采采卷耳(채채권이) 도꼬마리 뜯고 뜯어도
不盈頃筐(불영경광) 작은 소쿠리도 못채우네
嗟我懷人(차아회인) 아, 님이 그리워서
치彼周行(치피주행) 길가에 내던졌네
陟彼崔嵬(척피최외) 저 돌산에 오르고 싶어도
我馬회퇴(아마회퇴) 나의 말이 힘이 없네
我姑酌彼金뢰(아고작피금뢰) 금술잔에 술을 부어
維以不永懷(유이불영회) 그리움을 끊으리라
陟彼高岡(척피고강) 저 등성에 오르고 싶어도
我馬玄黃(아마현황) 나의 말이 병들었네
我姑酌彼시굉(아고작피시굉) 뿔술잔에 술을 부어
維以不永傷(유이불영상) 아픈 마음 달래리라
陟彼저矣(척피저의) 저 산 마루 오르고 싶어도
我馬도矣(아마도의) 나의 말이 못 걷는데
我僕부矣(아복부의) 하인들도 못 걷는데
云何우矣(운하우의) 이 그리움 어찌할꼬
<해설>
*采采(채채): 뜯고뜯다. 따고따다. 캐고캐다.
*卷耳(권이): 대개 '도꼬마리'라고 번역하는데 정확히 무슨식물인지 불분명
*頃筐(경광): 기울어진 소쿠리. 기울어졌다함은 소쿠리의 한쪽이 비스듬히 깎인 모양, 즉 쓰레받기처럼 만들어진 대소쿠리를 말하는 듯함. 또는 만들어진 지가 오래되어 낡아서 한쪽으로 찌그러진 것일지도 모름.
*懷人(회인): 님을 그리워하다.
*치(安-女+眞): 버려두다.
*周行(주행): 큰길
*崔嵬(최외): 윗부분이 돌로 이루어진 산.
*회퇴(회퇴): 기력이 없어서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함.
*뢰(田*3+缶): 술잔
*玄黃(현황): 검은 말이 병이 심하여 누렇게 털이 변한 것.
*시굉(시굉): 코뿔소의 뿔로 만든 술잔.
*저(石+且): 위에 흙이 덮힌 돌산.
첫댓글 도꼬마리.....알 것도 같은데요^^ 도둑놈 풀이라고도 하지요. 주둥이가 뾰족하고 새까만 씨앗이 무수히 있다가 사람 지나가면 몰래 들러붙어 집에까지 따라오는...생각 나요? 그 풀의 가지가 아주 엉성한 모양인데...
첫 구절 '도꼬마리' 보고 뭐지? 했는데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네. 잘 읽었습니다.
저 이 시 아주 맘에 드는데요?!!!!ㅎㅎㅎㅎ
뽑던 풀도 님이 그리워 내던졌다잖아요ㅠㅠ
그리움을 끊어내기두 하구요 ㅠㅠㅠㅠㅠ
아구구 ㅠㅠ
얼마나 그리운 마음이 크면 하인들도 말들도 힘이 없어졌을까요. 저까지 다 안타까워지는 시예요.잘 읽었어요.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녹아 있는 시네요ㅠㅠㅠ
도꼬마리가 도둑놈 풀이라는 교수님의 댓글을 읽고 다시 시를 보니 이 시에서 화자가 님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그 심정이 절절하게 배어있는 것 같아요. 그리움이 병보다도 더 무서운 것 같아요. ㅜ^ㅜ
도꼬마리 이름만 보고 일본말이란 느낌이 들었네요.
풀이라고 하는걸 처음 알았어요 님이 그리워 짜증도나고
몸에 힘도 낼 수없고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