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종 형님,아우님들께
메르세데스 벤츠 최상위급 쿠페의 역사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세그먼트라서요.
마지막 CL클래스(W216)은
1950년부터 이어져온
벤츠의 풀사이즈 럭셔리 2도어 쿠페로서는
7세대 입니다.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갖고있는 세그먼트지요.
전 여기까지가 적통이라 인정합니다.
(물론 전 전혀 영향력 없습니다.)
S클래스 쿠페가 있긴 하지만,
독자적인 정통 럭셔리 쿠페라기 보다는
S클래스에 종속되었다는 느낌이 강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뒷자리는 기어들어가 타는 2도어 /
좁아터진 2열을 포함한 2+2 시트구조 /
B필라가 없는 루프 /
완만하게 떨어지는 두툼한 C필라 /
대배기량 고출력 엔진 /
실내도 작은 주제에 5m나 되는 전장 /
돼지 뚱땡이 몸무게 /
등이 특징입니다.
물론 벤츠에는 약간 작은사이즈의 4인승 쿠페도 있지요.
CE클래스, 최근 단종된 CLK,
현재도 출시되고 있는 C /E 클래스 쿠페가 그들입니다.
과거에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사용하였지만,
90년대 부터 출시된 CL은 S클래스의 플랫폼을 공유하게 됩니다.
당연히 벤츠 라인업의 최상위에 있었고,
고급스러운 실내와 외관, 풍부한 옵션, 강력한 출력,
끔찍한 연비와 사악한 유지비를 자랑합니다.
- 끔찍한 연비 -
고속도로 할배모드 해봐야 10km, 흉칙한 놈들은 시내 3km 미만
고급유-마싰썽...일반유-노킹잔치
- 사악한 유지비 -
"S500 은 리프트에 한 번 올리면 500만원 잡숴서 S500 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요 놈들은 최소 같은급, 가끔은 더 악랄하기도 합니다.
(세이브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날씬날씬 합니다. 맨 밑에 꿀꿀이 빼고..
옆모습...라인들이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기름도 자알 먹게 생겼습니다.
창문에 세로 검은 띠는 고무입니다. 기둥이 없습니다.
1세대 모델명:300S 코드명:W188 출시기간:1951~58
큼직큼직한 펜더가 특징으로 2차 대전 후 이전의 벤츠모델을
더 낮고 매끈하게 디자인하여 출시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선을 가진 벤츠
라고도 하네요...
수제작으로 제작되었기에 8년동안 314대 밖에 생산되지 못했고
그 덕에 수집가들에게 정떨어질만한 몸값을 요구합니다.
듀얼튜브의 캬브레터가 장착된 3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얹고, 150마력의 출력을 냈지요.
이후 나온 300SC모델은 캬브레터에서 인젝터로 바뀌게되고 175마력으로 출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약 35년뒤 한국에서 3.0 164마력의 엔진을 품은 차가 출시됩니다. - 각그랜저)
아이보리 색상의 300S 까브리올레는 정말 매혹적입니다.
2세대 모델명:220S/220SE 코드명:W180,W128 출시기간:1956-60
300S를 현대적으로 다시 디자인한 모델입니다.
일부 라인과 전면 디자인은 살려두었지만 옆면은 깔끔하게 정리해버렸습니다.
2.2리터 직렬 6기통의 100마력 엔진을 얹고 출시되었다가
SE모델에서 인젝터방식으로 바뀌면서 최종 120마력의 출력을 갖게되지요.
안이뻐서 대충 넘어가렵니다.
에구 촌시러..
3세대 모델명:220/250/280SE 코드명:W111,W112 출시기간:1961-71
벤츠를 고급 쿠페도 만드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모델입니다.
특이하게 미국에 팔아묵으려고 핀테일(브레이크등 위에 수직꼬리 날개같은 디자인)을 붙여놨습니다.
돈이면 벤츠도 별짓 다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체공학적 좌석설계, 독립 서스펜션등 당시로선 최신기술이 덕지덕지 발린 모델이었지요.
라인업도 다양하였습니다.
65년에 출시된 250SE는 2.5리터 150마력의 M129엔진으로 최고속 193Km, 제로백은 12초였습니다.
(오토는 14초 아반떼HD급이랑 비슷합니다.)
이후 69년에 출시된 마지막 모델 280SE는 M116 3.5리터 8기통으로
200마력, 최고속 210km, 제로백 9.5초의 성능을 갖게됩니다.
4세대 모델명:380/500/560SEC AMG 코드명:C126 출시기간:1981-91
벤츠는 72년부터 80년까지 럭셔리 쿠페시장에서 손을 떼지만 81년 C126모델로 복귀하게 됩니다.
플랫폼(차대-기본 골격)은 대형 세단(SEL)과 공유했지만 패널은 공유되는 부분이 없지요.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을 도입하였고 직선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차도 정말 이쁘고, 여자도 이쁩니다. 남자는 도어맨일 겁니다.
아웃사이드 미러는 도어에서 A필라로 옮겨졌고 헤드라이트 워셔가 장착되었지요.
라디에이터 그릴 왕별이도 이때부터~.
70년대 벤츠의 쿠페는 2인승인 SL계열과 SL차체의 4인승인 SLC가 있었고,
SLC는 이후 SEC로 대체됩니다.
(2인승은 코드명에 R을쓰고, 4인승은 C를 쓰게 됩니다.)
이때부턴 엔진 종류가 너무 많네요.
마지막까지 생산되었고 가장 상위급인 560SEC는
5.5리터 8기통 275마력, 제로백은 7.2초 였습니다.
또한 AMG가 처음으로 찝쩍대기도 했던 C126은
브라부스, 겜발라 이겨먹으려고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아주 이쁜 괴물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와일드 바디킷
6.0 8기통 385마력, 56kgf·m
제로백 6초, 최고속 285km/h
이건 너무 이뻐서 사진 한 번 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꼭 한 번 소장해보고 싶은 차이기도 합니다.
5세대 모델명:CL420/500/600/600AMG/70,72,73AMG 코드명:C140 출시기간:1992-1998
평평한 측면, 5미터가 넘는 롱~~차체를 가진 이 녀석은
처음으로 CL이라는 모델명을 부여받습니다.(96년)
사실 이름이 3개나 됩니다.
데뷔할때는 SEC
좀 있다가는 S클래스 쿠페
결국은 CL클래스로 독립!
최초로 12기통 엔진을 심고 럭셔러의 끝판왕 자리를 차지하지요.
부들부들한 회전질감으로 유명한 CL600의 6리터 12기통 엔진은 약 400마력의 출력을 냈습니다.
그러나 공룡이라 불렸던 W140 S클래스의 플랫폼을 사용하였기에
달리기에는 너무 크고, 너무 무거웠죠. 심심하게 생기기도 했구요.
하지만 당대 존재하는 모든 기술을 다 쏟아부었다는
W140 S클래스의 모든 편의장치와 전자장비를 고스란히 가져왔습니다.
무겁고 길었지만..운동성능은 차체에 비해 대단히 훌륭한 편이었고,
기술적으로 세계 최정상급 차량임을 의심할 여지는 없었습니다.
라인업 끝판왕 73AMG는 524마력 75kgf.m의 출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즈응 국내에서는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3.6 엔진을 달고 출시되었으나(제원상 230마력)
나중에 휠마력 측정해보니 200마력도 안나왔다는..소문이)
깔끔한 140의 실내. 일본에서 참 많이 팔렸습니다....
6세대 모델명:CL500/600/55AMG/63AMG/65AMG 코드명:C215 출시기간:1999-2006
W220 S클래스 플랫폼을 사용해서 나온 녀석입니다.
당시 벤츠에 흉흉하던 네눈병 디자인을 갖고 있어 호불호가 좀 갈리는 모델입니다.
찬찬히 보면(특히 옆면)
CL클래스 중 제일 스포티한 라인을 갖고 있지만
결국 사람들 눈에는 구형 E클래스입니다.
CL 중 유일하게 5미터가 안되는 앙증맞은 모델입니다.(4,994mm)
ABC(액티브 바디 컨트롤)
키레스고(카드모양 스마트키)
디스트로닉 크루즈(앞차감지 속도조절)
통풍시트 등등
당시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만한 옵션들을 신나게 우겨넣고 출시되었습니다.
( 럼버서포트 옵션 차량은 전동시트 조절이 무려 20way+진동안마 입니다.)
디자인은 내외관 모두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이 많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전기형 내부는 무척이나 올드합니다.
(스위치는 뭐하러 동글동글 땅콩으로 만들었는지...)
C필라 삼각유리의 각이 없어지고 트렁크로 둥글게 떨어지는 루프곡선을 갖고 있습니다.
300S와 더불어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도 보입니다.
전기형은 자연흡기였으나 후기형으로 오면서
수퍼차저, 바이터보(트윈)등을 얹기 시작하고 출력이 무지막지하게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후기형 CL65의 경우 612마력 100kgf·m.
당시 CL65의 출력은 바이퍼, 콜벳, 람보르기니보다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돼지같은 2톤 차체덕에 제로백은 4.2초입니다.
유압으로 차체의 수평을 조절하는 ABC서스펜션 시스템은
수퍼카에 적용된 것과 같아 대단해 보이지만...
우리의 적금을 가볍게 뽀샥~ 깰 정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63AMG는 26대, 65AMG는 196대로 멸종위기종입니다.
판매량 망
참고로 CL500의 M113 엔진은 체어맨W 5.0에서 아직도 살아 숨쉽니다.
7세대 모델명:CL550/600/63AMG/65AMG 코드명 C216 출시기간:2007-2014
벤츠 2도어 럭셔리 쿠페의 반세기 역사 마지막을 장식한 모델로서
2007년에 데뷔하여 미국에서 2014년까지 출시되었습니다.
디자인은 강렬한 굵은선으로 정리되었고,
루프라인은 한층 더 완만한 곡선으로 펴지면서
날렵해 보이긴 개뿔....
후드에서 트렁크를 잇는 라인자체가 올라가는 시대적 디자인 특성으로
두터워 보이는 옆모습 + 5미터 차체에
2톤의 체중을 자랑하는 꿀꿀이입니다.
W221 S클래스의 플랫폼을 안썼다고 의심할까봐
앞뒤 오버휀더를 비슷하게 넣었습니다.
강력해 보이긴 합니다.
수리비가 흉악한 ABC시스템 역시 품고 있습니다.
(개선품이라 덜 고장난다고 하긴 하는데..)
얘는 제 입으로 좋다고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곽한구가 첫번째로 어...그......이기 때문입니다.
CL클래스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4륜이 적용되었고,
엔진 출력은 CL550을 제외하고 모두 500마력 이상.
65AMG는 621마력 100kgf.m이라는 출력으로
7단 미션이 감당안되어 5단 사골미션이 붙어있습니다.
8세대는 코드명 C217로 모델명이 "S클 쿠페"로 회귀하였습니다.
그래서 설명 안할랍니다.
실제로 봤을 때 눈이 부시도록 이쁘긴한데...
배신자입니다.
(S클 쿠페로 검색하시면 쏟아져나옵니다.^^)
마무리
CL클래스는 S클래스가 늙어보여 싫고,
최상급의 승차감, 가끔은 달리고 싶고.
본인 또는 부모님이 주유소를 운영한다면 제격입니다.
(아니면 회사옆으로 이사가면 됩니다.)
2도어병(치유불가)에 걸렸어도
3명이서 술을 먹고 대리운전을 부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세그먼트입니다.
대리기사님이 막 밟을까봐 잠들지 못하고
끝까지 위치안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타보시길.
P.S. 혹시나 한 번 끌어볼까 하시는 분들을 위한 도움말
C126
국내에 있긴 있습니다.
상태 좋은 녀석은 구하려고 해도 부르는게 값일겁니다.
아무리 판매하는 전주인이 착하고 차가 다 썩었어도
쏘나타 신차가격쯤은
따귀 한 대 올리고 시작 할 듯 합니다.
차량 상태에 따라
구매자의 국세/재산세 납부 영수증과
올드카 리스토어 이력이 기록되어 있는 블로그/일기를
요구 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 부품이 없다고 보시면 편합니다.
애프터 마켓 부품도 거의 없을테니
전부품 벤츠에 오더 넣어
구매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63 AMG Coupe을 살 재력에
정비/판금/도장/전기/전자/금속가공/가죽공예/3D모델링&프린팅/기타 잡기술
+ 야드를 보유했거나
또는
친형제 보다 더 가족같은 올드카 복원명장 형님/동생 있다면
편안하게 운용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C140
멸종위기라 잘 안보입니다.
열심히 발품판다면
1천만원 또는 그 이하로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품 그럭저럭 구할만 합니다만
해외직구하시는게 낫습니다.
W140 S클래스가 그렇듯
일명 정비빨 잘받는 모델입니다.
단! 140 계열은 전선 피복이 뚝뚝 부러져
전선부식으로 인한 트러블 다발생이 유명합니다.
디자인이 구리구리합니다만
각지고 심플한 스타일 좋아하는 분들은
오히려 괜찮으실 수도 있습니다.
C215
1천만원 - 2천만원 정도로 구하실 수 있습니다.
ABC 관리 잘된녀석 가져오면 그리 돈이 안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프로필에 차사진 올려놓으면
E클래스 구구형 업어왔냐는 말 들을 수 있습니다.
모듈 고장나면 돈은 좀 들어갑니다.
모듈이야 중고구해다 달더라도..
진단기 물리고 프로그래밍 해야합니다.
(PC 하드웨어 드라이버 설치와 비슷합니다.)
이게 공임이 비쌉니다. 운에 맞겨야쥬...
전기형은 자연흡기라 오일, 플러그등만 잘 갈아줘도
100만까지 무난히 버틸겁니다.
M113 엔진은 명품이니까요.
그래도 엔진이란건
자꾸 밟으면!
작고 합니다!
8기통은 플러그가 2개씩 꼽혀서 16개 들어갑니다.
4기통차량 4대분....풉.. 백금이 순정사양...풉풉..
당연히 점화케이블도 16개 후후후..
12기통 점화코일은 6기통당 한 덩어리라
가격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점화코일이 예술작품으로 보입니다.
후기형은 터보차저, 수퍼차저 달려서
관리를 좀 더 신경써줘야 합니다.
출력도 높아서 뒷타이어 닳았을때 콱 밟으면 차가 돌아버립니다.
275라 자주 바꿔신기기 부담스럽습니다.
어디든 콩~ 쳐서 에어백 두두둥 터지면
바로 폐차/전손입니다.
에어백이 여기저기 사정없이 달렸는데..
충격오면 죄다 가죽을 뚫고 출동하여 주인을 구합니다.
누가 사이드미러 거울만 깨고 현금처리하겠다고 까불면
단돈 50만원만 청구하시면 됩니다.
(열선+디밍)
교체는 유툽보시고 하면 장미 한 가치 피는 동안 가능합니다.
다른데 상처없이 거울만 깨진 경우입니다.
C216
2천만원 중후반 - 5천만원 까지 있습니다.
ABC 당연히 있고..
550 제외하고는 전 라인업이 바이터보입니다.
관리 또 관리...
C215보다 모듈 더 많이 달렸습니다.
전자기기 더 많습니다.
모든 보험사 문을 두드려 자차를 꼭 들고...
사고나려면 1:9 이상 나도록
미리...부적,헌금,기도,정한수 등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 하시길
3:7 정도만 나와도 다음해 보험사가 갑, 나는 을...
개인적으로
지난달까지 참 옮겨가고 싶었는데...
계속 보고 또 봤더니
이젠 SM7과 구분이 잘 안됩니다.
위 처럼 폭탄같은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타고 싶은 분들은 탑니다.
P.S.2 2도어병은 어른 몇 번 뒷좌석에 모시면 자연치유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재발됩니다.
15년 이상 앓으면 송구스러움에 면역이 생깁니다.
더 궁금하신게 있으면 댓글로...
C215는 자세하게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첫댓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잘 봤습니다^^
좋은자료 잘 봤습니다.
2,3세대 진짜 멋있네요
이걸 다 읽었네
B필러가 없는데 앞, 뒤 유리 사이 간극은 뭘로 했을까요? ㄷㄷㄷ
뒷유리 수직면에 고무가 부착되어있어요. 어설프게 비오면...창문 오르내릴때 삐익삐익 소리나서 창피합니다..
@블블 와~ 고속으로 달리면 잡소리 쩔겠네요.
@서따시 없어요...엄청 조용합니다.^^ 적어도 Y30 까지는...
우와..진짜 정독하면서 봤습니다~~이런 자료 너무 좋네요^^
잼나네요..ㅎ
벤츠 쿠페의 역사
또써주세요 또또또
정독하게 만드셨네요~~잘 보고갑니다^^
벤츠
잘쓰셨네요 재미있었습니다
아까 고속도로에서 마이바흐 봄
드림카!!!
잘봤습니다
잘봤습니다. 이번 이클래스 쿠페 잘나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