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세울만한 기술은 단 한 개도 없다. 그러나 통빱을 굴려 못하는 것도 거의 없다. 전문성을 요하는 크고 작은 공사나 설비 등 왠만한 것들은 혼자서 다 하고 산다. 아니, 혼자서 해결해야만 한다. 조그만 일도 전문가를 부르면 출장비에다 하루 일당까지 기본이 30~50만원이니까..
어제는.. 어떤 집이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는 공간이 생기는데 우리집도 그 공간을 방창고로 활용해 쓰고 있다. 건축한 놈들이 그곳에 밀폐된 창문만 만들어 놓고 밖으로 환기가 되게 환기창을 안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실 나도 설계할 때는 그것까지 생각지 못했지만.. 완공검사 전에 환기창을 만들어 달라했는데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 없다고 우기면서 건축에 대한 적자타령만 하고 계약시 설계에도 없었다고 하니 그대로 넘어갔다.
어쨌거나 그런대로 살아가는데 장마 때나 연일 비가 오면 습해지고 출입문을 닫아 놓으면 곰팡이 냄새까지 난다. 그래서 상시 열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근본적인 환기창을 만들지 못한 게 살면서 영~ 찝찝했었는데 그것을 어제 해결했다.
그곳에 환풍기를 설치하여 평소에는 환풍기를 가동 안시키고 뒷쪽 커버만 열어도 환기가 되게 하고 (비가 와도 빗물은 안들어 오고 공기만 통함) 장마기간에는 가끔씩 환풍기를 돌리기로 설계..
창문 일부를 환풍기 사이즈에 맞게 잘라내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녔다. 유리창의 유리를 그라인더 유리 컷팅날로 자르기 위해 인터넷으로 컷팅날을 샀는데 한번 쓸거라 중국산을 산 것이 고생을 부른다. 이게 홍보하는 것과는 다른 성능이라 애를 먹어가면서 겨우 잘랐다.
나머지 유리와 붙어서 연결된 샷시는 일반 컷팅날로 쉽게 자를 줄 알았는데 샷시 안에는 철판이 내장되어 있는 것도 처음으로 알았다. 그거 자르느라 또 개고생..
어떻게 해서 환풍기 규격대로 창문에 구멍을 내고 환풍기를 설치하여 외부에서 실리콘으로 방수를 마치고 환풍기 뒷커버를 통해 들어 올 수 있는 벌레를 차단하기 위해 환풍기 정면에다 방충망까지 실리콘으로 해결하여 환기창 설치를 끝냈다.
첫댓글 하여튼 잔머리의 대가로 인정합니다 ㅎㅎ
고로 아이큐가 대단하다는거 ㅎ
와우~머리좋네
사람 부르면 돈이 얼마여 ㅎ
맥가이버소리 들을만혀 ㅎ
손재주도 많고 입심도 좋고,팔방미인이여 ㅋ
통밥도 돌머리는 못혀..
맥가이버 맞구만
뚝딱뚝딱 잘도 만드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