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도 넘은거 같습니다. 대회장으로 향하는 갤러리 버스에 탑승한게...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며 우리선수는 뭐하고 있을까? 오늘 경기는 어떨까? 등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는 동안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연습그린으로 향해보니 우리선수는 벌써 나와서 퍼팅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의상 컨셉은 연핑크~ 머리카락이 길었던 예전에는 성숙미가 느껴졌다면 머리카락이 단발로 자른 지금은 풋풋함과 상큼함이 넘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ㅎ
연습그린에서는 공3개를 갖고 연습을 합니다. 여러 위치에서 퍼팅을 하며 거리감과 라이, 스피드를 느껴보고 경기에 출전합니다. 연습그린에서의 우리선수는 역시나 퍼팅감이 좋아보였습니다. 먼거리에서의 퍼팅도 홀컵에 잘 떨어졌고, 거리감도 좋았습니다. 오늘은 롱퍼팅도 떨어져 줄거 같았습니다.
퍼팅연습을 마친 후 안성현코치와 잠깐 대화를 나누며 스윙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고, 다시 어프로치 연습에 들어갑니다. 손목을 꺽지않고 끝까지 유지한 채 가볍게 스윙하는 모습에서 좋은 샷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선수는 현재 2명의 코치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쪽은 전지훈련을 함께 다녀온 홍석전 코치와 교정을 하고, 숏게임과 퍼팅은 안성현 코치에게 교정을 받습니다. 홍석전코치는 주로 2부투어인 드림투어쪽 선수들을 많이 지도하는 관계로 1부투어 대회장이 아닌 2부투어 대회장에 상주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선수의 숏게임과 퍼팅교정은 기존의 안성현코치가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습그린에서 퍼팅연습과 어프로치 연습을 마친 후 첫홀이 시작되는 IN코스 1번홀로 향합니다. 1번홀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임시로 캐디백을 메주시는 이니셜스포츠 대표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캐디를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데... 최예림 캐디를 했던분을 다음주 대회부터 함께하기로 해서... 이번 대회는 소속사 대표님이 캐디를 맡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명의 선수가 서로 인사 후 공을 확인하고 티샷을 힘차게 합니다. 세선수 모두 페어웨이로 잘갔고, 우리선수는 역시나 중앙으로 잘 갔습니다. 부랴부랴 세컨지점으로 향했는데... 뜨악~ 이게 머선129? 우리선수의 공이 동반선수들과 옹기종기 모여있고, 심지어 제일 멀리까지 가있는 겁니다!!! 아~ 드라이버 비거리가 확실히 늘긴 했구나를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선수 뒤에 검은색 상의를 입은 선수가 장타자인 이다연프로입니다!!! 대단하죠?
첫홀은 무난하게 파를 기록했고, 두번째 홀에서의 보기가 뼈아팠습니다. 롱홀에서 3온을 잘 했는데, 핀의 위치가 뒷핀 내리막이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린에 공을 떨궈도 프린지까지 흐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우리선수의 공도 프린지에 있었습니다. 웨지로 어프로치를 한다는게 너무 짧았고, 훅라이 오르막의 파펏이 홀컵을 스치며 보기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우리선수가 아니기에 홀아웃 하고 나오면서도 웃더군요!!! 역시 맨탈도 상당히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IN코스 4번째홀(13번홀)에 도착했고, 파3에서 티샷을 했는데... 오 마이 가스레인지!!! 그린에 떨어진 공이 홀컵을 스쳐 지나갔고, 5m 버디를 잡으며 바운스백 합니다. 사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홀인원이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홀컵을 스쳐서 탄성이 터져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우리선수의 물오른 샷감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번의 위기와 몇번의 찬스를 파로 잘 막아내며 IN코스 8번째홀(17번홀) 세컨샷이 그린에 올라갔지만 홀컵까지는 대략 13m 정도쯤 먼 버디퍼팅. 이걸 또 넣어버립니다!!! 연습그린에서의 퍼팅감이 확실히 좋았던게 경기에서도 그대로 반영이 됩니다.
여담입니다만 킹스데일cc는 정말 사악한 코스입니다. 티박스가 절벽에 있는곳이 엄청 많습니다. 한참 아래를 보고 티샷을 하게 되고, 세컨지점에 가면 어김없이 그린까지는 오르막 코스입니다. 비거리가 늘은 우리선수도 티샷 후 세컨샷을 150m에 오르막을 남기게 될 정도니까 말 다했죠~ 롱 아이언을 잡고 세컨샷을 하다보니 공은 구르는 경우들이 많았고, 홀컵에 붙이기가 쉽지 않아서 퍼팅에도 어려움이 따랐지만 물오른 퍼팅감각으로 파세이브를 해냈던 겁니다. 아래에 첨부한 사진은 세컨샷 지점에서 그린쪽으로 펼쳐져있는 벙커지대입니다. 와~ 정말 사악한 코스입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벙커가 더 으리으리하게 무섭습니당~
그렇게 전반홀을 1언더파로 마친 후 바로 후반홀인 OUT코스 1번홀(1번홀)로 향합니다. 좀전에 말씀드린 대로 절벽에서 티샷 후 세컨샷은 그린을 향한 오르막코스 지형은 변함이 없습니다. 1번홀은 무난하게 파로 마치고 2번홀 티샷 후 세컨지점에 가니 남은 거리는 대략 145m 정도 됐지만 역시나 오르막... 아이언을 한클럽 여유있게 잡고 스윙~ 그린쪽에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그린에 올라간 공이 홀컵 옆에 바로 붙어서 탭인버디~ 기분좋게 후반홀을 시작합니다. 우리선수는 '교촌허니기부존'에도 공을 넣어 우리선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후 남은홀들은 몇번의 위기와 몇번의 버디찬스를 모두 파로 막으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후반홀에는 퍼팅이 조금씩 짧았으며 오르막을 올라갈 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아픈곳은 없지만 신경성 소화불량이 있어서 잘 먹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알게 모르게 심한 듯 합니다. 올해 반드시 풀시드를 따서 내년에는 이런 스트레스 받지 않고 대회에 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2년도 넘게만에 갤러리를 했고, 산악지형의 사악한 코스라서 갤러리 하기 너무 힘들었고, 때이른 더위로 어지럽기까지 했지만 우리선수의 향상된 경기력과 버디를 잡을때 외치는 "나이스버디"로 그간의 갤러리 갈증을 한방에 해소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갤러리 출격이라... 그동안 집안에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팬카페 공식 응원모자'를 착용하고, 더워죽겠는데도 선수보호 차원에서 KF94 마스크를 끼고 산악지형을 오르니... 오 마이 가스레인지~ ^^
경기를 마친 후 힘들었는지 바로 클럽하우스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대략 한시간정도 후에 나온 우리선수와 인사하고,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얼굴은 편안해 보이고, 웃고 있지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장난아니게 심한 듯 합니다. 우리선수가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우리선수를 한시간 동안 기다리며 잠깐의 외도(?)는 아니고~ㅋㅋ 다른 선수들과 사진도 찍고, 공에 사인도 받고, 선수들 퍼팅연습하는 것도 구경하였습니당~ ^^
갤러리하기 쉽지 않은 킹스데일cc지만 우리선수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고, 함께 18홀을 돌 수 있어도 즐거웠습니다. 주말에 시간되시는 회원님들은 힘든코스임을 숙지하시고, 채비 단단히 하신 후 대회장을 찾아 우리선수를 응원해 보시면 정말 즐겁고 행복하실 겁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이상으로 오랫만에 쓰는 갤러리후기라 두서없이 쓴 카페지기 바비보약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쟈합니당~
첫댓글 4월에 킹스데일 갔었는데
갤러리 엄두가 안나더군요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지기님 곁에 있는 결프로 얼굴 보니 제가 만난듯 반갑습니다 ㅎㅎㅎ
갤러리하기 제일 힘들었던 곳으로 기억될 듯 싶습니다. 다음주 수원cc때 한번 나오세요~ 힐링되고 좋~습니다!
마냥 부럽습니다. 에고!
ㅎ ㅎ ㅎ
고생 하셨습니다.
오셔야죠? 우리선수가 기다리고 있잖아요~ ^^
@바비보약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 있죠. ㅠ ㅠ
지금은 저도 목욜밖에 시간은 안되지, 차는 없애 버렸지~~ ㅠ ㅠ
그래서 이젠 대중 교통 이용 가는한 곳에서 경기할때 목욜 갤러리할 예정이랍니다.
내일 최대한 일정 조정해서 가볼까 합니다~
꼭 가셔서 우리선수 힘차게 응원해주세요~ ^^
역시 필력 여전하세요 진짜 19년 이후 갤러리를 못 갔네요 저도 곧 현응 나갈 날 기대합니다
우리 대회장에서 해후해야 하는거 아닌가요?ㅋ 못본지 몇년 되었지요? 다음주 수원cc NH대회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3일내내 대회장에 있겠습니당~ ^^
서포트 모자 이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