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IM대회를 치른지 한참이 되었지만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보이길래 올려 봅니다.
* 처음 참가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싶어 올립니다.
* 개인적으로 대회를 치른후 꼭 대회 후기를 작성합니다.
2003 제주 국제아이언맨 대회를 다녀와서
1. 대회입문
4월초의 어느날 스트레스와 8여년간의 야간대학생활의 습관화로 매일 밤늦게 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박사과정의 진학을 접고보니 목표의식도 없이 하루하루 의미없는 삶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점점 게을러지고 몸도 약해져가는 자신을 돌아보며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수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수영장에 등록을 했다.
2주쯤 지난후 수영장에서 항상 선두를 서던 도종길씨를 만나 철인입문을 권유받았고 도전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
88년 군 제대후 제주도에서 철인경기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가슴에 강한인상으로 다가왔고 꼭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참가 방법과 수영 연습부족으로 언젠가 도전하리라는 마음만 항상 품고 있었는데 세월이 15년이나 지난후 우연히 수영장에서 철인입문의 길을 열었으니 참으로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만난 것이기에 강한 의욕이 솟구쳐 올랐다.
그후 아이언맨코스 도전을 위해 하루 3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을 하였고 통영(한산도)대회, 속초대회, 경기도 이천대회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이천대회에서는 수영에서 기권해야하는 패배감을 맛보았기에 훈련의 의욕은 불타올랐고 차곡차곡 준비했다. 책상위의 다이어리에는 온통 대회준비를 위한 훈련일지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대회를 앞둔시점에서 개인적인일로 10여일을 훈련하지 못하고 보낸시간이 못내 아쉬웠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훈련에 임했다 다만 사이클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마지막에 훈련강도를 높였는데 하루이틀에 쉽게 기량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기에 스스로 만족을 해야했다.
2 내일을 위한 준비
8월 29일 저녁 제주로떠나기 전날 시합준비를 위해 준비목록표를 보면서 꼼꼼히 장비와 소지품들을 챙겼다 자전거도 다시 점검하고 변속기도 다시점검하고 준비물을 보고 또 본다.
몇 달동안 땀흘리며 준비한 대회를 자전거문제로 포기한다면 아쉬움이 너무많을 것 같아 자전거에 대해서 특히 많은 신경을 쓴다, 그리고 운동화를 선택해 본다, 가벼운 것을 고르자니 충격흡수능력이 떨어져 마라톤에서 몸에 무리가 갈 것 같고 무거운 것을 고르자니 충격 흡수능력은 좋은데 기록이 떨어지거나 무게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다 결국 무거운 것을 택하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몸에 무리없이 잘 다녀오는 것이 기록보다도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특히 속초에서 만난 거제 트라이애슬론지부장님의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이런 재미있는 운동을 오래 동안 즐기라고 했던 조언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시합때 입을 옷과 평상복 자전거 관련 공구와 슈트를 비롯한 수영준비물 그리고 1주일동안 계획하고 준비했던 대회 운영 계획서와 시합중 먹을 스페셜 푸드 준비를 비롯한 에너지 보충 계획서등 정말 많은 준비물에 큰 배낭에 꽉 채워도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밤 늦게야 되어 준비물을 다 챙기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토요일 새벽 5시 잠자고 있는 집사람에게 갔다올께 소근소근 인사하고 차에 자전거와 배낭을 싣고 해운대 그랜드 호텔로 출발했다 그랜드 호텔에 차를 세워두고 해운대에서 공항까지는 공항리무진버스를 이용해 이동했다.
공항에서 탑승하려니 자전거를 포장해야 수화물 처리가 된다고 하여 큰 박스 두개를 1,000원주고 사와서 바퀴 분리하고 포장을 하여 수화물에 맏기고 나도 비행기에 올랐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는 계속 내렸고 내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비행기가 이 창륙 할때 창밖에는 강한 비바람이 보였고 내일 이렇게 비가 오면 특히 추위에 약한 내게는 하루종일 비맞으며 달려야하는 대회이기에 힘들어 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제주공항에 내리니 대회에 참가하기위해서 온듯한 사람들이 몇 명 보였고 대회가 한발 다가온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중문의 호텔로 가기위해 리무진에 탑승했는데 빗줄기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 따라다녔다. 중문에 도착하니 내일의 시합을 준비하는 운동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그룹을 이루어 자전거 라이딩이 한창이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고 체크인하고 간단히 짐을 풀고 비옷(방수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한국콘도로 갔다 그곳에 많은선수들이 숙박하고 트라이애슬론 관련용품을 파는가게를 임시로 여는 것을 알았기에 필요한 정보도 듣고 내일 필요한 준비물도 사기위해서 였다. 콘도앞에는 여러개의 천막에 각사에서 나와 관련 삼품들을 팔고 있었다. 나는 내일 먹을 에너지 바와 젤을 샀고 등록장소와 경기설명회 장소를 물어보았다. 등록장소와 설명회장소는 중문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이었고 설명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바로 자전거를 타고 중문을 향했다. 비옷은 마치 땀복과도 같았기에 중문까지 10KM 달려갔고 가면서 내일시합에 무리가 가지않게 자전거의 속도를 적당히 유지했지만 땀에 옷이 다 젖어 버렸다.
다행히 비는 거쳤지만 출발할 때 방수복을 입고 왔었기에 비가 그친후에 방수복은 귀찮기 그지없었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벌써 설명회는 진행중이었고 나도 제일 뒤로 가서 자리를 잡고 귀를 귀울여 들었다 앞부분의 내용을 못들었기에 조금은 초조했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 한테 물어봐야지 생각하고 설명회 끝나자마자 등록장소로 향했다.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등록장소에 도착하니 오후부터는 중문해수욕장에서 등록을 한단다. 할수없이 또 자전거를 타고 중문으로 되돌아 왔다. 오면서 배가고파 빵과 음료수로 간단히 요기를 했고 중문에 와서 다시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때마침 옆자리에 혼자 대회에 참석하는 것 같은 분이 앉기에 합석을 권했고 같이 앉아 식사를 했다.
구미에서 오신분인데 클럽에서는 혼자 출전하신단다. 식사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같은 경기를 하기에 쉽게 친해 질수 있었다. 제주도에 가면 제일 걱정이 식사였는데 식사는 비교적 맛있었다. 여러차례 제주에 갔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제주도 음식은 육지보다는 아무래도 음식이 단조로웠고 맛 또한 별로 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매일 호텔에서 좋은 식사도 할수 없는 일이었기에 음식에 대한 걱정은 항상 따라 다녔는데 식사가 입맛에 맞아 저녁에도 이집에 와야지 하고 생각하고 식당을 나왔다.... 그리고 등록장소가 있는 중문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벌써 2시가 지났고 해수욕장 입구 등록장소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새벽에 시작하는 시합을 대비해 벌써 자전거 거치대에는 많은 자전거가 검차를 끝내고 걸려 있었기에 나도 등록을 하러 들어갔다. 등록하러가니 내일시합 준비물정리를 오늘 다 하란다, 그래서 다시 호텔로 가서 내일 경기준비물을 챙겼고 수영, 사이클, 마라톤 차례대로 나누어 각각의 비닐가방에 넣어 호텔에서 나왔다, 짐을 넣은 비닐가방 세 개를 메고 나와 자전거를 타니 순간적으로 자전거가 흔들려 옆의 화단벽을 들어 박았고 옆으로 자빠졌다. 다행히 부상을 입지도 않았고 자전거도 무사했다. 비닐가방의 줄을 짧게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중문해수욕장의 등록장소로 향했다. 등록 및 자전거 검차를 마치고 준비물을 거치대에 걸고 자전거도 마지막 점검을 했다. 타이어 바람이 부족한 것 같아 큰 펌프를 빌려 공기를 더 채워 넣어 준비를 마무리 짖고 내일수영 출발할 중문해수욕장으로 가 보았다, 많은 이들이 내일을 대비해 수영를 하고 있었고 나는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낳을 것 같아 수온과 해류상태 그리고 물은 맑은지 물어보고 주변구경을 하고 다시 바꿈터(등록장소)로 와 보았다 내일 준비물이 안심이 안되어 마지막으로 다시 점검을 하는데 자전거 앞 타이어가 바람이 조금 빠진 것을 느꼈다. 혹시나 내일 문제가 생길지 몰라 가지고 있던 여분의 새 튜부로 교체해서 다시 준비를 했는데 타이어 표면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내일 시합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준비하다 보니 벌써 5시가 지나버렸다. 호텔로 걸어와서 잠시쉬었다가 저녁을 먹고 왔다. 내일준비물중 하나가 음식준비였다 물에 미수가루와 꿀을 넣어 잘 흔들어 4통을 준비했고 수영후, 사이클 중간지점, 사이클 종료, 마라톤 중간지점 이렇게 나누어 두고 에너지 젤 및 바를 시간 계획에 맞추어 배분하고 슈퍼에서 사온 깐포도 캔을 마라톤 중간지점으로 분류하고 각각을 봉지에 넣어 표기를 했다. 에너지 보충할 것 만해도 많은 양이 되었다. 드디어 내일의 준비는 끝났다. 늦잠자지 않기위해 텔레비전을 알람을 맟추었고 시계 및 휴대폰도 알람시간을 맞추었다 7시 출발이니 늦어도 4시 30분에 식사를 해야 되겠기에 기상시간을 4시 30분에 맞추고 방에 불을껀후 커튼 치고 일부러 방안을 깜깜하게 만든뒤 잠을 청했다 내일을 준비한다고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 피곤해서 그런지 다행히 쉽게 잠들었고 푹 잠을 잘수 있었다. 알람도 울리지 않은시간 잠에서 얼핏 깨어 시계를 보니 벌써 4시 20분 순식간에 밤은 지나갔고 잠은 쏟아지는데 일어나야지 하고 한참을 뒹굴었다 어제 준비해둔 빵과 초밥으로 아직 잠에서 채 깨어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침을 마치고 마음의 준비를 가다듬고 바꿈터로 향했다. 어제 준비해둔 음식을 들고 각각을 안배하고 스페셜 푸드도 준비 하였다.(자신이 먹을 간단한 음식물을 봉지에 담아서 운영팀에 제출하면 사이클 및 마라톤 중간지점에 배달해줌)
마지막 사이클 확인을 하고 슈트를 갈아입었다. 사이클 안장에도 바세린을 듬뿍 발랐고 슈트에 목이 쓸릴지 몰라 목에도 듬뿍 바세린을 발랐다. 드디어 준비가 끝났다 하늘은 비교적 흐렸고 기온도 적당한 것 같았다 수영준비를 다하고 출발점인 중문 해수욕장을 향했다.
3. 대회를 치르며
드디어 출발이구나! 그동안의 준비가 지금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한순간에 많은 추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중문해수욕장에서 300M 정도 수영을 하면서 준비운동을 하였다. 수온도 적당했고 해안쪽은 바닷물이 조금 지저분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니 바다물이 맑았다. 바다밑은 내가 상상했던 깨끗한 바닷물에 예쁜 바다수초는 보이지 않았고 용암이 굳은것처럼 보이는 검은 바위들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깊은 바다쪽은 바닷물이 더욱 시커먼 색깔로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이기에 수영에 대한 예심이 있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준비운동을 끝내고 해변에서 나와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초조하고 긴장되었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거리에 대한 두려움은 대회를 준비하던 몇 달전부터 항상 따라다니며 가슴을 압박했다. 다른선수들과의 몸싸움을 피하기 위하여 바깥쪽 중간에 자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은 선수들과 응원나온 가족과 회원들 여기에 있는 어느 누구도 나를 응원해 주는이 없어도 나는 당당할수 있었다 나로서는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한 준비였고 충분히 풀코슬를 완주할 체력과 정신력이 준비 되어 있었기 때문이고 또한 예전 대회때에도 느꼈지만 사람은 모든걸 겉모습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좋은 신장에 근육들로 이루어 져 있어도 좋은 기록을 내지못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 왔었고 나 또한 조금만 더 열심히 운동하면 상위권에 들 수 있으리라 보며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훈련하고 준비해 왔었기 때문이다.
쉼 호흡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출발준비를 기다렸고 기다리는 시간의 10여분이 1시간 처럼 길었다. 한참을 기다리며 준비운동을 하다가 문득 눈을 감았다 - 오늘의 계획을 더듬어 보고 자신에게 할수있다는 강한 신념을 불어넣고 자신감도 불어 넣었다. 마음이 평온해져 갔다 그렇게 5분여 동안의 시간이 흘렀다. - 눈을떠고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드디어 선박의 기적소리처럼 뿌~~ 하고 출발신호가 울렸다.
큰 쉼호흡과 함께 바다로 뛰어갔고 물에서 가급적 수영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수심이 얕은 50여미터는 걸어 들어가 수면이 애깨 깊이쯤 될때 수영을 시작 하였고 다른선수들고 똑같은 생각이었다 모두들 수영에 대한 부담은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중위권 그룹에서 바깥쪽으로 빠져서 적당한 속도로 수영을 출발하였고 내게는 초반 500미터가 수영의 승패를 좌우하기에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속도로 나갔다.
연습때 보다도 호흡은 안정되었으며 이전에 여러차례 겪었던 호흡곤란 증세의 한계구간인 500여 미터 부근 쯤 왔을때 사람들이 몰려 그틈에 끼이면서 순간적으로 앞사람의 발에 얼굴을 맞았고 수경에 물이 차 눈을 제대로 뜰수 없었다 지금 호흡이 흔들리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이런일을 당하다니 하는 안타까운 마음 이었다 그러나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은 이대로는 수영을 제대로 할수 없기에 하는 수 없이 배형자세의 평형발차기를 하면서 수경의 물을빼고 다시 수경을 썻다 10여초가 못되는 이 짧은 시간에 또 제일 걱정하던 문제가 생겼다 수경을 끼기위해 팔을 들어올리고 배형 스타일에서 빠른발차기 때문에 자유형보다 힘든상황과 호흡의 리듬이 깨어져 순식간에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다.
아직 강한 운동을 하기위해 충분히 확장되지 못한 혈관에 혈핵의 산소공급량도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세였다. 500미터 까지는 절대 호흡이 흔들리면 안되는데 이번에도 큰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정상적인 수영이 불가능한 상태라 선수들이 없는 옆으로 조금씩 빠져나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어느때 보다도 호흡이 가빴고 가슴이 터질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이대로 또 기권해야하나 라는 불기한 생각이 들었다,
크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배형으로 제자리에서 호흡에만 신경을 썼고 1분여동안 호흡을 가다듬으니 조금 안정이 되어갔다,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자유형으로 서서히 출발하였고 호흡에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전진했고 1분여 시간이 지나니 완전히 정상화 되었다 하지만 조금전에 당한 호흡곤란증세는 항상 마음에 남아 속도를 내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속도를 조금내면 또 호흡곤란으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수영을 어렵게 만들었다.
수영장에서 조금 빠른속도를 내면 호흡이 가빴지만 충분히 장거리를 가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불안함으로 속도를 낼 수 없으니 이는 곧 기록으로 나타났고 예심기록이 3.8km에 1시간23분 나왔는데 실제 시합에서 1시간 37분이 나왔으니 무려 14분이나 기록이 뒤졌으니 시합에서의 심리적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기록이 되었다.
그동안의 연습으로 보면 훨씬 좋은 기록이 나와야 하는데 실전에서는 저조한 기록을 보여 주었다. 하여튼 두바퀴를 도는 코스에서 첫 번째 바퀴를 돌고나와 모래사장을 뛰면서 몸 상태를 체크하니 피로도 별로 못느끼고 근육도 부드럽고 힘도 있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두 번째 수영출발을 하였다.
시간이나 거리에 대한 초조함을 느끼면 대회가 힘들어 지기에 가급적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계속 노력했다. 두 번째 코스에 진입하면서 4-500M 지날쯤에 슈트의 내부가 건조하며 덥다는 것을 느꼈고 슈터에 팔목관절 안쪽면이 쓸린다는 것을 느꼈고 큰 고통은 아니지만 계속 나를 괴롭혔다. 3분의1 반환점 부근에서 수영을 중지하고 물속에서 슈트속으로 물을 넣어 몸을 식히면서 팔쪽으로 물을 흘려 보냈다. 물 속이라 그런지 몸통속으로는 물은 잘 들어가 시원해 졌지만 팔있는쪽으로는 물이 전달되지 않아 여전히 불편했지만 계속 이럴수도 없고 다시 출발했다 슈트에 팔쓸림이 심해지면서 리듬을 잃고 100여미터 가서 멈추어 슈트를 만지고 또 만지고를 여러번 반복했고 이러면 않되겠다 싶어 가급적 자세를 흔들리지 않으려고 통증이 있고 불편해도 계속 수영을 했다.
마지막 3분의 2반환점을 돌고 드디어 해안에 도착하면 수영이 끝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속도를 조금 내면서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해류가 심해 목표를 향해 가는데 몸은 자꾸 바깥으로 밀리는 것이었다, 세 번의 스트록에 한번씩 전방을 보며 위치를 잡아 나갔었는데 힘이빠지다 보니 10여번에 한번씩 전방을 주시하고 위치를 잡아 나가니 갈수록 해류에 밀려 바깥으로 많이 벗어나게 되었고 시계를 보니 목표 기록에 많이 쳐진 것을 느꼈다.
지쳐서 스트록을 해도 속도가 잘 나지 않았다. 경기운영위원들이 보트에서 해류에 밀렸으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신호를 보낸다. 동이트니 아침햇살은 수경위로 비춰 눈을 뜨기 어렵게 만들고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지막 힘든 수영의 끝을 향해 팔을 저어갔다, 해안가쯤에 다다랐을때쯤 수심이 얕아 보여 바닥에 발을 내려보니 수심이 키를 넘겼 마지막 힘을내여 100여미터를 더 수영으로 나와서 바닷가에 다다를수 있었다.
아 정말 힘드는구나 라는 생각과 더디어 한고비는 넘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1시간 40여분이 다되어 간다. 늦어도 많이 늦었구나 싶어 뒤를 돌아보니 후미그룹에는 그리 많지않은 인원들이보안다, 예심에서 1시간 40분을 커트라인으로 했으니 예심기록 최하위 기록하고도 같은 수준이니 정말 열심히 연습한 기록인지 의문이 들정도였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따라 잡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모래사장을 뛰었다.
수영을 천천히 한 덕분인지 뛰어가는 발은 모래에서도 가볍다는 것을 느꼈고 다른사람들은 거의가 걸어 가고 있었는데 쭉 힘을내어 언덕까지 달려 나와 언덕에 마련된 간이 샤워장까지 나와 샤워를 하고 슈트를 벗엇다, 샤워를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었고 다시 가파른 언덕을 100여미터 뛰어 바꿈터까지 달렸다.
바꿈터에 도착해서 준비해둔 사이클 용품이 든 비닐가방을 찾아 옷을 갈아 입고 웃도리 입고 양말신고 신발도 신고 장갑끼고 헬멧및 고글 준비하고 배번호을 찾으니 보이지가 않는다 분명히 준비할 때 사이클용 비닐가방에 넣었는데 ~~ 사이클에서는 번호 착용 안해도 되니 나중에 마라톤에서 찾아보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꿀 미수가루 한병 마시고 슈트를 비롯한 수영용품은 사이클 준비가방에 넣어 운영진행요원들에게 건네어 맏기고 사이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사이클을 타고 출발을 했다.
시계를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얼핏보아도 바다에서 나온지 20여분이 다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외 이렇게 계획했던 시간보도 처지는지 아쉬움이 다가왔고 그래서 자전거 페달에 힘이 더 들어갔다,
출발지점에서 무역전시강까지 내리막이었지만 곧바로 나오는 가파른 언덕길에 호흡이 가빠졌다 아직 힘이 있기에 힘껏 패달을 밟아 고개를 넘었고 속도를 올렸다 초반에 20-30km/h 의 속도가 평지에는 속도는30-35km/h 가 되었고 근육상태도 좋은 것을 느꼈다 계속된 빠른 속도의 질주로 많은 선수들을 추월하였고 수영에서 처진 기록이 많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15km 마다 배치된 음료보급대의 세 번째 음료 보급대에서 음료를 받기위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여 정지하지 않은 상태로 음료를 받는 순간 자전거가 흔들려 순식간에 바닥으로 굴렀다.
내리막 아스팔트 경사에 바닥이 선수들이 흘린 물이 묻어 바닥이 상당히 미끄러웠고 다시 일어나려다가 다시 미끄러져 한바퀴더 굴렀다 옆에있던 아주머니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괜찮느냐고 연신 물었다 다행히 몸에는 큰 탈이 없었고 다만 엄지 손가락 관절이 조금 아팠다, 자전거를 검사해보니 이상이 보이지 않아 수통에 물을 채우고 자전거를 타고 갔다 기어쪽에서 끄러럭 소리가 들려와 기어변환을 해보니 기어 변환이 부드럽지가 않았고 뒷 브레이크도 센터가 맞지 않아 계속 뒷바퀴를 긁으면서 달렸다. 아마도 넘어질때 충격이 변속기 쪽을 건드린 것 같다, 그래도 달리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아 열심히 달렸다 길이 좋지않은 곳에서도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속도로 달렸다.
4-50km 지나니 바닷가 해안도로를 달렸는데 주위의 경치는 좋은데 마파람이 불어 달리는 속도가 줄었고 60km지점인 성산 일출봉지점 부근에 와서 시계를 보니 기록이 좋아 보였다 이대로 달린다면 충분히 목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고 드디어 일출봉을 지나 중산간 도로로 진입하였고 평균속도로 달려갔다 그런데 갈수록 속도가 줄고 있는 것을 느꼈다, 보기에는 평지처럼 보여도 오르막 실제로는 오르막이었고 갈수록 오르막의 각도가 심해져 갔다.
오르막으로 가면 갈수록 내가 추월당해간다는 것을 느꼈고 오르막이 힘들어져 갔다, 드디어 최대고비인 90km지점까지 왔고 돈내코 유원지 부근에서 7-10km/h로 올라갔고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달려서 체력을 비축하자고 계획했기에 100여 미터를 남겨두고 사이클에서 내려 신발벗고 싸이클 밀면서 뛰었다, 뛰는 것이 훨씬 덜 힘들고 속도도 더 나는 것 같았다, 고개부근에 와서 다시 사이클을 타고 달렸다 다행히 걱정할만큼의 급경사 오르막은 없었지만 가파른 오르막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수십 km를 달렸는데 끝없이 나타나는 오르막에 점점 지쳐 가고 기록도 떨어졌다 이윽고 스페셜 푸드가 보관된 장소에 도착해서 자전거 옆에 두고 준비해둔 음식을 먹으면서 다리를 풀었다 다리가 생각보다 많이 뭉쳐 있었다.
옆에 있던 선수도 나와 같은 국산 랠리 자전거이기에 반가이 인사를 건내어 보았다 이야기를 나누다 전복죽이 하나 남았다고 건내주길래 죽을 한그릇 얻어 먹었고 맨소래담도 조금 얻어 허벅지의 근육에 바른 후 다시 출발하였다.
자전거 타고 40km이상 달려본적이 없는 내가 여기까지 이정도의 기록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만족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보며 패달을 다시 힘껏 밟으며 달렸다 힘든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코스들이 계속 나타났고 내리막에서 질주하여 탄력으로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랐고 오르막이 긴 구간에서는 속도를 전혀 내지 못했다 이렇게 수십킬로를 더 달렸고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
기록도 예상기록을 한참 초과한 상태가 되었다 이윽고 오르막의 정점을 지나 시점에서의 내리막기이 나타났고 오르막의 힘든고통의 보상이라도 받듯이 패달을 젖지 않고도 50km/h이상의 속도로 달렸다 내리막의 수십 km를 이렇게 달리면서 시간을 많이 줄일수 있었고 드디어 제주도의 왼쪽끝까지 도착할수 있었다,
남은거리는 60여 km 처음 출발할때처럼의 속도는 나지 않았지만 평지에서는 견딜만했지만 오르막이 나오면 다리의 통증이 심해서 도저히 속도를 낼수없었다 중문의 바꿈터로 달려갈수록 오르막에 더욱 힘들었고 속도또한 나지 않았다 오전 9시경에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서 4시가 넘어서야 중문에 도착할수 있었고 드디어 사이클도 끝났구나 마지막 가장 자신있는 종목이 마라톤이니 마라톤에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중위권까지 문제 없으리라 생각하고 마라톤을 위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그런데 레이스 벨트에 배번을 붙여 분명히 준비를 해두었는데 레이스 벨트가 보이지 않았다 사이클 탈때에도 찾아보았지만 못찾아서 마라톤준비물에 들어있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찾을수가 없어 할수 없이 그냥 뛰어 출발하니 진행요원들이 레이스 벨트를 차라고 지시를 한다,
레이스 벨트를 분실했다고 설명하고 바디체킹으로 대신하자고 이야기 하니 허벅지와 종아리에 다시 유성매직으로 번호를 적었다 몸이 온통 낙서 투성이 였다 양팔 허벅지 앞쪽 종아리 전신에 350번이라는 번호로 도배를 하고난 후 나는 출발하였다,
무역전시관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참을 뛰었다 호흡도 가빴지만 다리근육에 힘이 없었다 급경사 언덕 고개를 지나 마을의 오르막 도로에 진입하여 고개마루 부근에 다다를 무렵 힘들어 걷게 되었다 우측 허벅지 안쪽 근육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때마침 부산에 새로창단한 철인클럽인 레드-데블스라는 옷이 보이기에 인사를 건내었다 부산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걷게 되었는데 옆에분은 나 보다도 컨디션이 더 않좋았다 중간 중간 뛰다가 걷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를 되풀이 하였고 다리의 통증이 심해 10여분간을 쉬면서 다리를 마사지 하였고 다시 출발 하였다.
잠시 쉰 덕분인지 근육통은 많이 회복이 되어 뛸수가 있었는데 옆에 분이 뛰지를 못하니 두고 갈수도 없고해서 옆분의 보조에 맞추어 걸었다 많은 시간을 걸었다 월드컵 체육관 까지가 10km인데 경기장이 아직 멀었는데 벌써 1시간이 훨씬 지나버렸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먼저 가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옆에분도 미안해서인지 먼저가라고 권한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달렸다 발이 가벼웠다 속도도 빠르지는 못해도 괜찮게 나왔고 쉬지 않고 반환점까지 달렸다 반환점부근의 산을 뛰어넘어 반환점에 다다랐고 시원한 물로 머리를 적시며 시간을보내다 가파른 산길의 오르막길을 걸었다,
오르막 정상부터 다시 뛰었다 몇킬로미터를 달렸을때쯤 잘 뛸 것 같아보이던 날씬한 사람과 동행을 청했고 같이 뛰게 되었다 서울에서 왔고 2002년 속초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람 잘못 만난 것 같았다 내리막은 뛰고 평지 오르막은 걷자고 해서 보조를 맞추어 걷고 뛰고 계속 그렇게 해서 중문의 스페셜 푸드 보관 지점 까지 오게 되었고 포도캔과 꿀-미수가루를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분이 있어 내가 같이뛰자고 동행을 청했고 이렇게 해서 3명이 나란히 걷고 뛰고 하게 되었다 새로이 동행하신분은 제주도에서 택시운전을 하시는 분이라 코스에 대하여 너무 훤했다 그래서 뛰는곳 걷는곳 구분해서 잘 안내를 해주셨고 그래서 기록은 좋지않지만 편안한 기분으로 즐겁게 제주도 경치를 감상하면서 달렸다,
예전에 보지못한 제주도의 밤바다와 밤바다에 떠있는 칼치잡이 배들 그리고 관광안내까지 더불어 더없이 즐거운 마라톤이 되었다 좋은 기록은 얻지 못하였지만 더없이 즐거운 마라톤이 된 것이었다.
마라톤 중간 중간 고통스러운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참 기분 좋게 경치 감상하고 뛴 것을 생각하면 글을 적고 있는 이순간에도 다시한번 그렇게 뛰어 봤으면 하는 심정이다,
이윽고 피니쉬 지점이 보였고 운동장 외곽을 한바퀴를 돌아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통과할 때 외국인 아나운서가 방송으로 영어로 배번호와 이름을 이야기하며 아이언맨 코스 완주를 알린다,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니 완주 메달과 아이언맨 마크가 새겨진 상의 그리고 완주 목걸이를 걸어주었고 보온을 위해서 기념수건 큰 것(가로 1m 세로 1.5m 정도되는 것) 주었고 아주 좋아 보였다, 같이 뛰던 일행은 각자의 가족과 함께 동행해서 피니쉬 라인을 통과 했고 나는 같이 뛴 일행과 포옹을 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졌다.
그리고 운영위원회에서 마련한 저녁 스프를 먹었고 대회장 주변을 돌아 보았다, 한쪽옆에 천막두동이 있었는데 한동은 선수들이 드러누워 링거를 맞고 있고 일부 선수는 치료를 받고 있었고 다른 한곳은 자원봉사자인듯한 사람들이 선수들에게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나도 사이클 타다 넘어져 다친 손가락의 상처를 치료했고 마사지를 받고 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치료를 받으러 가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치료나 마사지는 포기하고 바로 대회장을 한바퀴 돌아본뒤 대회장을 벗어났다 입구에 기록증과 아이언맨 인증서 배부하는곳이 있어 인증서를 받고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바꿈터 까지 택시를 타고가서 시합에 사용했던 장비들을 챙겨 호텔로 왔다.
슈트와 수영복 등은 간단히 행구어 걸어 두었고 샤워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온몸의 근육통으로 열이 났고 밤새 끙끙 앓았고 다리는 굳어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아파서 내일 집에 어떻게 가지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잠이 들었고 다음날 눈을 떠니 다리의 근육통은 많이 줄어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여 챙기고 사이클을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갔고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에 올랐다, 공항에서 충무에서 만났던 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부산행 비행기에 올랐고 부산에서 다시 해운대까지 리무진버스로 왔다
집사람을 호출했고 집사람은 마중을 나와 장비들을 싣고나니 배가 고파졌고 집사람이 고생했다며 사주는 밥 잘먹고 집으로 왔다.
근육통에 몇일을 시달리고 왼발 엄지발톱에 물집을 방치해 발톱이 빠져버렸고 체력 회복되는데 2-3주가 걸려 지금은 완전히 정상화 되었지만 대회의 후유증은 생각하던 것보다도 훨씬 심한 것을 느낀다,
지금도 같이 마라톤 코스를 뛴 서울의 아이언 윙 소속의 선수를 인터넷을 통해 한번씩 찾아보곤 하고 길지 않는 시간에 대회를 위한 준비에 무리 했던것이 아닌가 자신에게 반문을 해보곤하지만 올해의 경험으로 내년에는 멋진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을 의심치 않는다.
지금의 철인이 내일의 철인이 아니기에 내년에는 진정한 철인이 되기 위해서 다시 열심히 뛰어본다.
첫댓글 아!!! 선비님 글을 읽는데 작년 첫 참가했던 저도 맴이 다 설레입니다... 저는 잔차 첫 쉼터에서 내리다가 발에 힘이 빠져 잔차와 함께 아스팔트에 몇바퀴 굴렀죠...고글도 심히 긁히고..ㅠㅠ 다시는 안넘어 질겁니다^^*
반갑습니다. 부지런히 연습해서 올해 시합장에서 뵙지요!
저는 장년 아연맨 대회때 기계쟁이로 참석하여서...105키로 지점 돈내코언덕 시작점에서 850등? 정도 까지 응원하다가 후미 구룹과 함께 자잔구 타고 왔습죠...거..1등 부터 후미 그룹까지 얼굴빛이 생생하네요..
뛰면서 가장큰 고통은 도로사이클 연습이 부족해서 사이클 타면서 엉덩이가 아파고생 많이 했고 마라톤할때는 사타구니가 쓸려 별짓을 다하면서 뛰었습니다. 처음출전 하시는분 복장에 신경 많이 쓰세요!
음,,,,철인은 엉덩이(항문도포함)도 사타구니도 강철같이 단련된 사람들이었군요,,,,알면 알수록 도전할 만한 가치가 철철 넘쳐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