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원천석 <눈마ᄌᆞ 휘여진 ᄃᆡᄅᆞᆯ>
◆이해와 감상
고려의 유신(遺臣)인 작자가 조선 개국 후 치악산에 은거한 작가가 창작한 평시조로,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을 노래하고 있다. 충신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에 빗대어 고려 왕조에 대한 자신의 지조와 절개, 변치 않는 우국충절을 드러내고 있으며, 설의법을 통해 자신의 지조와 절개를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즉, 눈을 맞은 대나무는 휘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곧음과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술을 통해 작가 자신의 곧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눈’은 새 왕조에 협력할 것을 강요하는 세력을, ‘휘어진 대’는 그 속에서 고충을 견디는 작가 자신을 나타내며, ‘세한고절’을 통해 화자의 충절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평시조, 서정시
성격 : 절의적, 회고적, 의지적
주제 : 대나무의 굳은 지조 에찬 (고려 왕조에 대한 굳은 지조)
특징 :
설의법, 의인법 등을 통해 작가의 굳은 의지를 표현함.
시각적 이미지의 대비(색채 대비)
출전 : <청구영언>, <병와가곡집>
(나)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이해와 감상
기생 신분의 작가가 창작한 평시조로, 정든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애틋한 마음을 참신한 비유와 음성 상징어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밤’이라는 추상적인 시간 개념을 형태가 있는 구체적인 사물로 형상화하여 참신하고 생생한 느낌을 주며, ‘서리서리, 구뷔구뷔’ 같은 음성 상징어(의태어)를 사용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임이 부재하는 부정적 시간과 임과 함께하는 긍정적 시간을 댖도하여 임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화자의 소망을 강조하고 있다. 임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사랑을 절절히 환기시킨 점과, 음성 상징어(서리서리, 구뷔구뷔)를 사용하여 내면적인 절실함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평시조, 서정시
성격 : 감상적, 낭만적, 연정가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절절한 마음(임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
특징
① 추상적인 개념을 구제적인 사물로 표현하였으며,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림
② 음성 상징어, 대조법 등을 사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출전 : <청구영언>
(다) 작자 미상 <두터비 ᄑᆞ리를 물고>
◆이해와 감상
이 시조는 권력자의 수탈과 탐관오리의 횡포 등 그 시대의 부조리한 측면을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적 수법과 익살스런 표현을 통해 폭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약자인 ‘파리’를 물고 위세를 뽐내지만 ‘백송골’이라는 강자 앞에서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두꺼비를 통해 탐관오리의 횡포와 허장성세를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두엄’ 위에 올라 앉아 허세를 부리다가 ‘백송골’이 나타나자 급히 피하다가 두엄더미 아래로 떨어져 자빠져 버리는 모습을 통해 ‘두꺼비’를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풍자적, 우의적, 희화적, 해학적
주제 : 탐관오리(양반)의 횡포와 허장성세 풍자
특징
①의인법, 상징법, 풍자적 아이러니 등의 표현법이 사용되어 두꺼비를 희화화함.
② 동물들을 통해 현실을 우의적으로 표현함.
③ 화자가 바뀌는 구조 (초, 중장 : 작가 → 종장 : 두꺼비)를 사용함.
출전 : <청구영언>
(라) 사설시조 <어이 못 오던가>
◆이해와 감상
임을 기다리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과 오랫동안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임에 대한 대한 그리움과 야속한 마음을 원망조로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중장에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무쇠 성, 담, 집, 두지, 궤, 자물쇠’ 등 임이 오는 길을 막는 장애물들이 연쇄적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과장적이고 연쇄적인 표현이 생동감과 해학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리하여 과장된 연쇄적 표현이 주는 해학성(중장)과 책망에 가까운 언사로 임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을 진술하는 진지한 태도(종장)가 조화를 이루어 생명력이 넘치는 시상(詩想)을 구현하였다.
◆핵심 정리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연모가, 해학적, 과장적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과 임에 대한 원망
특징
열거법, 연쇄법 등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음
임을 보고 싶은 마음의 간절함이 해학과 과장을 통해 솔직하게 표현됨.
출전 : <청구영언>
작품 연구실 : 작품의 시적 상황
이 작품은 임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움이 색다르게 표현된 사설시조이다. 중장에서는 임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가상적인 상황을 통ㅇ해 보여줘낟. 임이 오는 길에 무쇠로 성을 쌓고, 성 안에 담을 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 안에 뒤주를 놓고, 뒤주 안에 궤짝을 짜고, 그 안에 임을 오랏줄로 꽁꽁 묶어 넣고, 쌍배목 걸쇠, 금거북 자물쇠로 꽁꽁 잠가두었느냐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의 이면에는 그처럼 기막하고 힘든 상황이 아닌 이상 어떻게 자신을 보러 오지 않을 수 있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과 원망이 담겨 있다. 이러한 원망의 심정은 종장에서 한 달에 하루도 자신을 위해 내어 줄 수 없는가 하는 직설적인 질문으로 나타난다.
작품 연구실 : 연쇄법과 열거법의 사용
이 작품의 중장에서는 ‘무쇠성, 담, 집, 뒤주, 궤, 자물쇠’와 같은, 임이 화자에게 오는 길을 막는 장애물들이 연쇄ᅟᅥᆨ으로 열거돼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을 통해서 해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중장의 해학적인 분위기는 ‘한 해도 열두 달이오, 한 달도 셜흔 날의 날 와 볼 하루 없스랴’라는, 원망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진지한 태도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