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사가 2015학년 75기 생도선발부터 군 적성우수자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한다. 중도포기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사진=베리타스알파 |
26일 육/해/공군에 따르면 3군 사관학교의 자퇴생은 67명으로 지난해 16명 대비 4.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19명, 2010년 21명, 2011년 13명, 2012년 16명으로 20명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67명으로 급증했다.
자퇴생 67명 중 45명(67.16%)은 육사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0명에 비해 4.5배나 많은 수다. 해사에서는 12명, 공사에서는 10명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해사 4명, 공사 2명과 비교하면 각각 3배, 5배가 많아진 것이다.
자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육군은 지난해 사관생도의 일탈행위에 의한 내무검사 점호 당직근무 등의 강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생도 간 성폭행사건 등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내놓은 조치였다. 조치가 발표된 다음날에만 무려 17명의 자퇴생이 발생했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해 생도 간 성폭행 사건 등이 발생해 육사에서 자체적으로 군 기강을 강화했다”며 “자퇴자 증가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육사 자퇴사유로는 진로문제가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대학이나 학과를 희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적성부적합이 16명으로 나타났다. 통제된 생활을 해야 하는 생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와 졸업 후 장기 복무를 해야하는 데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
재학생외에 가입교생들 가운데 중도포기자도 급증했다. 2014학년 입시를 통해 입학한 74기 가입교생 310명 중 38명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도중에 포기를 선택했다. 지난해 73기 가입교자 중 13명이 포기하면서 9명을 추가합격 시켰으나 올해는 추가합격자를 내지 않았다.
육군은 우선선발제도와 면접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차 학과시험과 2차 면접 및 체력검정을 통과한 지원자 가운데 군인다운 품성과 자질을 갖춘 학생을 정원의 20% 범위에서 ‘군 적성우수자’로 우선선발한다. 우선선발자들은 3단계 수능을 반영하지 않으므로 수능을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 중도포기자를 줄이기 위함이다. 육사 평가실장 문양호 대령은 “적성우수자 우선선발제도 도입 등을 통해 학업성취도 평가로 검증된 지적 능력 우수자 중에서 장차 군의 정예장교로 성장할 품성과 자질 및 잠재력이 큰 인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면접점수를 강화해 우선선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장차 장교로서의 적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2차 면접 시험의 비중을 현행 100점에서 200점으로 끌어올리고 수능 반영은 기존 700점에서 600점으로 줄인다. 2015학년 생도 75기부터는 ▲1차시험 50점 ▲2차시험 250점(면접 200점, 체력검정 50점) ▲내신 100점 ▲수능 600점을 종합해 최종 합격자를 가른다.
면접대상자도 지난해 보다 늘린다. 1차 학과시험을 통해 남자는 정원의 4배수, 여자는 5배수를 선발하던 것을 각각 5배수 6배수로 늘린다.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군에서 복무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문호를 넓혀주고 강화된 면접을 통해 선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베리타스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