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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게시판 스크랩 느림의 미학 225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 <백령도-1>
홍진후 추천 0 조회 73 14.10.30 23: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3.  10.  15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드센 바람이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린다.

빗방울이 유리창을 마구 때리고, 창문이 금방이라도 부숴질 듯 비명을 지른다.

 

찬바람이 목덜미를 마구 파고 들고, 세차게 내리는 가을비가 차가움을 전하니 거리의

사람들은 몸을 웅크리고 종종걸음을 친다. 

 

18;00

새까만 구름 사이로 한강에서 무지개가 솟았다.

급히 카메라를 조립하여 셔터를 누르는 동안 신기루가 되어 사라진다.

 

어디선가 또 탄성이 들린다.

조금 전에 있던 자리 옆에 쌍무지개가 떴다.

 

내 가슴은 콩닥콩닥 소년의 심정으로 돌아가 정신없이 셔터를 누른다.

저 무지개는 얼마나 저 곳에 머무를까?

내가 숨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는 동안 계속 떠 있을까?

 

무지개는 꿈이라 하지.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책과 산을 좋아하고, 친구랑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

어렸을 때엔 군인이 되어 장군이 되는 꿈도 꿨고, 정치 권력자가 되는 꿈도 꿨지만,

돈을 많이 버는 꿈은 꾸지 않았다.

 

먼 훗날 은퇴를 하면 책이나 보고, 산을 벗 삼아 여행이나 다니는 꿈을 꾸진 않았지만,

평생 봉급장이로 세월이 흘러 백수가 되니 쌓아 놓은 재물이 없어도, 아껴 가면서

독서와 여행으로 소일을 한다.

어쩌면 이게 내가 꿔왔던 소박한 꿈일까?

 

지금도 밥 먹는 시간, 잠 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친구들이 주위에 여럿이다.

아직도 무지개라는 꿈을 쫓아 밥 먹는 시간, 잠 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사는 친구가 부럽다.  

 

2013.  10. 16. 07;50 연안부두

간밤에 서리가 내렸나?

오동나무 이파리 하나가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 

 

나는 내 그리운 가을 사랑을 위해 파란 하늘을 보며 백령도로 떠나는데,           

길가 모퉁이의 단풍나무 이파리는 붉은 빛으로 변해도 아직 낙엽이 되지 않았으니,

제대로 가을을 깔고 앉지 못한 걸까?

 

시린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도, 지금 내 얼굴에 부딪치는 물방울도 가을을 깔아 앉고 싶은

모양인지, 온 산에 붉은 단풍은 아직 멀었는데 찬바람이 은근 슬쩍 목덜미를 파고 든다. 

 

갈매기는 아침잠이 깨지 않았는지 아직 내 주변에 머무르지 않는다.

마음이 들뜬 여행객들은 설레임 속에 짐으로 가득한 가방을 손에 들고 배에 오른다.

거친 경상도 사투리, 조금은 간드러진 전라도 사투리 등 팔도 사투리가 다 모였다.

 

지난 달에는 국방부, 환경부 등 4개 부처의 허가가 나야 들어갈 수 있는 '대암산' 산행을 하고,

오늘은 하늘과 바다의 신이 허락해야만 가는 곳 '백령도'에 들어간다.

 

섬 여행은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

그런데 1월엔 제주도, 3월은 홍도, 흑산도, 지난 주엔 강화도를 다녀오고, 이번에 '백령도'이니 

금년엔 섬 여행복(旅行福)을 받았나 보다.

 

           [          기러기

 

              가을비 세상 쓸고간 뒤

              하늘은 한없이 푸르건만

              길 떠날 채비를 하는 기러기떼가 서운하다.

 

              길 잘 찾아 오던 청둥오리는 보이지 않고,

              짙푸르던 가로수 하룻밤새에 풀어지더니

              새털 구름사이로 지긋이 내려다 보는

              태양을 향해 구원의 손길 내민다.

 

              구름 위에 가을비 타고 내려 오던 계절이

              은행나무에 내려 앉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속에

              기러기 따라 나도 훌쩍 떠난다.                                석천   ]

 

어제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못해 오늘의 선내(船內)는 꽉차고 어수선하다.

군데군데 해병복장을 한 군인, 민간인도 군복을 입어 살벌한 풍경은 스산하지만 특색이 있다.

 

단체승객들이 왁자지걸 떠들지 말던지, 배를 자주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공간에 깔개를

펴고 아에 누웠다.

배멀미에 대비를 하는 걸까?

 

네 시간을 달리면 많은 사람이 배멀미를 하겠지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도화지

그대로이다.

바다는 잔잔해 살짝 일렁이고, 몰아쳐 들어오는 파도도 없다.

 

08;50

출발시간 10분 전.

엔진소리가 들리며 배가 살짝 떨린다.

긴 뱃고동소리는 언제 들릴 건가?

 

하늘은 청자빛이고, 9시 정각이 되니 2초도 되지 않는 짧은 뱃고동이 울린다.

긴 뱃고동소리를 기다리는 건 나만의 상상과 기대였을까?

43년 전 부산의 하숙집에서 들리던 긴 뱃고동소리의 추억은 어디에서 찾을까?

 

엔진 출력소리가 점점 커진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일본어 방송도 나오며 해무도 끼지 않은

푸른 바다를 배는 서서히 미끄러진다.

한,영,중,일본어 방송이 다 나오니 서해 5도가 어느새 국제관광지가 되었나?

 

갑자기 배 밑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전투기가 공중에서 음속돌파를 할 때 나는 소리 비슷하니, 이 쾌속선도 흡입-압축-폭발-

배기의 순서대로 최고의 출력을 내느라 안간 힘을 쓰는 모양이다.

현재 속도가 40노트라니 시속 약 64km가 된다.

 

어디선가 아기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교차하며 들린다.

문득 집에 두고 온 아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배에 오르기 조금 전 통화되었을 때 '할비'하며 나를 불렀는데,

지금 옆에서 재잘되고 있는 아기들이 네 시간 여의 배여행 중 멀미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귤을 한 개 까서 건네준다.

여행은 맺히고 닫혔던 가슴을 열어준다.

 

주위를 보니 개폼잡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고, 인상쓰는 사람도 없고 다들 들뜬 표정이니,

여행의 설레임은 여러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인간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모양이다.

 

인천대교 밑을 통과해 서서히 움직이는 저 배는 어디를 다녀오는 걸까?

 

12;10

소청도를 거쳐 대청도에서 잠시 한숨을 돌린 다음, 배는 망망대해를 달린다.

나그네의 여정은?

삶의 여정은 어디까지일까 잠시 생각해본다.

 

조금 전 컵을 나눠줘 한잔한 사람들이 코를 곤다.

배를 탄지 세 시간이 넘어가니 승객들이 다들 지쳐가는가 보다.

 

배낭 옆 주머니에 끼워놓은 조간신문과 책 한 권을 꺼낸다.

의자를 제친 사람들이 잠에 빠지고, 몇몇 사람들은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목적지의 모습은 어떨까 가슴이 설레인다.

여행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은 평화스럽다. 

 

단풍보다 바닷물에 가을이 먼저 찾아왔다.

더위가 가시니 물이 원기를 회복했는지 바닷물은 파란 물감을 뿌렸다.

 

13;20

두둥실 두리둥실 물 맑은 가을바다 위를 미끄러지듯이 네 시간을 질주하던 배는 북쪽으로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다.

망망대해 끝에 섬이 하나 두둥실 떠오른다.

 

갈매기 날갯짓에 따라 실려오는 해풍이 콧속으로 들어오며 비릿한 바다냄새가 묻어온다.

항구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배들의 풍경은 언제나처럼 정겹다.

 

지난 주 다녀온 강화도와는 또 다른 맛과 멋을 풍기는 곳.

강화도는 역사가 눌러앉은 섬이라면, 이곳 백령도는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갈라진 남북분단의

현장이다.

군인들의 모습 사이로 억센 목소리가 들려오고, 흡싸 다른 나라에라도 온 듯 낯선 풍경이다.

 

인천항에서 북쪽으로 222km,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백령도의 물빛은 시리도록 파랗다.

분단의 아픔과 천안함 46용사의 넋이 이 바다를 푸르게 하였나? 

 

나는 백령도가 두 번째 여행이다.

당초에는 백두산으로 잡았다가 시즌오프되는 바람에 분단국가의 대치상황을 느끼고,

천안함 용사들의 명복을 빌고 싶어 백령도를 선택한다.

지난 9월에는 양구 '대암산'과 펀치볼의 '을지전망대'를 다녀왔으니 두 달 연속 안보여행인가?

 

서해의 가장 북쪽에 있는 백령도는 인구 5천여 명, 면적은 50.99㎢로 우리나라에서 8번 째로

큰 섬이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주민들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곡물의 자급자족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나같은 이방인의 눈에는 어업보다 농촌의 풍경이 더 녹아있는 거 같다.

 

진후는 배 안에서 사전에 약속도 없었던 매제를 만난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

 

이게 바로 인연일까?

찰나의 인연이 영속의 인연이 되니 인연은 따로 있는가 보다.

인연이라는 무지개는 나에게 무엇일까?

 

백령도의 원래 이름은 곡도(鵠島)로 백로과의 따오기(鵠)가 흰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모습

같다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1997년 12월 30일 명승 제 8호로 지정되었으며, 바로 눈 앞에

북한과 마주하고 있어 군사와 지리적 위치,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매우 매력이 있는 섬이다.

 

배에서 내리던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 욕을 한다.

요즘은 새벽 산책에서 돌아와 조간신문을 펼치기가 두렵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거의 국회의원과 권력자들의 막장 행태가 매일 실린다.

 

아름다운 뉴스는 한 줄도 보기 힘들고, 나라와 국민에게 어둠과 절망만을 주는 기사에

정나미가 떨어져 신문이나 언론매체를 보고 싶지 않다.

 

문득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에서 '소굴대신(小屈大伸)'이란 글이 눈에 들어온다.

소굴대신은 "조금 굽혀 크게 편다"라는 말인데,

잠깐 욕되고 오래 영예로운 잠욕구영(暫褥久榮)이란 말과 상통된다.

 

정치와 권력의 세상은 전혀 양보가 없다.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라며, 사생결단(死生結斷)으로 "너 죽고 나 살자"라는 싸움이

그칠 날이 없다. 

 

미국은 여야간 예산안 협상 파국으로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셧 다운(Shut down)이고.

우리 국회 또한 민생(民生)은 거들떠 보지 않고, 검찰총장의 '혼외(婚外)의 자(子)' 문제로 

싸움이 그치질 않더니, 또 NLL타령과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대선 불복종을 한다.

 

한번 물러사면 완전히 진다고 해 물러서지 않는 대통령.

국회 선진화법인지 미개화법인지 자기네가 협조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며 오기만

부리는 야당.

대통령의 사표반려에도 불구하고 잠적했다가 수리 후에야 나타나는 현직 복지부장관.

 

국회의원과 권력자들이 굽히고 양보하고 물러서야 할 때를 모르니 국민들 삶의 질은 점점

팍팍해진다.

이젠 굽혀야 뻗고, 물러서야 내달으며 양보할 때 더 얻는 소굴대신(小屈大伸)의 평범한 이치를

돌아봐야 할 때이다.

 

세상에 거짓말이 몇 개나 있을까?

'마크 트웨인'은 새빨간 거짓말, 새하얀 거짓말, 허풍, 과장, 요즘 민주당이나 국회의원들이

상대방을 욕할 때 잘 쓰는 조작, 위증, 은폐 등 무려 869가지의 거짓말 방법이 있다고 한다.

 

검찰총장의 혼외의 자를 두고 많은 언론매체와 정치권에서 매일 태풍이 몰아치더니 서서히

잠잠해진다.

고위 공직자의 사생활(私生活)이라 처음부터 사실이라면 빨리 옷을 벗고, 사실이 아니라면

하루 빨리 규명하도록 협조하여 세상이 시끄럽지 않게 하여야 되는 게 아닐까?

DNA검사라던가 확실한 행동을 보여 주었더라면 현명했을 것을 온갖 음모론과 검찰 흔들기로

맞받아친다.

 

세상에서 한가지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서는 일곱가지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청와대 음모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인권문제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입만 열면 거짓말

풍년이다.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도 그렇다.

삭제에 따른 복구, 은닉, 변형에 따른 거짓말이 난무하더니, 복구본, 유출본, 국정원 원본같은

다양한 버전이 나온다.

"복구했으니 사초는 분명히 있는 거고,  NLL 포기란 말이 없지 않느냐"라는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의 말을 듣는 순간 아에 기가 질린다.

 

국가기록에 손을 대는 엄청난 짓을 하고도 거짓말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가졌었으니 우리 국민들은 왜 이리 복이 없을까?

한발 더 나간 복지부장관은 대통령의 복귀명령도 따르지 않고 자기 소신이라며 사표를 낸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정직한 사람으로 변신하기 위해 중요한 소임을 버려도 되는 걸까?

 

수서양단(首鼠兩端)인가?

구멍에서 쥐가 머리만 내밀고 밖으로 나갈까 말까를 망서리는 쥐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론자, 음모론과 대선불복을 외치는 자들아!

국민들은 요즘의 사태를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하늘이 허락해야 섬의 빗장이 열리는 백령도.

망망대해를 뚫고 솟구친 외로운 섬.

파도만 자유롭게 오가는 이곳에 오면 비린내음에 반하고 갈까?

 

오늘은 일정에 쫓기지 말고 섬의 풍경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걷자.

 

누가 살아서 수많은 관광객이 이 섬을 찾을까.

어제 비바람이 모질게 몰아쳤어도 끄떡 않고 제자리를 지킨 숙소 옆 억새가 하늘거린다.

 

한낮엔 25도가 넘는 더위이니 초가을일까 늦여름일까 헷갈린다.

지금은 덥지만 그래도 달라지는 게 있으니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산은 여전히 녹색이고 가을꽃들은 앞다퉈 핀다.

분명 한낮의 햇볕은 조금 기가 꺾였다.

길은 오가는 이 없이 적막강산이고 교회 종탑이 외롭다.

 

14;20

북한의 장산곳이 인당수 너머 엷은 해무 속 수묵화의 한 점이 된다.

 

저 앞이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뛰어든 '인당수'이구나.

심청이는 용궁에 갔다가 연꽃을 타고 다시 인당수로 떠올랐다가 그 연꽃이 조수에 떠밀려

연화리 앞 '연봉바위'에 걸려 살아난다.

 

심청이 기념각은 해발 100m의 고지대라는데, 인당수와 북한의 장산곳이 선명하게 보인다.

장산곳 마루에~북소리 나더니~노래 한가닥 뽑아볼까?

 

105mm 곡사포가 해안포로 거치되어 있고, 바로 뒤에는 M계열 탱크도 북한을 향해 서 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할 때처럼 이곳에 포격을 하면 이 곡사포와 전차로 대응할 건가?

 

난 보병 출신이라 포와 기갑은 잘 모른다.

이 105mm 곡사포는 M2/M101 22.5구경장으로 사정거리가 14,600m이라는데 북한 지역까지

도달할까?

내 옆에 있는 M48탱크도 주포가 105mm라 유효사거리가 짧을텐데, 전문가들이 알아서 배치를

했겠지만 괜히 걱정이 된다.

 

요즘 미사일 문제로 시끄럽다.

도대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나라의 대부분이 피해를 입어야 정신차릴런지, 아님 나라를 빼앗껴서 김정은 체재하에 들어가

노예로 살아야 좋은 건지 헷갈리는 사람들 때문에 나도 헷갈린다.

 

최근 우리 군(軍)이 북한이나 주변 국가의 탄도 미사일을 150km이상 고도에서 파괴할 수 있는

이지스함(艦) 탑재용 SM-3 상층 요격 미사일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밝히자, 미국이 주도하는 MD체재 편입을 한다고 민주당과 야당,

시민단체가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시비를 건다.

 

우리나라의 KAMD는 지상에 배치한 패트리엇 PAC-2 개량형및 PAC-3 미사일 등 10~15km의

저고도(低高度)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만 갖췄다.

이 미사일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때 허용되는 시간이 5~7초에 불과해 실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더 높은 고도에서 SM-3로 요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라의 존망(存亡)이 달린 사안인데 중국의 반발에 눈치를 보고, 미국 MD편입이라고 시비를

거는 야당과 종북좌파의 반대에 신경을 쓰다가, 중고도 방어체계로 고도 40~150km의 요격

체계인 THAAD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발에 약 100억 원하는 THAAD탄은 1개 포대에 약 1조 원의 비용이 들며, THAAD 레이더는

X밴드 계열인 TPY-2로 탐지거리는 1천 800km라고 한다.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우리 군의 전략 타격무기들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무2 탄도미사일과 최대 사거리가 1,000~1,500km인 현무3

순항미사일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주변국 대부분의 전략 목표물을 족집게 타결할 수 있다는데,

정확도가 미국의 토마호크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 목표물을 3m 안팎에서 맞힌다.

 

사거리 300km의 현무2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비해 사거리는 짧지만 정확도가 10m 안팍으로

높다고 하며, 이날 행사에는 북한군 해안포를 정확히 파괴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과 원격조정으로 움직이는 '견마로봇'도 선 보였으며, 조만간 사거리 500km의

탄도미사일도 개발이 된다고 한다.

 

들판엔 무엇이 있을까?

길가의 코스모스도 예사롭지 않다.

강화도에선 기러기떼가 한창 비행연습을 했는데, 여기 기러기도 V자 대형으로 비행연습을

한다.

 

가을바람이 분다.

하늘엔 흰 구름 흐르고, 기러기 끼륵대며 대장이 위세를 떨치고 졸병들은 뒤처질세라

따라가고, 초목(草木)이 초록의 기운을 잃는 속에 코스모스, 들국화는 저 혼자 향기를

뽐낸다.

 

초록의 즐거움이 다하면 여름의 슬픈 정이 애달파할 텐데,

흔들거리는 들국화는 제 잘난 멋으로 뽐을 내고,

내 젊음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나도 모양새를 갖춰 뽐을 내볼까?

분명 이 가을은 나에게 아름다움과 큰 행복을 주겠지. 

 

조금 더 추워야 화사한 단풍이 보일텐데,

아열대 기온으로 '안토시아닌'이 쌓이지 않아서인지 붉은 단풍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엷은 구름은 다 걷히고 따가운 햇살이 화살처럼 쏟아져 내린다.

주택가에 자리잡은 '반공희생자 합동위령비'가 고독하고, 하늘엔 헬기소리 가득하다. 

 

산과 꽃을 보고, 나무를 보고, 사람과 구름과 바람을 보고, 때로는 발밑에 흔하게 피어있는 

름 모를 꽃을 보며, 자연과 대화를 하면 이런 것이 일상으로부터 나를 탈출시키는

힐링(Healing)이다.

 

나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산이나 호젓한 계곡을 즐겨 찾는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가까운 직원이 말하기를 내가 찾는 산은 거의 이름이 생소한 산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산을 걷다 보면 어느새 무념무상(無念無想)이 된다.

원래가 앉아서 좌선을 하는 정적명상(靜的銘想)을 하는 체질이 못되니 기회만 있으면 걸으며

동적명상을 하게 된다.

 

최근 언제부터인가 동적명상(動的名想)을 하면서부터 말이 적어졌다.

웬만한 일에도 감탄을 하던 성격이 점점 냉냉해진다.

 

새벽 네 시까지 정신없이 자던 잠도 두세 시쯤 불시에 깰 때도 있다.

갱년기의 신호인지 팔과 목과 어깨의 통증도 심해지지만 다행히 머리의 통증은 없다.

 

                      [          미친 가을

 

                            가을이 온통 미쳐버려야 하는데,

                            비바람 찌는 무더위에 불평도 없더니

                            짧디짧은 가을에도 제대로 미치지 않는구나

 

                            붉디붉은 단풍을 물 속에 가두지 못했어도

                            무엇 하나에도 제대로 미쳐보지 못한

                            내 삶을 비웃기라도 하듯

                            백령도의 파란 물은 가을에 완전히 미쳐버렸다.     석천  ]

 누런 바다인 황해(黃海)는 동해나 남해에 비해 물이 탁하다.

서해(西海)는 갯벌이 넓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며 수심이 깊지 않아 물빛이 누렇다.

 

그러나 백령도의 물빛은 다르다.

남해의 에머랄드빛보다 더 파랗다.

가을이 미친 듯이 오더니 단풍은 비껴나고 물빛으로 가을이 스며든 모양이다.

 

 

15;20

남과 북이 눈에 보이지 않는 NLL이라는 바다 위 휴전선을 사이에 놓고 60년을 대치해온 

바다로 들어간다.

 

심청각에선 잘 보이던 수평선 너머 장산곳이 해무에 살짝 가려 어렴풋이 보인다.

바다의 물고기, 갈매기, 가마우지, 점박이물표범은 마음대로 오가지만 사람만은 60년이

넘게 자유롭게 오가지 못한다.

물고기나 새들보다 못한 존재가 인간인가?

 

어선 두 척이 북한이 지척인데 불안하지도 않은지 고기를 잡으며 출렁이고, 갈매기들이

호위를 한다.

 

사암(巖)과 규암(硅巖)으로 이루어진 두무진은 층리가 잘 발달하여 곳곳에 물결자국이

보인다.

바람과 파도에 의해 갖가지 형상이 만들어졌으며, 병풍같이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솟아오른 기암괴석은 너무 아름다워 금강산의 만물상에 못지 않다고하여 서해의

해금강(海金剛)이라 불린다.

 

지난 봄에 다녀온 홍도의 기암괴석과 거제도의 해금강과는 달리 층상 암벽에 두무진의

대표로 이름 난 '선대암', 바다에서 수직으로 99m나 솟아오른 '병풍바위', 바닷물을 몽땅

마셔 버리려고 코를 바다에 담근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신선대, 형제바위 등 온갖 모양의

바위가 두무진 포구에서 연화리 앞바다까지 약 4km정도 이어지며, 어떤 이는 홍도와 부산

태종대를 합쳐 놓은 듯한 절경이라고 극찬을 한다.

 

암석의 종류는 퇴적암, 화성암, 변성암 등 세 가지가 있다.

퇴적암은 현무암, 화강암이 있고, 변성암 중에서는 사암이 변한 규암, 화강암이 변한 편마암,

석회암이 변한 대리암이 있다.

 

사암(巖)은 퇴적암의 일종으로 모래알이 모여 뭉쳐진 것이 굳어져서 이루어진 암석이며

규암은 사암이 변해 경화도나 밀착도가 높고 석영의 함량이 높다는 뜻이라 한다.

 

역암(礫巖)인 진흙과 모래가 섞인 퇴적암으로 된 진안 '마이산'과는 다르다.

타포니는 염분이 암석의 입자 사이에 들어가 풍화가 진행되면서 시작되는데, 이곳 두무진은

풍화혈(Tafoni)이 발달되지 않아 단단한 돌이다.

 

암벽엔 해국(海菊) 대신 수많은 가마우지가 새까맣게 앉아있다.

 

두무진의 바위 중 특히 이 '선대바위'를 1620년(광해군 12년) 문신 이대기(李大期)는

정인홍 사건에 연루되어 이곳에 유배를 살며 백령도 풍물을 기록한 백령지(白翎誌)에서

'늙은 신(神)의 마지막 작품이다'라고 선대바위를 극찬한다. 

 

사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는 하지 못한다.

진짜 가슴이 설레이고 떨리면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야 직성이 풀린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바라보는 신의 작품은 은밀한 아름다움이 아닌 당당한 아름다움이다.

바다에서 '늙은 신(神)의 마지막 작품'을 보는 내 가슴은 감탄으로 떨린다.

 

크고 작은 암봉들은 남성미를 과시하며 바다를 박차고 나와 하늘로 솟았다.

먼 옛날 용암이 바다와 만나 기묘한 형상을 만들더니, 하늘을 찌르고 철썩이는 파도소리마저

감싸 안는다.

 

선장이 뱃고동소리를 길게 하니, 물에서 자맥질을 하던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표범'

네 마리가 놀랐는지 물 속으로 잠수를 하고, 한 마리의 머리만 보인다.  

 

투구를 쓴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인가?

물개바위를 지나며 가마우지가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규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절벽이 햇살을 받아 자연의 색을 더한다.

 

뽀족한 바위들이 많고 생긴 모양이 마치 머리털 같다고 하여 두모진(頭毛鎭)이라 불리다가,

장군 머리와 같은 형상을 이루고, 산림이 울창한 곳이라 하여 두모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說)도 있지만, 러.일 전쟁 때 일본의 병참기지가 생긴 후로 두무진(頭武鎭)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바위 속 벙커에 초병이 있겠지.

멀리 떨어져 잘 보이진 않지만 반가운 마음과 병사들의 수고스러움에 손을 흔든다.

 

최근 어느 경찰 간부는 감찰과 관련하여 비꼬는 말을 해 물의를 일으킨다.

"경찰관이 낮잠도 자고, 졸기도 하면 그만큼 민생이 편안해진 거 아니냐?"

 

물론 밤샘 잠복근무나 과로를 하면 잠깐 쉴 수는 있다.

그런데 시쳇말로 땡땡이를 합리화 시키는 발언은 용서할 수 없다.

 

아무리 치안상태가 완벽하다 하여도 범죄를 노리는 수많은 예비범죄인이 도처에 있다.

긴장해 눈을 부릅뜨고 근무에 임하여 이들을 완벽히 막고, 사전억제를 해야 할 간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이 외진 전방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적군의 동태를 감시하는 군인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는가?

범죄 억지력도 전쟁 억지력과 같은 게 아닌가?

 

그 경찰관은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경계근무를 서는 초병(硝兵)의 부릅뜬 눈에서 나오는

한숨을 알까?

 

울릉도에서 만난 코끼리바위와 형제인가?

똑같은 모습으로 언제까지 서해의 바닷물을 마시려나?

10여 년 전 왔을 때는 바닷물을 다 마셔 갯벌이 드러났었는데 오늘은 만조(滿潮)이다. 

 

                      [         가을바다

 

                        물 맑은 가을바다에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인당수 심청이 만날까

                             46용사 영혼이 잠든 바다 위에

                        배는 미끄러진다. 

                       

                        세상 사람들이 NLL로 시끄러워도

                        심청이 몸 던진 바다

                        천안함 용사들이 잠든 바다는

                        분노의 칼을 숨기고 침잠(沈潛)한다.                 석천]

 

노 전(前)대통령의 NLL 발언으로 시끄럽고, 북한의 멱줄을 잡을 수 있는 곳.

아득한 시절 화산의 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섬을 바라보며, 이 나라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을 다져본다.

 

16;20

여행 중 마음이 제일 설레는 것이 섬 여행이라,

세월은 가고 없어도 섬 여행은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 내 가슴을 채운다.

 

여기가 바로 바다에서 신선이 노는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이지?

나는 바다의 신선이 되어 실눈을 뜨고 눈부신 바다를 본다.

섬은 강한 흡인력으로 나를 빨아 들이고, 어차피 시력도 제대로 안나오는데, 해풍을 벗삼아

여기서 황혼을 보낼까?

 

16;50

천안함 46용사의 위령탑을 오르며.

난 북한과 종북 좌파세력에 대한 미움으로 가슴 속에 울분을 삼키지 못하고 분노를 느낀다. 

 

"천안함 용사들이시여!

삼가 영령들에게 고개 숙여 명복을 비오니 영면하소서".

묵념으로 예(禮)를 표한다.

 

노무현 좌파정권에서 이명박 우파정권으로 바뀌자, 대선에 불만을 품은 종북 좌파세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빌미로 한 광우병 촛불시위로 전국을 마비시키고, 이명박 정권을

무력화시킨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더니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이명박 정권이 약화되니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을 하며 우리나라를 뒤흔든다.

얼마나 정교하게 기획되었는지 이곳에서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 한 방에

격침되며, 46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불귀의 객이 되어 버렸다.  

 

자작극, 조작극이라고 종북세력은 끝없이 정부를 혼란에 몰아넣자, 이명박 정권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허둥지둥대다 연평도에 장사포 포격을 받는다.

용감한 해병들은 K-9자주포로 즉각 응전하지만, 고장난 K-9도 있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출격한 F15K 전투기는 미사일 한 발 날리지 못한 채 귀환한다.

 

명령권자의 명확한 명령도 없었고, 군령권자인 당시 합참의장은 청와대보다 늦게 보고를

받았고, 더욱이 술도 한잔 마신 상태라고 해 질타를 당한다. 

 

연평도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당하면서 북한을 혼내줄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를

지휘부의 결단력 부족으로 놓친다.

 

천안함 피격시 좌파 종북세력을 과감히 척결하고, 북한에 보복을 하였더라면 연평도 피격이

일어났을까?

어느 명장의 "전쟁을 피하려거든 전쟁을 겁내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문득 내가 최전방에서 근무할 때 연대장 훈시에서 나온 말이 생각난다.

연대장이 "적이 쏜 거 만큼 쏘아라" 하니까, 어느 GOP중대장은 "적이 한발 쏘면 백발 이상을 

쏴라" 하며 비공식으로 명령한다.

 

역사 앞에서 죄를 짓는 사람들 때문에 위령탑의 용사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밝힌다.

"김정은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한다"라고 

최근 북한이 우리 군의 능력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최대 사거리 300km의 지대함(地對艦)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북한이 사거리 140km의 KN-02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개량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거리 160km의 KN-01, 100km의 실크웜 지대함 크루즈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 아음속인 순항미사일보다 마하 4~5배의 초음속의 탄도미사일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SM-2 함대공(艦對空) 미사일이나 근접 방공시스템으론 요격할 수가 없다고 한다.

 

10월 11일 합참의장 청문회에서 신임 '최윤희 의장'은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를 포함해 핵무기 능력을 갖췄다고 추정한다"라고 하며, 북한의

핵 사용 위협이 임박하면 탐지→식별→결심→타격시스템으로 가는 킬 체인(Kill chain)으로

선제타격을 할 것이며, 도발하면 도발 원점은 물론 지원, 지휘 세력까지 초토화해 도발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히고,

 

"북한의 위협과 주변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방위능력을 갖추기 위하여 '항공모함' 확보를

위한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한다.

검토만으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군 최고위 당국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항공모함 확보

구상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 2포병대는 DF-21 C와 D를 배치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들 미사일은 사정거리 2,700~3,000km로 항공모함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웬만한 항공모함의 항로 전체가 공격권에 들어가며 위협적인 무기가 실전 배치되니

이래저래 걱정이다.  

 

이 글을 정리하다 조간신문에 '스텔스 구축함'이 눈에 띈다.

항공모함 킬러로 꿈의 구축함이라 하는 미국의 스텔스 구축함이 조만간 실전 배치된다고 한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GPS로 유도되는 장거리포를 30분에 600발 이상

발사하며 155mm 구경의 함포는 사정거리 160km로 웬만한 미사일보다 길다.

무장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신형 수직발사시스템, SM-2,3,6 함대공 미사일, 잠수함 공격로켓

(Anti Submarine Rocket 애스록)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주목할 무기는 레일건이다.

 

공상소설, 공상만화에서나 나오던 레일건은 발사 속도가 음속의 7배에 달하며 사정거리가

160km라 하며, 두 개의 활주레일에 포탄을 얹고 강한 전류를 순간적으로 흘려 형성된 자기장과

대전류의 반발력으로 속도를 얻는 레일건은 꿈의 무기로 표적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킨다.

 

사진에 나오는 배 앞면은 고속항해시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의해 아래쪽으로 뽀족하게 설계됐다.

이동 시 해상에 남기는 항적(航跡)이 적고 레이더파를 반사하는 선체의 단면적이 좁아 기존

구축함의 50분의 1에 불과해 레이더에 탐지된다 하더라도 소형 어선 정도로 보이며 여기에

전파를 굴절.흡수시키는 스텔스 특수 도료를 선체의 전체에 칠해 웬만한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는다.

 

엔진소음과 원적외선도 완벽히 차단해 적함의 소음 추적및 열 탐지 미사일과 어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니 꿈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배의 길이는 기존 구축함보다 30m가 더 길지만 승선 인원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하며

건조비용이 기존 구축함의 약 3배인 35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치면 약 3조 7천억 원이다.

뒷 갑판에서는 헬리콥터와 무인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하고 엔진소음을 차단해 대테러,

습공격 등의 은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하니 부럽다.

 

 

中·日 항모를 위협할 수 있는 우리 군(軍)의 첨단무기는 (자료 조선닷컴 인포그래픽스팀)

3축 체제로 미사일, 잠수함, 첨단 스텔스 전투기들로 방어보다는 보복 응징력을 강화한다고 

한다.

 

저 태양 아래가 천안함이 피격당한 곳인가?

어찌 저리 조용할까?

 

차라리 바닷물이라도 처절한 몸부림을 치면 용사들과 국민들의 울분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텐데, 연평도 피격시 전투기까지 뜨고 보복을 하지 못한 권력자들이 밉다.

 

용사들의 원혼도 달랠겸 미국의 스텔스 구축함의 흉내를 내며 우리 또한 스텔스 인간이

되어본다.

천안함 피격을 조작극 또는 자작극이라 하는 미친 인간들을 잡아다가 이곳에다 수장을 

시켜야 하는데 현장을 보는 심정 참으로 참담하다. 

 

천안함 피격 이후 우리 함정의 장비들은 개선이 되었을까?

잠수함을 탐지하는 '소나'가 구형이라 했는데 신형으로 교체되었을까?

 

우리 해군은 광개토대왕급 KDX-1 9척, 스텔스 기능이 일부 채택된 세종대왕함(7,600톤)급

이지스함 세 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같은 기술력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최근 한국해양대 스텔스 기술연구센터가 국내 최초로 스텔스 특수도료를 개발했다니 희망이

보인다.

언젠가 기사에서는 우리 전투기에도 스텔스 특수도료를 발랐다고 나온 적이 있다

 

물 속으로 사라진 용사들의 영혼이 이곳에 있다면 간절함이 얼마나 클까?

고기의 눈(漁眼)이 되어 피안의 세계를 바라본다.

 

일기의 변화가 심한 이곳은 연중 청명일수가 며칠이나 될까?

육지에서 동떨어진 이곳의 식생구조는 어떻게 다를까?

 

여기의 식물에도 '섬'이라는 글자가 붙어 '섬잣나무' '섬쑥'이라 할까?

강화약쑥이나 강원도 인진쑥보다도 더 유명세를 타는 백령도의 '싸주아리쑥'은 최고의

명품 대접을 받는다.

 

17;20

어제 내린 비로 습기를 흠뻑 머금은 숲에서 코끝을 알싸하게 해주는 냄새가 풍겨 나온다.

해안에는 염생식물인 도깨비고비, 뇌질환인 풍을 막아 준다는 갯방풍, 땅채송화, 갯질경이,

벌노랑이가 있다는데, 땅채송화나 벌노랑이는 지금 없을 거고 '도깨비고비'를 열심히 찾아본다.

큰 바위 틈에서 붓꽃과의 범부채가 자란다는데 내가 찾을 수 있을까?

 

암튼 여기에서만이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간식을 가볍게 먹은 후 명승 제 8호인 두무진으로 향한다.

명승 지정면적은 450만㎡로 여의도 두 배 면적에 달하는 약 136만 3,636평이라 한다.

 

절벽과 바위는 저마다 이름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저녁 석양이 질 무렵 노을이 물드는 일대의 신비로운 절경을 직접 밟을 수도 있고, 배 위에서

보지 못한 두무진의 속 비경을 볼 수 있어  500여m 산길을 부지런히 올라간다. 

 

바람이 비명을 질러 귀가 멍하다.

세찬 바람에 모자가 날라 갈까 귀밑까지 푹 눌러쓴다.

 

순찰을 도는 앳띤 얼굴의 해병대 중대장과 부사관의 군화아래 '감국'이 바닷바람에 처연히

떨고 있다.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주변에 움직임도 없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카메라 뷰파인더를 노려보다가 눈을 애써 부릅뜨고 태양을 바라본다.

 

이십분 후 잠길까?

아님 5분 후에 풍덩 빠질까?

예상치 않았던 해무가 생기기 시작한다.

해무는 태양을 곱게 보내지 않을 모양이다.

 

나 또한 태양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기 싫다.

귀가 멍할 정도로 들려오던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태양이 긴꼬리를 남기며 바다에 풍덩 빠지고 나서야 휘파람소리 같은 바람소리가 들린다.

분명 바람은 계속 불고 있었는데, 나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었던 것만 들었던 걸까? 

 

마음을 열고 눈과 귀를 열면 보지 않던 것,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으려 하지 않던 것,

듣지 않던 것이 들린다.

 

 

18;00

어느덧 해가 수평선 너머로 잠긴다.

넘실대는 파도와 노을빛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기암괴석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              노을

 

                 내 인생에 아낌없이

                 노을이 찾아든다

                 어느새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나.

 

                 타들어가는 석양의 긴꼬리를 잡으며

                 내 입에서는 삶의 노래를 부르지만

                 가슴에서는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석천   ]

 

               [      태양

 

                  태양이 바다로 곤두박질하며

                  회한의 눈물인지,

                  삶의 눈물인지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 태양이여!

                  태양이 저무는 노을빛 바다로

                  풍덩 빠져도

                  이젠 난 미소로 보낼 수 있다.

 

                  설사 나머지 삶에 아픔이 오더라도

                  해 저문 가을바다를 미소로 품으며

                  기쁨으로 보낼 수 있다.                    석천   ]

 

이름있는 바위와 이름없는 바위가 잘 어울리는 곳.

집을 멀리 떠나서 만난 항구의 밤.

파고드는 풍경의 한조각에 어둠이 스며든다.

 

눈과 귀를 열자 안보이던 달이 나타난다.

이상하게도 달과 늘 붙어 다니던 '개밥바라기별'이 보이지 않는다.

백령도의 개들은 평소에 배부르게 먹기에 샛별이 뜨지 않는 걸까?

달을 보고 짖어야 할 강아지도 보이지 않는다. 

 

21;00

별똥별을 세며 잠들 수 있을까?

당구장에서 나와 텅빈 거리를 걷는다.

겨우 초저녁이 지난 9시인데 인적이 끊겼다.

희미한 가로등불아래 호프집과 노래방 간판에 불은 들어왔지만 음악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별 하나가 흐느적 거리다가 긴 사선을 그으며 북쪽으로 떨어진다.

몇 개나 떨어질까?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세기 시작한다.

보름달이 되기엔 아직 성숙하지 못한 달이 휘영청 내 발길을 비춘다.

 

달빛 맑은 밤하늘.

시간이 흐를수록 밤은 깊어가고, 무겁고 거친 바다의 숨소리가 들린다.

 

적막하다.

우리 측의 최북단이고 아무리 접적지역(接敵地域)이라 해도 이리 적막할 수가 있을까?

차라리 쌍라이트틀 켜고 질주하는 군용차량도 보고 싶고, 사이렌소리도 듣고 싶다.

 

마치 지금의 어둠이 내 인생 여정의 마지막일까?

생의 어두움아 여기까지일까?

내 염원을 담아 달빛에 물어본다.

 

                            2013.  10.  16.  백령도에서

                                                   석천  흥만  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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