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류(유)황색(?黃色)은 유(류)황색(?黃色)으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상극간색인 오방간색 가운데 하나이다. 류황색은 황색과 흑색의 간색으로 붉고 어두운 갈색을 나타낸다. 몸은 붉고 갈기가 검은 말의 색에는 월따말 류(?), 꼬리가 검은 절따말에는 절따말 류(?)가 사용된다. 그러나 오방간색에는 두 글자가 모두 사용되었다. 광물인 유황(硫黃)과는 전혀 다른 색이다. 유황색은 원래는 말의 색을 가리켰다. 우리나라에서는 말을 타는 유목민족이었던 몽고의 지배 이후 말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정교해졌다. 『성호사설(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이익은 말의 색을 별도로 분류해 ‘만물문(萬物門)’ ‘마형색(馬形色)’에 다양한 말색과 유황색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말의 외형을 표현하는 단어가 50여 개나 있다.”
-218쪽 류황색(?黃色)
“파색(?色)은 흰머리의 색이다. 완전한 흰머리를 나타내는 호색(皓色)과는 달리 일반적인 흰머리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파파(??) 할머니’란 머리칼이 흰 할머니란 뜻이다. 물고기나 곤충 등의 배에 나타나는 백색을 표현할 때에도 사용된다. 또 다른 머리색을 가리키는 말로 ‘호호백발’이라는 말의 호색(皓色)이 있는데, 호색은 잡티하나 섞이지 않은 완전한 백색으로 완전히 흰머리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달빛과 미인의 하얀 이를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한다. 나이로 보면 호(皓)가 파(?)보다 많다.”
-330쪽 파색(?色)
출판사 서평
한국의 전통색
그 아름다운 발견
우리의 색은 아름답고 정교하며 조선시대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이 책은 우리 색의 기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또한 현대 기술을 이용해 여러 사물에서 추출한 139가지 한국 전통색으로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우리 색에 접근한다. 한편 한국 전통색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예절, 의복, 음식, 건축 등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우리 색의 생활사를 개괄한다. 전통이 한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듯이 한국 전통색은 시대와 사회에 맞게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잊고 살아 온 100여 년의 세월에 대한 연결고리
우리 색을 뿌리에서부터 탐구한다
1장 ‘한국 전통색의 이해’에서는 한국인의 색채의식과 한국 전통색의 역사를 언어적·역사적·생활사적으로 살핀다. 또한 송나라의 여행서인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을 시작으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악학궤범(樂學軌範)』, 『동의보감(東醫寶鑑)』,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한양가(漢陽歌)』 등 고문헌 속에 있는 색채를 탐구한다.
2장 ‘한국 전통색의 체계’에서는 색채와 음양오행과의 관계, 정색과 간색, 한국 전통색의 색상과 농담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정색과 상극간색을 논하며 색채와 연관시킨 것은 중국의 가장 오래된 공예서인 『고공기(考工記)』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은 상생간색에 대해 논하고 있으며 이는 음양오행이 발전한 중국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시도이다. 2장 연구의 시작은 조선시대의 여성 실학자인 빙허각(憑虛閣) 이 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이다. 이 책은 여성이 여성을 위해 쓴 생활백과사전으로 유일하게 상생간색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이와 함께 염색법을 비롯해 누에치기, 길쌈, 수놓기, 옷 수선 등을 다룬다. 염색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오행의 원리와 정색과 간색의 생성 및 조합 원리를 설명하면서 각 색의 정의와 그에 따른 염색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3장 ‘한국 전통색 해설’에서는 현대 기술을 이용해 추출한 139가지 우리 색을 언어와 역사, 생활의 눈으로 탐구한다. 특히 색 추출을 위해서 컬러체커를 이용한 사진 촬영, 색채 추출과 보정을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한 사진 추출과 보정 과정을 거쳤다. 한편 추출한 색의 먼셀(Munsell), CIELAB, CMYK, sRGB 값과 함께 전통색과 현대색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기호와 함께 연관색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연구와 실무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4장 ‘생활 속의 색채’에서는 예절, 의복, 음식, 건축에서 우리 색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살핀다. 색으로 본 조상들의 생활사라 할 만한다.
추천사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문화를 교류해 온 이웃이다. 한국 문화에 영향을 준 중국보다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오늘날 한국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에 감탄할 뿐이다. 이 책은 한국의 전통색 연구의 시작이 되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색채학에서 서로에 유익한 담론을 진행할 수 있는 영향을 주었다.”
-리저우량(대련민족학원 인문사회과학 처장)
“색채와 음양오행을 결합한 연구의 결과물인 이 책은 문화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음양오행은 한자 문화권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던 관념이다. 이 관념을 심화해 색채를 탐구한 이 책은 한문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색채 연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천원신(무한대학교 문학원 교수)
“누군가는 흰색을 한국인의 낙천성을 표현한 색으로 보았다. 다른 누군가는 민족의 애환이 담긴 비애의 색으로 보았다. 이처럼 같은 색이라도 추론에 따라 결론을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색채와 색명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지식과 깊은 통찰, 냉정한 추론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분석을 통해 색명의 의미를 깊이 있게 통찰한다.”
-오미 겐타로(일본색채연구소 이사장)
“문은배 선생은 지독하리만큼 철저하다. 하나의 생명이 잉태되어 산고의 고통을 넘어 세상에 빛을 발하는 과정처럼 책이 나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천 년의 우리 색을 현대화하는 작업은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므로 더욱 고단하다. 오래 전부터 지녀온 우리 색 연구를 책으로 쓰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한 문은배 선생의 ‘색이 있는 꿈’에 경외를 표한다.”
-박연선(홍익대학교 조형대학 커뮤니케이션전공 교수)
“이 책은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좋은 자료이다. 외국과의 비교 연구에 활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먼저 우리 한국인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곧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모든 한국인에게, 자신의 정체성이 깃든 작업을 원하는 모든 분이게 이 책을 필독서로 추천한다.”
-정유나(상명대학교 도서관장, 한국색채학회 부회장)
한국의 전통색 | 문은배 - 교보문고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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