 7년만의 챔피언 등극, 이는 선수와 코칭스패프, 그리고 지원단의 삼위일체의 힘의 결과입니다.
중학교때 농구 경기장을 찾은 이후 실로 오랜만에 농구경기를 관람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또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항상 신뢰하는 믿음이 존재한 것입니다. 전주원 코치가 모친상임에도 불구하고 코트에서 선수들과 한 것입니다.
우리은행의 지원단장님의 열과 정성 또한 대단했습니다. 경기 내내 이기고 있엇지만 마음 졸이는 모습과 우승의 기쁨에 선수들과 기쁘하는 모습, 이것이 함께한 보람인 것입니다. 모두의 승리인 것입니다.
덕분에 구경 잘하고 저녁 잘 먹고, 헛개나무까지 얻어 왔으니 일석삼조인 것입니다.
감사!!!
교수님 헛개나무는 간에 좋다고 하니 잘 다려서 드시고 건강 단디 챙기세요~~~진짜로 귀한거래요~~~
우리은행 팀 모두가 이런 큰 일낼 줄 알았습니다!
喪을 당하고도 코치 자리를 지켰다는 성의도 대단했습니다.
전주원!... 코치!
경기장에서 보는 농구는 처음이어서 정말재밌더군요 고가 경품 추첨도 푸짐하구요 아쉽게도우린경품당첨이 안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