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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가 매워도 봄은 봄이다. 봄눈이 계절을 속이려 들어도 개나리, 진달래는 어김없이 제모습을 드러냈다. 벚꽃은 벌써 진해를 비롯한 남녘을 축제 분위기로 휩싸 안고 북상을 서두르고, 유채꽃은 제주도를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올 봄 화신(花信)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유달리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남 목포에서 산수유 축제로 봄잔치의 막을 열었고 4월로 들어서면서 진달래, 개나리, 유채, 벚꽃 등 지역 명물을 내세운 꽃축제가 골골마다 펼쳐질 전망이다.
▷ 아미산.영취산 진달래축제
'면천 두견주(杜鵑酒 중요 무형문화재 제86-나호)'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충남 당진군 면천면 아미산(峨嵋山 해발 3백50m)에서 다음달 14~15일 제1회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아미산은 고려 개국 공신인 복지겸의 병을 그의 딸이 빚은 진달래 술로 낫게 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개발 여파로 아미산 일대 진달래가 사라지자 1995년 결성된 면천면 주민들이 향토발전진달래회를 중심으로 복원운동을 펼쳐 지금은 '영변 약산' 못지 않게 가꿔놨다.
당진군은 진달래 심기대회, 두견동동주 마시기 대회, 복지겸 가장 행렬과 야생 진달래 분제 전시, 진달래 국수.진달래 떡 판매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041-350-3254)
7~8일 여수시 삼일동 흥국사 뒤 편의 영취산(높이 511m)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도 온 산이 불타는 듯한 장관 속에서 화전(花煎) .진달래술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061-690-2221)
▷ 유달산 산자락엔 노란 개나리
전남 목포시 유달산(해발 2백28m)은 노적봉 입구에서 목포해양대 부근까지 2㎞ 가량에 심어진 개나리꽃들이 펴 산자락에 노란 띠를 두른 듯하다.
다음달 6~8일 열리는 유달산 개나리축제는 6일 지역 여학생들이 펼치는 퍼레이드와 풍물, 탈춤놀이, 축하음악회,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개나리 꽃길 걷기와 노적봉 강강술래, 남도가락 한마당, 백일장, 전통혼례, 민속주 마시기 등의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061-270-3541)
▷ 제주 유채꽃속 추억 만들기
21~22일 이틀간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제주삼다수 공장앞 10만여평의 들판에서 북제주군 주관으로 열린다.
제주전통혼례 재연과 '소망기원 꿩날리기'. '새끼꿩 찾기'. '청소년댄스페스티벌' 등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꽃길을 따라 승마를 즐기고 '유채꽃 미로탈출'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거리를 만들 기회이다. (064-741-0580)
▷ 동백과 어우러진 마량리 낙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서 동백꽃과 어우러진 먹거리 축제인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수령 5백년의 아름드리 동백나무(천연기념물 169호) 90그루에 피어있는 붉은 빛의 동백꽃숲 정상의 동백정에 오르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마량포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일몰은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다. 이 축제에서는 서면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주꾸미를 이용한 볶음, 샤브샤브, 회, 무침 등 다양한 음식이 선보일 예정이다. (041-950-4221)
▷ 용인.대구서 원색 튤립축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29일까지) 와 대구 우방랜드(5월말까지) 에서 펼쳐지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번 축제를 위해 6천여 평 꽃밭에 각양각색의 185종 튤립 2천만 송이와 히아신스, 수선화 등 다양한 봄꽃들을 선뵌다. (031-320-5000)
또 우방랜드에는 3백만송이의 튤립을 배경으로 튤립사진전, 러시아 서커스공연, 세계나비대전, 환타지 불꽃축제 등의 '튤립팡파르' 행사들이 펼쳐진다.(0533-6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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