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 다시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그와 함께 계엄포고 10호가 발표되었다. 그 내용은 전 현직 국가원수 비방금지. 모든 정치활동 및 시위 중지. 대학 휴교. 언론. 출판. 방송의 사전검열 등이었다.
대학생들의 데모가 뚝 그치면서 세상은 다시 살벌해졌다. 서울을 향해 군부대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각 대학의 정문마다 장갑차를 앞세운 무장군인들이 포진했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교수들까지도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형편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신문들은 나흘 만에야 18일에 광주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도했다. 그것도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해서 쓴 기사가 아니라 계엄사가 발표한 내용을 그저 옮겨 싣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이미 세간에는 계엄군인 공수부대가 광주에서 저지른 잔인한 짓들이 소문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재건대의 야학선생인 전준일은 친구들 셋과 하숙방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방도 술집도 은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놈들이 어찌나 잔인하게 했는지 광주시내 중심가인 금남로가 온통 피바다라는 거야.”
귀가 큰 대학생이 말했다.
“학생이고 시민이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죽였으니 왜 안 그렇겠어.”
눈썹 짙은 학생이 말을 받았다.
“그놈들이 곤봉이나 대검으로만 사람을 치고 찌른 게 아니라 장갑차로 마구 깔아 죽였대잖아.”
전주일이 담배를 빼들며 말했다.
“그것만이 아니야. 도망가는 시민한테 대검을 던져 배에 꽂히게 했다니 그게 말이나 돼.”
턱뼈가 각진 학생의 언성이 높아졌다.
“내가 들은 것은 그보다 더해. 어떤 여학생이 달아나는데 뒤에서 총을 갈겨버렸다는 거야.”
눈썹 짙은 학생이 말끝에 무슨 욕인가를 중얼거리며 담배를 빨았다.
“그럼 내가 들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네.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구타해 머리가 터져 피가 흐르고. 심지어 눈알이 빠져버린 데모대들을 시내로 끌고 다닌다던데.”
귀 큰 학생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것도 말이 되냐. 그게 어떻게 사람이 할 짓이냐.”
턱이 각진 학생이 분에 찬 한숨을 토해냈다.
“말이 안 되는 짓들이 한둘이 아니야. 체포한 데모대의 남.녀학생들을 팬티와 브라쟈만 남기고 발가벗기고. 그런 여학생들을 희롱해댄다니 그것들이 어디 인간이야.”
전준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래도 그건 좀 낫다. 내가 들은 건 여학생들 브라쟈를 다 찢고 벗겨 버렸다고 하더라. 아무리 공수부대라고 어찌 그리 잔인하고 짐승 같은지 모르겠어.”
눈썹 짙은 학생이 고개를 내둘렀다.
“아니야. 문제를 공수부대로 축소시키면 안 돼.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고 하잖아. 공수부대가 왜 그런 만행을 멋대로 저지르겠어? 위에서 적을 무찌르듯이 무슨 짓을 해서든 데모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 아니겠어?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끔찍하고 무지막지한 짓들을 즈네들 맘대로 저질러.”
귀 큰 학생이 흥분기를 드러냈다.
“그 말이 맞을 거야. 아무 명령 없이 그런 짓을 할 수는 없겠지. 근데 말이야. 공수부대를 투입하기 직전에 술을 먹였다고도 하고. 환각제를 먹였다고도 하는데. 그게 사실일까?”
턱이 각진 학생이 담배를 끄며 친구들을 둘러보았다.
“그것만이 아니잖아. 거기 투입한 공수부대원들을 전부 경상도 출신으로 골랐다는데. 그건 또 어떻게 된 걸까?”
전준일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야 전라도 출신들은 제외시켰을 수 있는 일이지. 하여튼 의문투성이야. 그런데 문제는 말이야. 어쩔려고 그런 잔인한 짓을 마구 저질러대느냐 그거야. 군부의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눈썹 짙은 학생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신문들이야. 신문에서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해야 하는데 그 임무를 하지 않고 있으니까 소문만 자꾸 무성해지고.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게 되잖아.”
전준일이 침통하게 말했다.
“신문에 기대하긴 다 틀렸어. 총 들이대고 사전검열 하는 판에 기자들이라고 별수 있겠어. 우리 대학생들이 데모 중단한 거나 마찬가지지. 우리는 서울역에 10만 명이나 모였다가도 다 흩어졌는데. 신문사들 다 모여 봤자 기자들이 몇 명이나 되겠어?”
귀 큰 학생이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래. 하여튼 군부가 이런 식으로 폭력을 휘둘러 몰아붙이면 결국에는 정권을 먹어치우게 되는 것 아닐까? 나는 그게 제일 걱정스럽고 두려워.”
눈썹 짙은 학생이 한숨을 쉬었고.
“다 그렇지 뭐.”
다른 학생들도 한숨을 쉬었다.
신문들은 다음날부터 광주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기서 일어난 일이 ‘폭동’이고. 그곳 사람들은 ‘폭도’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이상재와 유일표는 또 한사람과 중국집 구석방에 자리 잡고 앉았다.
“정 형. 이 사람은 나하고 고등학교 동창인데.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야.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말고 말해도 괜찮아. 하도 믿기 어려운 소문들이 자꾸 퍼지고 있는데 어떻게 확인할 방법이 있어야 말이지. 정 형이 신문사 안에서 파악한 대로만 말해주면 돼. 요새 신문사는 어때?”
이상재가 낮은 소리로 말하며 고량주잔을 들었다.
“선배님도 대충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한마디로 살벌해요. 기관원들이 상주하는 정도가 아니라 편집국을 아예 점령해버린 상태니까 기자들끼리도 마음 놓고 무슨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그저 쉬쉬해 가며 한두 마디씩 하는 정도지요. 제가 기잔지 뭔지 알 수가 없어요.”
정 기자라는 사람이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공수특전단원들이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였다는 건 사실인가?”
이상재가 술잔을 받으며 물었다.
“예. 사실입니다. 광주시내 대학생들은 서울의 대학생들과 발을 맞추어 14일부터 계엄 철폐와 민주화추진 데모를 벌였어요. 그런데 17일 계엄확대로 다음날 교내 출입이 차단되자 전남대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공수부대와 충돌해 많은 희생자를 내게 됐어요. 그래서 학생들은 데모를 시내로 확산시켰어요. 그런데 진압에 나선 공수부대가 곤봉과 대검으로 무자비하게 살상을 자행한 거지요. 그 잔인한 학살 소문이 퍼지자 다음날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합세했어요. 그렇지만 다시 출동한 공수부대는 전날보다 더 가혹하게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였어요. 그 만행에 격분한 시민들은 다음날엔 더 많이 일어나게 되고. 공수부대는 위기를 느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게 되고. 거기에 맞서 시민들이 예비군용 총 같은 것을 탈취해 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거지요. 그러는 동안에 죽고 부상당한 시민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데. 지금 그 수를 누가 정확하게 알겠어요. 큰일 났어요.”
정 기자는 담배연기를 한숨으로 토해냈다.
“이 못된 새끼들이 군대용어로 시범쪼를 광주에서 보이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구만.”
이상재도 한숨을 쉬었다.
유일표는 고개를 숙인 채 술만 마시고 있었다.
“예. 그런 의도 같아요. 그렇게 시범을 보이면 전부 무서워 꼼짝을 못할 테니까요. 그리 장애물을 없애야 정권 잡기가 쉬워지잖아요.”
그런데 그런 과정은 하나도 보도를 하지 않고 무조건 폭동이고 폭도라고 몰아? 신문이고 방송이고 참.......“
“비참하지요. 총구가 눈앞에 있으니......”
“그런데 말야. 시체들이 큰길에 즐비하다는 소문이 사실이야?”
“그런 모양이에요.”
“도망가는 사람을 뒤에서 쏘았다는 소문도?”
“그런 것 같아요. 남의 집에 숨은 사람까지 찾아내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고 하니까요.”
“그런 죽일 놈들이 있나. 그럼 임신한 여자의 배를 찔러 죽였다는 것도?”
“예.”
“이런 사람 미칠 일이 있나. 그게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댄 거야?”
이상재는 가슴 무너지는 것 같은 한숨을 토하고는 술잔을 비웠다.
“요새는 신문보다 소문이 더 정확한 세상이 됐어요. 요 며칠 동안에 내가 왜 기자가 되었나 하고 수없이 후회하고. 세상을 향해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그래. 내가 현직에 있었더라도 별수없었겠지. 이제 와서 해직된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으니 이것도 비겁이지. 하여튼 광주사람들 어쩌지. 외부사람들은 가보지는 못하고. 그 사람들만 고립되어 있으니.”
“예. 그것도 큰 문제지만 또 하나 큰 문제는 외부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군부의 의도대로 광주사람들을 폭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건 물론 신문이나 방송 때문이지만.”
“글쎄 말이야. 이래저래 큰일이야.”
또 한숨을 쉬는 이상재 옆에서 유일표는 묵묵히 술만 마시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선생들 대여섯이 교무실 옆의 휴게실에 모여앉아 있었다.
“이거 광주사태는 날마다 더 심해지고 있으니 예삿일이 아니네. 이거 왜 이렇지요?”
한 선생이 신문을 덮으며 다른 선생들을 둘러보았다.
“그쪽 사람들이 워낙 과격해서 그렇지요 뭐. 계엄군들한테 덤비는 걸 봐요. 딴 지방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인가.”
한 선생이 대꾸했다.
“그래요. 시청을 뺏고. 방송국을 불지르고. 거기다가 무기까지 탈취해 무장까지 하고 나섰으니 보통 과격한 게 아니지요.”
다른 선생이 말을 이어받았다.
“시국도 뒤숭숭하고 불황으로 살기도 어려운데 그런 식으로 과격하게 폭동을 일으켜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자기들이 온 나라 정권을 잡겠다는 건지 뭔지.”
또 다른 선생이 동조하고 나섰다.
“글쎄 말이지요. 이렇게 폭동을 일으키면 나라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 되면 딴 지방 사람들한테 원망이나 들었지 누가 좋아하겠어요.”
처음 말을 꺼낸 선생이 말했다.
“그 사람들 그동안 정치에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 있었잖아요. 자기네들을 차별하고 푸대접한다고. 그 불만을 맘껏 터뜨리며 총 쏘아대는 것 아닙니까.”
네 번째 선생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럼 정권이 그쪽으로 갈까요?”
두 번째 선생이 흥미를 드러냈다.
“그거 어림없지요. 지금이 봉건시댄가요? 폭도들이 정권 잡게. 괜히 딴 지방 사람들한테 인상만 나빠지고 주저앉게 되겠지요. 계엄군들이 그걸 보고만 있겠어요? 먼 지방이니까 아직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곧 병력이 투입되면 진압 안 되고 어쩌겠어요. 한국군 막강한 거야 월남전에서 이미 유감없이 보여줬는데.”
네 번째 선생의 말에 신명이 붙었다.
“선생님들. 무슨 말들을 그렇게 무책임하게 합니까.”
민경섭은 듣다못해 입을 열었다.
“무책임? 그게 무슨 소리요?”
네 번째 선생의 목소리에 각이 섰다.
“예. 무슨 근거로 폭동이고 폭도라고 하는 겁니까?”
민경섭의 어조에도 날이 섰다.
“아니. 민 선생은 이 신문도 안 보고 텔레비전도 안 보고 살아요?”
네 번째 선생이 신문을 들어 흔들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그럼. 이런 상황에서 신문이고 방송을 다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뭐라고요? 아니. 신문. 방송을 안 믿으면 뭘 믿어요? 그럼. 민 선생은 신문이고 방송이 거짓말한다 그거요?”
“참 답답하군요. 지금은 비상계엄 상황이고. 포고령은 신문.방송의 보도를 사전검열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어요. 그럼 다 검열을 받고 나온 신문.방송의 보도가 사실 그대로겠어요? 그건 객관적 사실의 보도가 아니라 검열하는 쪽의 일방적 입장만 나타내고 있는 겁니다. 우린 지금 눈도 귀도 입도 다 막힌 상태에서 계엄사의 일방적인 주장만 보고 듣고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민경섭은 선생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사태의 진상을 물었을 때 원병균이 한 말이었다.
“지금 진실은 다 가려져 있어. 계엄사에서는 이미 광주를 봉쇄했기 때문에 아무도 갈 수가 없는데. 현장에 가보지 않고는 진실을 알 수가 없어. 민간인들이 왜 총을 들었겠느냐. 그게 문제야. 그들이 든 M1이나 칼빈이란 총들은 계엄군의 M16에 비하면 장난감에 불과해. 그걸 알면서 그들이 총을 들었을 때는 그러지 않을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거야. 계엄군을 향해 총을 든 것은 죽기를 각오한 건데. 그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폭동으로. 폭도로 몰아가고 있어. 신문이나 방송들은 계엄사의 앵무새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
원병균의 말이었다.
“그 말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군요. 역시 민 선생은 사회 담당이라 우리하고는 달라요.”
첫 번째 선생이 말했고.
“글쎄요. 이거 섣불리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소. 상황이 너무 복잡하니까.......”
세 번째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지만 민간인들이 총을 들고 나선 건 옳지 않아요. 어쨌거나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건 그쪽 사람들이 너무 과격해서 그래요.‘
네 번째 선생이 말했다.
그때 점심시간이 끝나는 벨이 울렸다. 선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경섭은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네 번째 선생에게 마음을 닫았다.
가게에서 담배를 사가지고 나오던 이용진은 그 옆에 붙은 복덕방에서 노인들 서넛이 목청 돋우어 말싸움하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
“아니. 신문이고 방송에서 폭도라고 했으면 폭도지 더 말해 뭘 해.”
이 말이 발길을 붙들었던 것이다.
“안녕들 하세요? 무슨 얘긴데 그렇게 기운들을 쓰고 그러세요?”
이용진은 복덕방 안으로 고개를 디밀며 인사했다.
“아. 이대장. 마침 잘 오셨소. 이 늙은이가 글쎄 광주사람들을 폭도라고 해대는데. 이 대장은 어찌 생각하시오?”
도수 높은 안경을 낀 노인이 응원을 청하듯 말했다.
“아 이 대장. 어서 이리 와 앉으시오. 저 영감탱이가 두말할 것 없는 걸 가지고 빡빡 우기고 든다니까. 제놈 사돈네 팔촌이 광주에 사는 것도 아니고. 신문이고 방송에서 폭도다 했으면 폭돈 거지 왜 그쪽 사람들 편을 들고 나서는지 모르겠어. 이 대장은 어찌 생각하시오?”
복덕방 주인이 이용진에게 자기 옆자리를 권하며 또 응원을 청하고 있었다.
“그럼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이용진은 입장이 난처해서 수염 기른 또 한 노인에게 물었다.
“글쎄요. 이 늙은이 말을 들으면 이 늙은이 말이 맞은 것 같고. 저 늙은이 말을 들으면 저 늙은이 말이 맞은 것 같고. 어찌 종잡기가 어렵구랴.”
수염 기른 노인이 다른 노인을 번갈아 보며 희멀건하게 웃었다.
“이 사람아.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아까는 내 말이 옳은 것처럼 해놓구선.”
복덕방 주인이 소리쳤다.
“어디 내가 딱 잘라서 말했나. 자네가 자꾸 신문이나 방송을 안 믿으면 뭐를 믿느냐. 신문이나 방송이 거짓말할리 있느냐. 하니까 그렇기도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거지.”
수염 기른 노인이 표나게 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변명하듯 말했다.
“이것 봐. 아까도 말한 거지만 말야. 자네 6.25때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도 신문이고 방송을 믿어? 그때 방송에서 뭐라고 떠들어댔어? 국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울을 사수할 테니 시민여러분들은 하등 동요하지 말고 생업에 충실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알고 보니 어찌 됐어? 그 방송이 나올 때는 벌써 이승만이는 한강을 건너 대전으로 줄행랑을 치고 있었고. 한강다리는 폭파된 뒤였잖아. 그 빌어먹을 놈에 방송 때문에 피난도 못가고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어. 그런데도 방송을 믿어?”
안경 낀 노인이 기세등등하게 주인을 몰아붙였다.
“똑같은 소리 자꾸 떠들면서 잘난 척 좀 작작해. 그때는 전시였으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거고 지금은 평화시니까 다르잖아.”
주인도 지지 않고 맞대거리를 했다.
“자네야말로 잘난 척하지 말고 똑똑히 알아둬. 지금이 평화시는 뭐가 평화시야. 계엄시지. 계엄시가 뭔지 몰라? 전시 다음 가는 위험시다 그런 말씀이야. 그러니까 저 위의 입맛대로 얼마든지 방송해 댈 수 있어. 안 그렇소. 이 대장?”
안경 낀 노인은 또 이용진에게 응원을 청했다.
“예. 두 분이 시국에 관심 쓰는 것은 좋은데요. 계엄 때는 이런 다툼하는 것도 법에 걸려요. 그거 있잖아요. 유언비어 유포라는 거. 그러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두고 보세요. 이런 말 크게 해대다가 형사가 엿들어봐요. 괜히 오라 가라 골치 아프게 된다구요. 그러니 그냥 사이좋게 장기나 두면서 시간 보내세요.”
이용진은 이렇게 얼버무리며 노인들에게 담배를 권했다.
“그럼. 그렇지. 서로 우김질 해봐야 떡이 나와. 밥이 나와. 괜시리 없는 기운만 파하지. 이젠 사람 죽이고 어쩌고 하는 얘긴 당최 꺼내지를 말어. 하도 흉한 세상만 보고 살아서 이젠 지긋지긋해.”
수염 기른 노인은 손사래를 쳤다.
이용진은 재건대로 올라가며 마음이 께름칙했다. 속으로는 유일표에게 들은 말을 속시원하게 해버리고 싶었다. ‘그건 거짓말이다. 군인들이 정권을 잡으려고 조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했다가는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
복실이네 좁은 자취방에 저녁상을 놓고 네 명이 둘러앉았다.
“어머 얘들아. 오늘 새로 들은 소문인데 있잖니. 군인들이 글쎄 얼굴을 못 알아보게 시체들 얼굴에다 페인트를 칠해서 사람들 모르는 곳에다 파묻고 있대잖니.”
미자가 숟가락으로 콩나물국을 뜨며 말했다.
“응. 나도 새로 들은 건데 말야. 밤에 트럭으로 시체를 실어내 아무 표도 안 나게 파묻고 있다는 거야. 아유. 끔찍해.”
실눈의 아가씨가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근데 왜 거기 사람들은 총을 들고 나서니 나서길. 되지도 않을 싸움 그렇게 해서 자꾸 죽어가면 어떡해. 용감한 건지 미련한 건지 모르겠어.”
주걱턱의 아가씨가 혀를 찼다.
“그래 글쎄. 군인들한테 덤벼서 어떻게 이기겠어. 그냥 가만히 있어야지. 그 사람들이 답답해 죽겠어.”
실눈의 아가씨가 밥을 우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소리들을 그리 속 편케 해? 군인들이 너무 무지막지하게 사람들을 죽이니까 어쩔 수 없이 총을 들었다는 소문 다 듣고도 그런 소리를 해?”
밥만 먹고 있던 복실이가 쏘아붙였다.
“근데 말야. 그 말도 좀 이상하지 않니? 그동안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처음에 데모를 얌전히 했는데도 그랬을까 싶어. 그러니까 군인들이 화나고 열 받치게 데모를 심하게 한 거 아닐까?”
주걱턱 아가씨의 말이었다.
“그럼 광주사람들이 잘못했다 그거야?”
복실이의 목소리가 곤두섰다.
“뭐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
“너 그따위 소리는 아예 하지를 말어. 우리가 노조를 하려고 할 때 무슨 행동을 심하게 해서 간부고 구사대가 그렇게 인정사정없이 몰아치고. 못된 짓하고 그러던? 그리고. 경찰에서는 블랙리스트 돌려대고? 그게 아니잖아. 힘이 있는 쪽에서는 자기들한테 조금만 손해가 된다 싶으면 아예 초장부터 씨를 말리려고 들잖아. 광주에서도 마찬가지야. 아예 데모를 못하게 하려고 처음부터 무지막지하게 해댄 거야.”
복실이의 어조는 강경했다.
“그렇지만 민간인들이 총을 훔쳐서 군인들한테 대들면 어떡해. 그래 가지고 어떻게 하자는 거야? 나라만 시끌시끌해지고. 불경기는 더 심해져 우리 같은 것들 살기만 더 힘들어지지.”
“얘 좀 봐. 넌 사람들이 그렇게 분하고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는 소문 다 들으면서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거냐? 애가 어찌 그리 인정머리도 없고 생각하는 게 이 모양이냐.”
복실이가 그 아가씨를 똑바로 쏘아보았다.
“넌 같은 전라도라고 그러는지 너무 그쪽편만 들어. 아무리 같은 고향이라도 너무 그러는 건 좀 곤란하잖아.”
“뭐라구? 너 그거 지금 말이라고 하니? 내가 뭘 너무했어?”
복실이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왜들 이래. 이러다가 쌈 나겠다.”
미자가 끼여들었고.
“그만들 해. 우리가 뭘 아는 게 있다고.”
실눈의 아가씨가 울상을 지었다.
“그래.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왜 그 사람들보고 세상이 폭도라고 하겠니? 그 사람들이 잘못하는 게 있으니까 그럴 것 아니겠어? 근데 넌 무조건 그쪽 편만 들고 나서니까 내가 그런 말 안 하게 생겼어?”
주걱턱의 아가씨가 밀리지 않고 대들었다.
“폭도? 그래. 그 사람들 폭도다.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렇게 믿어. 누구나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건 자유니까.”
복실이는 웃기까지 하며 너무 쉽게 말을 끝내버렸다. 그녀는 노조 지도부에서 들은 말을 다 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춘선이는 이미 말상대가 아니었다. 춘선이가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나마 알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 복실이는 춘선이를 경멸하며. 방을 딴 데로 옮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명숙은 박보금네 술집 특실에서 두 남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근데 말이죠. 왜 전라도 사람들을 보고 하와이라고 하는 거죠? 서울 생활을 하면서 그 말을 수없이 들었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 나쁘고 속상했는데. 요새 또 ‘전라도 것들’이라는 말과 하와이라는 말이 부쩍 심해지고 있잖아요. 근데 우리 전라도사람들한테 왜 그렇게 부르느냐고 물어봐도 속시원하게 아는 사람이 없어요.”
김명숙은 최 감독과 정 부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글쎄요. 나는 그런데 무식해요. 난 서울 출신이라서 그런지 어쩐지 경상도 전라도 해가면서 지방색 드러내고 편가르는 것 딱 질색이고. 절대 반댑니다. 그런 잡학에는 정 부장이 전문이잖소? 어디. 나도 이 기회에 좀 알아둡시다.”
최 감독이 옆사람에게 잔을 건네며 웃었다.
“나도 그놈의 지방색은 이제 넌덜머리가 나요. 박 통이 갔으니까 그놈의 차별이 싹 없어져야 하는데. 손바닥만한 놈의 나라에서 망할 징조지요. 근데 그 하와이라는 것 말이지요. 내가 알기로는 이래요. 해방이 되고나서 남쪽의 제일 큰 정적 두 사람은 이승만과 김구였어요. 이승만은 미군정의 도움을 받으며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었고. 김구는 민족을 분단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반대하며 서로 팽팽하게 맞섰어요. 그런데 김구는 미군정의 지지를 못 받는 입장이니까 그 대신 대중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전국 순회강연을 나섰어요. 김구는 가는 지방마다 환영을 받았는데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그 환영이 아주 열렬했어요. 그게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강연은 큰 도시에서만 하게 되어 있었는데. 작은 군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와 겹겹이 기찻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김구는 예정에 없던 강연을 하고서야 기차가 움직일 지경이었어요. 그런 동태가 이승만에게 빠짐없이 보고된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런 보고를 다 받은 이승만이 기분이 나빠져 한마디 내뱉은 것이 ‘하와이놈들 같으니라구!였어요.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일제시대에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한다고 미국 본토에 있다가 나중에 우리 동포들이 많은 하와이로 옮겼어요. 그런데 거기에는 이미 박용만이라는 사람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우리 동포들을 모아 독립투쟁을 할 군인들을 양성하고 있었어요. 이승만은 독립군보다는 외교 능력으로 독립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하와이에 가자마자 박용만과 대립하기 시작했어요. 두 사람을 따라 동포들이 갈라지기 시작했는데. 결국에는 이승만 쪽에 몇 사람이 남지 않게 되어 이승만은 궁지에 몰리고 말았어요. 이승만은 박용만 쪽으로 쏠린 동포들에게 감정이 많았는데. 김구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전라도사람들이 옛날 하와이의 동포들처럼 보인 겁니다. 그 다음부터 전라도사람들을 하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 부장이라는 사람은 입담 좋게 이야기하고는 맥주잔을 단숨에 비웠다.
“그것 참 재미있는 얘길세. 김구는 비운에 가고. 이승만이 승자가 되었으니 그 12년 동안에 전라도사람들에 대한 나쁜 인식을 전국적으로 퍼뜨리고 차별하고 할 수 있었겠군. 그거 아주 일리 있는 얘기요.”
최 감독이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예.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에 전라도사람들이 특별히 많지 않았는데. 그보다 10년 전부터 서울 전체에 전라도사람들을 유난히 나쁘게 보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는 것은 사회학적 연구 대상이기도 하죠. 결국 서울사람들 태반은 전라도사람들을 겪어보지도 않고 험담하고 불신했던 셈인데. 그 배경에는 그런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가기도 하지요.”
정 부장이 오징어다리를 질겅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만 시대에 그렇게 당하고. 박정희 시대에는 그보다 더 심하게 당하고. 박정희가 죽었는데도 지금 또 당하고 있으니 우리 전라도사람들은 분하고 억울해서 어떻게 살아요. 글쎄.”
김명숙은 술기운 번진 눈으로 하소연하듯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허! 그 말 듣고 보니 그렇군요. 결과적으로 보니까 이승만은 전라도에 대한 나쁜 인식을 뿌리깊게 심었고. 뒤따라 박정희는 모든 권력기관마다 자기네 사람만 편파적으로 쓰면서 전라도 차별을 철저하게 조직화하고 구조화시켰어요. 누구나 다 아다시피 그 차별과 괄시가 얼마나 심했어요. 그건 참 잘못 된 거지요.”
최 감독이 혀를 차며 땅콩을 까서 입에 넣었다.
“박정희 그 사람 대통령을 하기 전까지의 생애도 한마디로 하기 어렵고 복잡한데. 대통령을 한 동안의 공과도 한마디로 하기 어렵게 복잡해요. 그런데 잘못한 것 중에서 유신독재 다음으로 꼽혀야 하는 게 바로 그 지방색을 뿌리깊게 박은 지역 차별주의지요. 그것도 독재체재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필연적인 산물인데. 어쨌든 그건 박 통이 크게 잘못한 거고. 나라꼴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일소시키지 않으면 안 돼요.”
정 부장이 술마신 사람답지 않게 심각하게 말했다.
“저는요. 텔레비전 드라마는 통 안 보고 살아요.‘
김명숙이 정 부장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고.
“아니. 영화는 그리 좋아하면서 왜 드라마는 안 봐요? 물론 영화하고 텔레비전 드라마는 다르지만.”
최 감독이 의아해 했다.
“예. 감독님은 제 심정 잘 모르실 거예요. 글쎄. 양장점에 옷 맞추러 오는 돈 많은 손님들 중에 경상도말 하는 여자들이 자꾸 많아지는 것도 슬그머니 속이 꼬이고 사르르 기분이 상하고는 하는데.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면 으레껏 잘살고. 점잖고. 좋은 사람들은 경상도 말을 쓰고. 식모에. 깡패에. 나쁜 사람들은 거의가 전라도말을 쓴다니까요. 텔레비전 보는 건 재미있자고 보는 건데. 화나고 분하기만 한 그따위 드라마를 뭐 하러 봐요.”
술기운 밴 김명숙의 얼굴에는 정말 분함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거 하나도 화나고 분할 것 없어요.”
정 부장이 담배연기 후우 내뿜으며 픽 웃었다.
“네에?”
김명숙이 파르르 기를 세웠다.
“뭐 오해하지 마세요. 나도 드라마까지 그 꼴이 되고 있는 걸 보고 우리 잡지에서 한번 다뤄볼까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걸 달리 보면 꼭 나쁜 것만도 아니더라구요. 왜냐하면 경상도와 전라도가 그런 식으로 차별되고 있는 건 엄연한 현실이고. 드라마까지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은 그 부당한 차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한 30년쯤 지나서 그때 지방색이 없어졌는데. 자식들에게 30년 전에 이런 식으로 지역 차별을 했다 하고 말로 하면 누가 믿겠어요. 그럴 때 그런 드라마를 보여주면 얼마나 실감나고. 얼마나 좋은 증거물이 되겠냐 그겁니다.”
“어머. 그렇기도 하네요.”
김명숙이 반색을 했고.
“이런. 누가 잡지쟁이 아니랠까봐 별 희한한 소리 다하고 앉았네. 30년 후까지 그런 필름이 남아 있어야 말이지요. 당하는 사람들은 당장 죽겠는데.”
최 감독이 사과를 와삭 베물었다.
“말하자면 그렇다 그거지요. 어쨌든 방송국에서까지 그런 식으로 지방색을 드러내고 있는 건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간부급에 경상도 출신들이 많아서 그런가. PD들이 저질이라서 그런가. 극작가가 얼빠진 것들이라 그런가. 하여튼 한심한 일이지요.”
정 부장이 술잔을 김명숙에게 내밀며 씁쓰름하게 웃었다.
“허. 정 부장 생각보다 순진하시네. 나. 이 얘긴 안 하려고 했는데 정 부장이 그리 말하니까 안 할 수가 없소. 어느 방송국에서 어떤 전라도출신 작가의 작품을 단막극으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방영 며칠 전에 중정에서 나서서 전라도말은 안 되니까 모두 경상도말로 바꾸라고 했어요. 그 작품 무대가 전라도라서 주인공들이 전부 전라도말을 쓰고 있었거든요. 그러니 PD 가 어떻게 됐겠어요. 부랴부랴 작가한테 전화를 걸어서 양해를 구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작가가 한마디로 거부하며. 방영을 하지 말라고 해버렸어요. 그러자 PD만이 아니라 편성국 전체가 난감해지고 말았어요. 다음 작품은 안 돼 있지. 90분짜리를 다른 것으로 바꿔칠 것도 없지. 그런데 그 극은 예정대로 방영이 됐어요. 전부 경상도 말로 바뀌어.”
“아니 그게 정말이에요?”
정 부장이 벌떡 허리를 세웠고.
“어머나. 어머나.......”
김명숙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게 우리 현실이오. 바로 작년에 벌어진 일인걸 뭐.”
최 감독이 술잔을 비웠다.
“아이고. 이거 다 망해버린 나라네.”
정 부장이 어깨를 부리며 한숨을 토해냈다.
“얘기들 재미 있으세요? 겨우 빠져나오느라고 혼났네.”
술기운 불콰한 박보금이 들어서며 환하게 웃었다.
“재미 하나도 없소.”
최 감독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어머. 왜요?”
“우리 지금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심각한 토론을 하고 있기 때문이오. 자아. 술이나 받으시오.”
정 부장이 마치 주먹질을 하듯이 박보금 앞으로 술잔을 불쑥 내밀었다.
“민족과 국가요? 아 참. 저쪽 방에서 들은 얘긴데 광주 폭도들 곧 진압될 거래요.”
“야. 말 조심해! 폭도는 누가 폭도야. 너 경상도라서 그따위로 말하는 거야?”
박보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명숙이 빠락 소리질렀다.
“어머나. 어머나. 내 정신 좀 봐. 네가 전라도였지. 미안해. 미안해. 하도 그 말을 많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나온 거야. 취소야. 취소. 정말 미안해. 우린 그냥 친구잖아. 친구.”
박보금이 김명숙을 안았다.
“난 말야. 전라도 욕하는 걸 들으면 꼭 우리 부모 욕하는 것 같단 말야. 그렇잖아도 분하고 서러워 죽겠는데 너까지 그러면 어떡해. 나 요새 세상 살고 싶지가 않아. 너 알아. 내 맘?”
김명숙이 박보금을 마주 안으며 울먹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미안해. 알아. 알아. 다 알아.”
박보금이 김명숙의 등을 다독거렸고. 두 남자는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상재야. 너 신문 봤지? 내일부터 광주에 갈 수 있는 거.”
유일표는 전화로 말했다.
“응. 봤어.”
이상재의 목소리도 유일표만큼 침울했다.
“나 내일 광주 간다.”
“혼자서?”
“응.”
“그럼 나도 함께 가자.”
“너도? 출판사 안 바뻐?”
“그까짓 일이 문제가 아니잖아.”
“알았어. 그럼 내일 아침 첫차야.”
“첫차? 기차냐?”
“응.”
“알았어.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나자.”
“그래. 그럼 들어가.”
이튿날 아침 대합실에서 이상재를 만난 유일표는 깜짝 놀랐다.
“아니. 선배님께서 웬일이십니까?”
“가봅시다. 그건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잖소.”
원병균이 유일표의 팔을 잡았다.
기차는 한강 철교를 지나고 있었다. 그들은 말없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강은 영겁의 세월을 담고 긴긴 흐름을 짓고 있었다.
소슬바람님 빨치산에서 한강철교 까지 한편의 역사드라마 잘 읽었습니다 구독료는 일단 댁에서 나오시면서 가장 편한 모법택시를 타십시요 그리고 서울 오셔서 먹고싶은것 입고 싶은것 최고급을 맘껏 즐기십시요 계산은 서울진우 앞으로 하시고 왜냐 닉네임 서울진우 즉 서울땅은 모두 제땅입니다 ,,,,,,,,, (단락구성도 읽기 편하게 잘 배열하셨습니다,ㅎㅎ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꾸벅~~~~~`
아~~ 모범택시를 타라는 말씀까지만 읽을 걸 그랬습니다. 결국은 저보고 다 계산하라는 말씀이시죠? ㅎㅎㅎ.. 지금 제 손목에 파스 붙였습니다. 진우님 때문이라고 말씀안 드려도 아시지요? 비가 오는 군요. 아주 시원합니다. 내일 귀향길 편안한 길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 장을 올리고 무언지 모를 허전함에 잠시 쉬었다 들어오니 벌써 몇 분이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 // 작가 조정래님은 <태백산맥>에서 <아리랑>을 거쳐 <한강>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일까 한강의 원고지 1만 5천장 마지막에 <끝>자를 쓰면서 내가 어떻게 이 일을 다 마쳤는가 하는 새삼스러운 감정에 눈물겨웠노라 하셨습니다. 원고지 1만 5천장... 연재를 지난해 8월5일부터 시작했으니 꼬박 1년하고도 열흘이 걸렸습니다. 겁없이 시작해서 매일매일 올리다보니 손목에 무리가 와서 파스를 붙이고 자판을 두드리는 나를 보고 가족들은 사서 고생을 한다고 나무랐고. 또 중간에는
느닷없이 몸에 이상이 생겨 잠시 쉬기도 했으며. 컴이 말썽을 부려 한 동안 애를 먹기도 했었지요. 한 때는 내가 왜 이일을 시작했을까 후회를 한적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오늘 마지막 장을 올리고 <끝>자를 쓰면서. 저 또한 아 ㅡ이 일을 결국 해냈구나 하는 감개무량함에 눈시울이 촉촉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한강>을 애독해 주시고 하나하나에 댓글 올려주신 귀하신 님들. 저의 수고로움에 비해 넘치는 사랑을 주신 님들 때문에 행복한 1년 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숙제를 끝낸 홀가분한 마음으로 밀렸던 일들. 게을렀던공부를 할까 합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했더니 기다리던 비가 오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그리도 극성스럽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겠지요. 남은 여름 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다시 뵈올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한강을 애독해주신 독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 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소슬바람님 덕분에 많이도 행복했습니다 카페에 들어오는 핑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24번방 불이 들어오는 날은 제 가슴이 마냥 콩닥였습니다 일에 쫏겨 책을 많이 못읽는 제게 글을 읽을 기회를 주신 소슬바람님 이 고마움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요... 이곳 한강 소슬바람님 방에서 뵈온 낯익은 님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가슴을 열고...
노랑 병아리님.. 정말 가슴을 열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장장 1년을 같이 호흡하며 살아온 느낌 입니다. 매 단원마다 사랑과 격려로 힘을 주셨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만나뵐 수 있는 날엔 꼭 안아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려 하네요.^^*
소슬바람님 휴가를 이 글 올리시는것으로 다 보내셧군요..이렇게 수고를 끼쳐드려서...칼국수도 제대로 한 그릇 드실 시간도 없이 이글 올리시는데 매진 하시고..너무 고생 많이 하셧습니다..이제 휴가 며칠 안 남았군요 남은 시간 즐거운 휴가 되시길 바리며 참! 이제 탈고가 되었건,책걸이를 하시든, 쫑파티를 하시든 빠른시일내에 같이들 한번 초촐하게 자리 마련하시지요.
3년여의 시간이 흐른듯 합니다.(햇수로) 진실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의 애독자가 되어 많은 역사와 인생공부를 하였네요. 조정래님의 특유한 사투리구사와 숨어있는 아픔과 한을 잘 꺼내어 펼쳐준 대 장편이었습니다. 님으로 인해 또 한줌의 마음의 양식 채웠으니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 할지...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다음을 기대해도 되나요 양심불량 맞죠 늘 건강 하시고 다가오는 가을을 꿈꾸며 행복 하세요. 다시 감사드립니다. 꾸벅
하하... 가인님. 조아래 텍스티콘 절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보답은요? 긴~시간 애독자가 되어주신걸로 오히려 제가 감사한걸요. 고마웠습니다. 다음은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당부간은 좀 쉬어할듯 하구요. 사실은 하던 공부가 있는데 마무리지어야 하거든요. 한강을 통해 가인님을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도 다시 감사드립니다. 여행하시다 좋은 작품 만나시거든 제 생각 해 주십시오.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요..^^*
에궁~~ 또 들려주셨군요. 하하.. 남은 휴가일정이 있어 머리도 식힐겸 가까운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전 집이 젤 좋은 것 같습니다. 1박하고 좋은 것보다 불편한 것이 더 많은것 같아 같이간 일행들 남겨두고 혼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좋은 경치보는 것도 하루면 충분하던걸요. 에효~~ 제가 이렇습니다. 한마디로 집귀신...ㅎㅎㅎ 늘 건강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
그래야 하는건가요? ㅎㅎ .. 워낙 깊은 산골에 살아서 그런 풍습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이 싸부를 대신해서 수제님께서 떡을 돌리시는건 어떨지요. 그럼 감사히 받아먹을텐데요. ㅋㅋ.. 더운 여름 잘 지냈지요? 너무 더워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도 정신이 없습니다. 날씨 선선해 지면 한번 만나지요. 남은 여름 잘 지내시길요. ^^*
흐음..창에 보이시던데,,지금도 계신지 모르겠군요..^^*저는 항상 이 곳에만 오면 마음이 바빠서요..나쁜 버릇이겠지요? 게다가 제 방에는 답글이 올려지지 않아요..너무 뜸하게 와서 텃세를 부리는지..원! 다른 방은 이리 잘 되는데..투덜투덜^^* 새로 이사하신 집 자리는 잡히셨는지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즐거운 명절 보내시깁니다요..^^*그리고 찬바람머리에 소설 연재하실 거죠?
이리 다녀가실줄 알았습니다. ㅎㅎ.. 텃세요? 진필님한테만 그런걸 보면 아마 그럴지도요. 이사한 집 아직 자리 못잡고 있습니다. 게을러서요. 이번 연휴에 다시 뒤집어 정리해볼까 합니다. 에효~~ 사는 건 이리 복잡합니다. 소설연재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가을이.... 자꾸 가고 있습니다. 좋은 계절이.... 06.10.03 21:56
태백산맥이라는 책이 처음 서가에 꽂히던 날.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그 독후감이란 속이 매스껍고 느글느글하여 식사도 못하고 눈알이 뻑뻑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시대를 잘 못 타고나 버러지만큼도 못하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피흘리며 넘어가는가. 짧고 고난에 찬 지리산에서의 버지럭거리며 살아내려던 모질고 모진 목숨들. 경각에 대롱거리는 삶. 삶을 치열하게 아름답게 살아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서점아저씨로 살아가던 그 젊은 날. 그 생각을하며 소슬바람님의 마지막 한강물을 바라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을 따라왔던 내 발자국도 여기서 그쳐야하는구먼요.
연재가 끝난지 꽤 오래인데 조회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게시판을 아래로 내려야 하는지 어쩐지 고민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날님께서 이리 다녀가시는 날이 있군요. 영광입니다. ^^* 잘 지내시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태백산맥을 넘고 아리랑을 거쳐 한강에 이르기까지 다음편을 기다리며 그렇게 읽어내려왔답니다. 좋은날님의 서점아저씨 생활이 제겐 꿈이었습니다만. 여지껏 그 꿈을 이루지 못했으니 이젠 접어야 하겠지요? 실은 다음을 예비?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상하게 겁이 나거든요. ㅎㅎㅎ.. 추워지는 날씨 늘 두 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꼭이요.^^*
첫댓글 길고 긴 한강은 바다에서 만나면서...소슬바람님 동안 즐거웠습니다. 다음을 기다리며...항상 건강하시고 나날이 좋은날 되소서...
저런요. 제가 잠깐 나가있는 사이에 들어오셨었군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더위 보내시느라 고생하셨지요? 덕분에 저도 많이 행복했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소슬바람님 빨치산에서 한강철교 까지 한편의 역사드라마 잘 읽었습니다 구독료는 일단 댁에서 나오시면서 가장 편한 모법택시를 타십시요 그리고 서울 오셔서 먹고싶은것 입고 싶은것 최고급을 맘껏 즐기십시요 계산은 서울진우 앞으로 하시고 왜냐 닉네임 서울진우 즉 서울땅은 모두 제땅입니다 ,,,,,,,,, (단락구성도 읽기 편하게 잘 배열하셨습니다,ㅎㅎ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꾸벅~~~~~`
아~~ 모범택시를 타라는 말씀까지만 읽을 걸 그랬습니다. 결국은 저보고 다 계산하라는 말씀이시죠? ㅎㅎㅎ.. 지금 제 손목에 파스 붙였습니다. 진우님 때문이라고 말씀안 드려도 아시지요? 비가 오는 군요. 아주 시원합니다. 내일 귀향길 편안한 길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 장을 올리고 무언지 모를 허전함에 잠시 쉬었다 들어오니 벌써 몇 분이 다녀가셨군요. 감사합니다. // 작가 조정래님은 <태백산맥>에서 <아리랑>을 거쳐 <한강>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일까 한강의 원고지 1만 5천장 마지막에 <끝>자를 쓰면서 내가 어떻게 이 일을 다 마쳤는가 하는 새삼스러운 감정에 눈물겨웠노라 하셨습니다. 원고지 1만 5천장... 연재를 지난해 8월5일부터 시작했으니 꼬박 1년하고도 열흘이 걸렸습니다. 겁없이 시작해서 매일매일 올리다보니 손목에 무리가 와서 파스를 붙이고 자판을 두드리는 나를 보고 가족들은 사서 고생을 한다고 나무랐고. 또 중간에는
느닷없이 몸에 이상이 생겨 잠시 쉬기도 했으며. 컴이 말썽을 부려 한 동안 애를 먹기도 했었지요. 한 때는 내가 왜 이일을 시작했을까 후회를 한적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오늘 마지막 장을 올리고 <끝>자를 쓰면서. 저 또한 아 ㅡ이 일을 결국 해냈구나 하는 감개무량함에 눈시울이 촉촉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한강>을 애독해 주시고 하나하나에 댓글 올려주신 귀하신 님들. 저의 수고로움에 비해 넘치는 사랑을 주신 님들 때문에 행복한 1년 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숙제를 끝낸 홀가분한 마음으로 밀렸던 일들. 게을렀던공부를 할까 합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했더니 기다리던 비가 오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그리도 극성스럽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겠지요. 남은 여름 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다시 뵈올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한강을 애독해주신 독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 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합니다.^^*
1년여의 긴장정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기인~~ 장정이었습니다. ㅎㅎ...
'축' 소슬바람님의 24 小說連載(소슬바람)한강 연재 완료
뒤늦게나마 축하를 드립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근데 축하받을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소슬바람님 덕분에 많이도 행복했습니다 카페에 들어오는 핑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24번방 불이 들어오는 날은 제 가슴이 마냥 콩닥였습니다 일에 쫏겨 책을 많이 못읽는 제게 글을 읽을 기회를 주신 소슬바람님 이 고마움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요... 이곳 한강 소슬바람님 방에서 뵈온 낯익은 님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가슴을 열고...
노랑 병아리님.. 정말 가슴을 열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장장 1년을 같이 호흡하며 살아온 느낌 입니다. 매 단원마다 사랑과 격려로 힘을 주셨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만나뵐 수 있는 날엔 꼭 안아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려 하네요.^^*
한마디로 고마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애독자가 되어주신 한터님께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씀 드려야지요. 감사했습니다. 내내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소슬바람님 휴가를 이 글 올리시는것으로 다 보내셧군요..이렇게 수고를 끼쳐드려서...칼국수도 제대로 한 그릇 드실 시간도 없이 이글 올리시는데 매진 하시고..너무 고생 많이 하셧습니다..이제 휴가 며칠 안 남았군요 남은 시간 즐거운 휴가 되시길 바리며 참! 이제 탈고가 되었건,책걸이를 하시든, 쫑파티를 하시든 빠른시일내에 같이들 한번 초촐하게 자리 마련하시지요.
고맙습니다. 마지막 올리고 남은 시간 이용해 가까운 지인들과 강원도 원주를 다녀왔습니다. 치악산 계곡이 어찌나 좋던지요. 마치 신선이 된듯 하였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인듯 합니다. 남은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긴 시간 애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내 건강 하시길요.^^*
3년여의 시간이 흐른듯 합니다.(햇수로) 진실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의 애독자가 되어 많은 역사와 인생공부를 하였네요. 조정래님의 특유한 사투리구사와 숨어있는 아픔과 한을 잘 꺼내어 펼쳐준 대 장편이었습니다. 님으로 인해 또 한줌의 마음의 양식 채웠으니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 할지...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다음을 기대해도 되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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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불량 맞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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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 하시고 다가오는 가을을 꿈꾸며 행복 하세요. 다시 감사드립니다. ![OTL](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3.gif)
꾸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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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가인님. 조아래 텍스티콘 절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보답은요? 긴~시간 애독자가 되어주신걸로 오히려 제가 감사한걸요. 고마웠습니다. 다음은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당부간은 좀 쉬어할듯 하구요. 사실은 하던 공부가 있는데 마무리지어야 하거든요. 한강을 통해 가인님을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도 다시 감사드립니다. 여행하시다 좋은 작품 만나시거든 제 생각 해 주십시오.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요..^^*
축하 합니다! 긴~ 시간동안 여러사람 즐겁게 해주시느라고... 계속 올린다는것이 엄청 부담되는 건데.. 덕분에 소설 잘 봤습니다. 좀 쉬셔야...... ! 평강하시길....^^
진솔남님. 긴 시간 애독자가 되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제게 다시 이런 귀한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때도 애독자가 되어 주십시오. 늘 겅강 하시길 바라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기존의 활자화된 글을 카페에 올리시려면 스캐너를 사용하십시오... 텍스트(문자)로 스캔을 뜬 다음에 아래한글에서 편집을 하면 일일이 타자를 치는 수고를 안하셔도 됩니다..
그렇잖아도 저의집에 스캔이 있어 활용해볼까 했는데 그게 좀 복잡하더라구요. 무슨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야 하는 것도 있구요. 힘은 좀 들었지만 한강을 다시 읽는 기쁨과 타수도 늘어 좋은 경험이 되기도 했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건강 하십시오.^^*
오늘도 소슬바람님은 어디로....? 버릇일까요 찾게되는것은...마지막이라는 단어는 가능하면 없는걸로 하시고요 다음을 위한 재 충전이라고 생각되네요 님의 모습 기다릴께요 건강한 모습을...나날이 좋은날 되시길...
에궁~~ 또 들려주셨군요. 하하.. 남은 휴가일정이 있어 머리도 식힐겸 가까운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전 집이 젤 좋은 것 같습니다. 1박하고 좋은 것보다 불편한 것이 더 많은것 같아 같이간 일행들 남겨두고 혼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좋은 경치보는 것도 하루면 충분하던걸요. 에효~~ 제가 이렇습니다. 한마디로 집귀신...ㅎㅎㅎ 늘 건강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
긴시간 큰 수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시원섭섭이 밀려 올 것입니다. 저도 이젠 더위 조금 물러났으니 황진이를 만나 보아야겠습니다. 서울진우님 답글로 잠시 웃었습니다.
맞습니다. 시원섭섭... 이제 저도 황진이에 빠져볼까 합니다. 아직 한편도 읽질 못했거든요.ㅎㅎ... 에효~~서울진우님 짖꿎으십니다. 저도 한참 웃었습니다. 창에 보이시는데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슬바람님 긴시간 수고 하셨고요 축하 드림니다
솔솔님 고맙습니다. 잘 지내지요? 워낙 더웠던 여름이라 모든 일들이 한 템포씩 느려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꿋꿋하게 카페 활동 해주시는 님께 대단하다는 말 전하고 싶었습니다. 날씨 좀 더 선선해지면 반가운 얼굴들 만났음 좋겠습니다. 즐거운 날 되시길... ^^*
싸부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게을러서 책도 제대로 못읽고 살았는데 덕분에 한강을 듬성듬성 이지만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감했습니다.그래도 그게 어디입니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근디 책을한권 떼면 떡을해서 돌리는게 풍습인데 언제 떡 돌리 실껀가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다시한번 노고에 깊은 감사드림니다.
그래야 하는건가요? ㅎㅎ .. 워낙 깊은 산골에 살아서 그런 풍습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이 싸부를 대신해서 수제님께서 떡을 돌리시는건 어떨지요. 그럼 감사히 받아먹을텐데요. ㅋㅋ.. 더운 여름 잘 지냈지요? 너무 더워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도 정신이 없습니다. 날씨 선선해 지면 한번 만나지요. 남은 여름 잘 지내시길요. ^^*
일일이 답글 주시고.... 소슬님의 배려를 감사!!
히말라야를 정복하듯 대장정을 마치신 님..날씨 선선해지면 꼭 맛난 것 사드리겠습니다..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에궁~~ 바쁜전화 받으셨다면서도 여까지 들리셨군요. 네~ 날씨 선선해지면 만나야지요. 기둘리겠습니다.^^*
흐음..창에 보이시던데,,지금도 계신지 모르겠군요..^^*저는 항상 이 곳에만 오면 마음이 바빠서요..나쁜 버릇이겠지요? 게다가 제 방에는 답글이 올려지지 않아요..너무 뜸하게 와서 텃세를 부리는지..원! 다른 방은 이리 잘 되는데..투덜투덜^^* 새로 이사하신 집 자리는 잡히셨는지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즐거운 명절 보내시깁니다요..^^*그리고 찬바람머리에 소설 연재하실 거죠?
이리 다녀가실줄 알았습니다. ㅎㅎ.. 텃세요? 진필님한테만 그런걸 보면 아마 그럴지도요. 이사한 집 아직 자리 못잡고 있습니다. 게을러서요. 이번 연휴에 다시 뒤집어 정리해볼까 합니다. 에효~~ 사는 건 이리 복잡합니다. 소설연재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가을이.... 자꾸 가고 있습니다. 좋은 계절이.... 06.10.03 21:56
태백산맥이라는 책이 처음 서가에 꽂히던 날.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그 독후감이란 속이 매스껍고 느글느글하여 식사도 못하고 눈알이 뻑뻑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시대를 잘 못 타고나 버러지만큼도 못하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피흘리며 넘어가는가. 짧고 고난에 찬 지리산에서의 버지럭거리며 살아내려던 모질고 모진 목숨들. 경각에 대롱거리는 삶. 삶을 치열하게 아름답게 살아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서점아저씨로 살아가던 그 젊은 날. 그 생각을하며 소슬바람님의 마지막 한강물을 바라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을 따라왔던 내 발자국도 여기서 그쳐야하는구먼요.
그렇지만 또 한 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일. 왜 오래도록 글이 없으신고? 다음을 예비함으로 알면 되는 것입지요? 건필하시길.. 전투적으로 건필하시길...
연재가 끝난지 꽤 오래인데 조회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게시판을 아래로 내려야 하는지 어쩐지 고민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날님께서 이리 다녀가시는 날이 있군요. 영광입니다. ^^* 잘 지내시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태백산맥을 넘고 아리랑을 거쳐 한강에 이르기까지 다음편을 기다리며 그렇게 읽어내려왔답니다. 좋은날님의 서점아저씨 생활이 제겐 꿈이었습니다만. 여지껏 그 꿈을 이루지 못했으니 이젠 접어야 하겠지요? 실은 다음을 예비?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상하게 겁이 나거든요. ㅎㅎㅎ.. 추워지는 날씨 늘 두 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꼭이요.^^*
소슬바람님 지난 한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감사함을 표합니다 정해년 새해에는 뜻하신일 모두 이루시고 소슬바람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 깃드시길 기원 합니다
오랜만에 한강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