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Heidi)
1937년 미국영화
감독 : 알란 드완
원작 : 요한나 스피리
출연 : 셜리 템플, 진 허숄트, 아서 트리처
마리아 메이 존스, 토마스 벡, 메리 내쉬
시드니 블랙머
'하이디'는 19세기에 발표된 유명한 아동문학으로 독일의 요한나 슈리리 라는 작가의 소설입니다. 이 작가가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외에는 다른 유명한 작품이 없고 어릴 때 읽는 동화로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특히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매주 방영하기도 했죠.
주로 알프스 산의 할아버지 오두막에서 벌어지는 훈훈한 이야기로 일종의 소녀판 '초원의 집'이나 '전원일기'같은 내용인데 1937년 셜리 템플 주연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알프스 오두막의 이야기보다는 프랑크푸르트 도시에서 벌어지는 내용이 훨씬 비중이 높습니다. 하이디와 클라라와의 에피소드 역시 거의 프랑크푸르트 저택에서의 내용입니다. 아마 세트촬영이 보편화 된 30년대 할리우드였기에 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산을 배경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서였겠지요. 그래서인지 클라라가 산에서 지내며 재활하는 내용은 빠지고 다르게 각색되었습니다.
1933년 4살 때부터 스크린에 등장한 셜리 템플은 '하이디'에 출연하던 1937년은 9살에 불과했지만 이미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배우였습니다. 1935년부터 1938년까지 4년 연속 '머니 메이킹 스타' 1위에 등극할 정도였으니까요. 역대 최고 인기를 누린 아역배우였죠.
부모를 일찍 여의고 이모에게 키워진 하이디(셜리 템플)는 이모가 부자집 하녀로 일하러 들어가게 되면서 하이디를 더 이상 키울 수 없자 알프스 산 오두막에 사는 할아버지(진 허숄트)에게 떠맡겨집니다. 하이디의 할아버지는 괴팍한 성격으로 아들이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자 아들과 의절한 뒤 알프스 마을 오두막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이디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처음에 쌀쌀맞게 행동하던 할아버지는 점차 하이디의 친근한 모습에 마음이 누그러지면서 손녀딸을 아끼게 됩니다. 정겨운 할아버지의 오두막에서 염소도 키우며 오손도손 살아가던 하이디, 하지만 이모가 하이디를 돈을 받고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어느 부잣집에 팔아 넘깁니다. 그 집의 딸 클라라는 하이디보다 조금 나이많은 소녀였는데 사고를 당해서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생활합니다. 클라라는 아버지가 멀리 출장을 가셔서 외롭게 지냈는데 하이디를 매우 좋아합니다. 하이디는 알프스의 할아버지에게 가고 싶어하지만 클라라의 악덕 가정교사가 보내주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그 집에 머물게 되고 클라라와 친해집니다. 하이디는 클라라에게 다시 걸을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클라라는 하이디의 말을 믿고 걷는 연습을 하여 크리스마스에 아버지가 돌아오자 다시 걷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클라라의 아버지는 하이디를 함께 데리고 살고 싶어합니다. 하이디를 찾으러 프랑크푸르트에 온 할아버지, 하지만 수상한 자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되고 클라라의 집에서 쫓겨나게 된 가정교사는 몰래 하이디를 데리고 나와 집시에게 팔아넘기려 하는데....
그냥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흐믓하고 흥미로운 가족영화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존재감이 또렸한 셜리 템플의 연기가 볼만하죠. 무뚝뚝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할어버지나 도도한 가정교사, 그리고 어리숙한 듯 하지만 착한 하인 앤드류스 등은 모두 전형적인 동화속에 나올만한 표준화된 캐릭터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 몇 가지는 첫 째는 알프스에서 할아버지와 하이디가 보내는 정겨운 내용은 너무 짧게 축소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거의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너무 허겁지겁 서둘러 끝나 버렸죠. 그리고 나름 무난하던 영화가 끝나기 10분전 쯤에는 경찰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정신병자가 되어 버립니다. 하이디가 자기 할아버지 맞다고 울부짖는데도 강제로 둘을 떼어놓고 할아버지를 감금해 버리고 하이디가 자기를 괴롭히고 팔아넘기려고 했던 여자라고 외치는데도 들은 척 만 척 하고 가정교사에게 하이디를 데려가라고 하고... 아무리 무신경한 경찰들이라고 해도 이렇게 멍청한 정신병자같이 행동할 리는 없죠. 단 한명도 하이디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지역 유지인 클라라의 아버지 이름을 대자 그제서야...
일본에서 매주 방영하는 만화로 만든 것도 유명한데 그 만화에서는 알프스산에서의 내용이 많이 담겨있고 클라라가 함께 산에 와서 지내는 내용도 많습니다. 영화는 시간 관계상, 그리고 산 장면 촬영의 어려움 때문인지 그런 내용은 다 줄이고 끝나기 직전 클라라가 아빠와 함께 하이디의 집을 방문하는 것만 담고 있습니다.
'유황섬의 모래' '몬타나의 여걸' 등 몇 편의 국내 개봉작이 있는 알란 드완 감독 작품이고 국내 개봉은 1939년에 상영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공녀'와 함께 셜리 템플의 대표작 중 한 편이지요. DVD 출시도 오래전에 된 친숙한 작품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후반부 10분만 따지면 빵점, 경찰을 전부 멍청이로 만듬)
ps1 : 프랑크푸르트는 차범근이 과거 독일에 진출하면서 처음 입단하여 활약한 팀이라서 국내에 많이 알려진 도시가 되었습니다. 특히 차범근이 입단하면서 바로 UEFA 컵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버렸죠.
ps2 : 원작은 도시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산에서 자연과 벗삼아 지내는 전원생활의 낭만 두 가지를 모두 중요하게 다룬 내용입니다. 하이디가 클라라의 집에 몇 년 살면서 제대로 교육을 받게 되는.
ps3 : 일본 만화는 74년에 만들어졌고 총 52부작이었습니다.
ps4 : 여러차례 영화로 만들어졌고 TV영화, 시리즈 등으로도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다만 독일에서 만든 영화들보다 셜리 템플 이라는 스타 때문에 1937년 미국영화가 많이 유명하지요.
ps5 : 하이디의 할아버지를 연기한 진 허숄트는 덴마크 출신 배우로 영화산업 초기에 제법 유명했던 인물입니다. 아카데미상에 진 허숄트 박애상이라는 공로상 부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이디' 출연 당시 아직 51세라서 '할아버지'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탐욕'이나 '그랜드 호텔' 같은 유명한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하이디 (Heidi, 37년) 알프스의 소녀 원작 각색 영화|작성자 이규웅
첫댓글 알란 드완(1885~1981)
'로빈 후드'(1922)로 인기를.
'빅 브라더'(1923)
'삼총사'(1939)
'유황도의 모래'(1949) 원제는 '이오지마의 모래'
출연한 배우들은 존 웨인, 포레스트 터커---
총 125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오즈의 마법사'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빅터 프레밍 등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