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101장면 - 한국 최초 일기예보 인천 기상관측소에서 날아온 일기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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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5.17. 18:25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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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101장면
한국 최초 일기예보
인천 기상관측소에서 날아온 일기예보
요약 방송으로 일기예보를 하기 전에는 깃발을 사용해 바람의 방향이나 날씨 등을 알림.
1925년, 광화문 앞에 있던 체신국에서 주관해 라디오로 시험 방송을 시작함. '천기예보'로 불림.
당시 일기예보는 수 시간 전의 상황을 알리는 것에 불과했음.
주 4일 동안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방송. 인천의 측후소에서 불러주는 것을 기록해 방송에 내보냄.
인천의 기상 관측소
관측소는 대개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거기서도 높은 장대를 세워 일기를 예보했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문화원형백과 물류와 문류기반의 항구문화), 한국콘텐츠진흥원
지금과 같은 방송 일기예보를 처음 시작한 것은 이 땅에 방송국을 세우기 위해 시험방송을 할 때였다. 1925년의 일이었고, 주관처는 광화문 앞에 있던 체신국이었다.
시험방송은 주 4일 동안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했다. 이때의 일기예보는 인천의 측후소에서 전화로 불러주는 것을 기록해서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었고, 당시에는 천기예보라고 했다.
방송으로 일기예보를 하기 전에는 깃발을 사용했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긴 깃대를 마련해놓고 바람의 방향이나 비가 올 가능성을 예보했다. 즉, 바람의 방향을 가리킬 때에는 큰 삼각형 깃발을 사용했는데, 북풍은 흰색기, 동풍은 녹색기, 남풍은 적색기 그리고 서풍은 청색기였다. 또 날씨는 사각형 깃발이었다. 흰색은 맑음, 적색은 흐림, 청색은 비, 녹색은 눈이었다. 이를테면 녹색 삼각형기와 청색 사각형기가 함께 달렸으면 오늘은 동풍이 불겠으며 비가 오겠다는 뜻이다. 밤에는 깃발 대신 큰 전등을 달아 색깔별로 표시해서 다음날 새벽의 출어에 대비토록 했다.
이런 깃대가 있는 곳은 당연히 관측소가 있는 곳이었다. 특히 해안지역엔 누구나 잘 보이는 지역에 설치했다.
그러던 것이 시험방송을 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일기예보라는 걸 듣게 된 것이다.
당시 예보는 불과 수시간 전의 상황을 알리는 것에 불과했다. 그래서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자 개미나 바다 그리고 바람만도 못하다고 했다. 개미가 줄을 지어 가면 틀림없이 비가 오고, 바다가 울면 태풍이 오며, 마파람이 불면 역시 비가 내리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1925년의 여름에 있었던 이른바 을측 대홍수 때의 예보는 당시의 예보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한 예이다. 박윤석이 그의 「기상 세시기」에 소개한 자료에 의하면 집중호우가 있었던 7월 18일과 그 전날의 예보가 이렇게 기록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다.
"7월 17일. 난징 부근의 태풍은 북동쪽으로 이동하여 서해로부터 한반도로 내습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반도 전체에는 바람과 비가 강해지고 곳에 따라서 호우를 면하기 어렵다. 인천지방의 일기예보 : 남풍, 비.
7월 18일. 자료 부족으로 정확한 예상은 불가능. 인천지방의 일기예보 : 맑음, 소나기 예상."
사전 경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일기예보조차 자료 부족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이때의 홍수는 647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큰 피해를 남겼다.
일기예보는 시험방송 후 정규방송 때에는 매일 오후 1시 50분부터 10분간 방송되었다. 일기예보 시간이 그 시간으로 정해진 것은 측후소에서 그 직전에 전화로 예보 내용을 불러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천측후소 직원은 일본인이었고, 아나운서는 한국인이었다. 따라서 일기예보는 일본인이 일본말로 하는 것을 한국인이 받아 써서 번역하여 한국말로 해야만 했다. 그 일은 번거롭기도 했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적중률이 떨어진다고 항의를 받고 있는데 잘못 전달하는 일까지 있어서는 안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기예보를 담당한 아나운서는 조심에 조심을 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신속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빨리 번역하여 곧바로 마이크 앞으로 가 일기예보를 하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사람의 일인지라 때때로 실수가 나왔다. 눈으로 번역하고 입으로 예보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일본말도 아니고, 한국말도 아닌 일기예보가 종종 들려온 것이다.
"오늘 일기는 흐렸다리 개었다리 하겠습니다(~다리(だり): ~다리(だり)는 '~하기도 하고'를 뜻하는 일본어임)."
원로 방송인들의 회고기에는 이런 웃지 못할 일화가 많다. 본인은 그렇게 한 줄 몰랐다가 나중에 지적을 받고 알았지만 또다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청취자들은 이들의 실수를 애교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니, 그런 일기예보가 나오면 더 재미있어 했고, 그런 실수를 들으려고 일부러 일기예보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 최초 일기예보 - 인천 기상관측소에서 날아온 일기예보 (한국 최초 101장면, 1998. 9. 10., 김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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