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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국력은 역사와 더불어 변해 왔다. 기원전 28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 남부 수메르지역에 형성된 도시들이 국가체제로 바뀌면서 인근 도시들을 지배하는 국가권력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집트는 기원전 2600년경에 나일강 연안의 수십개 도시국가를 통합해 고대국가를 만들었다. 그뒤 중국의 황하문명이 탄생한 이후, 기원전 2400년경에는 인더스강 유역에서 모헨조다로 같은 계획도시들이 잇따라 건설돼 국가를 형성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단군조선을 건국했다는 역사가 남아 있다. 이처럼 국가의 권력은 도시에서 시작했고 도시의 발달이 국가경쟁력을 키워왔다.
고대 그리스에서 도시들 또는 도시국가의 뜻으로 폴리스(polis)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는 성벽으로 둘러싼 도시와 주변의 농촌지역까지 총괄하는 의미를 지녔다. 또 중심도시는 높은 지대의 성채(acropolis)와 시장(agora)으로 이루어졌다. 이렇듯 그리스가 아테네로 시작해 번창했듯이 로마가 1천년의 로마제국을 이끌었고, 유럽의 대도시들이 중세부터 근세까지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근세들어 미국의 등장으로 뉴욕이 세계를 주도해 왔으며 베이징과 모스크바, 도쿄 등이 역사의 전면에 나섰다. 거기에 21세기 전후에서 대한민국이 급부상을 하면서 서울도 그 대열에 서있다. 최근에는 G7에 이어 G20가 탄생했고, BRICS나 Chindia 등 수많은 국가연합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그룹은 도시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룩된 것으로 향후 도시경쟁력이 팽창되면 도시연합이 또다른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에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이 자매도시라는 이름으로 교류를 하면서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오늘을 직시해 미래를 창조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따라서 강대국가와 그 도시들의 역사를 통찰해보고 국가연합과 도시연합이 역사에 미친 상황을 알아야 한다.
이는 역사의 무대에서 세계를 지배했던 도시와 나라들이 강대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알아야, 대한민국이 21세기 강국으로 남고 인천이 경쟁력 있는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발달은 서울이 주도했고, 부산과 인천 등 대도시가 그 뒤를 이어가고 있었다. 서울은 600년이 넘도록 대한민국의 수도로 자리했고 88올림픽을 기점으로 명실상부 국제도시로 도약했으며 그 저력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경기도는 벌써 GTX에 시동을 걸었고, 일산에 K-pop 공연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인천은 서울과 경기에 비해 정치경제적 또는 역사문화적 능력에 있어서 간격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한계가 존재함에도 이제 인천은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도시의 명성과 시민 삶의 질에서 서울을 능가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한국의 성장을 이끌고 세계의 정치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인천이 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해 기본시설을 온전히 준비해야겠지만 루원시티와 제3연륙교 및 송도의 롯데몰, 제2외곽도로의 인천-검단구간 등은 아시안게임 전에 준공돼야 한다. 또 아시안게임에 방해된다고 도시건설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행사 전후의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인천이 지난 연말에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지원금 확보, 인천가정법원 유치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 모든 것이 최근 인천의 최대 현안이었기에 시민들이 느끼는 감회가 남다르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평창에는 달라지도 않는 예산을 쏟아붓고 사후용도가 불투명한 고속철도를 놓는다고 법석을 떨고 있는 정부가 인천에는 왜 이리 냉담하고 인색한지 모르겠다. 이는 인천같은 거대 중심도시가 국가권력 구조에서 아직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년도 총선에서는 반드시 중앙에서 인천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을 중앙으로 보내서 인천도 키우고 국가도 발전시켜야 한다.
/전찬기 인천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