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 8월의 지름, 그 첫 편- 백화점편입니다.
5월에 한바탕 지름 대잔치를 하고서
6-7월, 그리고 8월 전반까지도 자제 모드.
아무리 조건 좋아도 쟁이지 않는다,
겹치거나 자주 손 안 가는 건 처분한다,
그리고 일단 - 사지 않는다, 로 일관했었죠.
(그리고 엄청난, 그야말로 폭풍 벼룩 몇 판-)
그렇게 두어 달을 살다 보니까 봉인이 풀려서,
최근에 친구랑 같이 간 신세계 강남점에서
작정하고 지른 이런저런 화장품들 몇 가지;
맥
MAC
평소에는 그토록 안 친한 맥이건만
이 날은 구체적 구매 의사를 가지고 갔어요.
브러쉬 클렌저
17,000원
이건 딱히 사려던 건 아니지만 -
마침 집에 브러쉬 클렌저 다 떨어져서.
부지런히 다 써서 백투맥이나 하죠 뭐.
(현재 백투맥 아이템 6개 중 5개 모음;)
그리고 깨알 같은 색조 제품 몇 가지.
아이섀도우 벨벳 "트랙스"
22,000원
예전에는 보관과 사용이 쉬운 팔레트만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활용이 보다 다채로운 싱글의 매력에 빠져서
이거다 싶은 색상이 있으면 주저 없이 대쉬합니다.
요 트랙스 색상도 예전에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뭐 굳이 싱글로 구매하나- 싶어서 패스했죠.
그런데 가을이 다가와서 그런지 다시금 생각이 나더군요.
바이올렛 계열이긴 하지만 화려하거나 쨍하지 않고
톤다운된 컬러와 자글자글한 골드펄의 배합으로
그윽하고도 섹시한 연출을 해주는 - 트랙스.
콰이트 큐트 블러셔 "사쿠라"
33,000원
사쿠라가 아직 매장에 재고가 있었네요?
몇달 전에 콰이트큐트 컬렉션 나올 때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이번에 데려오게 됐습니다.
매장에서 직원분이 트랙스로 메이크업해주고
마무리로 사쿠라를 볼에 쓸어주는데 어울리길래
음, 그래서 그냥 간만에 내뱉어본 마법의 주문 -
"그것도 같이 주세요."
사쿠라가 절대 블러셔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뭐 그 정도는 아니고 적당히 예쁘게 광택나는
쿨톤 핑크 블러셔라는 덤덤한 마음으로 구입했어요.
... 그리고 이 날, 간만에 "지르고" 싶었기에.
어쨌거나 저쨌거나 난해한 색감이 아니라서
가볍고 화사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러스터 립스틱 "샤이 샤인"
27,000원
트랙스와 더불어서 구매 의사를 가지고 간 아이.
맥 싱글 섀도우만큼이나 립스틱은 잘 안 썼는데,
샤이샤인은 러스터 라인이라서 질감도 촉촉하고,
펄감이 잔잔한 누디 핑크라서 매우 실용적이에요.
이거 말고도 앰플리파이드 라인의 임패션드도
얼핏 보며 엄하지만 발라보니 예뻐서 끌렸지만
다음번 백투맥을 기약하면서 일단 보류입니다.
(뭐, 브러쉬 클렌저만 비우면 금방 될 듯-)
파워포인트 펜슬 "에어룸"
22,000원
이것도 사쿠라와 더불어 "같이 주세요" 아이템;
사실 에어룸이야 워낙 유명한 색상인 데다가
저도 예전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던 차라서.
오묘한 회보라색 라이너의 원조격으로
언더라인 하이라이트로 주로 쓰입니다.
트랙스를 비롯한 바이올렛 계열 섀도우는 물론,
웬만한 포인트 있는 아이 메이크업에 잘 어울려요.
바비브라운
BOBBI BROWN
바비 역시 평소에 잘 구매하는 브랜드가 아닌데,
간만에 한정 아이 럭스 팔레트에 삘이 꽂혔고,
또 그 참에 친구님이 늦은 생일 선물로 하사하셨어요.
잘 쓸게.
난 잘 쓸 거야, 알지?
ㅋㅋㅋㅋㅋㅋ
블링블링 메탈릭 파우치.
사실 사이즈는 꽤 큼직한 편인데
파우치 내부가 두 섹션으로 나뉘어서
한 쪽에는 팔레트, 다른 한 쪽에는
마스카라 및 기타 제품들을 넣을 수 있어요.
(그리고 좀 큼직한 미니 사이즈 마스카라 내장.)
날씬한 팩트랑 기름종이, 립제품만 추가하면
나름 컴팩트한 풀 라인업 파우치이 완성-
전 사실 이건 모르고 그냥 팔레트 구성만 보고
반해서 위싱한 건데, 이런 예상 밖의 장점이!
팔레트는, 바비브라운이 늘 그렇듯이
크고 + 각진 + 블랙 유광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최첨단 지문 인식 기능.
어쩔 수 없이 이게 바비브라운의 "한개"죠.
나바호 - 트윙클 (스파클) - 시멘트
아메시스트 (메탈릭) - 씨슬 (메탈릭) - 오닉스 (스파클)
바비 여사가 팔레트들마다 한결같이 울궈먹는
나바호와 시멘트가 여기에서도 보이는군요.
전 바비 팔레트가 없는 데다가 이런 음영 컬러들,
요즘 정말 잘 쓰는지라 그저 반가울 뿐이지만,
팔레트 많은 사람들은 "또 나바호/시멘트?" 이럴 듯.
사진이 좀 밝게 나왔네요.
이렇게 1차로 펼치면 섀도우가 나오고,
2차로 펼치면 미니 핸들 브러쉬 4종,
그리고 내장 거울까지 나오는 완벽한 구성!
다만, 거울이 달린 속뚜껑이 딸깍- 닫히지 않아서
대강 열다가 브러쉬들이 굴러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열 때 수평으로 든 채 주의해서 열면 돼요.
하아, 정말 끝장나게 내 취향의 내부 구조.
그리고 더 중요한 - 색감.
색감을 위해서 보다 어둡게 찍어본 샷.
뉴트럴한 음영 색상에서부터
투명한 펄감만 강조된 스파클 색상,
그리고 다크한 바이올렛과 펄블랙까지.
질감도 색상도, 어쩜 이렇게 균형이 맞는다요.
게다가 이 아이 럭스 팔레트를 본 지인들의
한결 같은 피드백은 : "딱 니 취향이네"
.......... 저 완전 잘 쓸 거라니까요?
내장 브러쉬들을 보다 잘 쓰라며
매장 직원분이 챙겨주신 브러쉬 팜플렛.
사진 찍고 버렸어요.
뭐가 뭔지 이미 알아서.
이 바닥 생활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바비의 "작은" 정성.
그래, 당신의 정성은 항상 작지.
암튼 제 친구도 수딩밤을 구매하는 바람에
2세트나 받아와서 십시일반으로 배불렀네요.
원래는 "작은" 정성 맞습니다. 맞구요.
원전 사태 이후로 일본 화장품에 대한 불안감이
하늘을 찌른다. 저 역시 그간 기피해왔구요.
그런데 희한하게 영 땡기는 제품이 있을 때에는
그 경계심이 사그러드는 이 기현상 따위.
사실 아직도 기준이 좀 불분명합니다.
일본 생산 화장품을 어찌 대해야 할지.
어쨌든 분명한 건 - 일단 이 에센스는 샀다는 거죠.
싸이클릭키
96,000원 (30mL)
사실 딱히 코데 기초 애용자도 아니고,
지금 이 시점에 꼭 일제 에센스 사기도 애매한데,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서 현재 기초 케어 단계에
잘 맞는 딱 한 가지만 추가해서 쓰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구매한 - 마사지 에센스 싸이클릭키.
여름 동안에는 수분젤조차도 사용 자제하고
수분 에센스 하나로만 기초 단계를 마쳤는데,
이제는 슬슬 스페셜 케어들이 필요해질 때.
한두 번 펌핑해서 기초 첫 단계에서 마사지하고,
그 후에는 원래 쓰던 제품들 그대로 바르면 됩니다.
출시 당시에는 무심하게 지나쳤는데
한번 눈길을 주니까 매우 마음에 드는 제품!
피부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마사지가 중요한데
시간 내서 별도로 마사지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기초 단계에 플러스하는 형식으로 쉽게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이 우선 가장 큰 장점.
그리고 묽은 세럼 제형이어서 쏘옥 흡수되는 데다가
다음 단계 기초 흡수를 도와주는 부스터 기능까지.
괜히 마사지하겠다고 제품 사놓고 손 안 가느니
이렇게 "기존단계 + 알파" 개념이 훨씬 유용할 듯.
이번에 써보고 좋으면 다음에는 대용량으로 사야겠어요.
아래는 덤 :
간만에 들른 악세서라이즈에서 건진
매우매우 내 취향의 귀걸이들.
자, 그럼 2편 - 로드샵 올리러 갑니다...
첫댓글 화장품보다 귀걸이가 더 탐이 나는....ㄱ-;;;
귀걸이 최고 -_-)b 악세서라이즈 세일 다 놓치고 정가 주고 산 건가? 싶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각 1만원대니까 괜찮아요. 디자인도 너무 제 취향이어서 잘 하고 다닙니다.
저 보라색은 어째 좀 안나수이 섀도우 케이스 같이 생겼죠? ㅋㅋㅋ
개인적으로 보라색 귀걸이가 제 취향임 ㅋㅋㅋ 가격이 만원대면 참한 편인데요?
아 바비 미니 브러시들 완전 탐나는데요. 저렇게 공간 안 차지하게 잘 구성된데다 파레트 색감도 조신모드에서 빡센화장까지 다 되는 구성이니 예뻐해줄만 하겠어요. 파우치 안에 들어있으면 완전 든든할 듯!
미니 브러쉬가 아무래도 정품보다야 그립감이 떨어지지만 휴대성 고려하면 최고죠.
바비브라운, 평소에 애용하는 브랜드는 절대 아닌데, 이것만은 참 마음에 쏘옥 들어요!
바비 저 팔레트가 확 땡기긴 했는데, 마스카라 빼고 10만원이었다면 지금쯤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브러쉬 그립감이 별로고 블랙새도가 발색이 안되서 눌러졌다는;
저도 가격 때문에 면세 구매를 연구하고 있던 차에 친구님이 선물로 하사하셨지요 >.<
마스카라는 딱히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기본 블랙은 소모품이니까 같이 잘 쓰려구요.
바비 섀도우, 저도 평소에는 취향이 아니지만 이 구성에 확 꽂혀버렸어요. 와하하하-
이 뜬금없는 맥에서의 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요즘 귀찮다는 핑계로 브러쉬 안빨고 있는데, 추석맞이해서 한번 싹 날잡고 빨아야겠어요.
맥 브러쉬 클렌저 보니, 예전에 대여섯개 쟁여놓고 쭉 써서 백투맥 도장 꿍꿍 받았는데,
이제 두 개 남은 것 받으면 립스틱 2개 교환 가능하군요...
불과 2-3년 전에야 백투맥이 클렌저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울부짖었던 저인지라.. 감개무량합니다...
한량님이 원더우먼 산다고 폭우 뚫고 노원 롯데 가실 때에 비웃었던 제가 말이죠 ㅋㅋㅋ
그런데 간만에 맥에서 산 것들이 다 마음에 들어요. "맥인데도 불구하고" 땡겼던 아이들이라.
브러쉬 클렌저는 부지런히 써서 올 가을에 훌렁 백투맥 땡기렵니다. 3번째던가 4번째던가...
저도 저 바비 세트 사고싶었(!)어요. 하지만 바비 제품들은 세트가 중복이 되거나 비슷한게 쌓이다 보니...
결국 지름신을 보내는 중입니다. ㅠㅠ
다행히도 전 바비 섀도우가 스파클 2개 빼고는 없어서, 마음 가볍게! 결정했어요 ㅋㅋ
남들 다 있다는 나바호랑 시멘트도 되려 반갑더라구요 :)
맥의 유혹에 빠지셨군요ㅋ 저도 그럴때 많아요. 하나만 사러 갔다가 언니가 이것저것으로 메컵해주면 고새 팔랑거려 "이것도,저것도 주세요." 하며 양손가득으로 나온답니다 ㅠ 그런데 저 아이펜슬 언더에 하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
... 꿀벌님은 뭐, 언제나, 늘 한결같이 그래왔... (에어룸 이뻐요 ㅋㅋㅋ)
사쿠라...나오자마자 산 보람이 있어요........ㅋㅋㅋㅋㅋ 그런데...에어룸이 땡기네요??? -_-
사쿠라, 저거 암만 봐도 냐채님 취향이죠 ㅋ 전 당시에는 생각도 없다가 이렇게 덤덤하게 뒷북으로;
에어룸은 요즘에는 다른 제품들에 밀렸지만, 오묘한 언더라인 펜슬의 원조격이죠.
몇년 만에 생각나서 데려왔는데, 과연 넌 유명할 만 했어- 싶습니다 :)
.......... 사쿠라 아직도 있어요????? 저..... 도.. 사쿠라.. 발라보고 싶은데? .. 말려도.. 할 수 없어요.
저 저 색상 없단 말에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쿠라 이뻐요......//먼산.....
뭐, 제가 허락을 한들, 안 한들, 달라질 거 없지 않습니까? ㅋㅋㅋㅋ
전 이미 지나간 한정으로 생각했는데 희한하게 강남 신세계에 재고가 있더군요;
"그것도 같이주세요" 멋있어요....ㅠㅠㅋㅋ
진짜 간만에 외워본 주문이에요; 저거 몇 세트만 시행하고 나면 화장품 쇼핑백만 한 가득;;;
삭제된 댓글 입니다.
뭐, 일단 한줄평가부터 하자면 - 좋습니다.
원전 논란에 100% 쿨한 건 아니지만, 이건 왠지 강하게 끌리더라구요.
엥간해서는 괜찮겠지- 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마음으로 데려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