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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환경보호 스크랩 최열 아저씨의 지구온난화 이야기 2 <불길한 징조들>
뽀미라 추천 0 조회 7 09.06.08 21: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출처 사랑에 빠진 고슴도치 | 사랑나무
원문 http://blog.naver.com/khjnamu/57425384

 
 
남극이 녹는다

 

얼음과 눈은 태양열을 반사해 대기권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단다. 그러니까 얼음은 그 자체가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반사경 역할을 하는데 만약 눈과 얼음이 없어지면 당연히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겠지. 그런데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거야. 먼저 빙하가 한꺼번에 녹으면 홍수가 나서 큰 피해를 입게 돼. 그런 다음이 더 큰 문제인데 빙하가 다 녹은 뒤에는 물이 공급되지 않으니까 농사를 짓기는커녕 먹을 물조차 없게 된단다.

남극대륙과 그린란드의 빙상, 고산 빙하가 녹으면 그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지. 또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바닷물이 빵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이것을 열팽창이라고 해. 그러니까 단순히 얼음이 녹은 물의 양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바닷물이 팽창해 결국 육지의 낮은 곳이 더 많이 물에 잠기게 돼. 이 때문에 남태평양 섬나라인 투발루 사람들은 이미 국토를 포기하고 뉴질랜드 등으로 이주를 시작했고 인도양의 몰디브를 비롯한 다른 섬나라들도 물에 잠길 위기에 빠져 있단다.

전 세계의 도시와 평야는 주로 해안의 낮은 지역에서 발달해 있어. 서울, 부산, 인천이 그렇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상하이, 런던, 시드니 등도 그렇다는 걸 지도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을거야. 그러니 지구온난화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너희들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거야.

         

         


아마존이 사라진다

 

브라질은 한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넓이의 아마존 열대 우림이 있는 나라야. 열대 우림은 강우림이라고도 하는데 1년 내내 비가 많이 내리는 열대 지역에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서 넓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을 뜻해. 푸른 숲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대신 산소를 내뿜어 공기를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산소 공장'인 셈이지. 이런 역할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이 열대 우림이고 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이 아마존이야. 지구 전체 산소의 3분의 1이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지구의 허파'라고 부를 만하지 않겠니?

숲의 고마움은 단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데에만 있지 않아. 오염 물질을 정화하고 빗물을 가두었다가 적당한 양을 다시 내보내 기후를 조절해 주는 역할도 한단다. 또 우리의 식량이나 의약품으로 쓰이거나 앞으로 쓰일 수 있는 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하지. 특히 열대 우림에는 지구 전체 생물종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어.

이렇게 소중한 숲이 인간의 욕심 때문에 파괴되어 왔던 거야. 1000년 전에는 전 세계 육지의 34퍼센트가 숲이었다고 해. 50년 전까지만 해도 32퍼센트 정도로 큰 변화는 없었어. 그런데 오늘날에는 겨우 12퍼센트만 남아 있어. 50년 만에 사람들은 지구 전체 숲의 3분의 2를 없앴고 지금도 해마다 남한 면적의 두 배 가까운 숲이 파괴되고 있어. 브라질에서는 1분마다 축구장 7개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단다.

이제까지 열대 우림이 파괴된 이유는 나무를 팔아 돈을 벌고, 목장을 짓고, 밭을 일구는 사람들 때문이었어. 요즘에는 나무를 베는 장비가 발달해서 100년 동안 자란 나무 한 그루를 베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베는 데는 불과 5분이지만 그것을 되살리는 데는 100년이 걸린다는 걸 사람들은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거지. 안타까운 것은 열대 우림이 있는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빚이 많아서 이런 좋은 나무들을 베어내야만 먹고 살 수 있다는 거야.

목장 주인이나 가난한 농부들은 나무를 베어내고 숲을 불태워서 목초지나 경작지를 만들지. 열대 우림은 온대림이나 난대림과 달리 땅이 그다지 비옥하지 않아. 숲을 태워서 만든 목초지는 몇 년 지나면 소도 먹을 수 없을 만큼 억센 풀만 자라게 돼. 경작지도 처음 1-2년은 식물이 타고 남은 재가 거름이 되어 농사가 잘 되지만 그 다음부터는 메마른 땅이 되어 버린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서 숲을 불태우고 목장을 만들거나 농사를 짓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어.

요즘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 지구 온난화로 열대 우림에도 이상 기후가 찾아온 거야. 1997년 인도네시아 칼리마탄과 수마트라에서 산불이 일어나 거의 제주도 넓이가 되는 숲이 불타 없어져 버렸어. 인도네시아에서는 개간을 하기 위해 불을 놓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가난한 농부들은 먹고 살기 위해 법을 무시하기 일쑤야. 인도네시아 산불은 매년 연례 행사처럼 계속된단다. 그런데 요즘 농부들이 놓은 불이 건조한 기후 때문에 제주도만한 땅을 태울 정도로 큰 불로 번지고 있어.

열대 우림에 이런 건조한 기후가 찾아온 까닭도 지구 온난화 때문이야. 1997년 인도네시아 산불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엘니뇨 현상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2005년 아마존 강 유역을 휩쓴 극심한 가뭄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야. 40년 만에 찾아온 이 가뭄으로 많은 숲이 잿더미로 변하고 아마존 강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어. 최근 그리스 산불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태우도록 번져 나간 이유도 기상 이변에 따른 이상 고온과 건조 현상이라고 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지금처럼 유지되더라도 21세기 말에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약 5분의 1이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단다. 50년 후에는 아마존 전체가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사바나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도 있더구나. '지구의 허파'가 지금 폐암을 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사막이 넓어진다

 

몇 년 전에 황사의 발원지 가운데 하나인 중국 서북부 지역의 간쑤 성에 간 적 있어. 간쑤 성은 한반도 전체 면적의 두 배나 되는 아주 넓은 지역이야. 그 넓은 땅이 점점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자연을 파괴하면 인간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는지를 실감했어.

간쑤 성은 3000-4000년 전에는 메마른 사막 지역이 아니었어. 숲이 우거지고 땅이 비옥해서 큰 도시가 생겼던 곳이야. 그런데 사람들이 목재나 땔감으로 나무를 베어서 쓰기만 하고 심지 않았지. 숲이 망가지니까 비도 잘 오지 않고 땅도 메마르게 된거야. 지금은 간쑤 성의 3분의 2가 사막으로 변했어. 사막은 지금도 계속 넓어지고 있는데 그 속도가 아주 빨라지고 있어. 우리나라에 황사가 해마다 심해지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단다.  중국의 사막화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니야. 그래서 우리는 1990년대부터 중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나무 심기 운동을 펼쳐 왔어. 그러느라 나도 여러 차례 중국에 다녀왔지. 최근에는 허베이 성의 톈모 사막을 방문했는데 중국의 사막화가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단다. 

톈모 사막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까지 닿아 있었어. 만리장성 입구에서 20킬로미터도 안 되는 곳이야. 언제부터 이 곳에 사막이 생겼는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모른다고 해. 처음에는 너무 조그마해서 부근의 농민들조차 무시할 정도였는데 10년 만에 수도 베이징을 위협할 정도로 커진 거야. 톈모 사막이 수도의 턱밑까지 다가오자 베이징 시민들은 걱정이 많아졌어.

"이러다가 자금성이 모래에 묻히겠다"

"베이징이 사막에 포위됐다"

이렇게 말하면서 수도를 베이징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한단다. 

이런게 된 것은 순전히 사람들의 잘못이야. 숲과 초원을 개간해서 집을 짓고 논밭과 목초지를 만들었어. 숲이 없어지니까 기후가 변하고 비가 적게 내려 풀이 줄어드는게 당연하겠지. 먹을 것이 없어진 양들은 풀뿌리까지 파먹고 그 결과 땅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무지로 변한거야. 중국 정부는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나무를 심는 사업을 벌이지만 그동안 워낙 넓은 지역이 사막으로 변해 힘에 부칠 수밖에 없어.  사막이 넓어지는 것은 중국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해. 아프리카에서도 사막화 때문에 초원 지역에 살던 1억 30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되거나 도시로 몰려들고 있단다. 중국이든 아프리카든 초원 지대가 갈수록 황폐해지는 것은 나무를 베고 풀이 자라기 전에 가축을 풀어 뿌리까지 먹어치우게 한 탓도 있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 때문이기도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야.

지구의 3분의 1은 건조 지대인데 그곳이 빠르게 사막으로 변하고 있어. 매년 남한의 절반보다 큰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단다. 이대로 가다가는 '물의 행성' 이라고 불리던 지구가 거대한 '모래 행성'으로 변할지도 몰라.

 


물 전쟁이 다가온다

 

'물의 행성'이라고 부를 정도로 물이 풍부한 지구에 물이 부족하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 하지만 사실이야. 지구는 70퍼센트가 바다이고 남극과 북극, 그린란드, 그리고 히말라야, 알프스와 같은 높은 산에 엄청난 양의 물이 얼음과 눈으로 쌓여 있지. 호수와 강이 곳곳에 있고 땅 밑으로는 지하수가 흐르고 있어. 지구상의 동식물도 70-80퍼센트는 물로 이루어져 있단다.

이렇게 온통 물인데 물이 부족한 이유가 뭘까?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은 지구상에 있는 물의 0.01퍼센트도 안 되기 때문이란다. 1리터의 물 가운데 한 방울도 안 되는 양이라고 생각하면 돼. 왜 그런지 따져볼까?

우선 우리는 바닷물을 이용할 수 없어. 마시고, 청소하고, 농사 짓고, 공장을 돌리는 데는 민물을 써야 해. 지구의 모든 물 가운데 민둘은 3퍼센트 정도밖에 안 돼. 나머지는 모두 바닷물이야. 그 민물마저도 약 70퍼센트는 남극과 북극, 그리고 높은 산에 얼음으로 갇혀 있어. 나머지 30퍼센트의 물도 거의 모두가 지하수야. 게다가 강과 호수의 물도 70퍼센트는 바다로 흘러가거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는 곳으로 빠져나가 버린단다.

지구 환경과 인간 생활에서 물의 중요성은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고 해서 크게 틀리지 않아. 내가 환경 운동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 하나가 물 문제야. 1991년 낙동강에 페놀이라는 독성 물질이 흘러든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전 국민이 흥분했어. 낙동강은 경상도 사람들이 마실 물과 농업용수를 대주는 중요한 강인데 그 강물이 크게 오염되었으니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지. 환경 문제에 무관심하던 국민이 그 중요성에 눈뜬 계기가 바로 페놀 사건이었어.

그 동안 우리가 큰 불편 없이 물을 써온 것은 비록 0.01퍼센트도 안 되지만 그 양이 인간이 쓰기에 부족함이 없어서였지. 그런데 요즘 와서는 사정이 달라졌어. 나는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단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개발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이 물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야. 물이 더 필요해지니까 댐을 만들어 강의 흐름을 막고 지하수를 마구 퍼서 쓰게 된 것이지.

이렇게 되면 오랫동안에 걸쳐 안정되었던 물의 자연적인 순환이 깨질 수밖에 없어.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 중국이 서부지역을 개발하면서 많은 물이 필요해지니까 양쯔 강 상류에 산샤 댐을 만들고 있지. 산샤 댐은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소양강 댐의 14배에 해당하는 물을 담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이야. 2009년 이 댐이 완공되어 물을 가두면 하류로 흐르는 물이 적어질 수밖에 없어. 그렇게 되면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단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여름 장마에 이상이 생긴다는 거야.

우리나라 장마는 양쯔강 하류의 따뜻한 저기압이 북쪽의 찬 공기와 한반도에서 마주쳐서 오랫동안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이야. 그런데 양쯔강 하류의 물이 줄어들어 수증기를 많이 싣고 오지 못하면 구름만 끼고 비는 오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이런 것을 '마른 장마'라고 부르는데 이런 일이 현실로 나타나면 정말 큰일이지. 비가 없으면 옷 젖을 일은 없겠지만 우리나라가 물이 크게 부족해지지 않겠어?

지구온난화 때문에 당장 눈앞에 닥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물 부족 현상이야. 지구가 더워지니까 바닷물이 더 많이 증발해 태풍 같은게 많이 생겨 기상 재해를 부르고 육지의 수분이 더 많이 증발하니까 사막이 점점 넓어지게 되는 것이지.

한쪽에서는 태풍과 홍수로 사람이 죽고 집과 재산이 떠내려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 때문에 농사도 못 짓고 먹을 물조차 없어 고생하는 일이 이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얼음으로 뒤덮인 히말라야 산맥의 높은 봉우리들을 텔레비젼이나 신문에서 보았을 거야. 남한 면적과 비슷한 10만 평방킬로미터에 걸쳐 있는 히말라야 고원의 눈과 얼음이 해마다 7퍼센트씩 녹아내리고 있어. 이대로 가면 15년 후에는 다 녹아 버린다고 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서 히말라야 고원 주변에 있는 나라의 많은 사람이 이 눈이 녹은 물로 농사를 짓고, 공장을 돌리고, 식수로도 이용해 왔어. 그런데 눈과 얼음이 다 녹아 버리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어? 물을 찾아 헤매는 엄청난 수의 환경 난민이 생길 거야.

벌서 물이 부족해서 고통을 받는 인구가 10억 명이 넘는단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물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동식물이 죽어간다

 

북극곰이 얼음 조각을 발견하고 헤엄쳐 가고 있어. 앞발로 기어오르는데 그만 얼음이 깨져 버리고 말아. 불쌍한 북극곰은 얼음 한 조각 없는 망망대해를 두리번거리면서 힘없이 떠있어. 북극곰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이제 어디로 가지?'

지구 최후의 북극곰을 그린 동영상을 텔레비젼에서 본 적이 있을 거야.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게 아니야. 얼마전 환경재단에서 멸종 위기 동물을 주제로 거기 사진전을 열었단다. 북극곰과 알래스카 돌산양, 남극의 펭귄처럼 사라져가는 동물들과 이미 멸종한 도도새의 순하고 슬픈 눈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어. 더 슬픈 것은 이들이 인간의 활동 때문에, 더 자세히 말하면 인간이 불러온 지구 온난화 때문에 살 곳과 먹을 것을 잃고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야.

이렇게 동식물이 줄어드는 것을 불쌍하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단다. 동식물의 멸종은 그 동식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생물, 그리고 우리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이야. 지구에는 대략 300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고 해. 이들은 각자 따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게 서로 돕고 의지하며 조화롭게 살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해.

이렇게 생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거야. 우리가 숨 쉴 수 있도록 산소를 만들어 내고,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다시 산소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식물이야.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분해해서 깨끗하게 만다는 것은 주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지. 우리가 먹는 온갖 음식과 우리의 병을 치료해 주는 의약품, 우리가 입는 옷, 우리가 사는 집, 우리가 쓰는 물건의 대부분도 다른 생물이 만든 것이지. 게다가 이런 동식물로 이루어진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편안함. 친근감 따위를 느끼게 해주는 정서적 이익까지 선사하는 고마운 존재란다.

그러니까 어떤 생물이 멸종 위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생태계 전체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야. 식물 한 종이 사라지면 거기에 의지하고 사는 30종에 이르는 곤충과 식물, 고등 동물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물론 자연 상태에서도 생물의 멸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야. 그동안 지구에서는 많은 생물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어. 공룡이 멸종했듯이 말이야. 멸종은 모든 생물종이 안고 있는 최종 운명인 거야. 그렇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멸종은 달라. 과거에는 1년에 평균 2-3종이 멸종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하루에 100종 꼴로 멸종이 일어나고 있단다.

이제까지 지구에서는 세 번의 대량 멸종 사태가 있었다고 해. 2억 5000만 년 전 생물종의 90퍼센트가 멸종한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2억 년 전쯤 일어났고, 세 번째가 공룡이 멸망한 6500만 년 전의 일이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생물종의 멸종 속도는 세번째 대량 멸종 사태와 비슷하다고 해.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 없어지면 북극곰은 멸종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 북극곰을 살리는 길은 딱 한 가지야. 더 이상 지구가 더워지지 않도록 우리가 노력하는 것뿐이지.

 

 

 첫번째 대량 멸종 - 2억 5000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기에 시베리아 지역에서 엄청난 화산 폭발이 일어난 뒤 바다와 육지의 동물이 대부분 멸종하는 대재앙이 시작됐다. 지구 전체가 뜨거워지면서 그 열기에 거의 모든 동식물이 죽어서 겹겹이 쌓였다. 지각 깊은 곳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화산 분출과 함께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지구 온난화를 일으켰고 데워진 바닷물이 엄청난 양의 '메탄 트림'을 해서 상상을 뛰어 넘는 온실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첫 번째 대량 멸종을 일으킨 지구 온난화의 수준이 섭씨 6도 높아진 정도였고 이로서 고생대가 끝나고 중생대가 시작되었다.

 

 두번째 대량 멸종 - 2억 년 전 지구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생물들이 또 한 번 전멸의 위기를 맞았다. 이 멸종 사태의 원인의 순식간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10만 년 동안 연이어 발생한 환경 재앙이어다. 그 가운데 하나가 폭 1.6-8킬로미터쯤 되는 운석이 지구와 충돌해 캐나다의 퀘벡에 너비 112킬로미터의 구덩이를 만들면서 지구 환경을 크게 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세번째 대량 멸종 - 6500만 년 전 너비 10킬로미터 정도의 거대한 소행성(또는 혜성)이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근처에 떨어졌다. 이 충돌로 지표면의 숲이 대부분 불타고 거대한 해일이 육지를 덮쳤으며 엄청난 양의 독가스가 대기에 퍼졌다. 뒤이어 충돌의 파편과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 태양을 가리는 바람에 칠흑 같은 어둠이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이 사건으로 공룡을 비롯한 지상의 생물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바닷물 순환이 멈춘다

 

지구 환경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단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도 예외는 아니지. 우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고 있는 곳이 바다야. 대기 중에 있는 탄소를 모두 합친 것의 50배가 되는 38조 톤의 탄소를 바다가 붙잡고 있다고 해.

그러니 육지에서 일어나는 지구 온난화만 생각해서는 안 된단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바다 생태계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 전체의 기후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돼. 섭씨 0.5도가 오르거나 내리는데도  엘리뇨나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 태풍과 허리케인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기상 재해가 찾아오니까 말야.

지구의 온도는 해류가 결정한다고 할 수 있어. 바다 표면과 바다 및 깊은 곳에 흐르는 해류는 지구의 열을 분배하는 거대하고 정교한 온도 조절 장치라고 말할 수 있단다. 예를 들면 아이슬란드나 북유럽이 우리보다 훨씬 북쪽에 있는데도 그다지 춥지 않은 것은 마치 우리 몸 속에서 피가 순환하듯이 따뜻한 멕시코만 해류가 그 곳까지 올라가서 그런 것이지.

만약 이런 흐름이 어느 날 갑자기 엄춰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어? 영화 <투모로우>를 본 사람은 알거야. 바다가 갖고 있는 열이 지구 전체에 골고루 분배되지 않으면 지구가 빙하기로 접어든다는 말이야. 실제로 과학자들은 해양대순환이 정지한다면 유럽 일대는 멕시코만 난류의 따뜻한 바닷물이 닿지 않아 꽁꽁 얼어버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는 이렇게 바닷물의 순환을 멈출 수도 있는 무서운 것이란다. 북극 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바닷물의 소금 농도가 떨어져 심층 해류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지. 바다 표면의 해류를 움직이게 하는 엔진이 꺼져 버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어.

바닷물이 아이슬만드가 바다 밑 깊은 곳에 저장된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방출될 가능성도 있단다. 이걸 '메탄 트림'이라고도 해. 우리가 음식을 먹고 트림을 하듯이 바다가 메탄 가스를 '꺼억'하고 내뿜는 것이지.

바닷물이 데워져서 메탄 트림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가 20배나 큰 메탄을 품고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면 지구 온난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게 분명해. 게다기 이것은 폭발성까지 있어서 2004년 20만여 명의 인명을 앗아 간 쓰나미 같은 지진 해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단다.

 

 

환경 미지노선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거짓말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란다. 환경 운동가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항해 많은 경고를 할 수밖에 없어. 환경을 파괴하려는 사람들과 맞서 싸우며 환경을 지키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분명하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이렇게 하면 다 죽는다'라고 경고했다고 생각해 봐. 내가 경고한 대로 모두가 죽어 버리는 결과가 나온다면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이 되지만 다 죽고 없는데 참말이건 거짓말이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반대로 경고한 대로 되지 않으면 환경 운동가는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리는 거야. 그래도 환경운동가는 거짓말쟁이가 되는 게 낫지.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가 30년 동안 환경 운동을 하면서 경고한 것들은 대부분이 그대로 들어맞았어.

지구 온난화가 인류 전체의 파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은 이제 충분히 알았을 거야. 그리고 그것이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러분이 사는 동안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았을 거야. 다만 우리가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도 말이야. 그러면 우리는 언제 냄비 속을 박차고 나가야 할까?

 

 

전쟁터에서 쓰이는 군사 용어로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어. 그곳이 뚫리면 전체가 무너지는 최후의 방어선을 뜻하는데 나는 '환경 마지노선'을 말하려고 해. 지구 온도를 일정한 수준에서 묶어 두지 않으면 지구 환경 전체가 무너진다는 뜻이지.

유엔의 정부간 기후 변화 패널이라는 곳에서 최근에 이와 비슷한 경고를 했어. 2015년까지 평균 기온을 산업 혁명 이전보다 섭씨 2-2.4도 오르는 선에서 묶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는 얘기야.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올라갈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내놓았어. 가장 믿을 만한 시나리오는 남극의 빙상이 녹기 시작하고 해안가 도시가 물에 잠기며,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 지방의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진다는 것이지. 이보다 더 끔찍한 시나리오도 많단다.

2015년이라면 앞으로 8년밖에 남지 않았어. 이 기간 동안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 가스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하고, 2050년에는 2000년의 50-85퍼센트 수준으로 더 낮추어야만 큰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해. 이것은 전 세계의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모인 유엔의 '정부간 기후 변화 패널'에서 지난 20년 가까이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이야.

다른 많은 전문가들도 한결같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르는 것을 섭씨 2도 이내에서 묶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단다. 그 이상 오르면 전 세계 10억-20억 명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겪고 생물종의 20-30퍼센트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유엔은 경고했어. 또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많은 환경 난민이 발생해 세계는 큰 혼란에 빠지고 지구 온난화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 '섭씨 2도'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이고 그 시한은 앞으로 불과 8년 뒤인 2015년이라는 거야.

이 말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지? 나 역시 이번만큼은 꼭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어. 분명한 것은 누가 거짓말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같은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지.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를 탓할 수도,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랄 수도 없단다.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지구촌 모두가 나서야 하고 특히 앞으로 지구를 터전 삼아 더 오래도록 살아야 할 어린이들이 팔을 걷어붙여야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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