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소닉의 그 명성 그대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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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서플라이만큼 제품마다 가격의 차이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제품도 드물다. 사용하는 부품의 내구성이나 용량, 또는 품질에 따라 동일 출력의 제품도 심하게는 몇 배의 가격 차가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자주 접하게 되곤 한다. 여타 하드웨어들이 레퍼런스를 기준으로 각 제조사의 노하우를 곁들이는 탓에 비슷한 가격대에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이런 이유들 때문에 파워 서플라이의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또 파워 서플라이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탓에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제조사의, 가장 많은 제품이 공급되고 있는 하드웨어 역시 다름 아닌 파워 서플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간단하고 쉬운 구조의 파워 서플라이도 제대로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소음을 줄이고,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하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하려면 오랜 기간 쌓여온 노하우와 품질 좋은 부품이 곁들여지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파워 서플라이가 시장에 공급되고 있지만 이런 이유들 때문에 사용자의 선택을 받는 제품을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PC 전체에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부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충분히 신뢰할만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저렴한 제품들 중에도 나름대로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가 몇몇 존재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얻은 몇몇 업체들의 제품은 내부를 들여다보면, 또 실제 사용해 보면 왜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지 그 가치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시소닉 하면 국내에서도 파워 서플라이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인식되어 온 전통적인 고급형 파워 서플라이 제조사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우수한 소음 제어, 그리고 높은 효율을 두루 갖춘 품질 높은 파워 서플라이를 계속적으로 개발해 낸 탓에 경쟁이 격화된 현 시점에서도 시소닉의 명성은 예전과 다름 없다.
살펴볼 제품은 이 중 600W급의 M12 파워로 4채널의 +12V 출력과 총 600W의 출력을 내는 제품이다. 고급형 파워 서플라이답게 외부나 내부 모두 빈 틈 없이 잘 만들어진 제품의 흔적이 역력해 고사양 유저들에게 환영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멀티채널 12V를 충실히 따르는 제품으로 다량의 드라이브나 고성능의 하드웨어에 두루두루 적합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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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mm 팬을 채용한 예쁜 외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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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서플라이에도 점차 커다란 팬이 장착되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 대형의 쿨링팬은 비교적 저속에서도 충분한 풍량을 얻을 수 있는데다 소음도 작기 때문에 시스템의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거나, 파워 서플라이 내부의 발열을 해소하고 정숙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큰 팬이 많은 풍량을 지닌다 해서 풍압도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파워 서플라이의 구조를 볼 때 높은 풍압 보다 풍부한 풍량이 내부의 공기를 배출시키는데 더 유리하므로 이러한 선택은 점차 일반적인 경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은 광택이 없는 검은색으로 도색한 덕분에 한층 멋들어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색상에 따라 열의 흡수가 다르긴 하지만 실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검은색의 외관이 유저들에게 훨씬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스템 밖으로 더운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촘촘히 에어홀이 뚫려있다. 육각형의 벌집모양으로 전원을 연결하기 위한 부분을 제외하고 후면 전체에 이같은 에어홀을 뚫어 원활한 배출을 돕고 있다.
아래 면엔 1200mm에 달하는 거대한 쿨러가 장착돼있다. 파워 자체의 발열도 발열이지만 시스템의 더운 공기를 빠르게 배출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좌측면엔 파워 서플라이의 인증마크와 스펙이 표기되어있다. 80 PLUS 로고가 다소 독특한데, 일종의 효율 인증기관으로 에너지 효율이 80%가 넘는 파워 서플라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지표가 된다. http://www.80plus.org 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으며 M12의 효율은 85% 이상이다.
전면엔 60mm 팬과 모듈러 타입의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들이 위치하고 있다. 케이블을 모듈러 방식으로 처리한 덕분에 120mm의 쿨링팬을 설치하고도 여러 부분에 충분한 여유 공간이 확보되고 있어 모듈러 방식의 케이블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보여준다.
60mm 팬은 계속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온도가 높아져 추가적인 쿨링이 필요한 경우에만 자동으로 동작하게 되는데 팬이 동작해도 소음의 증가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120mm 쿨링팬이 정숙하면서도 충분한 풍량으로 열을 해소하게 되지만 위치상 데워진 공기의 배출이 여의치 않을 수 있으므로 이때 60mm 팬을 동작시켜 공기의 배출을 돕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M12는 총 7개의 커넥터를 가지고 있다. 우측의 가로 4핀은 모두 드라이브를 위한 출력으로 5V와 12V를 출력하게 되는데 사용자마다 각기 다른 환경에 맞게 커넥터 수 이상의 넉넉한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커넥커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체결된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방향을 혼동하거나 연결에 어려움을 느낄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는다. 한쪽 면에 후크가 있어 장착되는 경우 커넥터를 고정시켜준다.
애초부터 파워에 장착되어 있는 케이블은 20+4핀 형태의 ATX 커넥터와 CPU에 보조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ATX 12V(4핀)/ESP 12V(8핀) 방식의 커넥터가 전부이다. 최근의 하드웨어라면 반드시 사용되어야만 할 커넥터이기 때문에 필요한 케이블만을 기본적으로 장착해 두고 있다. 기타 나머지 모든 전력공급은 별도의 케이블을 통해 필요한 만큼 제공받을 수 있다.
4핀과 S-ATA의 경우 커넥터를 3개 가진 케이블과 2개 가진 케이블이 제공되므로 자신이 사용하는 드라이브의 개수에 맞는 커넥터를 가진 케이블을 선택하면 시스템 내부에 불필요하게 전선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연결할 수 있다. 또 4핀 커넥터는 분리가 용이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어 훨씬 유용하다.
지원되는 커넥터와 케이블 수는 위와 같다. FDD의 경우 두 개의 커넥터를 제공하지만 파워에 직접 접속하는 방식이 아닌 젠더 형식이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4핀 커넥터가 하나 필요하다. 따라서 FDD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4핀 커넥터를 하나 사용하게 되면 사용할 수 있는 4핀 커넥터는 9개가된다.
제공되는 모든 케이블이 쉴드 처리 되어 있고 커넥터와 연결되는 부분은 수축 튜브를 이용해 마감했다. 전원용 케이블의 경우 하나의 커넥터 당 4개의 전선을 가지기 때문에 그냥 사용할 경우 시스템 내부가 굉장히 복잡해지게 마련인데 이처럼 쉴드 처리한 케이블을 사용하면 선정리도 한결 쉽고 내부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눈에 보이는 만족감도 한층 크다.
한글로 된 매뉴얼이 함께 제공되어 설치를 돕는다. 하드웨어에 대해 조금의 이해만 가지고 있다면 설명서까지 필요가 없겠지만 초보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치를 위한 나사와 케이스를 장식할 수 있는 시소닉 스티커도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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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효율적인 내부공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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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높은 출력을 가지는 파워들은 그 출력을 위해 상당히 많은 부품을 채용하던 탓에 그리 넉넉하지 않은 내부공간이 각종 부품으로 빼곡하게 들어차게 되는 모습을 흔히 보곤 했다. M12는 고품질의 부품을 사용해 품질을 높이면서도 전체적인 내부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 덕에 120mm의 거대한 팬이 장착되고도 오히려 충분히 남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날개모양으로 펼쳐진 시소닉 특유의 방열판 구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600W의 출력을 가지는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 치고는 비교적 내부가 간소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용되는 부품의 질을 한층 높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85% 이상의 높은 효율 외에도 M12는 전압 변동률이 기준치인 5%보다 낮은 3%를 가지도록 제작된 제품으로 고사양 PC 외에 IPC, Workstation등에도 최적화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M12의 가장 주요한 쿨링 솔루션을 구성하는 120mm 팬은 ADDA의 제품으로 우리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이다. ADDA 사의 팬은 수명이 길고, 소음이 아주 작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저소음을 추구하는 유저들 사이에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제품인데 M12에는 120mm, 60mm 팬 모두 ADDA 제품을 채용해 실상 소음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의 정숙성을 이루어냈다. 최고 속도로 동작할 때에도 불과 4W(0.37A) 남짓의 전력을 소모하는 제품이고 내부의 온도에 따라 자동 컨트롤 되므로 상당한 부하를 시스템에 가해도 소음을 느끼기 힘든 정숙함을 잃지 않는다.
전면에 장착된 60mm 팬은 아래 면의 120mm팬으로 부족한 경우에만 자동으로 동작한다. 테스트 내내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정지돼 있는 것을 볼 때 내부의 발열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팬은 실제 냉각 효과를 만들어 낸다기 보다 120mm의 충분한 풍량을 이용해 냉각시키되 파워 내부의 공기순환이 좀 더 빨라져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외부로의 배출이 빨라지도록 파워 내부의 공기 이동을 보다 빠르게 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 Antec의 제품에서 파워 서플라이의 진동이 케이스로 전달되지 않게 하기 위해 실리콘 방진패드를 함께 제공했던 예가 있다. M12는 이보다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을 통해 팬의 소음이나 진동을 해결하고 있는데, 애초에도 저소음인 팬이지만 작은 진동이 때로는 크게 확산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용된 두 개의 팬에 모두 고무로 된 패드를 이용해 소음이 커질 수 있는 요소들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제품을 만난다는 건 소비자의 입장에서 역시 제품을 더 신뢰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해 보인다.
입력부의 전기적 노이즈를 줄여 내부적으로 부품의 동작 특성을 확보하고, 외부적으론 좀 더 질 높은 전력의 공급을 가능케 해 주는 EMI 필터가 입력 단에 설치되어있다. 거의 모든 파워 서플라이에 채용되어 있는 필터이지만 이를 통해 전류 특성을 훨씬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상단엔 순간적인 과전류나 누전 등으로부터 주변 부품들의 손상을 최소화 활 수 있도록 접지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Active PFC 장착은 최근의 파워 서플라이에서 급속히 일반화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전력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잘 구성된 Active PFC는 전자파에 대해서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반길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M12 역시 이 부분을 통해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최고급의 대용량 커패시터를 탑재한 것이 제품 내부의 공간을 효율화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커패시터가 사용되고 있지만 알루미늄 타입의 최고급 제품으로 400V / 390uF를 채용해 전체적인 출력 특성을 최고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출력에 비해 비교적 작은 히트싱크가 장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구조를 살펴보면 상당히 효율적으로 구성됐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파워 서플라이 내부의 발열지점들은 모두 두 개의 히트싱크에 연결되어 있으며 날개 모양으로 펼쳐진 방열핀의 상단에서 - 케이스에 장착하게 되는 경우 하단 - 120mm 팬이 바람을 불어내기 때문에 방열 면적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또 날개 모양의 핀 사이 공간이 있어 내부의 깊숙한 곳 까지 직접 120mm 풍량이 도달하기 때문에 상단을 방열판으로 덮는 것 보다 각 부품들을 보호하는 데에도 훨씬 효율적이다.
그것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60mm 팬이 후방에서 동작하기 시작하며 공기를 재빨리 시스템 외부로 배출시킨다. 이 두 가지 조합을 통해 빠른 발열의 해소가 가능하도록 내부가 구성되어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특성상 정확한 판단을 위해 여러 고가의 장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효율을 측정하거나, 출력을 측정하는 것은 그만한 장비가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거나 해당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 보면 결국 출력되는 각 단의 전압 값을 측정할 수 있는 것 외엔 별달리 확인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자 단점이다.
M12의 출력 편차는 3%를 넘지 않는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테스트 결과는 3%가 아니라 한번 값이 고정 되면 변화 자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물론 위의 테스트는 시스템에 부하를 주기 위해 3DMark를 연이어 구동하고 있던 상황이지만 Idle시와 Full Load 시를 구분해 측정하고도 결국 의미를 찾지 못했다. |
4.정숙성, 성능, 출력을 모두 이루어낸 제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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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W급 파워 서플라이는 예전에도 많았고, 서서히 저가형 제품들도 조금씩 더 높은 출력을 보장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대단하다 하긴 어렵다. 다만 마치 300W 제품인 듯 내부를 간소화 하면서도 600W의 대용량을 구현하고, 출력 특성 역시 최고 수준을 이루어 낸 것은 전통의 시소닉의 기술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은 부분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120mm의 초대형 팬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낮은 동작 소음을 이루어 낸 점과, 팬의 동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진동 까지도 신경을 써 해결책을 마련해 둔 부분은 제품이 얼마나 꼼꼼하게 만들어 졌는지를 대변해준다. 물론 가격이 19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겠지만, 초장에 언급 했듯 파워 서플라이는 그 특성상 언제나 가격에 따라 품질도 달라지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600W를 구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어떤 600W 인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