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야구를 98년부터 약 17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잠시 쉰 기간을 제외하고도 만 15년 가량 했드랬죠. 사회인 야구때문에 먹고사는일도 다 바꿀정도로...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운동입니다.
처음 시작할 당시 유니텔리그라고 하는 곳에서 팀 창단 멤버로 시작을 했네요.
우리팀은 대부분 초보들로 시작을 했는데 중출 한명의 피칭이 엄청났죠. 구속이 120km쯤 나왔거든요.
근데 같은리그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네요. 10여년이상 지금까지도 사회인야구에서 내노라하는 유명한 사람들이 이곳 출신들이 많습니다.
순수비선출이면서 최고구속 140km를 던졌다는 사람들을 세사람을 압니다.그 중 두명은 지금도 40중후반인데도 몇년전까지도 최고의 투수들로 활동을 했었네요.
최근 근황은 제가 민턴에 빠진이후로 야구에 열심이지 않아서 잘은 모르구요.
야구는 고등학교때 조금이라도 엘리트 야구를 했었다면 선수출신으로 인정합니다. 선수 출신들은 제약이 많죠.
리그마다 기준이 조금씩 틀리긴 한데 대개의 경우 3부리그는 선출이 일체 못 뛰고 2부는 선출이 1명 내지는 2명까지 1부는 선출 3명에서 4명까지 뜁니다.
근데 1부팀의 경우 선출 3명에 중학교때까지 한 사람들 몇명 포함하면 9명의 포지션중 순수비출은 한두명밖에 안돼는 그런 팀들이 있습니다. 의외로 요즘은 중출과 선출로만 되어 있는 팀들도 여럿 있죠. 전국대회 단골멤버들이요. 암튼 1부리그라도 선출은 투수는 못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단 만으로 40넘으면 선출에서 해제되네요. 간혹 프로에서 은퇴하고 몇년지나 선출 해제되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투수출신들은 40이 넘어도 구속이 130km이상을 던지고 제구력에 볼의 움직임이 상상초월입니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스피드는 같아도 볼의 무브먼트는 하늘과 땅차이만큼 큰 차이가 있네요. 중출은 선출이 아니라서 제약이 없는데 주로 강팀들에 좋은 투수들이 있다면 중출인 경우가 많네요. 암튼 중출과 나이풀린 선출들 사이에서 순수 동호인들이 120~30km대의 볼을 던지면서 최고의 투수로 명성을 드날리는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민턴에도 그런분들 드문드문 있으시겠죠.
일반적으로 평범한 분들이 야구하러 오면 열에 일곱정도는 구속이 80km내외입니다. 나머지 중 한 두명이 90전후 나머지가 100km내외정도 될겁니다. 이런 사람들이 공 쥐는법도 배우고 훈련을 통해서 스피드를 끌어 올리면 간혹 120km정도의 투수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민턴인들 어깨 혹사 많이 하시죠.야구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은 어깨부상을 달고 살죠. 워밍업도 없이 운동장만 나오면 캐치볼부터 시작하고 몸푼지 얼마되지 않아서 피칭을 하게되는데 이러면 몇달되지 않아서 어깨 망가집니다. 어깨 좀 좋아서 공을 멀리 강하게 던지는사람일수록 더 쉽게 망가집니다. 투수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자꾸 던져보라하거든요.
프로야구 구경을 가보면 선수들은 시합시작전 몇시간씩 스트레칭에 러닝에 숏캐치부터 롱캐치를 반복합니다.
투수들의 경우 더 그러 합니다. 숙소에서나 집에서 나올때 뜨거운물로 샤워나 찜질을 하고 트레이너한테 마사지 받고 스트레칭만 30분 이상합니다. 그 후에 러닝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립니다. 가볍게 캐치볼을 시작하는데 10m거리에서 주고받기 시작해서 최대 100M정도까지 롱캐치를 합니다. 150km정도 던지는 사람은 120M 담장을 넘길수 있다고 하는데 시합전에 오버페이스를 하면 막상 시합전에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질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 올리는 겁니다.
선발투수들은 1회, 2회보다는 3,4회에 구속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래서 간혹 류현진선수 게임을 보면 1회에 고전을 하는 겁니다. 1회에 보통 89~92마일정도 던지고 3~4회에 92~94마일정도 던지죠. 불과 3~4km의 차이인데 이 차이가 타자를 압도하느냐 마느냐 하는거죠. 그런데 고속보다도 중요한 것은 무브먼트입니다. 흔히 볼이 좋다라 하는 것은 이 움직임이 좋다는거죠. 오승환선수 같은 경우 150km내외의 직구 거의 하나로 마무리 투수를 하니까요. 암튼 게임 초반보다는 몸이 완벽히 풀리는 중반에 공의 스피드와 움직임이 더 좋아진다는 겁니다.
150km이상을 던질수 있는 류현진 선수가 지금 당장 공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요? 130km도 버거울겁니다. 몇시간 동안 스트레칭에 러닝에 캐치볼까지 그런 것 생략하고 이 추운겨울에 공을 던져보라면? 아예 던지려 하지 않을 겁니다. 왜? 몸이 상할것을 알테니까요. 우리야 돈 써가면서 운동을 하지만 선수들은 몸이 재산이니까요.
전에 선출이던 후배놈이 고등학생시절의 김병현에대한 얘기를 해준적이 있습니다. 학교 교류 차원으로 김병현선수의 모교로 내려가서 동계훈련 함께 받은적이 있는데 겨울내내 러닝과 팔굽혀 펴기만 하더랍니다. 한번에 오백개정도 했다죠. 겨울엔 공을 던지지 않았다네요. 그만큼 자기관리가 대단했던거고 그런 노력과 자기관리로 그 작은 체구에 언더투수로 150km이상의 볼을 던질수 있었던거죠.
여기서 한가지 우리 민턴인들에게 드리고자하는 말씀은 제발 게임 욕심 버리시고 한게임 줄이더라도 그 시간에 워밍업 좀 많이 하시고 난타도 처음부터 가볍게 가까운 거리에서 드라이브부터 클리어, 스매싱 순으로 단계를 거쳐서 해야 부상 안당하고 오래 민턴을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야구에서 투수의 피칭과 민턴의 스매싱은 매커니즘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전에 한화 김성근 감독이 투수들 배드민턴채를 가지고 스윙연습시킨것이 지금은 많이들 한다고 합니다. 선수협 회장등도 겨울에 민턴으로 체력 단련 한다고 하는 기사도 있더라구요.
민턴 코치들도 야구에서의 피칭 얘기들을 많이 하죠. 이동수 코치의 레슨 동영상에도 나와 있던데..(사회인야구계에서 탐을 낼 정도로 폼도 이쁘시더라구요. 야구하시면 구속 120km이상은 쉽게 나오실것 같더라구요.)
선발투수의 한계투구수는 약 110구. 투구후 약 4일에서 5일 가량 쉽니다. 오승환 같은 마무리 투수는 게임당 20구 내외를 던지고 연이틀 던지는 경우도 일년에 손으로 꼽을수 있고 3일 연속 던지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선수생명이 단축된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구단차원에서 관리해주죠. 그런데 사회인 야구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2,300구씩 던지기도 하고 토,일 혹은 주중에 야간경기까지 연달아 수백구씩 피칭하기도 합니다. 대개의 경우 어깨 망가집니다. 나중에 후회하죠.
민턴인들은 어떤가요. 대다수 충분한 워밍업 없이 게임에만 들어가면 때리고 또 때리고.. 게임당 전력으로 때리는 스매싱만 따져도 2,30번쯤 된다치고 하루 4게임이면 100번정도.. 일주일에 5,6일을 내내 이렇게 한다는것은 투수가 5,6일 연짱 던지는것과 맞먹는 피로를 어깨에 누적시키는 겁니다.
선발투수는 공을 던진 다음날에는 일체 피칭을 금합니다. 러닝만 조금하죠. 그리고 둘째날에 웨이트 해주고 가벼운 캐치볼정도 해주고요. 셋째날에 60%정도의 피칭을 해줍니다. 넷째날에는 강도를 좀 더 높입니다. 80%정도..다섯째날에는 가볍게 운동하고 다음날 마운드에 올라 전력 피칭을 하는거죠.
솔직히 레슨시에 코치님들 스매싱 주구장창 때리라고 하는것 저는 맘에 들지 않습니다. 어깨에 엄청 무리가 가는 동작입니다. 선수들이야 충분히 몸을 풀고 할테니 그나마 괜찮겠지만 레슨인들은 레슨전 충분한 워밍업 없이 들어가잖아요.
야구에서도 가벼운 캐치볼과 롱캐치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더 좋습니다. 어깨 힘빼고 던지는 숏캐치는 네트앞 드라이브 난타와 비슷하고요 롱캐치는 클리어와 같은 매커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깨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오히려 수축되어 있고 딱딱하게 굳어있는 근육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줍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제가 아는 지식.. 피칭이건 스매싱이건 하게되면 어깨에 무리가 가는데 이때 모세혈관이 파괴된다고 합니다. 이 모세혈관이 터져나가고 다시 새로운 모세혈관이 생성되는데 더 강하고 탄성이 좋게 재생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몸에는 휴식이 필요하죠. 재생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런데 몸의 재생능력치를 벗어난 심한 운동은 몸이 아예 망가지게 되는 겁니다.
두가지 사례를 들어보죠. 한가지 새 풍선을 크게 불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바람을 넣었다 뺐다가 해야죠. 그런데 처음부터 급하게 크게 불면 금방 터져 버리죠. 터져버린 풍선은 터진 부위를 묶어 다시 불수는 있겠지만 크게 불수도 없고 힘도 듭니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겁니다.
또 하나 화상을 입은 분들 보셨죠? 화상에도 단계가 있습니다.1도부터 4도까지요. 그중 2도와 3도의 구분은 화상 자국이 남느냐 안남느냐랍니다. 3도는 화상이 남고 2도는 흔적이 사라지고.. 3도 이상일경우 피부의 변형이 온다는거죠. 어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정도의 피로는 회복이 되지만 그 이상은 회복이 안돼는 겁니다. 한번 크게 다치면 다시는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는겁니다.
글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하고픈 말은 많은데 두서가 없네요.
야구를 모르시는 분들은 재미 없으실겁니다. 혹시 그래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 가끔 이렇게 시간이 있을때 제가 야구를 하면서 느낀점 민턴과 접목하면 좋을 것 같은 것, 경험담들도 적어보겠습니다.
저도 야구를 좋아하고 어렸을때 잠깐했었던 사람으로써 공감가는 글 입니다.투수는 선동열 처럼 투구폼이 유연하고 좋아야 부상당할가능성이낮아지지요. 민턴에서 스매싱 역시 폼이좋으면 빠른 스피드가나오고 어깨부상 가능성이 현저히낮습니다. 좋은 폼이라도 워밍업은 필수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 절실히 느끼는 것이 운동은 유연성 좋은 사람 못따라 간다는 겁니다. 야구는 선동렬,임선동,류현진 등 뚱뚱해도 유연성 좋은 사람은 그 유연성에서 파워가 나오더라구요.다른 모든 종목도 그렇고요. 우리 막내도 민턴을 시키고 싶은데 관건은 유연성입니다. 우리집은 워낙 유연성이 부족한 집안이라서 어려서부터 뭘시켜야 유연성이 좋을까 고민입니다.
민턴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에는 클럽 생활했었는데 지금은 사회체육센타에 가서 클럽은 가입안하고 lone wolf 로서 운동합니다. 클럽 생활의 번거로움도 있지만 가장 주된 요인은 준비운동과 개인훈련 때문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클럽에 들고 사람들 알아 버리는 순간부터 게임하자는데 거부하기 힘들지요. 즉 체육관에 가는 순간부터 거의 게임으로만 90% 지내다 오게됩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워밍업 20분 이상, 개인 훈련(서브, 스텝, 콕없이 자세 반복하기 등등) 을 30분 정도 하게 됩니다. 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합니다. 지금 오히려 만족합니다.
저도 클럽에서 나름 몸풀고 운동하기 전도사인데.... 부상 크게 당하기 전까지는 안 듣더라구요. 준비운동의 가장큰 적은 겜하자는 클럽사람들인데... 한달정도 거절하니 이제는 몸풀고있으면 알아서 치자고 안하더라구요. 아니 몸 다 풀었냐고 물어보구요. 몸 잘 풀면 게임도 잘됩니다. 다들 준비운동 많이 해 보아여~^^
글 정말 잘 읽었어요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우리 첵관서 러닝에 몸푸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ㅋㅋ
네 쉬운일이 아니지만 익숙해지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도 야구를 좋아하고 어렸을때 잠깐했었던 사람으로써 공감가는 글 입니다.투수는 선동열 처럼 투구폼이 유연하고 좋아야 부상당할가능성이낮아지지요.
민턴에서 스매싱 역시 폼이좋으면 빠른 스피드가나오고 어깨부상 가능성이 현저히낮습니다.
좋은 폼이라도 워밍업은 필수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 절실히 느끼는 것이 운동은 유연성 좋은 사람 못따라 간다는 겁니다. 야구는 선동렬,임선동,류현진 등 뚱뚱해도 유연성 좋은 사람은 그 유연성에서 파워가 나오더라구요.다른 모든 종목도 그렇고요. 우리 막내도 민턴을 시키고 싶은데 관건은 유연성입니다. 우리집은 워낙 유연성이 부족한 집안이라서 어려서부터 뭘시켜야 유연성이 좋을까 고민입니다.
민턴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에는 클럽 생활했었는데 지금은 사회체육센타에 가서 클럽은 가입안하고 lone wolf 로서 운동합니다. 클럽 생활의 번거로움도 있지만 가장 주된 요인은 준비운동과 개인훈련 때문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클럽에 들고 사람들 알아 버리는 순간부터 게임하자는데 거부하기 힘들지요. 즉 체육관에 가는 순간부터 거의 게임으로만 90% 지내다 오게됩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워밍업 20분 이상, 개인 훈련(서브, 스텝, 콕없이 자세 반복하기 등등) 을 30분 정도 하게 됩니다. 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합니다. 지금 오히려 만족합니다.
네 자기만의 길을 찾으셨군요.스스로 만족스럽다면 굳이 클럽활동이 필수인 건 아닌거겠죠.
저는요~ 탈의장에서 옷 갈아 입으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칭을 하고 레슨 받으러 가는데요~ 가끔 귀찮다고 생각할 때도 있는데 이글을 읽고보니 스트레칭의 중요성이 더 마음에 와 닿는군요.
유익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좋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고맙네요.
ㅎㅎ
좋은 잘 읽고 갔니다.오래 운동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에 좀더 신경써야겠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첵관에 가면 , 도착하자마자 겜하자고 난리들인데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준비운동하고 ,스텝연습하고,드라이브 ,드롭,클리어, 스메시로 몸 풀어주고 가야 몸이 풀려서 겜도 부상없이 잘 되는데...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더군요,,
재미난 민턴 건강하게 오래해야죠.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클럽에서 나름 몸풀고 운동하기 전도사인데.... 부상 크게 당하기 전까지는 안 듣더라구요. 준비운동의 가장큰 적은 겜하자는 클럽사람들인데... 한달정도 거절하니 이제는 몸풀고있으면 알아서 치자고 안하더라구요. 아니 몸 다 풀었냐고 물어보구요.
몸 잘 풀면 게임도 잘됩니다. 다들 준비운동 많이 해 보아여~^^
몸이 아파봐야 준비운동을 하고 마무리 운동도 해야하는 이유를 실감들 하죠. 야구던 민턴이던 다 똑같습니다.근데 크게 다치고 나면 후회한들 늦죠.
정말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