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 세미나에 가기 위해 용산역에서 KTX를 탔고,
발표할 자료를 다시 한번 검토하였습니다.
효남이는 전날 전화를 주어 역으로 마중나오겠다고 했으나,
수업듣는데 지장을 줄까봐 혼자 찾아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약 3시간에 걸쳐 목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목포역에 내리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철길이 막혀있었습니다. 물론 바다로 막혀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철길이 끊어지고 그 앞에 울타리가 쳐져 있는 것이 새로와 보였습니다.
목포역 광장으로 나가자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들려왔고,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외치시는(?) 말씀 속에 정겨움이 느껴졌습니다.
1,300원하는 좌석버스 200번을 타고 목포대학교로 향했습니다.
버스로 약 30분 거리를 이동하여 도착한 목포대학교!
교정에 들어서자 잘 정돈된 학교가 반가웠습니다.
효남이가 공부하는 곳이라 생각하니 효남이의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사회과학대를 찾아간 후 효남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수업중입니다 하더군요.
역으로 마중나오지 못하게 한 것이 잘 한 것이다 싶어 괜히 기분이 좋았고
학교 도서관과 정보과학관(?)을 구경하고, 가지고간 노트북으로 몇가지 일을 처리하였습니다.
다행히 학교에 네스팟이 잘 설치되어 있어 인터넷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덕연 선생님의 지지 문자를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목포대학교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5시 지나 효남이와 반갑게 인사하고 바로 세미나 준비를 하였습니다.
노트북을 설치하고 효남이가 빔프로젝트와 다과, 정수기를 준비하는 동안
목포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한 두명씩 강의실로 들어왔습니다.
6시가 되고 순례 때 들었던 음악을 배경으로 준비된 김밥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 시작된 세미나! 참석한 약 10명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누구하나 뒷자리로 빼는 사람은 없었으며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 하였습니다.
원래 제게 허락된 시간은 6시부터 9시까지였으나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소중한 분들께
하나라도 더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에 9시가 지나도 괜찮겠냐고 물었습니다.
모두 괜찮다고 말씀하셔서 조금 다르게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다양한 사례와 설명을 곁들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들으며 한명 한명 눈빛을 보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의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기도 하고, 함께 바로잡으며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몇시에 끝났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9시를 훌쩍 넘겨 10시 가까이 되어 세미나가 끝난 것 같았습니다.
4시간 동안 세미나를 진행했고,
노트북과 빔프로젝트의 호환에 문제가 있었는지 화면이 자주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세미나에 집중했습니다.
참 귀하고 귀한 분들이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대학생 자녀를 둔 늦깍이 학생분의 배려로
목포역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는 차 안에서 효남이는
앞으로 진행할 학과 학생회 활동을 준비하고 점검하였습니다.
목포역에서 효남이가 학생회장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짧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포대 사회복지학과는 3년전까지만 해도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며
학번별로 프로젝트까지 써서 지역 활동을 하였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이 많이 약화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효남이가 학생회장이 되었으며
지금은 목포대의 학풍을 다시 적극적이게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지의 지평을 넓히는 김효남!
적극적으로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열심을 다하는 모습에 감격스러웠습니다.
특히 복지행정가를 꿈꾸는 효남이에게서
복지부동의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주도적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바라보며,
합목적성을 생각하고, 결코 쉬운 길과 타협하지 아니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인내하는 효남이의 모습을 보면서
복지행정가로서 자신을 잘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고마웠습니다.
효남이와 마지막 포옹을 하고
서울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새벽 4시 30분 영등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집에 가는 영등포역 전철 첫차는 5시 2분.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어
가지고 갔던 간디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간디의 끊임없는 실험과 고지식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소신이 참 귀하게 보였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이를 공유하는 모습이
소중한 자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효남이의 고집스러움 속에서도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를
견실히 행하는 모습을 본 것 같아 감사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 자신이 꼭 해야 할 바를 얻었습니다.
옳다고 믿는 바에 대한 타협없는 행함!
쉬운 길로 타협하고 싶어하는 내 자신을 채찍질하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 특강을 하러 가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제가 무엇인가 전하러 가지만
실상 제일 많이 깨닫고 오는 것은 저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기도 하고, 또 부끄럽기도 한 마음입니다.
첫댓글 사랑하는 양원석 선생님~ 참 귀한 마음으로 다녀오셨군요. 고마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효남이에게도 큰 힘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효남이와 목포대 학생들에게 지식만 아니라 감동까지 주셨으니 그들 정녕 좋은 복지인으로 성장할 겁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학생들에게 많이 주셨을텐데, 오히려 더 많이 깨닫으신다는 선생님... 그 마음이 제 마음에 새겨집니다. 선생님이 그리워지네요^^*
옳다고 믿는 바에 대한 타협없는 행함!
효남이의 발걸음에 기대합니다^^
대구에서 역시 열정을 가득 담은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목포에서도 그러하셨을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양원석 선생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 강의를 들었던 학우들도 3시간 이상의 강의가 이렇게 지루하지 않은 적이 드물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 목포대학교인데 목표라고 제목이 되있네요. ㅋㅋ NG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NG 수정했습니다. ^^ 효남아. 목포대 학생여러분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구나. 고맙다
저도 너무너무 가고 싶었는데..가족일때문에...ㅠㅠ 다음에 꼭 가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아요~ 열심히 강의 하실 선생님의 모습도~ 쾌활하게 웃으며 이야기할 효남이의 모습도 그려지네요~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