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兄!
진정 너무하지 않오.? 한살이라도 더 자셨으면 나이값을 해야 되지 않오,어찌 하려고 다시 일어 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않고 말았던 말이오.
너무 슬프오,이제 환갑 넘어 자식손녀들 재롱 보며 살아갈 세월인데 너무 일찍 손을 내려 놓았오,
그래도 친구라고 익재에게 연락을 받았오,
여의도 샛강역에서 9호선을 ,, 고속터미날에서 이천행을 타고,시청에서 잠깐 일을보고 수원행 버스를 탔오,차창밖을 내다보니 김형과의 지난 추억들이 하나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오.
역전에서 여주행 빵차를 타거나 때로는 걸어서 배징교 철다리를 건너 죽당리, 당재 김형집에 틈만나면 놀러 다니질 않았오,그잘난 키타를 둘러메고.
용인년들,기숙이 명숙,화숙,정숙,병숙글구 김형이 그토록 좋아했던 연숙이 떼로 몰려가서 밤새도록 술퍼마시며 지랄발광떨며 개다리 춤추며 놀았던 기억들이````
그러다 어느날엔 어느잡년들이 이천으로 몰려와 우리놈씨들 델꾸가 난리 법석이냐며 득달같이 쫒아와 훼방 놀던년들..
이포사거리 육종희 보금당 명숙이 한전 계숙이 아모레 영옥이 부창상회 임선동,우체국옆 임난희 그리고 안성옥 봉희누나 선희선자 그리고 인형처럼이쁜 터미널 매표원 우경숙등등 수많은 년들, ,,,,참으로 철없이 즐거웠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그년들하고 지지고 볶고 술마시고 노래하며 함께 뒹굴며 자빠져 자기만 했지,결혼은 웬걸 다른년들하고 다했죠,인생사 모두 그런가봐요,모두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않고,
김형!!
그러다 그래도 장가들은 다 잘들갔죠,별문제 없이 살아갔으니 말이오,
김형에 신혼생활을 시작한 성남산꼭대기 단대동,허허벌판반월중힉교,모래내 지나 금곡, 안양산본,,수원,,, 또다시 찾아 다니며 놀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빨리 가다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오,눈물납니다.
어느덧 수원 터미날에서 내려 버스를 물었오,택시비 아끼려고 궁상 떠는것이 아니었고 뭐그리 급살맞게 바쁜일도 아닌데 하며 길거리 아저씨에게 물어보았오
저 귀퉁이로 돌아가 다시 물어보니 직접가는 버스는 없고 수원역에가서 92번으로 갈아 타라고 했오,역에서 얼른 올라탔오,
시골버스라 그런지 길이 울퉁불퉁 해서 그런지 이 잡놈에 버스가 뒤뚱뒤뚱 흔들흔들 이리저리 요동을 쳤오,욕나오는것을 간신히 참고 참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수원의료원 이라 씨부렁대는 멘트가 나오지를 않았오,
하도 답답해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손님 한참 지나 왔는데요."
이제 참을 수없는 욕이 저절로 나왔오,수원의료원이 아니고 두견 마을 이라는 정류소에서 내려야 된다했오.
"이런 엠병땀을 낼놈의 버스를 다보았나!!
투덜대며 내려 건너서 한참을 기다려 다시 92번을 타고가 내렸오.
두견마을이라해서 소쩍새 우는 마을인줄알았는데 두견새는 커녕 참새새끼 한마리 안보이는 적막한 아파트단지만 길게 늘어서 있었오,
다시물어 한참을 걸어갔오,참으로 먼길이었오,
지하로 내려가 김형방을 들어가니 안내 하는이 아무도 없었오,당신이 아끼던 성경책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오.
무릎꿇고 기도 했오,
주여!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만의 종 김대원!!!
이제 당신곁으로 올라가려 저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상도 자식도 친구도 모두싫어 올라간답니다.
주님!!
정말 너무 하십니다.
한없이 조용하고 내성, 여성적이었고 조금은 바보스럽게 천진난만한 성격에 이사람을 왜그리 빨리 데려가고 싶어하십니까,?
평생 술담배 안하고 성경책만 들고 다닌사람을 먼저 데려가신다면 누가 누가누가 어느 미친놈이 교회나가 헌금하고 십일조 내겠습니까.
돈을 한번 원없이 써보길 했습니까.술집가서 미친잡년들끼고 술을 한번 실컷 마셨습니까,화려한 옷한벌 못사입고 그저 색바랜 잠바에 다구겨진 바지,그리고 낡아빠잔 깜정 뿔테안경 그렇게 검소하게만 살아온 사람을 뭐그리 잘못이 많다고 이렇게 되려 가시옵니까.정말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주여 !!
이제 당신 책임입니다,당신 곁에서 편히 잠들게 하소서.아멘!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 졌습니다,애써 감추 었습니다,"나도 가야 갈길인것을 되뇌이며....
조금후 상주 상우가 들어왔습니다,
"엄마 잘모시라 했습니다,열른 장가들고,"
밖에 나와보니 저귀퉁이에 이종훈 토목과 동창이 앉아 있었습니다.당신과 둘이는 중학교도 동창이었죠.
너무 속이 상해 혼자 소주를 세병째 마시는 중이라했습니다,
얼마전 김형 집으로 찾아 갔더니
"종훈아 나좀 어떻게 해 줄수 없니?너무 너무 아파서 못참겠다."
그러면서 부퉁켜안고 울었다며 꺼이꺼이 또다시 울었습니다.
잠시후 김형에 이천 중학교 동창 박석태님을 비롯해 여럿이 문상을 ,,,,,그리고 조성진,한참후 익재,순성,지용,광열내외,그리고 김형과 먼연척된다는 우리동네 친구 해림이 병일아빠가 어려운 길했습니다.
지호는 낮에 다녀갔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문상객들이 많아 다행이었습니다.
이튿날 신원리 주유소 맞은편 언덕을 지나 김형의 선영으로 갔습니다.조상님들 모신 자리가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양지 바른 곳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명당자리 같았습니다.,나는 납골당(納骨堂인중 알았더니 이곳은 한문으로 낙골당(樂骨堂이라 써있었습니다,다른곳하고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버스에서 내린 김형의 몸을 불살라 담은 작은상자를 보니 마음이 매우 안좋았습니다,나는 그래도 화장하지 않고 매장 ,땅속에 그대로 묻혔으면 했는데...
김형의 막내 무원이의 마지막 기도로 김형은 조용히 안치되었습니다.
너무나 짧은 인생 이었습니다.
그짧은 생을 김형과 함께한 상은이 엄마가 울먹이며 그랬습니다.
"당신 천국으로 올라가는것 보았다고."
김형!!
그렇오,당신은 천국에 가야 마땅하오,김형처럼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온 사람이 천국가지 않으면 누가 가겠오,
김형!
너무 아쉽다고 생각마오,그리고 가족들 걱정마시오,
김형을 그곳에 홀로두고 양씨 승민네로 모두가서 식사와 술한잔씩 했오,언제 그랬냐싶게 낄낄대며 마셨오,
저쪽에 얼마전 돌아가신 김형 자당님과 모습이 꼭닮은 할머니를 누구시냐 했더니 한동네 산다는 이천시 행정과장 김진묵이 소개를 했오,나의 모친이고 김형 이모님이시라고,
그리고 여동생 윤희 양재동에서 노래방한다는 윤희 때문에 많이 웃었오,
"그렇게 키타잘치던 으지니 오빠가 왜이리 폭삭 낡았느냐고."
서로 소식전하자며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모든일은 끝이났오.그리고 김형과 제일 친했던 설영이, 부산에서
밤 열차타고 올라와 밤새운 장훈아빠 설영이와 고속버스에 몸을 싫었오,
한잔 마신김에 여기저기 전화했오.용인년들 기숙이 명숙이 연숙이등등.
"당신 이제 다시못올 하늘나라로 올라갔다고."
김형 !!
그동안 고생 했오,그리고 미안하오.
2년전 허리우드 극장앞에서 만나 시청광장을 시작으로 청계천을 한바퀴 그리고 을지로 명동을 돌다 저녁먹고 헤어진것이 마지막 만남이었오,
김형!!
면회한번못가서 정말 미안하오,나도 사는것이 그렇오,잘가시오.
잘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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