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바람의 집과 황혼의 우상”
그가 도달한 황혼의 여정
그의 황혼 시편들에서 “삶은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것”으로, 이때 바라봄은 시선의 조응을 통해 풍경을 형상화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편승 되는 데 있다. 이른바 “흐르는 강물 속 틈을 만드는 것”이며 그 틈에 시적 자아도 물이 되고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되어 ‘바람의 집’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바람의 집이야말로 모든 세계를 넘나드는 자연의 법칙이며 시인이 선택한 자유의 방식이 된다. 이것의 기원은 ‘시인’이라는 “말에 꽂혀 지난 1960년대”를 거슬러 “웬 어린 소년 하나”가 아직도 살아있는 여정에 있기 때문이다. 어린 소년이 그리던 시인은 ‘중늙은이’를 품은 ‘황혼의 우상’이 되어 「수만리」 “오래 묵은 꿈들을 떠올리며” 한 권의 시집으로 찾아왔다. (권성훈, 해설 중에서)
목차
1부
우금치 단풍잎 | 15
수종사 찻집에 앉아 | 16
우실바다 | 17
인왕산의 봄 | 18
금쇄동에서 | 19
세미원 연꽃 | 20
우봉리牛峯里 | 22
뒤뚱거리는 마을 | 23
너릿재 | 24
낙엽 지는 공산성 | 26
대전역에서는 | 28
무월리撫月里 | 30
서오능 서어나무들 | 31
통영 | 32
정도리 바다 | 34
구도리 바다 | 35
미조리 민박집 | 36
형제묘 | 38
내지리 | 40
모래구미 | 42
산제사 | 44
2부
장항 습지에서 | 47
우전리牛田里 바다 | 48
개운산 공원 | 49
푸른길 공원 | 50
수락산에 가면 | 51
수타사의 가을 | 52
강정의 밤 | 54
무성서원 | 55
모항의 저녁 | 56
도리포 | 57
노루 세 마리 | 58
연꽃섬 | 60
울릉도에 와서 | 62
수만리 | 64
작은모래미 | 66
항모리 | 67
식물탐사 | 68
금일도 | 70
부곡 아침 | 72
금갑 아침 | 74
3부
다독다독 | 77
성강리 | 78
‘푸른길’ 길가 | 79
태풍 무이파에 갇혀 | 80
문헌서원 아침 | 81
백두산 천지 | 82
예송리 바다 | 84
율포 아침 | 85
수종사에서 | 86
백수의 노을 | 88
염전길 | 89
겨울, 임자도 | 90
하늘의 소리 | 92
겨울, 간월암 | 94
광화문 | 96
수월헌水月軒에서 | 97
당목항 | 98
연기휴게소에서 대평휴게소까지 | 100
바다를 향해 걷는 산 | 102
중복날 아침 | 104
4부
봄철 인왕산 | 107
장봉도 길 | 108
광주천 산책길 | 109
아미골 비석마을에서 | 110
부산갈매기살 | 112
플래카드들 | 113
압록강 안개 속에서 | 114
작금바다를 지나며 | 115
용천사 | 116
비 내리는 수요일 | 118
강정 아침 | 119
나로도 바닷가 | 120
개천사 비자나무숲으로 가자 | 122
녹산 등대 가는 길 | 124
민주지산 옆구리 | 126
광주송정역에서 | 128
거문도 등대 | 130
보길도에 와서는 | 132
여수 선소 근처에서 | 134
삼천포의 봄 햇살 | 136
연대섬 한 바퀴 | 138
해설 | 바람의 집과 황혼의 우상 | 권성훈 | 139
작가 소개
이은봉
글작가
1953년 세종시(구, 공주)에서 출생하였다. 1983년 『삶의문학』 제5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로 평론,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좋은 세상」 외 6편으로 시 등단하였다.시집으로 『봄바람, 은여우』, 『생활』, 『걸어 다니는 별』 등이, 평론집으로 『시와 깨달음의 형식』, 『시의 깊이, 정신의 깊이』 등이, 시선집으로 『초식동물의 피』(2018), 『초록잎새들』(2021) 등이, 저서로 『화두 또는 호기심』,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등이 있다.(사)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부이사장, 충남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삶의문학』, 『문학과비평』, 『시와상상』, 『시와사람』, 『불교문예』, 『시와인식』, 『시와시』, 『시와표현』, 『세종시마루』 등의 발간에 앞장서 왔다.김달진 문학상(평론, 2021) 수상, 풀꽃문학상(시, 2021) 등을 수상하였다.현재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대전문학관 관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