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검은 베일
저자 토머스 소웰
출판 살림Biz
발행 2009.5.10
토머스 소웰은 미국의 자유지상주의를 대변하는 경제학자이다. ‘경제학의 검은 베일’은 경제학이 가진 논리의 힘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며, 책 표지에 써있는 문구 ‘우리가 지금까지 알았던 경제학적 지식은 거짓이었다!'에서 알 수 있듯 경제학을 분석하는 관점에 따라서 거짓이 될 수도 있고 오류가 생길 수도 있는 경제학의 뒷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항상 경제학의 이론과 지식에 대해서만 배워왔던 나는 경제학적 문제들에 대해 탐구하고 어떤 오류와 거짓이 숨어들어 있는지 알아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소득 증가나 소득 불평등을 가늠하는 것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과 다소 비슷하다. 위험한 도약과 회전으로 가득하며 보이는 것만큼 쉽지가 않다."
- 앨런 레이놀즈
마크 트웨인은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전체적으로 소득은 증가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뭐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가장 흔히 접하는 주장은 수십 년 동안 미국 가정의 평균 실질소득이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가정의 평균 실질 소득은 30년 사이 6% 상승에 그쳤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의 개인당 평균 실질소득은 51% 상승했다. 이 또한 확연한 사실이다. 어떻게 이 두 통계가 동시에 사실일 수 있을까? 그것은 그 기간동안 가구당 평균 구성원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경제적 사정이 나아짐에 따라 한 지붕 아래 더 적은 사람이 사는 것이 오히려 경제 침체의 증거로 인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정 시기의 소득 격차를 비교하거나 몇 년간에 걸친 변화를 추적하는 경우 가계소득에 대한 통계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에 이로써 도출되는 결론은 불합리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득 통계에 나타나는 숫자가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것이 틀리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상위 20% 가구는 하위 20% 가구에 비해 근로자가 네 배나 많으며, 연중 상근으로 일하는 근로자는 다섯 배 이상 많다. 이를 보면 ‘불균형’이나 ‘불평등’을 논할 때 사회가 아닌 경제활동 참여도가 낮아 적은 보수를 받는 이들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제 막 뛰어든 미숙련자가 검증된 실력을 지닌 경험된 숙련자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노동 비율이 작은 가구가 매일 일하는 가구보다 소득이 적다는 것은 이해하기 쉬운 일이다. 결론적으로 통계에서 경제적 현실로의 잘못된 해석은 그릇된 믿음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그렇기에 가장 기초인 어떤 관점에서 통계를 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아쉬운 점은 불완전 근거의 오류, 즉 확증편향적이다. 물론 옳은 점도 분명히 있지만, 자신의 주장에 맞는 논리와 사례만 가져와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사례들은 무시하여 자신의 논지를 증명하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제학의 연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지식 속에 숨은 오류를 밝히는 것”이라는 토머스 소웰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우리 삶에 와닿는 직접적인 주제들부터 국가 단위의 거지적인 주제까지 모두 적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경제학과 더불어 사회학과 정치학 등 여러 분야를 아울러 경제 자료의 의미와 경제 자료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경제학의 근원적인 사실에 대해 파헤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