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앵커시설 입주 무산 영향… 입주율 87%에도 대부분 1인기업 민자유치 활발한 마산 로봇랜드와 대조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 중인 인천 서구 청라 로봇랜드의 공실이 거의 채워졌지만 입주기업 대부분이 영세한 탓에 유명무실한 로봇랜드로 전락했다.
인천시는 청라 로봇랜드의 입주율이 현재(2018년10월 말 기준) 87.8%로 56개 업체가 입주를 마쳤다고 2018.10.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2017) 로봇랜드로 본원을 이전한 항공안전기술원과 한국카본·이스라엘의 합작 법인인 한국항공기술KAT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입주기업 직원 수는 1~2명이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곳의 직원 수도 고작 10명에 불과하다.
이는 시와 협약을 맺었던 카이스트의 로봇연구소 분소(사무소) 입주가 ‘로봇랜드 활성화 이후’로 유보, 한국항공대 무인기 연구센터, 상해 산업기술연구원 로봇연구센터 등의 유치도 무산되는 등 로봇산업 앵커시설 부재에 따른 참담한 결과다.
인천 청라로봇랜드는 2009년 출범이후 한 차례 사업기간을 연장해 올해(2018) 말까지 서구 청라경제자유구역 76만7천여㎡ 부지에 총사업비 6천704억 원을 투입해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2017년 7월 국비지원 공익시설인 로봇산업진흥시설 2개 동이 준공된 게 전부다.
물론 민자유치 사업인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스트리트 몰 등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반면 같은해 로봇랜드 조성 사업지로 인천과 함께 선정된 경남 마산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마산 로봇랜드는 경남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 126만㎡ 부지에 총 사업비 7천억 원이 투입되는 로봇테마파크 건립이 한창이다.
특히 1단계 공공부문인 R&D센터와 컨벤션 센터, 민간부문인 로봇테마파크,유스호스텔 공사가 올해(2018) 준공돼 2019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며, 2단계 민간부문 사업인 호텔과 콘도 역시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마산 로봇랜드는 인근 테마파크 부재 등의 사업타당성 자료를 토대로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건설사들의 민자유치를 이끌어 낸 것.
인천도 민간자본 유치에 필요한 투자여건 개선이 우선시 되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규모가 큰 로봇기업들의 경우 자가공장을 갖고 있어 오피스 개념의 로봇타워와 R&D센터에는 입주를 안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산업용지 분양이 이뤄지면 큰 규모의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의 민선7기 공약인 로봇랜드 사업 재검토로 시는 현재 테마파크 지원시설 부지인 약 14만8천㎡를 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하는 ‘산업용지 확대안’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