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주 10종학력경시대회에 참가한 대표들이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가주교육부 제공]
고등학생을 위한 경시대회는 10종학력경시대회 뿐만 아니다. 수학과 과학은 물론, 예술, 작문, 컴퓨터, 디베이트.스피치, 외국어 등 다양하다. 지역별로 열리는 대회가 많아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하면 학생이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경시대회를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만일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작문이나 에세이 분야에, 과학을 좋아한다면 화학이나 물리, 생물 올림피아드에 도전하자. 인텔.시멘스 사이언스 대회는 유명하다. 일부 대회는 참가자격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로 제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
◆수학 올림피아드
전국수학협회(The Mathematical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주최하는 수학경시대회 AMC(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s)는 미국내 가장 권위있는 중.고등학교 대상 행사다. 이 대회는 캘텍, MIT, 예일대 등이 대입 지원서에 AMC 응시 점수를 적는 칸을 별도로 마련해 놓았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과 달리 이 대회는 '응용 수학' 문제가 많다. 창의력이 없이는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평이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출전대회로 나뉘는 AMC 예선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보낼 6명의 미국대표를 선발하는 1차전을 의미한다. 이 대회는 캘텍, MIT, 예일대 등이 대입 지원서에 AMC 응시 점수를 적는 칸을 별도로 마련해 놓았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학생 선발전인 AMC8은 40분동안 25문제를 푼다. 우승자는 고등학생 선발전인 AMC10과 AMC12에 출전할 기회도 갖는다. 8-10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AMC10은 대수와 기하학에서, 11-12학년을 대상으로 한 AMC12는 미적분 준비과정인 프리캘큘러스(precalculus)에서 출제되는 25문제를 75분동안 풀어야 한다.
이 대회는 1950년 미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으며 2000년부터 AMC10과 12로 나뉘어 치러지고 있다. AMC8은 매년 11월에, AMC10/12는 매년 2월 대회가 치러진다.
전국물리학회(American Institute of Physics.AIP)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대회에 보낼 미국 대표를 선발하는 예선전이다. 1월에 시작되는 이 대회는 전국에서 출전한 학생 중 1차로 200명을 선발한 후 2차와 3차 대회를 통해 5월 치러지는 전국대회에서 최종적으로 5명으로 압축한다.
1967년 동유럽에서 시작된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미국팀을 찾기 위해 미국물리교사협회(AAPT)가 1986년 처음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에는 AAPT 소속 고등학교 물리교사가 추천한 학생들에게 참가 자격을 부여했으나 2002년부터는 응시자격을 확대시켰다.
물리대회(Physics Bowl)도 도전해볼 만 하다. 이 대회는 매년 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할 만큼 유명하다.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고교 물리과목에서 출제된 40개 문제를 45분동안 풀어야 한다. 올해는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미 전역의 지역별로 나눠진 참가 고등학교에서 치러진다. 참가자 전원들에게는 증명서가 발급돼 대입 지원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진촬영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물리 사진대회에도 출전해볼만 하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가하는 이 대회는 물리 개념을 시각적인 효과와 에세이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올해 대회는 3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등록받는다.
고교생 대상의 지역-주-전국 단위의 경시대회다. 매년 6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올해 2월 4일부터 3월 29일까지 미 전역에서 치러진다. 일반적으로 시험은 이론시험과 실험으로 진행된다. 이론시험의 경우 평균 3시간동안 치러지며 실험은 6시간동안 진행된다. 이 대회를 통해 최종 우승한 학생 20명은 6월 1일부터 15일까지 퍼듀대학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며 이 대회 우승자 4명은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 나가게 된다. 올해 국제생물올림피아드는 7월 6일부터 13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평소 글쓰기와 책읽기에 자신있는 학생은 출전해볼 것을 권한다. 일부 대회는 거액의 장학금을 수여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에 여러모로 도움받을 수 있다.
-아인랜드 연구소(Ayn Rand Institute) 주최 에세이 대회: 러시아에서 출생한 미국 작가이자 철학자 아인 랜드가 쓴 작품을 읽고 주제에 맞는 답을 써서 제출하는 형식의 에세이 대회다. 8~10학년생을 위한 '앤섬(Anthem) 대회', 11~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수원(Fountainhead) 대회',12학년생과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위한 '아틀라스(Atlas Shrugged) 대회로 나눠 치러진다. 각 에세이 대회 마감일은 3월 20일, 4월 26일, 10월 23일로, 각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상금 액수는 각각 2000달러, 1만 달러, 2만 달러로 거액이다. 이 컨테스트는 전세계 학생들에게 오픈돼 있어 한국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UNA-USA 대회: UN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에세이 대회다. 특정한 토픽에 대한 에세이를 1500자 미만의 분량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1월에 진행되는 지역예선에서 통과된 학생들은 2월 초순 UN으로 보내져 최종 승자를 가린다. 1등은 3000달러, 2등 1500달러, 3등 750달러의 장학금이 수여되며 대통령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혜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